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삼킨 아이들 (김기정 장편동화)

해를 삼킨 아이들 (김기정 장편동화)

$11.09
Description
우리 어린이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온 「창비아동문고」의 대표동화를 새롭게 읽어요!
1977년부터 35년간 우리 창작동화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 어린이책의 역사를 새로 써온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 제14권 『해를 삼킨 아이들』. 이 시리즈는 세대를 넘어 고전의 반열에 오를 창작동화를 꾸준히 담아오면서 우리 아동문학의 중심을 잡아온 「창비아동문고」 270권 중 대표로 내세울 만한 35권을 뽑아 새로운 편집과 그림으로 엮었습니다. 아동문학평론가가 뽑은 동화집 10권에다가, 35년간 가장 풍부한 사랑을 받은 장편동화 25권을 만납니다.

「창비아동문고」 중에서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ㆍ단체에서 선정한 추천도서와 권장도서로 꾸려진 이 책은, 동화 작가 김기정의 장편동화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한국 근현대사 100여 년을 살아온 다양한 아이 10명이 등장하여 역사적 사건 10가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이의 관점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다시 해석하면서 통쾌한 한풀이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림 작가 김환영의 판화 기법의 웅장한 그림을 함께 담아 읽는 재미를 북돋습니다.

▶ 이 책은 2004년에 출간된 《해를 삼킨 아이들》(창비)을 재출간한 것입니다.
이 시리즈는 우리 아동문학의 주요 동화 작가 75명이 아이들의 현실을 다룰 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신과 역사를 담아낸 단편동화와 장편동화 106편을 담아냈습니다.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져 우리 창작동화의 성과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특히 문학의 세계에 첫 걸음을 내딛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어린 시절부터 경쟁에 내몰려 위로가 격려가 간절히 필요한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거려주면서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열어줄 것입니다. 나아가 모험, 우정, 차이, 가족, 이웃, 생명 등 시간과 공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소중한 가치를 일깨웁니다.
☞ 수상내역
- 제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부문 대상
저자

김기정

1969년 충북 옥천에서 나고 자랐다.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기획, 편집 일을 하다가 지금은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무척 다양해서 식물에 관한 책과 미술에 관한 책을 쓰기도 했다. 그는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과 내용으로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특히 바나나가 귀하던 시절, 바나나가 뭔지도 모르고 살던 산골 마을에서 벌어진 바나나 대소동을 그린 '바나나가 뭐예유?'에서는 한국의 토속적인 정서를 한국적인 문체로 주목을 받았다. 그밖의 저서로는 '네버랜드 미아', '해를 삼킨 아이들', '바나나가 뭐예유?', '장승 벌타령', '박각시와 주락시', '비야 비야 오너라', '금두껍의 첫 수업', '큰일 났다' 등이 있다. '해를 삼킨 아이들'은 2004년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서 창작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목차

머리말_ 해를 꿈꾸겠는가, 해를 삼키겠는가?

1. 애기장수 큰이
2. 거지공주
3. 대장 곰보
4. 돈도나리
5. 당금애기 세쌍둥이
6. 오돌또기
7. 바보 허봉달
8. 깡통로봇 가진이
9. 울지 마, 뱅덕
10. 아우라지 까마중

출판사 서평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 14권. 제8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공모' 창작 부문 대상작 『해를 삼킨 아이들』을 새롭게 편집했다. 외세가 밀고 들어오던 구한말부터 가깝게는 2002년 월드컵 대동의 몸짓까지, 한국 근현대사 100여년을 살아온 다양한 캐릭터 열명이 등장해 모두 10개의 역사적 사건을 이야기한다.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익살스러운 주인공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통해 아이의 관점에서 우리 역사를 다시 해석해볼 수 있으며, 현실 세계에서는 꿈도 꾸지 못했던 통쾌한 한풀이에 가슴이 시원해지기도 한다.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의 특징

- 35년 한국아동문학의 정수, 창비아동문고 걸작선
- 권정생부터 황선미까지 한국아동문학 대표작가, 대표작품 총결산
- 추천ㆍ권장도서로 채택된 작품, 아동문학전문가들이 엄선한 목록 구성

『해를 삼킨 아이들』 줄거리

1. 애기 장수 큰이

"하늘님의 손자, 단군 할아버지가 아사달과 아리와 흰범이를 낳고, 흰범이가 범눈썹이와 오목눈이와 칡범이를 낳고, 오목눈이는…" 하며 자신이 누구의 자손인지 하나하나 얘기하고 다니던 시절, '큰이'는 단군 할아버지의 141대손쯤 되는 아이로 어릴 적부터 장수가 될 것이라고들 했다. 이 큰이는 산삼을 캐도 다른 사람과는 달리 엄청나게 큰 것을 캐는데, 그 산삼을 임금님께 갖다드릴 임무를 짊어지고 서울로 올라간다. 그러나 서울은 빨간 머리, 노란 머리 도깨비들과 섬나라 도깨비들 천지에 쇠구렁이(전차)가 돌아다니는 요지경 세상. 게다가 어렵사리 들어간 궁궐에서 만난 임금님은 상상과는 딴판으로 허약하기 짝이 없는데다, 다른 나라 도깨비들에 눌려 기도 펴지 못하고 있다. 놀라고 분한 큰이는 그 도깨비들에게 어떻게 화풀이를 하고 왔을까?

