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 (Spinning)

스피닝 (Spinning)

$18.86
Description
만화계의 아카데미, 아이스너상 수상작!
“링크 위의 고요한 냉기가 훅 끼쳐 오는, 아름답고 진실한 작품.” _김하나
미국 만화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아이스너상 수상작, 틸리 월든의 『스피닝』(Spinning)이 창비만화도서관 3번으로 출간되었다. 『여름의 끝』(The End of Summer)과 『아이 러브 디스 파트』(I Love This Part)로 이그나츠상 2관왕에 오른 미국 그래픽노블계의 주목받는 신예 틸리 월든의 자전적 그래픽노블이다. 작가가 스물한 살 때 쓰고 그린 이 놀라운 작품은 12년 동안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살았던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피겨 스케이팅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겪는 폭력과 따돌림, 첫사랑, 커밍아웃 등의 사건들을 담담하게 서술하며 혼란스러운 성장기의 문턱을 넘어온 이들에게 아릿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스핀’으로 은유되는 삶의 휘청거림을 이해하는 이들, 어지러운 청소년기를 지나온 모두에게 섬세한 위로를 전하는 수작이다.
저자

틸리월든

1996년미국텍사스주오스틴에서태어났다.버몬트주카툰연구센터(CenterforCartoonStudies)에서미술학석사학위(MasterofFineArts)를받았다.자전적이야기를담은『스피닝(Spinning)』으로미국만화계의가장권위있는아이스너상을받은뒤웹툰으로발표한『햇살을타고(OnaSunbeam)』로아이스너상후보에선정됐고,『아이러브디스파트(ILoveThisPart)』와『여름의끝자락(TheEndofSummer)』으로각각이그나츠상을받았다.국내에서는『아이러브디스파트』와『스피닝』이번역ㆍ출간됐다.

목차

1왈츠점프
2스크래치스핀
3플립점프
4악셀
5스파이럴
6캐멀스핀
7스프레드이글
8카운터
9러츠
10트위즐

작가의말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2018아이스너상‘최고의실화기반만화’부문수상작
★2018아이스너상‘최고의청소년책’부문후보작

우아하고명상적인회고록.마음을울리며오래기억될성장담._퍼블리셔스위클리

고요하고서정적이며,깊이만족스럽다.자신의길을가기위한힘을찾아나서는,
아름답고감동적인이야기._북리스트

틸리월든의『스피닝』은저자가피겨스케이팅과싱크로나이즈드스케이팅에헌신한12년을매혹적으로,그리고눈부시도록담담하게돌아보고있다._뉴욕타임스

내밀하고매력적인이작품은이미성장담의고전처럼느껴진다.이재능있는작가가『스피닝』을쓴것이겨우스물한살때였다는사실이놀라울따름이다._가디언

흔들리는마음을위로할새로운성장담의고전

“나는12년동안스케이트선수로살았다.”(7면)인공적인추위의냄새가풍겨오는아이스링크장의문을열며틸리의회고는시작된다.이책은스케이트에관한고백이면서도,링크밖의이야기들로가득차있다.스케이트선수생활의굴곡은그의세세한일상과깊이닿아있기때문이다.
『스피닝』은아이스너상‘최고의실화기반만화’부문수상작으로,같은부문의역대수상작인앨리슨벡델의『펀홈』(FunHome)과도나란히놓일만하다.『펀홈』이작가자신의퀴어정체성과가족사를정교하고밀도높게직조했다면,『스피닝』은긴호흡으로성장기의한세계를완벽히그려낸다.마치영화「벌새」(2019)가아무도눈여겨보지않는은희를통해자전적이야기와그시절을펼쳐놓은것처럼,『스피닝』은틸리라는사람의흔들리는내면과용기를섬세하게짚어낸다.

매일똑같은하루,똑같은연습,링크위에서서들이쉬는차가운숨.
나를아껴줄누군가를,링크에서라면찾을수있을까.

