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나리 좀 챙겨 주세요 - 소설의 첫 만남 24

우리 미나리 좀 챙겨 주세요 - 소설의 첫 만남 24

$10.00
Description
기계와 인간의 경계에서
작가 듀나가 던지는 편견 없는 질문
자신만의 독창적인 SF 세계를 선보여 온 듀나 작가의 연작소설 『우리 미나리 좀 챙겨 주세요』가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스물네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생물학적 인간과 메카 인간, DNA을 기반으로 만든 생물학적 공룡과 메카 공룡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메카 공룡 ‘당근이’와 생물학적 공룡 ‘미나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새로운 존재가 등장한 미래에 그들과 어떻게 어울려 살아갈 것인지를 질문하는 수작이다. 여러 작품에 이미 등장하는 인간과 기계의 이분법적 경계를 넘어, 신체의 일부를 기계로 바꾼 인간이나 인공적으로 탄생한 생물 등 간단히 규정할 수 없는 캐릭터의 출현은 우리 사고의 지평을 넓힌다. 작품 곳곳에 숨어 있는 메카에 대한 차별은 우리 현실의 다양한 소수자 문제를 상기시키며 읽을수록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일러스트레이터 이현석의 세련된 그림이 소설과 어우러지며 작품이 던지는 질문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

저자

듀나

소설뿐아니라영화평론등여러분야에서왕성하게활동하는SF작가.1992년부터영화관련글과SF를쓰며,각종매체에대중문화비평과소설을발표하고있다.장편소설『민트의세계』,소설집『구부전』,『두번째유모』,『면세구역』,『태평양횡단특급』,『대리전』,『용의이』,『브로콜리평원의혈투』,연작소설『아직은신이아니야』,『제저벨』,영화비평집『스크린앞에서투덜대기』,...

목차

우리당근이는잘못한게없어요
우리미나리좀챙겨주세요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메카가존재하는미래
그곳은어떤모습일까

경찰드론대신메카익룡과시조새가날아다니고메카부경고사우르스가해안안전요원으로일하는동네인해남에서는이모든게상식이다.―10면

『우리미나리좀챙겨주세요』의배경인가상공간해남은신체의전부혹은일부가기계인‘메카인간’그리고‘메카공룡’이생물학적존재들과함께살아가는곳이다.어느날메카공룡인‘당근이’는해남고생물공원홍보관‘파랑’과산책을하다한학생을공격하는남학생무리를저지한다.얼핏보면당근이가인간무리를위협한것으로보일수도있는상황에서파랑이는열심히당근이를변호하지만,사람들은일련의사건이흔히구경할수있는‘공룡쇼’라고생각하는듯심드렁하다.

“네나라로꺼져,이깡통벌레년아!”
남자애한명이찢어지는목소리로고함을질렀지만남자경찰이째려보자기가죽어시선을피했다.―14면

세학생이다른한학생을공격한이유는인종과성별이다르고,몸의일부가메카이기때문이다.마치현실세계의한단면을보여주는듯한이장면에서경찰들은몇세기전행동을따라하는모습이사극같다며혀를차지만,이를지켜보던파랑이는걱정되는마음을감출수없다.단순히수세기전행동의모방이라고넘기기엔그모방의이유가과연무엇일까?차별의언어를뱉게된과정을책임질사람은누구일까?

“미나리가사라졌습니다,사육사님.”
그들과우리,그사이를가르는보이지않는경계

「우리당근이는잘못한게없어요」에서이어지는고민은「우리미나리좀챙겨주세요」에서더욱강화된다.해남고생물공원에서타조공룡DNA를바탕으로만들어진생물학적공룡‘미나리’는아기메카공룡‘소담이’와친구가된다.덴버공룡동물원의엔지니어들이미나리를돌보는해남고생물공원을방문하여관리사들과이야기를나누는와중에도이세계를안개처럼감싸고있는갈등이슬쩍모습을드러낸다.

아무리편견없는세상이라고우겨도정말그런세상이기는어려우니까.단지나는두사람중누가메카인지굳이구별해야겠다는생각이들지않았다.―61면

그러던와중소담이는미나리를데리고사라지고,공원관리시스템에둘의위치가보이지않는다.공원을관리하는메카공룡들이다른메카공룡들과접속해보려하지만그역시거부당한다.관리시스템에는보이지않는그들만의집단의식이미나리를숨긴밤,서로다른존재들사이에실존하는경계를어떻게풀어나가야할까?

지금이아닌그곳에도차별이존재할까
다른존재들이함께살아가는법

물론현실세계에서는아직낯선지적존재들을찾아보긴어렵다.하지만인간사이에서다르다는이유로생기는차별은만연하다.성별,성정체성,장애,인종으로인한차별은지구에서여전히가장뜨거운이슈다.『우리미나리좀챙겨주세요』는인간의발전으로낯선존재들이나타난다면더촘촘해질지모르는차별을앞서고민하는동시에현실의이야기에도귀를기울인다.언젠가는지금이시대의차별이‘몇세기전의촌스러운행동’이라고취급받는세상이올까?그리고그때에는또어떤경계가우리를기다리고있을까?『우리미나리좀챙겨주세요』는미래와현재를함께바라보는드넓은렌즈다.새로이나타날다른존재들과어떻게살아가야할지를묻고,지금우리가다르다고생각하는존재들과공존해야함을말하는.

[소설의첫만남]시리즈소개
소설과만나는첫번째길
책과멀어진이들을위한마중물독서,소설의첫만남
‘소설의첫만남’은새로운감성으로단장한얇고아름다운문고이다.문학적으로뛰어난단편소설에풍성한일러스트를더했다.흥미로운이야기와100면이내의짧은분량,매력적인삽화를통해책읽을시간이없고독서가낯설어진이들도동시대의좋은작품에부담없이접근할수있도록이끈다.동화에서읽기를멈춘청소년기독자에게는소설로나아가는징검다리가되어줄것이다.깊은샘에서펌프로물을퍼올리려면위에서한바가지의마중물을부어야한다.‘소설의첫만남’시리즈는문학과점점멀어진이들이다시책과가까워질수있게끔돕는마중물역할을하면서우리의독서문화에신선한활력을불어넣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