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미숙

올해의 미숙 - 창비만화도서관 2

$17.00
Description
황정은 소설가, 신미나 시인 추천!

하나둘 곁을 떠나가는 사람들 속에서
단단하고 어엿한 ‘나’로 홀로 서는 미숙의 이야기
2019년 만화계를 이끌 기대작, 신예작가 정원의 장편 만화 『올해의 미숙』이 출간되었다. 웹툰 플랫폼 피너툰에서 연재될 당시 만화 좀 찾아 읽는다 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화제작으로 떠오른 작품이다. 완결된 웹툰의 후반부 설정과 내용을 수정하여 작품성을 더욱 높였다는 점에서 단행본 출간의 의의가 크다.
『올해의 미숙』은 이름으로 인해 학교에서 늘 ‘미숙아’라고 놀림받던 80년대생 장미숙의 성장기이다. 무능력하고 강압적인 시인 아버지와 가계를 도맡으며 늘 피로해하는 어머니, 사춘기에 접어든 언니 정숙 밑에서 의지할 데 없이 외롭고 쓸쓸하게 성장하는 주인공 ‘미숙’의 십 대 시절을 서정적으로 그렸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까지 한국의 익숙한 풍경을 섬세하게 재현한 그림들로 독특한 정서를 자아내고, 미숙이 가족 안에서 겪는 갈등과 친구 사이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시종 울림 있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유의 리듬과 강렬한 화법을 담은 대사, 여백을 살린 그림체는 『올해의 미숙』의 독창적인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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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원

그림그리는사람.가끔글도쓴다.단편만화「노르웨이고등어」「삼점몇키로」를그렸고,웹툰플랫폼코미코에서만화「불성실한관객」을연재했다.청소년소설『옥수수뺑소니』에그림을그렸다.『올해의미숙』은첫장편만화책이다.

목차

프롤로그
1부
2부
3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황정은소설가,신미나시인추천!

하나둘곁을떠나가는사람들속에서
단단하고어엿한‘나’로홀로서는미숙의이야기


2019년만화계를이끌기대작,신예작가정원의장편만화『올해의미숙』이출간되었다.웹툰플랫폼피너툰에서연재될당시만화좀찾아읽는다하는사람들뿐아니라문학을좋아하는사람들사이에서입소문을타면서화제작으로떠오른작품이다.완결된웹툰의후반부설정과내용을수정하여작품성을더욱높였다는점에서단행본출간의의의가크다.
『올해의미숙』은이름으로인해학교에서늘‘미숙아’라고놀림받던80년대생장미숙의성장기이다.무능력하고강압적인시인아버지와가계를도맡으며늘피로해하는어머니,사춘기에접어든언니정숙밑에서의지할데없이외롭고쓸쓸하게성장하는주인공‘미숙’의십대시절을서정적으로그렸다.1990년대에서2000년대초까지한국의익숙한풍경을섬세하게재현한그림들로독특한정서를자아내고,미숙이가족안에서겪는갈등과친구사이에서느끼는외로움은시종울림있는공감을불러일으킨다.특유의리듬과강렬한화법을담은대사,여백을살린그림체는『올해의미숙』의독창적인매력을한층돋보이게한다.

올해는미숙!
주목해야할캐릭터의등장


“친구들은나를‘미숙아’라고불렀고,그건내명찰이됐다.
그명찰이떨어질때까지걸었다.“-85면

『올해의미숙』의주인공‘미숙’은힘겨운십대시절을통과해오늘을살고있는우리들의마음과일상을대변하는인물이라할수있다.앙꼬의『나쁜친구』,김정연의『혼자를기르는법』,마스다미리의『오늘의인생』등에서볼수있었던인상적인여성주인공들옆에나란히놓일만하다.미숙은일상의다양한폭력에노출되어청소년기를보낸다.아들이아닌딸을탐탁지않아하는아버지는자주신경질적으로변하고,부부싸움중에책『무소유』를던져서미숙의뺨에상처를내기도한다.반항적으로변한언니는낯설기만하고,친구들에게는‘미숙아’라는별명으로놀림을받을뿐이다.그러나미숙은그들을닮지않기위해,누구도상처입히지않기위해몸을움츠린다.미숙은섬세한관찰자의시선을통해언니정숙이불안하고두려울때마다습관적으로허벅지를꼬집는모습을지켜보고,어머니의고달픔을이해하며,아버지에게버림받은개‘절미’를감싸안는다.독자는곧‘미숙아’라고놀림받던미성숙한인물이실은누구보다성숙하고강인한사람임을깨닫게된다.미숙의내면을찬찬히드러내보여주는정원작가의태도는짐짓서투르고어설프더라도괜찮다고,따뜻한위로를전하는듯하다.

"나는이책을미숙아,계란말이뺏기지말고너먹어,누가빼앗아먹으면죽여……이런심정으로읽으면서도내것이기도하고내게익숙한타인의것이기도한미숙함들때문에서글프고부끄러웠다.세상에이런사람들이,이런일들이다있어,라고생각할수있는사람말고도,이책을통해그걸다시겪으며속상해울사람들이있다는것을나도안다."-황정은소설가

“재이와가까워질수록
우리동네는점점작아졌다.“


십대시절이란더넓은세상을꿈꾸고나아가는특별한시기다.『올해의미숙』은미숙과동급생친구재이,두사람의이야기를통해아릿한성장통을겪고성년이되어가는성장기를펼쳐보인다.중학생이된미숙에게어느날거침없고직설적인성격의전학생‘재이’가다가오고,미숙또한조심스럽게재이에게다가간다.재이는미숙이세상으로부터따돌림당하는기분을느낄때친구가되어준유일한사람이다.미숙은재이와단둘이극장에서영화를보고,지하철도타보고,머리에염색도해보면서난생처음세상밖으로한발내딛는경험을한다.
우정이었을까,아니어쩌면사랑이었을까?한마디로정의내리기어려운두사람의고유한감정은때로는따뜻함을,때로는위태로움을불러일으킨다.예상치못한상처를겪은미숙은거의충동적일정도로과감하게재이와결별한다.재이를통해세상을배웠지만다시금‘재이’라는세계에서벗어나혼자만의힘으로알을깨야하는미숙의모습은가슴아프게다가온다.

단단하고어엿한‘나’로
홀로서기위하여


미숙은본가에서아버지가키우던개‘진도’를데리고나와독립을한다.진도에게‘절미’라는새이름을붙여준미숙이마치자신을향한메시지인듯새로운이름을거듭불러보는장면은귀엽고애틋하다.기다렸다는듯가까운사람들이하나둘곁을떠나는상황속에서,미숙은절미와함께앞으로어떤삶을살게될까?
표지그림에서처럼끝은또하나의시작이라는메시지를『올해의미숙』은담담하게전한다.추운겨울을지나푸른봄,그러나겨울옷차림으로홀로서있는미숙의모습.끝내무너지지않은채오늘을,올해를꿋꿋이살아나가겠다고마음먹은굳건한표정.익숙한미숙함들을뒤로하고한걸음나아간미숙과함께새봄을알리는작품이다.

“사람에대한이해와오해가다툴때비등하게마음을맞추며살아간다는것은무엇일까.단단하고어엿한‘나’로살아간다는것은무엇일까.수수하고담담하게묘사된장면을눈으로좇다보면어느새대사보다더많은여백을마주하게된다.그리고그빈칸을누군가의이름으로채우고싶어진다.그것이가족이든,지금은소원해진친구든.”-신미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