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거리 1(큰글자도서) (김소연 장편소설)

야만의 거리 1(큰글자도서) (김소연 장편소설)

$20.00
Description
균형 잡힌 역사의식이 담긴 청소년 역사소설의 새 지평
『명혜』 김소연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
김소연 장편소설 『야만의 거리』가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의 2014년 첫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제11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창작 부문 대상작인 『명혜』를 비롯해 『꽃신』 『남사당 조막이』 등 깊이 있는 역사 동화를 선보여 온 김소연 작가가 처음으로 쓴 청소년소설이다. 우리 사회는 수년간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으로 골머리를 앓아 왔고, 최근에는 국사 교과서의 편향성 문제까지 불거져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러한 때 ‘청소년에게 추천할 만한, 건강한 역사의식이 담긴 읽을거리로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은 학교 현장과 학부모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품어 봄 직하다. 이 책 『야만의 거리』는 그러한 질문에 답할 만한 수작으로, 소설로서의 재미와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독자 스스로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세울 수 있도록 안내한다. 1920년대 일본의 생생한 재현,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등 실존 인물이 등장해 펼쳐지는 속도감 있는 전개, 주인공 동천의 고독과 그리움 등 시대를 불문한 보편적 정서는 이 작품이 청소년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 내릴 만한 근거가 되어 준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동천의 성장담은 겨우내 얼어붙은 독자의 마음을 뜨겁게 녹일 것이다.
저자

김소연

1972년서울에서태어났다.2004년샘터문학상에「행복한비누」가당선되고2005년월간『어린이동산』동화공모에중편「꽃신」이최우수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07년『명혜』로제11회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에서창작부문대상을받았다.『꽃신』『선영이,그리고인철이의경우』『남사당조막이』『몇호에사세요?』등을냈으며이책『야만의거리』는처음으로쓴청소년소설이다.

목차

1.프롤로그
2.꼬리자르기
3.두선생님
4.내지인,반도인
5.공이둥근이유
6.구정물바가지
7.땅위에핀달
8.그늘진골목
9.5월의어느날
10.지옥의가장자리
11.피를머금은싹
12.빌려입은옷

출판사 서평

격동의시대,빼앗긴조국,사라진사람들……
동경하늘아래‘나는누구인가’를뜨겁게물은소년이있었다!
신분제가폐지된지20여년이흘렀지만구시대의관습대로살아가는평안북도구성,동천은양반아버지와몸종어머니사이에서태어나어디에도온전히속하지못하는처지가답답하기만하다.그러던어느해봄,산골마을에도뒤늦게단발령이닥치고서당대신소학교가들어선다.소학교의일본인선생다케다는동천에게더큰꿈을꾸라며용기를북돋우고,그격려에힘입어동천은바다건너일본으로향한다.그곳에서동천은새로운문물과빛나는미래,무엇보다신분의굴레에얽매이지않은자신의진정한모습을찾기를꿈꾼다.그러나동천이마주하는것은전혀다른진실이다.어딘지모르게비밀스러운헌책방사장구마모토,비범한기운의독립운동가박열,천지를뒤흔든관동대지진과조선인학살…….문명의탈아래감춰졌던비밀이점차그모습을드러내는가운데,야만의거리한복판에선동천은과연어디로가야할까?

철저한고증,섬세한묘사
건강한역사의식을일깨우는소설
작가김소연은우리가여태껏막연하게상상해왔던일제강점기의삶을동천이라는인물을통해오롯이되살린다.작가스스로도서관과헌책방,기록자료관등에서수년을보냈다고자부할만큼철저한고증을거쳐당시의사회?문화상을재현한다.시골마을의단발장면이나달라진평양시내등한반도의풍경은물론이고1920년대일본실지에대한묘사도탁월하다.오사카의화려한가로등과꽃전등,섬나라의기후,동경뒷골목의중고서점가등이섬세히복원되며그와더불어조선인노무자의고된일상과유학생간의사상논쟁처럼일본내조선인의처지를짐작해볼만한서술도덧붙는다.실존아나키스트인박열과가네코후미코가동천의멘토역할로등장해생생함을더한다.
특히『야만의거리』가돋보이는점은조선인뿐아니라일본인도주요인물로등장하며그관계가적대적이지않다는것이다.동천에게흔쾌히뱃삯을빌려주고말벗이되는염생장이아베,남다른시대의식으로제국주의만행에대한죄의식을통감하는오자키,애틋한연모의상대요시코,동천의목숨을구하고후견인이되어주는구마모토등이조연으로활약한다.물론동천은조선인이라는이유만으로일본에서갖은모욕과착취를당한다.그러나이들‘선한’일본인과의만남을통해인간에대한증오를키우는대신“(누군가를)믿을수있고없고는국적을떠나서그사람하기에달린것아닌가”(181면)하는깨달음을얻는다.엄혹한시절을다루면서도인간에대한보편적믿음과희망을놓지않은작가의식이돋보이는부분이다.

배우고고민하고성장하는주인공‘동천’이전하는감동
주인공동천은항상배우고고민하고그럼으로써성장하는인물이다.가령일본인선생다케다를따라서아무생각없이일본을‘내지’로부르던동천은친구거복과아래와같은대화를나눈다.

“거야다케다선생이일본사람이니까자신의입장에서는일본이내지아니겠냐.”
“그러니까일본섬이왜놈들에게나내지지,왜우리조선사람들한테까지내지냔말이야.난그게이상하다는것이지.”
거복의말이동천의뒤통수를때렸다.미처생각해본적없는물음이었다.그렇지만너무나합당한질문이었다.-본문(73면)중에서

동천은거복의일갈을통해자신이거복보다배움이많다며늘우쭐댔던것에진심으로부끄러움을느낀다.이처럼실수나잘못과도두려움없이마주하고변화와성장을기꺼이받아들이려는동천의태도는읽는이로하여금지금우리는어떻게살고있는지를돌아보게한다.

“내가본동천의순수함은그런어린아이의것이아니야.나이먹으면어쩔수없이더럽혀지는동심이아니라고.동천에겐저도어쩔수없는투명한본심이있네.그것이그아이를지금까지이끌었고앞으로도이끌거야.난그힘을믿네.”-본문(256면)중에서

이와같은박열의대사가독자의동감을자아내는것도같은이유에서이다.독자들은친구에게따돌림당하던동천의여덟살무렵부터스물두살까지,평안북도산골짜기마을에서부터부산과오사카를거쳐동경에까지,긴여정에동행하며소년의성장을지켜본다.그러나그여정이란고향으로부터,가족으로부터,사랑하는여인으로부터,그리고동천이그토록바라마지않던학업의길로부터도멀어져가는것이다.동천은저홀로행복해지기위해타인의불행을못본척하거나시대의절박한부름을외면하지못한다.새로운시작을향해끝내만주로떠나는동천의뒷모습은독자에게깊은울림을전하며이어질2권에대한여운을남긴다.
『야만의거리』는일제강점기를배경으로쓰였으나오늘날의우리에게도유효한가치를품고있다.여러인물의입체적삶을통해인간의보편적정서를뒤흔들뿐아니라일본의통치덕분에조선이발전했다는식민지근대화론을비롯해여러역사인식론을가감없이보여주고무엇이과연건강하고균형잡힌관점인지독자스스로고민하게한다.소설로서의감동과시대에대한성찰을동시에안기는청소년역사소설의모범이라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