카오스, 치즈, 턱시도 (이필원 연작소설)

카오스, 치즈, 턱시도 (이필원 연작소설)

$15.00
Description
고요한 눈에 비친 슬픔을 고양이는 모두 알고 있어
외롭게 흔들리는 너에게 전하는 귀엽고 다정한 위로
다정한 상상력으로 청소년들의 마음을 포착해 온 이필원의 연작소설 『카오스, 치즈, 턱시도』(창비청소년문학 141)가 출간되었다. 길에서 살아가는 고양이 카오스와 치즈, 턱시도가 아홉 번째 생을 마치고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 각자 지난 생에서 만난 특별한 인연들을 이야기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한 ‘연우’와 ‘승길’,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외로움을 품고 살아온 ‘정원’, 꿈꿔 볼 미래를 빼앗긴 ‘모호’의 사연이 가슴을 울리며, 고양이들의 무심한 듯 다정한 위로가 미소를 자아낸다. 길모퉁이에서 마주칠 법한 귀여운 세 이웃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섬세하고 보드랍게 전해 오는 응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어른이 되어도 괜찮을”(147면)지 묻고 싶어질 때, 아무도 나의 외로움과 슬픔을 알아주지 않는 것만 같은 때, 조용히 곁을 내주는 고양이처럼 지친 마음에 포근히 온기를 불어넣는 소설이다.
저자

이필원

고양이집사.지은책으로단편소설『내가좋아하는사람이나를좋아하는』『코너를달리는방법』『거기,있나요?』『슈가타운』,소설집『지우개좀빌려줘』,장편소설『가족복원소』『파로스』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달과계수나무
신의정원
고양이를위한클래식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사뿐히슬픔을딛고뛰어오르는고양이처럼
우아하고용감하게내딛는작은발걸음

어느한적한도시의어두운골목길,고양이카오스와치즈,턱시도는마지막죽음으로인도할고양이신을맞이하기전에생에대한수다를늘어놓는다.삶과죽음의마법같은경계의시간에서,그들은아끼는가장달콤한기억을꺼낸다.
첫번째이야기「달과계수나무」는울지않는아이에대한카오스의추억이다.사고로엄마를잃은연우는현실감이느껴지지않는상황에장례식장에서도눈물이나지않는다.제때찾아오지않는슬픔에어리둥절하고있을때,연우는눈을다친삼색무늬고양이카오스와카오스에게밥을챙겨주던승길을만난다.길고양이들의밥을챙겨주던엄마를떠올리며다친고양이를모른척할수없던연우는카오스를구조하기로결심하고,승길과고양이이야기를하며점점가까워진다.우연히도같은학교같은반에,각각엄마와할아버지의죽음이라는비슷한경험을공유한두사람.떠나보낸가족을그리워하는마음에같은동아리선배정원이알려준학교의오래된전설을따라해보기로하는데…….
“슬픔으로부터거리를둘만한사건”(36면)이필요했던연우와승길에게카오스는모든슬픔과불안을눌러주는“말랑하고따뜻한누름돌”(55면)이되어가라앉지않고일상을나아갈힘이되어주고,의지할만한사람을선물해준다.소설은함께아픔을나누는이의소중함을환기하며애도의시간은저마다의속도로나아가도괜찮다고다독인다.사랑하는이를떠나보낸아픔을겪은적있다면,흘러가지않는애도의시간에슬퍼하고있다면,같은마음이라고소곤소곤전하는이소설이따뜻한누름돌이되어줄것이다.

“이렇게어른이돼도괜찮을까요?”
불안한걸음을내딛는너에게전하는응원

「신의정원」은오래살고싶지않던고등학생정원과고양이신의유쾌한대화를그린다.홀로할아버지할머니가묻힌산에오르던정원은길을걷다작은고양이시체를발견한다.고양이를무서워하지만홀로누운고양이가안쓰러운마음에묻어주기로결심하고다시산을오르던정원은자신을따라오라는듯길을안내하는노란치즈고양이를만난다.치즈와함께도착한묘지에는그가올줄이미알고있던듯정원을반기는이가있다.인간이아닌듯묘한분위기를풍기는여자는다름아닌고양이신.자신의영역에서살아가는고양이들을보살피는고양이신은늘자신의자리를찾지못하고외로워하던정원의마음을꿰뚫어본다.그런정원의마음을살며시감아오는건치즈의살랑이는꼬리.

만나서반갑다는조그맣지만커다란몸짓.나를온전히환영해주는듯한부드러운털의감촉에왈칵눈물이고였습니다.101면

「고양이를위한클래식」에서는모두가하나의목표를보고달려가는수능날,시험장이아닌연주회장으로향한모호의이야기를들려준다.어려운집안사정으로인해남들은다준비하는것만같은대학진학을포기해야했던모호.그날하루는오로지자신만을위한날로보내기로결심하고피아노연주회를보러간다.서울까지버스를타고가보고싶던책방과아이스크림가게에들르는동안내내모호에게따르는행운이낯설기만하다.고대하던연주회장에서모호는다른이들의시선은아무렇지않다는양위풍당당하게무대를거니는턱시도무늬고양이를마주한다.
자신의자리를찾지못한기분이들고,때로는어떻게해야할지,“이대로어른이돼도괜찮을”지(147면)누구에게라도묻고싶은청소년들에게,소설은빈자리를내어주고눈을맞추고이야기를들어준다.묵묵히옆을지키는존재가있을때우리는흔들리면서도단단히자라난다.무심히곁에붙어앉아온기를전하는보드라운고양이처럼,‘함께’임이주는마법같은위로를전하는다정하고우아한소설이다.

오늘은네인생의여러날들중에하루일뿐이야.
응원한다.1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