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모들 - 창비만화도서관 7

사랑하는 이모들 - 창비만화도서관 7

$15.00
Description
“그 시간을 평생 껴안고 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이모들』은 가장 외로운 날들에 스며든 가장 따뜻한 이야기다.
-최진영 소설가

2021년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근하 작가의 첫 장편만화 『사랑하는 이모들』(창비만화도서관 7)이 출간되었다. 꾸준히 성 소수자, 지방에서의 삶, 청년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이던 근하 작가가 첫 장편만화 『사랑하는 이모들』에서는 여성 청소년 서사를 펼쳐 보인다.
『사랑하는 이모들』은 중학생 효신이 갑작스러운 상실을 겪은 후, 이모와 이모의 연인으로 이루어진 가족의 품 안에서 스스로를 치유하는 성장담이다. 한국 사회가 ‘비정상’이라고 여기는 울타리 안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얻어 가는 청소년의 모습을 세세하게 그리며,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효신의 성장과 한국 사회의 정상성에 대한 묵직한 물음이 엮여 있는 이 이야기는, 근하 작가 특유의 서정성 짙은 푸른빛 채색이 더해져 성장기 독자의 마음에 울림을 전달한다. 효신의 여정에 공감과 응원을 보내면서도 가족에 형태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수작이다.
저자

근하

서양화를공부하고,다양한출판물에만화와삽화작업을하고있다.도심을걷다나무와파란색을발견하는일이즐겁다.2017년만화단편집『천사를위한』을시작으로단편집『봄이오고있어』,『youyouyou』,『언니에게』를내며지속적인만화작품활동으로독자들의사랑을받고있다.그린책으로『원통안의소녀』,『내기분은여름이야』,『꿈에서만나』등이있고,만화와일러스트작업으로활발한...

목차

1부011

2부063

3부127

에필로그203

작가의말212

출판사 서평

엄마를잃고이모와보낸세번의계절

중학교3학년이된효신은갑작스러운교통사고로엄마를잃는다.효신의아빠는아내를잃은슬픔에건강이나빠지고,효신은잠시대구에있는이모진희의집에서살기로한다.상실의아픔을치유할새도없이십년만에이모를만나게된효신은진희의집에동거인주영이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자신에게잘해주려는이모진희도,직설적인성격을가진주영도불편하기만한효신.하루아침에낯선곳에서낯선사람들과지내야한다는혼란,엄마를잃은슬픔,자신에게무관심한아빠에대한원망이마구뒤섞여효신은마음의갈피를잡지못한다.

“뭐하는사람일까.왜집에만있지.앞으로저사람이랑계속지내야하는건가.불편해…….”(본문33면)

끊임없이노력하는진희,무심한듯다정한주영에게효신은서서히마음을열고,주영에게도‘이모’라는호칭을사용하기시작한다.그렇게대구에적응하려던참에효신은주영에게뜻밖의말을듣게된다.“왜둘이같이사는거예요?친구라서……?”“진희랑나랑?”“아니,우리는사랑하는사이야.”(본문59면)

‘내가’사랑하는이모들,그리고
‘서로’사랑하는이모들

평생‘엄마’‘아빠’‘자녀’로이루어진형태의가족만겪었던효신은이사실을어떻게받아들여야할지혼란스럽다.자신의마음이무엇인지도모를만큼다양한감정의소용돌이에휩싸인효신은모든게잘못되었다고생각한다.그런효신에게주영은원망의말을전하지않는다.주영은효신의존재자체가불편한게아니라그저어떻게대해야할지,무슨이야기를해야할지걱정이었다고담담하게말한다.그리고말없이효신에게손을내민다.효신의다른쪽손역시진희가잡아준다.

느슨하고도단단한두손은엄마의손과는다르다.하지만효신은그것으로충분하다는사실을알게된다.큰소리로다투고방에혼자틀어박히기도하지만,서로닮은점을찾아내고,이모들에게때때로마음을내주며함께걸어갈수있다는사실을.나란히손을잡고산책하는이가족의뒷모습이전혀어색하지않다.

이제는‘정상가족’의개념을수정해야하지않을까?억압과강요,편견없이함께살고싶은사람들이사랑으로이룬공동체라고.―최진영소설가(『이제야언니에게』『해가지는곳으로』)

내가가장외로웠을때
마음을보듬어준나의가족

감당할수없이힘든일을겪은사람에게가장필요한것은다른이의품이다.특히그게아직완전히성장하지못한청소년이라면,그를단단하게잡아주고위로해줄타인이필요하다.하지만그품을내주는사람을꼭우리사회가지정하고,몇몇형태로만존재할수있게제한해야할까?『사랑하는이모들』은그렇지않아도된다는말을조용히,그러나굳건하게전한다.

이야기의말미에새로운발을내딛는효신은예전보다더단단한표정을짓고있다.앞으로이모들과헤어져살게될지라도,그들의품에서치유받고웃었던날들이효신안에평생살아있을거라는사실을효신도안다.봄과여름,그리고가을을이모들과함께보낸효신은가벼운봄바람에도시렸던마음이차디찬겨울바람에도상처받지않을정도로용감해졌다.안온한보살핌속에서자라난효신의씩씩함이읽는이들의마음을환히밝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