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상업자본의 발달 (양장본 Hardcover)

조선후기 상업자본의 발달 (양장본 Hardcover)

$25.00
Description
‘자본주의 맹아론’의 고전이자
인간 중심의 역사학을 연 기념비적 저술
『조선후기 상업자본의 발달』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서론, 결론을 제외하고,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학자 유수원의 상업관에서 출발해서 경강상인(京江商人), 개성상인(開城商人), 시전상인(市廛商人) 등의 유통 연구를 거쳐 유통이 생산을 지배하는 과정, 이렇게 형성된 상업체제 내의 피지배층의 생활과 그 내적 길항 과정을 『조선왕조실록』 『일성록』 『비변사등록』은 물론이고, 방대한 『승정원일기』까지 면밀히 검토하는 등 철저히 자료에 기반하여 다루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히 상업발달 자체를 다루는 데 머무른 것이 아니라 바로 유통자본의 생산 지배 과정을 추적했으며, 이를 통해 조선후기 ‘상업자본의 생산 지배’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상업사 연구가 자본주의 맹아론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의 사회경제적 발전단계가 19세기 후반까지 고대사회의 말기적 단계, 곧 전근대적 단계에 머물렀다는 식민사학의 정체성론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이 정체된 사회가 아니라 조선후기에 자본주의의 싹이 이미 돋아나고 있었음을 주장한 것이 자본주의 맹아론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한국사학에서 자본주의 맹아론의 고전적 저작이라는 것이 일반적 평가이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표현할 수 없다. 이 책은 지배계급과 그들에 관한 정치사가 해방 이후 한국사 연구의 거의 전부였고 사회경제 관련 글도 단순한 사회적 현상의 서술에 머물던 시기에 피지배계급의 생활과 저항의 과정, 그 역사적 변화의 의미를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연구였고, 이후의 역사학이 지배계급의 언술에 빠지지 않고 인간 속으로 들어가는 계기가 된 저작이었기 때문이다.
저자

강만길

1933년경남마산에서태어났다.소년시절에일제강점말기와해방정국을경험하며역사공부에뜻을두게되어고려대학교사학과에입학했다.대학원에다니며국사편찬위원회에서일하다1967년고려대사학과교수로임용되었으며,1972년‘유신’후독재정권을비판하는각종논설문을쓰면서서서히현실비판적지식인으로이름을알리게되었다.광주항쟁직후항의집회성명서작성과김대중으로부터의학생선동자금수수혐의등으로구금되었다가고려대에서해직되었다.1984년4년만에복직하여강단으로돌아온이후정년퇴임하는1999년까지한국근현대사연구와저술활동을통해진보적민족사학의발전에힘을쏟았으며,2001년상지대학교총장을맡아학교운영정상화와학원민주화를위해노력했다.김대중정권부터노무현정권까지약10년간통일고문을역임했고,남북역사학자협의회남측위원회위원장,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광복6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등을역임했다.2000년역사대중화를위해계간지『내일을여는역사』를창간해지금까지발간하고있으며,2007년부터재단법인‘내일을여는역사재단’을설립해젊은한국근현대사전공자들의연구를지원하고있다.

목차

머리말

서론

제1장실학자의상업관
01양반계층의상업경영문제
02자본의집적?집중문제
03상설시장과도시형성문제
04상업세增收의문제

제2장京江商人과造船都賈
01穀物賃運을통한자본집적
02船商活動과都賈商業
03都賈商業의심화와수요자층의반발
04造船都賈의발달

제3장開城商人과인삼재배
01개성의市廛商業
02행상활동과都賈商業
03외국무역을통한자본집적
04인삼의재배와가공

제4장市廛商業의工匠지배
01원료買占을통한工匠압박
02제품買占과판로봉쇄
03생산장自營과工匠고용

제5장都賈商業과反都賈
01都賈商業발달의배경
02官商都賈의발달
03私商都賈의발달
04反都賈현상의전개

결론

해제|하원호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분단시대의역사인식』출간40주년기념저작집발간
―강만길사학의집대성이자실천적저술활동의총결산

