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와 철의 계절 (아말 엘모타르 소설)

유리와 철의 계절 (아말 엘모타르 소설)

$10.00
Description
“넌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서로를 구원하기 위해 다시 쓰는 사랑 이야기
2017 휴고상과 네뷸러상 최우수 단편 부문을 수상한 아말 엘모타르의 소설 『유리와 철의 계절』이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스물세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일곱 켤레의 무쇠 구두가 모두 닳을 때까지 걸어야 하는 저주에 걸린 태비사와, 유리 언덕 꼭대기에 앉아 비탈을 오른 구혼자를 기다려야만 하는 아미라. 마법에 걸린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공주를 구하러 떠나는 왕자, 신으면 특별한 능력을 얻는 마법 구두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 설정을 다시 쓰면서, 그 속에 숨어 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재조명한다. 투명하고 매끄러운 유리와 검게 녹슨 철의 느낌을 잘 살린 김유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유려한 소설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풍부한 질감을 더한다.
저자

아말엘모타르

소설과시를쓰는작가이자비평가입니다.아랍알파벳과노래하는물고기,다마스쿠스꿈공예가,지성이있는다이아몬드바다와겉보다속이더큰주머니들에대한단편들을썼습니다.「유리와철의계절」로2017년네뷸러상과로커스상,휴고상을수상했습니다.

목차

유리와철의계절
옮긴이의말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무쇠구두를신은여인
유리왕좌에앉은공주

태비사는무쇠구두를신고걷는다.무쇠구두는“강위를걷고산맥을넘고벼랑사이허공을뛰어넘을수”(8면)있게해주지만,옛이야기속오빠들이신었던신발과는달리발을옥죄고상처를입히며여행을방해한다.태비사는그런구두일곱켤레가모두닳을때까지걸으며이곳저곳을떠돈다.

“태비사는생각한다.어쩌면이상한일이아닐지도몰라.신발이왜신은사람의여행을도와주면안돼?어쩌면이상한쪽은여자들신으라고만든신발인지도몰라.유리구두,종이신발,발갛게달아오른무쇠구두,죽을때까지춤을춰야하는신발까지.”(본문11면)

어느왕국의공주였던아미라는유리언덕꼭대기의왕좌에앉아꼼짝하지못한채구혼자들을기다려야하는운명에처해있다.마법이추위와더위,배고픔을물리쳐주지만,결혼을원치않는아미라는정상에오른이에게황금사과를내밀날을두려워한다.

가끔배가고프긴하지만,마법이해결해준다.피곤할때면마법이잠을북돋는다.낮이면아미라의갈색피부가타지않게하고,밤이면비단신을신은발이얼지않게한다.가만히있기만하면,아미라가유리언덕정상의유리의자에앉아있기만하면그렇게된다.(본문13-14면)


동화속에숨겨진폭력을폭로하며,
현실세계에던지는강력한메시지

태비사가무쇠구두를갈기위해유리언덕을오르며마법에걸린두사람이만난다.조심스럽게서로를배려하며의지하게된태비사와아미라는자신이왜이런마법에빠지게되었는지고백한다.너무아름다웠기때문에남자들이주문에걸린듯달려들자그들을보호하기위해딸을유리언덕에올려둔아버지,낮에는곰,밤에는인간의모습으로폭력을일삼다부인이참다못해가죽을태워버리려하자무쇠구두를신고걸어야하는저주를내린곰남편.
동화적인설정에감싸여있지만태비사와아미라를저주로몰아넣은이들은현실에서도쉽게찾아볼수있다.가정폭력을휘두르고특정한여성상을강요하는사람들.소설은자연스럽게전해내려온옛이야기를다시쓰면서,그안에숨겨진여성에대한폭력을폭로하고,관습을깨는강력한메시지를전달한다.


보이지않는마법을이겨내고
서로를구원하는연대와사랑

한편으로태비사와아미라를옥죄던마법의다른특징은보이지않게작용한다는점이다.먹어없애도다시나타나는황금사과를보며아미라는이렇게말한다.“마법은작동하는순간을우리에게보여주지않는것같아요.”(36면)모든것을자신의탓으로여기도록주입된생각들이주어진상황에순응하게하고고통을견디게만든마법의다른모습이다.
태비사는그런마법의순간을포착하기위해거듭사과를받아든다.태비사와아미라는두사람이함께하는과정을통해마법의빈틈을발견해간다.서로를이해하고함께분노하며마법의밖으로나아가기까지,소리없이이들을사로잡던마법을깨뜨리는힘은연대와사랑이라는것을소설은아름답게보여준다.

아미라는어떻게해야할지모른다.그저간절히말하고싶고이해받고싶은마음을담아,팔을뻗어태비사의손을잡고,기러기를볼때처럼바라볼뿐.
“넌아무것도잘못하지않았어.”
태비사가아미라를마주본다.
“너도마찬가지야.”(본문69면)



▶시리즈소개
소설과만나는첫번째길
책과멀어진이들을위한마중물독서,소설의첫만남
‘소설의첫만남’은새로운감성으로단장한얇고아름다운문고이다.문학적으로뛰어난단편소설에풍성한일러스트를더했다.흥미로운이야기와100면이내의짧은분량,매력적인삽화를통해책읽을시간이없고독서가낯설어진이들도동시대의좋은작품에부담없이접근할수있도록이끈다.동화에서읽기를멈춘청소년기독자에게는소설로나아가는징검다리가되어줄것이다.깊은샘에서펌프로물을퍼올리려면위에서한바가지의마중물을부어야한다.‘소설의첫만남’시리즈는문학과점점멀어진이들이다시책과가까워질수있게끔돕는마중물역할을하면서우리의독서문화에신선한활력을불어넣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