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로 된 무지개 (다시 읽는 이육사 | 양장본 Hardcover)

강철로 된 무지개 (다시 읽는 이육사 | 양장본 Hardcover)

$23.01
Description
난꽃의 향기와 난잎의 검기로 육사의 시를 다시 읽는다
이육사의 시를 새롭게 해석하는 글을 연달아 발표하며 국문학 및 역사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도진순 교수의 이육사론 『강철로 된 무지개』. 이육사의 대표작 '청포도', '절정', '나의 뮤-즈', '꽃', '광야' 등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기존에 잘못 이해되어온 육사 시 해석의 오류를 바로잡고 육사 시에 대한 감상의 지평을 넓혀준다.
저자

도진순

저자도진순(都珍淳)은경북청도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국사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미국하버드대학교,중국북경대학교,일본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초빙교수를역임했다.현재창원대학교사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저서『한국민족주의와남북관계:이승만·김구시대의정치사』로‘한국백상출판문화상저작상’을수상하였다.MBC「느낌표」선정도서『백범일지』는2005년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한국의책100’에선정되어독일어로번역되었고,원본을탈초교감한?정본백범일지?도출간하였다.
한중일삼국의전쟁기억과기념을평화의초석으로전환시키는문제에폭넓은관심이있으며,안중근·이육사등근현대인물의내면세계도깊이천착하고있다.

목차

책머리에003

Ⅰ.난과검의노래013
Ⅱ.청포도와향연055
Ⅲ.절정과의열089
Ⅳ.한시만등동산과주난흥여121
Ⅴ.비명나의뮤-즈163
Ⅵ.초혼가꽃197
Ⅶ.유언광야219
Ⅷ.내노래광야251

서검40년,이육사연보281
의의가패,이육사작품연보317
참고문헌328
찾아보기341

출판사 서평

이육사의시세계를이해하는탁월하고깊이있는해석
역사학자도진순이밝혀내는陸史의진면목!

근래이육사의시를새롭게해석하는글을연달아발표하며국문학및역사학계에신선한바람을불러일으킨도진순(창원대사학과교수)의이육사론이드디어책으로묶여나왔다.저자는그동안김구·안중근등한국근현대사주요인물에대한연구로정평이나있었다.그가이번엔저항시인이육사에도전했다.『강철로된무지개:다시읽는이육사』는육사의대표작「청포도」「절정」「나의뮤-즈」「꽃」「광야」등을새롭게해석함으로써기존에잘못이해되어온육사시해석의오류를바로잡고육사시에대한감상의지평을넓혀준다.“어쩌면‘운명적으로’이육사와그의시를만나게되었다”는저자는“시와역사의만남에는우연인듯한어떤필연이내장되어있다”고말하며역사학자로서의치밀함과통찰력으로육사의시세계를분석한다.저자가해석하는글을따라읽다보면육사의“내면깊숙이자리하고있는빛과울림을”만나게되는것은물론이거니와“금강석같은내면이일제의삼엄하고촘촘한검열망을헤집고나온것이육사의시”(3~4면)라는점에동의하지않을수없다.

이육사의시가사자후(獅子吼)처럼나를깨웠다.흔히이육사의독립운동관련부분은아직많이밝혀지지않았지만그의문학은거의해명되었다고들말한다.그러나나에게찾아온육사의시는지금까지배워왔고알려져있는것과너무나달랐다.순국70년이지났건만아직까지육사의시가마치물구나무서있는듯하여참으로불편했다.이후육사와그의시는잠시도나를떠나지않았다.
불현듯찾아온이육사와함께하는여정은나의학문인생에서가장흥분되고즐거운여행이었다.육사는나를『시경』과두보와한시,사마천의『사기』와역사,퇴계이황과다산정약용,향산(響山)이만도(李晩燾)와독립운동,루쉰(魯迅)과중국의혁명문학,니체와예이츠,경주와불교,(청)포도와매화의식물학,달과별의천문학등으로종횡무진이끌고다녔다.육사와함께하면서옛사람을만나는즐거움이란이런것이아닐까,생각한적이한두번이아니었다.(책머리에,4면)

