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 소설의 첫 만남 13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 소설의 첫 만남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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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세랑

1984년서울에서태어났다.2010년『판타스틱』에「드림,드림,드림」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3년『이만큼가까이』로창비장편소설상을,2017년『피프티피플』로한국일보문학상을받았다.소설집『옥상에서만나요』,『목소리를드릴게요』,장편소설『덧니가보고싶어』,『지구에서한아뿐』,『재인,재욱,재훈』,『보건교사안은영』,『시선으로부터,』산문집『지구인만큼지구를사랑할...

목차

청기와주유소씨름기담/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도깨비와펼치는50년만의한판승부
잃을것없는주유소알바인생,이상한제안을받아들였다!

주인공‘나’는열살이되기전부터이미60킬로그램을넘긴뚱뚱한소년이다.곁을떠난어머니와아버지의이른죽음으로,소년의가족은할머니뿐이다.소년은씨름부가있는고등학교에들어가면서인생에서첫번째로행복을맛본다.“그냥뚱뚱한아이인것과씨름선수인것은전혀다른이야기”(13면)였기때문이다.학교를졸업한뒤‘나’는프로씨름선수로도활동했는데,한끗이부족해오래버티지는못했다.좌절했지만,얼마지나지않아주유소아르바이트를시작했다.43년간홍대의랜드마크였던,청기와주유소에서.
여기까지는평범한한청년의이야기다.여기에기이함이보태진다.어느날,주유소점장님은주인공에게이상한제안을한다.자신의양자가되어달라는것.

“나랑살자는말이아니야.서류상으로만하면돼.
프로데뷔도시켜주고,나중에나죽으면유산도물려줄게.”
“그러니까,대체왜요?”―본문26면

“씨름을했어.”
“네?”
“씨름을했다고.”
“대회에서한몫마련하신거예요?”
“아니,도깨비랑씨름을해서이겼어.”―본문28면

이유를들려주는점장님의말은한층더황당한제안으로이어진다.한밤중에청기와주유소가있던자리에서도깨비와씨름을해달라고.50년만에한번씩있는이씨름대결에서이겨달라고.50년을좌우하는한판승부,이터무니없는제안을‘나’는받아들이기로한다.정말도깨비가있다고믿는점장님의확신에조금흔들렸기때문이기도하고,어차피그리크게잃을것없는인생이기때문이기도하다.
주인공‘나’의50년을좌우할이대결의승자는과연누가될까?손에땀을쥐는이이야기의결말은?


이제는사라진청기와주유소자리에얽힌전설같은이야기
유쾌한긍정성과기분좋은여운이남는소설

『청기와주유소씨름기담』은청소년과성인모두의호기심을자극하는상상력넘치는이야기이다.아주구체적인현실에서시작해모두가아는옛이야기를색다른설정속에배치하며매우현대적이고있음직한판타지의세계로곧장나아간다.또한등장인물들이인생을대하는담백한긍정성과패기가돋보이는작품이기도하다.주인공‘나’는주어진운명을회피하지않고두다리를땅에붙인채거침없이달려들며,승리또는패배를인정하고,후일을도모할줄안다.신기하고재미있는이야기속에담긴기분좋은여운과짜릿한기쁨을,이책을읽는독자모두느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