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자국

칼자국

$8.80
Description
다시 한 번 책과 가까워지고 문학을 좋아하게 될 기회를 전하다!
문학적으로 뛰어난 단편소설에 풍성한 일러스트를 더한 새로운 소설 읽기 시리즈 「소설의 첫 만남」 제10권 『칼자국』. 흥미로운 이야기와 100면 이내의 짧은 분량, 매력적인 삽화를 통해 책 읽기를 낯설어하는 독자들도 동시대의 좋은 작품에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이번 시리즈는 문학과 점점 멀어진 이들이 다시 책과 가까워질 수 있게끔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우리의 독서 문화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성인이 된 딸이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며 지난 추억을 돌아보는 과정이 가슴 뭉클하게 펼쳐지는 김애란의 소설 『칼자국』은 어머니로서, 또 한 여성이자 인간으로서 자기 앞의 생을 온몸으로 끌어안았던 자의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린 작품이다. 그 억척스럽고도 따뜻했던 삶은 단순히 희생이나 사랑, 혹은 모성이라는 말로 다 담아낼 수 없기에 더욱 깊이 있게 읽히며 긴 여운을 남긴다. 정수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정하고 아름다운 그림은 소설과 어우러져 한층 매력을 더한다.
수상내역
- 제9회 이효석문학상 수상
저자

김애란

1980년인천에서태어나충남서산에서자랐고,한국예술종합학교연극원극작과를졸업했다.2002년단편「노크하지않는집」으로제1회대산대학문학상을수상하고같은작품을2003년『창작과비평』봄호에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소설집『달려라,아비』『침이고인다』『비행운』『바깥은여름』,장편소설『두근두근내인생』,산문집『잊기좋은이름』이있다.이책에서고재귀의사진을찍...

목차

칼자국/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긴세월칼과도마를놓지않았던어머니에대한기억
김애란작가가들려주는가슴뭉클한이야기


시대와함께호흡하는작품들로많은독자에게사랑받아온김애란작가의소설『칼자국』이‘소설의첫만남’시리즈10권으로출간되었다.성인이된딸이어머니의장례를치르며지난추억을돌아보는과정이가슴뭉클하게펼쳐진다.김애란소설가는어머니로서,또한여성이자인간으로서자기앞의생을온몸으로끌어안았던자의모습을애정어린시선으로그린다.그억척스럽고도따뜻했던삶은단순히희생이나사랑,혹은모성이라는말로다담아낼수없기에더욱깊이있게읽히며긴여운을남긴다.정수지일러스트레이터의단정하고아름다운그림은소설과어우러져한층매력을더한다.

이십여년간국숫집을하며‘나’를키운어머니의삶

주인공‘나’에게어머니는“우는여자도,화장하는여자도,순종하는여자도아닌칼을쥔여자”(7면)의모습으로기억된다.이십여년간국숫집을해온어머니는항상손에칼을쥐고있었다.어머니가그칼로썰고가르고다져만든음식들을받아먹으며‘나’의몸과마음은무럭무럭자라났다.이제어른이된딸은어머니의장례를치르며지나온시간을돌아본다.
어머니의삶은평탄치않았다.칼에손가락을베는것만큼이나어떤일들은날카롭게어머니의마음을스치고지나갔을것이다.무슨일이든남의말에는일단“그류.”라고대답하고보는허술한남편때문에실망하기도하고,음식에항의하는손님때문에괴로워도했을어머니의마음.어머니는때로“엄마는자식보다손님이더좋아?”(28면)라는딸의투정도들어야했다.하지만어머니는한손에칼을쥔채그러한삶의마디마디를꿋꿋이건너갔다.칼은대개날카롭고두려운것,피해야할것으로여겨지지만,김애란작가는주인공‘나’의기억을빌려칼에새로운상징성을부여한다.작품안에서칼은어머니의일상과늘함께하고,다른이들을먹이고기르고살리는생명의원천으로변모한다.그리고어머니의인생은“내가칼볼줄안다.”(34면)라고담담히말할수있는자부심으로남아딸의기억속에깃든다.

함께먹고함께잠들며
인생의소중한‘자국’으로남는가족의의미


어머니와의이별은‘나’에게갑작스레닥쳐왔다.어머니는쓰러지기직전에도식당‘맛나당’의주방에서국수를끓이고있었다고한다.장례를치르는사이‘나’는어머니가머물던‘맛나당’에들러잠시두눈을감고지난날의풍경을떠올린다.어둑한부엌에서희미한빛줄기를받고서있던어머니의옆모습,자신을놀리던어머니의짓궂은장난,엉엉울다가어머니곁에서잠들던기억.‘나’는어릴적자신이진정한의미에서배곯아본적이없다는것을깨닫고,그동안자신의허기를채워주던어머니가이제더이상곁에없다는사실을실감한다.

나는어머니가해주는음식과함께그재료에난칼자국도함께삼켰다.어두운내몸속에는실로무수한칼자국이새겨져있다.그것은혈관을타고다니며나를건드린다.내게어미가아픈것은그때문이다.기관들이다아는것이다.나는‘가슴이아프다’는말을물리적으로이해한다.―본문51면

어머니는세상을떠났지만자신의몸안에는어머니가새겨놓은무수한칼자국이있음을느끼고,‘나’는다시일어설힘을얻는다.어머니가일생을통해딸에게전하고간것은살아야겠다는마음,삶을향한뜨거운긍정과희망이었을지모른다.
소설『칼자국』은좋든싫든함께먹고함께잠들며아름다운문신혹은지울수없는상처처럼남는가족의의미에관해생각하게한다.우리모두에게어머니는,가족은어떤의미로기억될까?『칼자국』은김애란작가의자전적이야기로알려지며널리사랑받아온작품이다.청소년의눈높이에맞춘‘소설의첫만남’시리즈로다시한번소개하며,청소년독자들도동시대의좋은작품에가까이다가설수있으리라기대한다.청소년들에게도가족은떼려야뗄수없는존재이기에,다채로운그림과함께만나는이소설이더욱특별한의미로다가갈것이다.

▶시리즈소개
동화에서소설로가는징검다리
책과멀어진친구들을위한마중물독서,소설의첫만남

‘소설의첫만남’은문학적으로뛰어난단편소설에풍성한일러스트를더한새로운소설읽기시리즈이다.흥미로운이야기와100면이내의짧은분량,매력적인삽화를통해책읽기를낯설어하는독자들도동시대의좋은작품에부담없이접근할수있도록이끈다.특히청소년의독서력양극화가나날이심해지는상황에서학교현장의교사들과학부모들로부터“이런책을기다려왔다”는호평을받았다.책읽기를포기한‘독포자’들에게다시한번책과가까워지고문학을좋아하게될기회를제공하고,동화에서읽기를멈춘아이들에게는소설로나아가는징검다리가되어줄것이다.깊은샘에서펌프로물을퍼올리려면위에서한바가지의마중물을부어야한다.‘소설의첫만남’시리즈는문학과점점멀어진이들이다시책과가까워질수있게끔돕는마중물역할을하면서우리의독서문화에신선한활력을불어넣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