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건만 - 소설의 첫 만남 11

하늘은 맑건만 - 소설의 첫 만남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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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다시 한 번 책과 가까워지고 문학을 좋아하게 될 기회를 전하다!
문학적으로 뛰어난 단편소설에 풍성한 일러스트를 더한 새로운 소설 읽기 시리즈 「소설의 첫 만남」 제11권 『하늘은 맑건만』. 흥미로운 이야기와 100면 이내의 짧은 분량, 매력적인 삽화를 통해 책 읽기를 낯설어하는 독자들도 동시대의 좋은 작품에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이번 시리즈는 문학과 점점 멀어진 이들이 다시 책과 가까워질 수 있게끔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우리의 독서 문화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우연히 손에 쥐게 된 돈을 식구들 몰래 다 써 버린 뒤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문기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 소년소설의 개척자 현덕의 소설 『하늘은 맑건만』. 어려운 형편 탓에 삼촌 집에 얹혀살고 있는 문기는 어느 날 숙모의 심부름을 하다가 예상치 못한 많은 돈을 갖게 된다. 그 돈을 친구 수만이와 함께 장난감이며 만화책을 사는 데 다 써 버린 문기는 곧 죄책감에 시달린다. 게다가 수만이의 강요에 못 이겨 두 번째 잘못까지 저지르면서 고민은 깊어져만 가는데…….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바 있는 이지연 일러스트레이터가 작품이 쓰인 1930~40년대 배경을 오늘날 독자가 보기에도 낯설지 않은 그림으로 솜씨 좋게 펼쳐 내 깊이 있는 감상을 돕는다.

저자

현덕

1909년2월15일서울삼청동에서현동철과전주이씨의3남2녀중둘째아들로태어났다.본명은현경윤이고본관은연주다.그는1927년[조선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에「달에서떨어진토끼」가당선되어등단했다.1938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소설「남생이」가당선되어정식등단했으며,「경칩」(1938),「층」(1938),「두꺼비가먹은돈」(1938)을연이어발표했다.1946년에는조선문학가동맹의소설부,아동문학부,대중화위원회의위원으로활동했고,소설집『집을나간소년』(아문각),동화집『포도와구슬』(정음사)등을간행했다.1947년에는조선문학가동맹의기관지[문학]의편집겸발행인,조선문학가동맹의서울지부소설부위원장을지냈다.그리고소설집『남생이』,동화집『토끼삼형제』를출판했다.1950년9·28서울수복때월북했다.북한에서는단편소설집「수확의날」을출간하였다.

목차

하늘은맑건만
고구마

출판사 서평

생생하게펼쳐지는우리들의양심에관한이야기

현덕의작품에서청소년주인공들의심리와갈등은실감나게드러난다.표제작「하늘은맑건만」은어려운형편탓에삼촌집에얹혀살고있는문기의이야기를그린다.문기는어느날숙모의심부름을하다가예상치못한많은돈을갖게된다.그돈을친구수만이와함께장난감이며만화책을사는데다써버린문기는곧죄책감에시달린다.게다가수만이의강요에못이겨두번째잘못까지저지르면서고민은깊어져만간다.

언제나다름없이여러아이들은넓은운동장에서마음대로뛰고마음대로지껄이고마음대로즐기건만문기한사람만은어둠과같이컴컴하고무거운마음에잠겨고개를들지못한다.무엇보다도문기는전일처럼맑은하늘아래서아무거리낌없이즐길수있는마음이갖고싶다.떳떳이하늘을쳐다볼수있는,떳떳이남을대할수있는마음이갖고싶었다.―본문51면

문기는과연자신의잘못을고백하고삼촌과숙모로부터,누구보다자기자신으로부터용서받을수있을까?생각지않았던잘못을저지른뒤괴로워하는청소년의속내가손에잡힐듯묘사된작품으로,독자들또한조마조마하고안타까운마음으로문기를바라보게된다.우리가잃어버릴수없는양심에관한이야기로서독자의마음에큰울림을전한다.

아이들을있는그대로믿고존중하는마음

또다른작품「고구마」의주인공기수는학교실습용으로가꾸어놓은고구마밭이파헤쳐진것을목격한다.누군가몰래고구마를캐내먹은것이다.친구들은모두가정형편이좋지않은수만이를범인으로단정짓고몰아세우지만,기수만큼은수만이를감싸주고싶다.한때절친했던친구로서의리를지키고싶기에,나아가집안이어렵다고함부로의심해서는안된다고믿기에기수는수만이의편에선다.그러나끝내기수도의심의눈초리가수만이에게향하는것은어쩔수가없다.
청소년시기친구사이의오해는대개사소한일에서비롯된다.그러나그오해와갈등이심화되는과정에는기성사회의선입견과편견이영향을끼친다.작가현덕은이러한친구관계의속성을예리하게포착한다.가난에대한업신여김,목소리크고힘센아이가여론을주도하는상황등은오늘날의교실에대입해보아도크게다르지않아더욱생생하게다가온다.그러나현덕은이런아이들을마냥나무라지않는다.이작품의진정한미덕은여러오해와다툼,갈등을거친뒤에청소년들이더나은사람으로성장해갈수있다고믿는작가의올곧은시선에있다.아이들의삶을있는그대로바라보고존중하는작가의마음이전해져온다.

현덕의소설은중학교국어교과서에도수록될만큼우리아동청소년문학사에서빼놓을수없는수작이다.『하늘은맑건만』은이작품들을현대적감각으로다시읽는뜻깊은기회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