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한 비밀 (강은지 장편소설)

소란한 비밀 (강은지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익명 채팅방에 모인 다섯 개의 거짓말
비밀 뒤에 숨은 진정한 나를 찾아서
창비 영어덜트소설상 대상 수상 작가 강은지 신작 소설
『루시드 드림』으로 제5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 강은지가 신작 장편소설 『소란한 비밀』(창비청소년문학 143)로 돌아왔다. 저마다의 비밀을 품은 다섯 명의 청소년이 익명 채팅방 ‘거짓말 무덤’에 모이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성장소설로, 서로의 정체를 찾아 가는 스릴러적인 긴장감이 읽는 재미를 더하며 비밀과 상처를 딛고 나아가는 청소년 인물들의 성장이 공감 가게 표현된 작품이다.
『소란한 비밀』은 누구나 한 번쯤 품어 봤을 ‘비밀’과 ‘거짓말’이라는 소재를 통해 재혼, 입양, 국제결혼 등 변화하는 가족의 형태 안에서 청소년들이 실제로 겪는 내밀한 갈등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이희영 소설가의 추천사처럼 ‘청소년의 목소리를 세밀하게 대변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작품’이자, 청소년소설을 왜 읽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정확한 해답을 보여 주는 이야기’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강은지

1997년충남청양에서태어나대학에서문학을전공했다.언제나쓰는사람이되고싶었으며사랑이세상을바꿀수있음을믿는편이다.장편소설『루시드드림』으로2024년제5회창비×카카오페이지영어덜트소설상대상을받았다.

목차

눈내리는저녁식사
초대장
거짓말무덤
복숭아
쿠쿠,웬디,캡사이신,장
폭로
정체
아수라장
미워하는마음
친구
하나
한뼘사이
고백
선인장을안은아이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사람들은종종거짓말을하며비밀을만든다.그건혹여지금너무힘들다는진실의외침이지는않을까?그런이들에게감히말하고싶다.가끔은조금못돼도상관없다고,지금보다더소란스러워도된다고.청소년의목소리를세밀하게대변하고그들을위로하는작품이탄생했다.청소년소설을왜읽어야하는지,그질문에정확한해답을보여주는이야기를만나감사하다.이희영(소설가)

다른사람의마음을헤아리는게가능하기는할까?
얼굴도,이름도모르지만나를이해해주는친구들을만났다

중학교2학년‘다온’에게는열살때처음만난아빠와언니‘다희’가있다.오랫동안엄마가전부였던다온의세계에새로나타난,마냥어른스러워보이는언니는동경의대상이었다.두번의유산을겪고새로운아기를임신한다희의불안함을조금이라도덜어주기위해,다온은자신이아이의태몽을꾸었다고거짓말한다.다희는예상보다더기뻐했고,둘은다온이원했던것처럼가까운자매가된다.하지만다온의마음속에선“거짓말을하면꼭불행해”(13면)진다는서늘한두려움이점점존재를키운다.하루하루마음이무겁던다온은우연히‘거짓말무덤’이라는익명채팅방의초대장을발견하고,그곳에서또다른거짓말을가진네명의아이들을만난다.

“규칙은간단해.누구에게도말하지않은비밀일것,개인정보를말하지않을것,채팅방안의일을바깥으로퍼트리지않을것,서로에대해궁금해하지않을것.지킬수없다면지금채팅방을나가도돼.나갈래,계속있을래?”(본문38면)

입양되었기에느끼는차별과동생을향한미움을숨기는‘쿠쿠’,외국인인새엄마가못먹는매운음식을일부러좋아하는척하는‘캡사이신’,엄마의과한기대에버거워하면서도어릴때부터해온전공을그만두지못하는‘웬디’,무관심한부모님에게복수하기위해좋은대학에합격한후자퇴를꿈꾸는‘장’까지.“무엇도잘못인것같지않”(59면)아무엇이든솔직하게털어놓을수있는익명의공간에서오히려아이들은“어느때보다더자기자신”(39면)이된다.얼굴도,이름도,정확한나이도모르지만누구보다자신을잘이해해주는것같은아이들에게서다온은묘한위안과해방감을얻는다.

“한명이라도여길나간다면난다말할거야.”
익명채팅방에서털어놓은비밀이드러났다

속마음을고백하고얻은평화도잠시,다온의반에서생일을맞은아이의케이크가없어지는사건이발생하면서,몇몇아이들이같은반인‘하나’를범인으로몰아가며하나의입양사실을들먹인다.그날밤,거짓말무덤에서‘쿠쿠’가이채팅방때문에자신의비밀이새어나갔다고의심하며크게화를내고,다온은하나가‘쿠쿠’였음을알게된다.하나가채팅방을나가겠다고하자,돌변한‘장’은자신을제외한채팅방멤버들의실명을모두언급하며한명이라도채팅방을나가면모든비밀을폭로하겠다고협박한다.그리고그날채팅방을나간사람은아무도없었다.
아이들은혼란스러워하며익명뒤에숨어있던서로를의심하고,채팅방을만든‘장’의정체를찾으려한다.다온은위로가되어주었던거짓말무덤이서로의심하고미워하는공간으로변해버린상황에안타까움을느낀다.‘쿠쿠’의비밀은정말거짓말무덤에서새어나간것일까?과연아이들은‘장’이누구인지찾고,숨겨온비밀을지켜낼수있을까?

비밀의무게를견디며어른이되어가는아이들
서로의약점을보살펴주는관계

『소란한비밀』은“다널위한일이니까이해해야지.”(101면)같은말들을내세우며이루어졌던어른들의결정아래,항상적응하고받아들여야만했던청소년의입장을들여다본다.작품속아이들은급작스럽게변한환경이나적응하기버거운일상속에서스스로를지키기위한방편으로거짓말을선택한다.하지만이이야기는거짓말을한아이들에게도덕적인잣대를들이밀며잘못을추궁하거나벌을주지않는다.대신그거짓말의이면을가장따뜻한시선으로비추며,어떤마음으로그런거짓말을하게되었는지를섬세하게살펴본다.

비밀이라는건뭘까.비밀은서로를아주멀리떨어트려놓기도하지만아주가깝게붙여놓기도한다.비밀을공유한다는건서로의약점을쥐고있는일이라던말이조금은이해가됐다.서로의약점을보살펴주는것.(본문177면)

비밀을외로이품고지키며,때로는아프게들통나기도고백하기도하는소란스러운과정을거쳐아이들은차차알게된다.가족이든친구든,가까운관계란서로좋은모습만보여주는것이아니라,가끔은조금못나고못된모습을마주하더라도곁을지켜주는것임을,때로싸우고미워할수도있음을.그리고비밀을공유하는일이서로의약점을쥐고흔드는게아니라“보살펴주는”일이될수있음을.
강은지작가는작가의말에서“말못할비밀로속앓이를하고”있는독자에게,“당신의곁엔늘듣는귀와등을쓸어내려줄손이분명히있다는걸잊지”말라고,그러니“혼자끙끙거리지말라고”다정히말을건넨다.비밀뒤에숨은진실을억지로끄집어내는대신조금더소란스러워도괜찮다고가만히귀를기울여주는이작품은,자신의자리에서조용히무언가를견디고있는이에게든든한위로를전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