유신의서슬이여전히시퍼런1978년출간되어당대의한국지성계에큰반향을일으킨『분단시대의역사인식』이올해로출간40년을맞이했다.해방후시대를통일의지가담긴‘분단시대’라는용어로처음명명한강만길은그의첫사론집인『분단시대의역사인식』출간이후조선후기와일제강점기를연구하는한국사학자로서그리고시대의아픔을고민하는지식인으로서한치의흐트러짐도없는학문적?실천적행보를보여주었다.반공주의나대북적대주의가고착화되는동시대를평화통일을지향하며극복해야하는‘분단시대’라이름지은것은당시패러다임의대전환이었다.이는이후우리사회의일상용어와학문용어로정착하며통일지향의역사의식을공유하고발전시키는데지대한역할을하였다.분단사학의반성과분단체제극복을위한사론정립을과제로제기한『분단시대의역사인식』은자신의이론화작업에견인차가되고,1980년대이후인문·사회과학에큰영향을미쳤다.‘강만길저작집’전18권은이같은강만길사학을집대성한것이자실천적저술활동의전모를오롯이보여주는책이다.
‘내일을여는역사재단’의기획으로긴준비과정과만2년간의편집과정을거쳐출간된‘강만길저작집’은일제식민사학의정체후진성과타율성론을극복하고자한조선후기자본주의맹아론연구부터1930년대좌우합작운동등통일민족국가건설운동에관한독보적연구저작들과한국근현대사개설서,통일관련대중역사서와자서전에이르기까지저서19권과미간행원고를묶어전18권으로구성하였다.출간당시의도를살려원본을유지하는것을원칙으로하되오늘의독자를배려한편집체재로꾸몄다.원로에서신진까지한국근현대사연구자들이적극참여해집필한해제20편은40여년에걸친저작들의사학사적인의미를새롭게조명하는의미있는읽을거리이다.


강만길,역사학의현재성을믿는우리시대의사표(師表)

저자는평생역사가로서살아오면서지녀온명제가‘역사는과거와현재의대화’(E.H.카)를넘어서‘역사는이상의현실화과정이다’‘역사는변하고만다’라고술회한다.일제강점기에태어나(1933년)오늘까지한국근현대사의격류를고스란히헤쳐온그의이상주의적인명제는묵직한울림을준다.그에게역사란화석화되어정체된과거가아니라,미래를향해나아가는역동적과거이다.그는아무리현실이암담해도미래에대한희망을버리지않는다.실제로그의저술과실천활동은이런기본인식을바탕으로치열하게이뤄졌다.또한그는미래를향해나아가는역사학의현재성은대중성과맞닿아있다고주장하며,자신의명제를좀더적극적으로쉽게풀어쓰고싶은소망을여전히간직하고있음을밝힌다.
저자의후학들이해제에서밝힌스승강만길의면모도이와다르지않다.제자들의석사?박사논문의방법론이나논지가자신과다르더라도객관적타당성만인정되면관대하게수용하여새로운경향의학문이나올수있도록했는데,이는제자들이공히떠올리는그의모습이다.이처럼저자강만길은엄청난사료를읽어내며철저히자료에기반하여논문을쓰는등학자로서엄격하고원칙적인자세를강조하면서도,제자들에게는학문적포용력과객관성?합리성을지닌스승으로기억되고있다.또한불의에저항하는실천적삶과평화통일을향한신념을보여준것은물론이며,회갑기념논총을마다하고사재를들여『한국사회주의운동인명사전』(강만길?성대경엮음,창작과비평사1996)을출간하는한편,‘내일을여는역사재단’을설립해소장연구자를지원하고잡지『내일을여는역사』의발간을통해역사의대중화에기여하고있다.


우리시대대표지식인의사상적원천과지향

저자는반세기넘는세월을분단과통일문제를학문적화두로삼아집필활동을계속해왔다.비교적최근의저서(저작집제16권)제목‘분단고통과통일전망의역사’에는그의‘절박한’역사인식이담겨있다.특히미래세대젊은이들에게민족분단시대는반드시극복되어야한다는것을거듭강조하며“분단현실에안주하지않고앞으로도민족사의바람직한장래를내다보려한‘진보적글쓰기’를계속할것”이라는팔십성상저자의선언은우리에게남겨진과제를아프게일깨워준다.『분단시대의역사인식』출간40주년을기념하여마련된강만길저작집전18권에는그가평생일관해온지적·실천적삶의궤적이온전히담겨있어우리시대한대표적지식인으로서그의사상적원천과지향을짚어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