서론에해당하는1장“난(蘭)과검(劍)의노래”에서저자는일제강점기를살다간이육사의시를파악하기어려운이유를,육사가검열을피하기위해은유와상징을사용한것외에도시의주제를동양고전을통해풀어냈기때문이라고설명한다.주역의괘상(卦象)을알아야작품이온전히이해되는「서풍」,진시황을암살하러진나라로간형가(荊軻)의이야기를알아야‘강철로된무지개’의의미를파악할수있는「절정」,난신적자를뜻하는‘청포백마(靑袍白馬)’의이미지가들어가있는「청포도」와「광야」등을그예로들고있다.이육사의시는동양고전과맥이닿아있긴하지만,청포백마이미지를일제에맞서는혁명가의이미지로바꾸었듯고전을전복하는경우가많기때문에,이점을유의하지않으면육사의시를거꾸로뒤집는오류를범할수도있다고저자는강조한다.
2장“「청포도」와향연”에서저자는「청포도」4연의“내가바라는손님은고달픈몸으로/청포(靑袍)를입고찾아온다고했으니”라는구절이이제껏제대로이해되지못했음을지적하며새로운해석을시도한다.먼저이시에등장하는청포도는품종으로서의청포도가아니라풋포도임을증명한뒤그래야이시가제대로이해될수있음을역설한다.시의흐름에서핵심이되는‘청포(靑袍)’는관복이나고급예복이아니라미관말직이나천한사람이입는옷이며,청포가백마와결합하여‘청포백마(靑袍白馬)’가되면‘난신적자(亂臣賊子)’즉반란자를가리키는말이된다는점을저자는밝혀낸다.결국「청포도」는쫓기는고달픈혁명가를맞이할향연을준비하자는노래인것이다.

역사를베어내는절창의표현‘강철로된무지개’