2. 거지공주
큰이의 외사촌 누이뻘 되는 아이. 어여쁘고 현명한 왕비를 섬나라 도깨비들 칼에 잃고 혼자 남은 임금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던 궁녀 '달아기'와 임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임금의 자손은 모조리 죽여버리려 혈안이 된 섬나라 도깨비들을 피해 멀리멀리 대동강가로 흘러들어온 것. 추레한 행색, 엄마 '달아기'는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고… 사람들은 이 아이가 '공주'라는 말에 반신반의하는데, 거지공주는 끝내 도깨비들이 임금님까지 독살하고 말았다는 소식을 빨래하던 아낙들에게 넋두리처럼 전하고 사라진다. 거지공주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3. 대장 곰보
형언하기도 힘든 어마어마한 심술보. 어릴 때는 온갖 장난질로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더니, 아홉 살 무렵부터는 옛 산성 터에 '곰보 부대'를 만들어 전쟁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날 웬 낯선 군인들이 곰보 부대의 산성을 점령해버린 것. 게다가 자기 터를 내놓으라며 덤벼드는 곰보와 부대원들을 개울물에 처박기까지 했다. 모욕을 당하고도 가만히 있을 곰보가 아니다. 곰보 부대의 시원한 한판 복수는 어떤 것이었기에 미야자끼 부대는 며칠 동안 꼼짝도 못했을까. 나아가 섬나라 군대의 전세에 어떤 악영향을 끼쳤을까.

4. 돈도나리
곰보 부대의 여산적 '부들이'는 열여덟에 여우난골로 시집을 갔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섬나라 사람들이 전나무와 자작나무 벌목장을 세우고부터 어찌된 일인지 이십년째 사내녀석들만 태어난다. 시어머니는 어여쁜 손녀 안아보기가 평생 소원.
그러던 어느 날, 여우난골에 살던 섬나라 사람들은 애어른 할 것 없이 조선 총독 행차를 구경하러 가는 길에 산사태를 만나 읍내 병원에 입원하고 말았다. 이때부터 여우난골 사람들은 마음껏 조선말을 쓰고 옛이야기를 들려주며 학교에 남은 유일한 선생 다까끼를 놀려먹는다.
섬나라 사람들이 읍내에 발이 묶인 지 여섯달째 되는 날, 섬나라 왕은 연합군에게 항복했고 부들이는 마침내 딸을 낳는다. 서른여섯 해만에 태어난 딸! 이 아이의 이름은 '돈도나리'다.
'돈도나리'는 함경도 민요로 '동틀날'이라는 뜻이다. "해 떨어진다 얼씨구나 잘한다 / 해 떨어진다 재미가 쏟아진다"라는 노랫말 속에 무슨 염원을 담아 불렀는지 참으로 분명하고도 재미있지 않은가.

5. 당금애기 세쌍둥이
한강 어귀, 수천 살은 먹었음직한 커다란 은행나무 한그루와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집. (당금애기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무당이고, 세쌍둥이는 사실 무녀도 속의 아이들이다.) 수천 살 먹은 은행나무가 웅웅 울어 대던 어느 여름 날, 당금애기는 가슴을 쥐어짜기 시작한다. 전쟁이 터진 것이다. 세상은 아수라장이 되고, 호기심 많던 둘째 쇠뿔이가 불을 뿜는 커다란 쇳덩이를 따라가고, 셋째 버슨바리는 형을 찾아가고, 첫째 섬진이만 헤매다가 겨우 집에 돌아와 실성해가는 어미를 보살핀다. 전쟁의 참혹함을 눈앞에서 보던 세쌍둥이와, 염라대왕이 세상 살피라고 보낸 당금애기까지 전쟁통에 하늘나라로 다시 가고 마는 기막힌 상황이 닥치는데… 염라대왕은 억울하게 죽은 세쌍둥이를 다시 세상에 보내기로 한다. 그래서 얼마 전, 섬진이를 마지막으로 세쌍둥이가 모두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났다고 하는데…

6. 오돌또기
제주 사람들도 사실은 '오돌또기'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모른다고 한다. 4?3 통에 엄마 아빠를 잃고 할망 하르방 손에 자란 비바리 오돌또기. 어찌된 일인지 아기 적부터 왼손을 꼭 쥔 채 펼 생각을 않았다. "오도독 오도독." 왼손을 곰지락거릴 때마다 나는 소리 때문에 이 아이는 '오돌또기'라 불리게 된다. 어느 날 물질을 나갔다가 큰 거북 등에 타고 '이어도'에 갔다 온 오돌또기. 거기서 오돌또기는 자기를 처음으로 발견한 곳에 가보라는 얘기를 듣는다. 할망 하르방과 함께 어렵사리 찾아간 동굴에서 발견한 것은 매운재가 되어 내려앉은 어머니와 아버지… 오돌또기의 곱았던 손가락이 그제서야 펴지고, 그 손에는 어멍 아벙의 손가락뼈가 들어 있었다.