틸리가한때자신의전부를바쳤던스케이트의세계는복잡한감정으로가득차있다.새벽4시에잠에서깨자마자링크로향하고,경기가있는주말에는꼬박휴일을바치는생활.틸리에게스케이팅은이런고된훈련의연속이기도했지만반짝이는소녀들과성취의기억이기도했다.또한가족들의부족한지지와관심,학교에서의따돌림에서벗어날수있는은신처가되기도했다.세상의전부와다름없는공간에서,틸리는자신에게애정을줄누군가를애타게찾는다.스케이트의세계에첫발을내디딜때개인코치바버라는어린틸리를한껏품어준사람이었다.바버라코치는틸리에게스케이팅을하는이유가되어주었다.그가떠난후에도,틸리는그처럼자신을받아줄누군가를기다린다.

스핀동작처럼요동치는틸리의삶

열한살,틸리의일상은가속도가붙은스핀동작처럼요동치기시작한다.텍사스로이사하면서틸리를둘러싼환경이송두리째달라진것이다.링크에제일먼저도착해아무도자신을바라보지않는고요한시간을즐기던내성적인아이틸리는새로운학교와스케이팅팀에쉽게적응하지못한다.학교에서는이유없이자신을괴롭히는동급생때문에괴로워하고,새팀에서는낯선용어들과서로다른문화,데면데면한아이들이어색하기만하다.
그런틸리에게싱크로나이즈드스케이팅팀에서만난린지언니는기댈존재가되어준다.또한학교에서만난소녀레이는설레고도두려운틸리의첫사랑이다.좋아하는사람으로부터사랑을돌려받을수있으리라는기대를처음으로품게만든이아름다운첫사랑의기억은,사랑이곧두려움이될수밖에없던열세살퀴어여성청소년에게있어더욱특별하다.레이와의이야기는작가의전작『아이러브디스파트』의연작으로도읽히는데,『아이러브디스파트』가세상에오롯이둘뿐이었던첫사랑의기억을한편의서정시처럼포착했다면『스피닝』은첫사랑뿐아니라스케이팅과함께한시절을긴호흡으로풀어냈다.

“이제는링크밖으로나와야할때인지도모른다.
어쩌면벽장밖으로도.”

영원할것만같던레이와의시간이갑작스러운이별로끝나고,틸리의스케이팅은점점힘을잃어간다.자동차사고를가까스로피한뒤부터점프를제대로할수없게되었고,승급테스트에서도거듭떨어졌다.과외교사의성추행을겪은뒤에는잠으로끝없이도망칠수밖에없는침잠의시간들이계속됐다.
그런틸리에게위안이되어준것은첼로와미술시간이다.누구에게도말하지않았던첫사랑의따뜻한기억과깊은상처들은첼로레슨시간에야비로소터져나온다.또한틸리의마음속에서해야할숙제가되어버린스케이팅과달리그림에대한열망은점점더크게자라난다.깊이침잠해있던시간속에서틸리는자신의목소리를찾아낼수있을까?틸리는어떤내면을지니고살아나갈까?

만화가틸리월든의섬세하고빛나는감수성,서정적인그림의조화

“점프에실패하는건절대내가점프하는법을몰라서가아니다.모를리가있겠는가.점프의성공은다만준비가되었는지에달려있었다.내가점프에성공할만큼스스로를통제하고있다고느끼는지에달려있었다.내삶에서일어나는일들이,그질문의답을결정했다.”_「작가의말」중에서

자신을아껴줄이를애타게찾던소녀는그들이사라진자리에자신의목소리를세운다.그렇게틸리의한세계가닫힌다.스핀을도는것처럼어지러운성장의길목은누구나의발목을잡아채는것이다.이만화의주조색인담담한푸른빛과그사이로쏟아지는노란빛은과거의상처와반짝이는순간들을담은기억과닮은꼴이다.담백한서사속에신선한연출과섬세한드로잉으로마음에담긴그시절의장면을풀어내는작가의회고록은서사자체로도,화면연출로도그래픽노블에길이남을‘성장담의고전’으로읽힌다.혼돈속에서단단한자신을찾아나아가는『스피닝』은치열한청소년기를지내온모두에게섬세한공감과위로를전하는책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