3장“「절정」과의열(義烈)”이란글은「절정」이해의핵심이되는마지막결구“겨울은강철로된무지갠가보다”의의미를밝히는데주력한다.‘강철로된무지개’가무엇을가리키는지는오랫동안미궁에빠져있었으나저자는형가의고사에서그해결의실마리를찾는다.형가가진시황을암살하러가던당시형가의외침(또는노래)이하늘에까지뻗쳤고“흰무지개가해를꿰뚫었다(白虹貫日)”라고한다.해는진시황같은지배자를,‘흰무지개’는그지배자를찌르는검(劍)을의미한다.형가의고사를통해‘강철로된무지개’는바로해를찌르는이‘흰무지개’를가리킨다는것이확인되며,「절정」은결국일제에맞서는의열투쟁을그린시라고저자는말한다.
이육사는어려서부터할아버지에게서한시를배워능통하였고,1942년한글시의발표가금지되자한시는육사에게‘최후의피난처’가되었다.육사가쓴한시는식민폭압기육사의내면을깊이들여다볼수있는창이기도하다.4장“한시「만등동산」과「주난흥여」”에서저자는육사가같은날에지은오언율시의「만등동산(晩登東山)」과칠언절구의「주난흥여(酒暖興餘)」를분석하면서「만등동산」이시우(詩友)신석초와관련되고,「주난흥여」가혁명동지윤세주와관련된작품임을밝혀낸다.특히「주난흥여」에서묘사된달과별의위치와천체관측프로그램을통해작품창작시기를밝혀내는과정은흥미진진하다.
5장“비명(碑銘)「나의뮤-즈」”에서는폐병발병이후육사가현생을넘어서려는몸부림을보이며‘영원에의사모’를노래한유고작「나의뮤-즈」를기존과완전히다르게해석한다.이시의핵심열쇠이면서가장해독하기어려운부분이“보(褓)보다크고흰귀를자주망토로가리오”라는구절인데,저자는이구절을사자관을쓴불교의음악신건달바(乾?婆)에대한묘사라고이야기한다.영원에의희구는폐병발병이후이육사시의중요한특징으로,「파초」의‘천년뒤’,「나의뮤-즈」의‘몇천겁동안’,「광야」의‘천고의뒤’등의구절은육사의화두가죽음을극복하는것에있음을보여준다.그중에서「나의뮤-즈」는사자관을쓴건달바라는화신(化身)을통해육사가죽음을넘어선자신의‘영원한과거’이자‘본래면목’을노래한시라고저자는설명한다.
6장“초혼가「꽃」”에서저자는「꽃」이란시가3연의‘한바다복판용솟음치는곳에있는꽃성’이해명되어야온전히해석될수있음을지적한다.저자는시의내용을통해꽃성이수미산을가리킨다는것을밝혀내고「꽃」이수미산도리천궁에가있는극락왕생한여러영혼에대한노래라고풀이한다.즉,육사는이시를통해자신보다먼저‘꽃성’에가있는혁명동지들의영혼을부르며,‘생사를같이하자’고다짐했던것이다.
7장“유언「광야」”에서는지금까지제대로독해되지못하고논란이계속되는「광야(曠野)」의시구들을재해석함으로써「광야」를새롭게조명한다.일단‘광야(曠野)’가넓은벌판을뜻하는‘광야(廣野)’가아니라황무지를의미한다는점에주목한다.이육사의고향안동일대는우리나라에서독립운동가를가장많이배출한지역으로,일제의강점이후체포와투옥이만연하던곳이었다.이때문에육사는‘녹야’였던고향,즉일제의억압에서해방되어야할식민지를‘광야’로표현했다고저자는설명한다.베이징의차디찬지하감옥에서육사는녹야에서광야로변해버린고향과조국을생각하며‘가난한노래의씨’를뿌리고,죽어서도초인으로하여금노래를목놓아부르게하겠다고다짐하였다는것이다.「광야」는절명의순간에육사가남긴유언인동시에자신의죽음에보내는만가(輓歌)이며,녹야였던고향과조국을그리는망향가(望鄕歌)이기도하다고저자는말한다.
8장“‘내’‘노래’「광야」”는육사의「광야」를두보의「영회고적(詠懷古蹟)」제3수와비교하는글이다.두보의「영회고적(3)」은비운의미녀왕소군(王昭君)을노래한시로,시적공간이산골이라는점,죽은사람의혼이고향으로돌아와노래한다는점에서「광야」와유사한면이많은데,여기서저자는육사와두보의근본적인차이점,즉두보가역사의비극적현장에대한충실한전달자였다면,육사는식민치하에서민족혁명운동에직접뛰어들고자하였으며,자신의시가행동이되어야한다고생각했음을짚어낸다.
이밖에이책에는도진순교수가심혈을기울인30여페이지에이르는이육사의생애와상세한작품연보가들어있다.

육사는자신의시가아름다운난의향기처럼퍼져나가길희망하여시집표지로묵란도(墨蘭圖)를그려놓기도했다.사실그의시에는난꽃의아름다운향기와더불어현실을베어내는서늘한난잎의검기(劍氣)가서려있다.그가말하는‘서검40년’의‘시한편’이란바로난과검의오묘한합일점에서탄생하는것이다.난(蘭)이고전의세계와결합된그윽한예술성의상징이라면,검(劍)은그가시에싣고자했던의열투쟁의혁명성을의미한다.육사가난과검의아름다운합일을절창으로노래한구절이‘강철로된무지개’라생각하여책의제목으로삼았다.

시를통해육사의내면깊숙이자리하고있는섬광과울림을만난다는것은그의원통(?痛)을해원하고,물구나무세워진그의시세계를바로잡는것이상의의미가있다고생각한다.필자는육사의시를연구하면서전통과현대,동양과서양,남과북,역사와문학과철학,그사이사이에서현재의우리가얼마나편중되고갇혀있는지새삼실감하게되었다.이책이육사내면의섬광과울림에공감하면서,이러한편중과갇힘의경계를넘어서려는작은계기가되기를감히기대해본다.(책머리에,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