7. 바보 허봉달
태극기만 보면 돌아가신 할아버지(인민군이 나타났을 때 태극기를 흔들어 엄청 두들겨 맞았다는)를 생각하며 우는 아이, 죽어라 가르쳐도 도대체 받아쓰기 10점을 넘지 못하는 아이, 잡초를 뽑으라고 했더니 애써 키운 무궁화며 코스모스며 꽃나무까지 말끔히 해치운 아이. 그러나 허봉달은 군사 독재 시절의 어이없는 사건들을 마음껏 풍자할 수 있는 캐릭터다. (그 시절 독재자과 그 추종자들은 바보 허봉달보다 바보 같은 짓을 얼마나 많이 했던가!) 이승복 추모 반공 웅변대회에서 사실은 할아버지가 미군의 총알에 숨을 거두었다는 얘기를 처음으로 고백하고, 대통령 영부인이 왔을 때 산중에서 벌떼를 몰고 나타나 혼비백산하게 만드는 등, 그 누구도 대항하지 못하는 독재의 권위에 바보 허봉달만큼은 의연하다.

8. 깡통로봇 가진이
엄마 몰래 주전자와 깡통을 두들기는 아이 가진이는 태권브이가 이 세상의 모든 악당을 물리칠 것을 굳게 믿고 있다. 철공소에서 일하는 큰대장과 작은대장이 언젠가는 꼭 태권브이를 만들어낼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날 그 두 형이 "나쁜 군인 놈들이 사람들 죽이고 나라 뺏을라고 하는디 가만있어야 쓰겄냐?"면서 떠난 뒤, 가진이는 왜 태권브이가 악당들을 물리치러 오지 않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무등산 너머에서 태권브이가 나타나는데…

9. 울지 마, 뱅덕
강짜가 심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아이. 원래 착하고 얌전하기 짝이 없는 아이였으나 아빠가 공장에서 난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엄마는 집을 나가고, 뱅덕이는 얼굴도 성격도 변한다. 뱅덕이는 피자를 사주고 반장이 된 아이, 돈을 뺏어가는 아이, 자가용을 타고 등교하는 아이 들에게 가차없이 일격을 가한다. 그런데 결국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뱅덕이는 할머니가 계신 시골로 가게 된다. 병아리 한 마리를 키우기 시작해서 돼지도 소도 염소도 살 거라는 뱅덕이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까?

10. 아우라지 까마중
자랑스러운 단군의 자손은 과연 한 핏줄로만 이루어졌을까? 곱슬머리, 까만 피부의 까마중은 아우라지에서 혼자 자랐다. 벗 하나 없이, 오로지 탄광촌에서 일하는 아비와 함께 칩거하던 까마중을 서울로 불러낸 것은 하나같이 빨간 옷을 입고 노래부르고 고함지르는 시청 앞의 열기였다. 난생 처음 아우라지를 나선 뒤 사람들 속에서 얼싸안고 하나가 된 까마중. 사람들 사이에는 애기장수 큰이부터 강짜 뱅덕이까지, 그리고 빨간 머리 노랑 머리들도 다 어울려 춤을 추고 있었다. 실컷 부등켜안고 울고불고 하며 한풀이를 한 까마중과 아비는 아우라지로 들어가 다시는 슬픈 노래를 부르지 않게 되었다고.

이와 같이 『해를 삼킨 아이들』은 간단히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참으로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다. 각 단편의 뛰어난 상징성과 전체를 꿰뚫는 작가의 건강한 역사의식은 우리 아동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하기 충분하다.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전35권)

우리 어린이책의 역사를 새로 써온 ‘창비아동문고’ 270권의 목록 중 대표작 35권을 뽑아 엮은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가 출간되었다. 아동문학평론가들이 뽑은 동화집 10권과, 35년간 가장 사랑받은 장편동화 25권을 한데 묶었다. 권정생부터 황선미까지, 75명의 대표 작가들과 창작동화의 성과라 할 만한 작품 106편을 만날 수 있는 이 시리즈는 한국아동문학 최고의 걸작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오늘,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열어줄 ‘문학’을 권한다.

35년 한국아동문학의 정수, ‘창비아동문고’ 걸작선

창비아동문고는 1977년, 이원수 동화집 『꼬마 옥이』 등을 내며 시작되었다. 독자들이 편하게 사서 읽을 만한 단행본이 거의 없고 출판시장 자체도 미약하던 시절, 창비아동문고의 출범은 우리나라 창작동화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국내 어린이문학이 출판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하나의 사건이었다. 그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