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이야기의 자유 (백지연 평론집)

사소한 이야기의 자유 (백지연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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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백지연의 신작 평론집 『사소한 이야기의 자유』가 출간되었다. 2001년에 발간한 첫 평론집 『미로 속을 질주하는 문학』 이후 무려 17년 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평론집이다. 백신애 김승옥 박완서에서부터 신경숙 공선옥 한강 김애란 김려령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가가 호명됨은 물론 다양한 비평 담론의 사례들이 재조명되는 등 분석 대상으로 삼은 텍스트가 종횡무진하다는 것 또한 이 책의 특장이다.
저자

백지연

1970년서울에서태어나경희대국문학과대학원을졸업했다.1996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문학평론으로등단했다.현재서울여대국문학과초빙강의교수및계간『창작과비평』편집위원으로있다.제18회젊은평론가상을수상했다.
평론집『미로속을질주하는문학』,공저서『90년대문학어떻게볼것인가』『페미니즘문학비평』『한국문학과민주주의』,공편서『20세기한국소설』(전50권)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한국문학과공공성의성찰
타자의인식과공공성의성찰:배수아공선옥전성태의작품
공동체와소통의상상력:권여선윤성희김미월의작품
한국문학과민주주의,평등의의미를돌아보다
‘가능한미래’를성찰하는문학:한국소설에서의‘전망’문제
비평의질문은어떻게귀환하는가:신경숙소설과90년대문학비평담론

제2부페미니즘과공공의삶,그리고문학
페미니즘비평과‘혐오’를읽는방식
페미니즘과공공의삶,그리고문학
시간속을여행하는어머니:봉준호「마더」
낭만적사랑은어떻게부정되는가:이만교정이현의작품
페넬로페의복화술:공선옥천운영윤성희의작품
예술적구원과자아발견의여정:강석경론
식민지현실과모성의재현양상:백신애론
도시의거울에갇힌나르키쏘스:김승옥론

제3부장편소설의현재와가능성
장편소설의현재와가족서사의가능성:천명관김이설최진영의작품
장편소설의곤경과활로:김려령과구병모의작품
역사를호명하는장편소설:공선옥과한강의작품
역사적사실과문학적진실의경계:홍석중『높새바람』

제4부이야기의미래
사라진‘아비’와글쓰기의기원
망각과기억의사이
성장서사와균열의상상력
전도된시선의비밀:하성란론
도시의꿈과기억,그리고어떤만남:강영숙론
‘세계의끝’에서시작되는이야기의모험:윤이형론

발표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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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더나은세계를향한문학의행보152
‘사소한이야기’에깃든공공의삶을들여다보다

1996년신춘문예로등단한이래지금껏우리비평계에서가장활발한활동을펼쳐온평론가중한명으로손꼽히는백지연의신작평론집『사소한이야기의자유』가출간되었다.2001년에발간한첫평론집『미로속을질주하는문학』이후무려17년만에선보이는두번째평론집이다.
평론계·문단의중추역할을지속해왔음에도새평론집이나오기까지오랜시간이걸린것은일견의외로느껴지지만,그만큼저자의무게감있는행보에신뢰감이더해지는면모이기도하다.저자는그간발표한수많은글중에서일정한주제의식을관통하는원고를추려이한권의책을꾸렸다.문학과공공성의관계,페미니즘문학의지향,장편소설의더큰가능성,좋은이야기의다양한양상등이그것인바,진중하고도사려깊은문제의식이꾸준히유지되어온한편으로늘당대의사회현실과접합해사유의갱신을게을리하지않음으로인해개별글에도평론집전체에도현재성이충실히담겨있다.백신애김승옥박완서에서부터신경숙공선옥한강김애란김려령등에이르기까지수많은작가가호명됨은물론다양한비평담론의사례들이재조명되는등분석대상으로삼은텍스트가종횡무진하다는것또한이책의특장이다.
저자는촛불광장의시간을통과하면서많은이들에게새로운삶의국면이열리게되었고,자연스레문학과비평의자리에대해서도“새로운감수성과시야를요구하는움직임이세차게일고있다”고진단한다.이러한상황에서비평은‘좋은이야기’가갖는“해방적힘”을읽어내야할소임을가졌다는자각,그리고비평의개방성과설득력은“사소한이야기속에깃들어있는자유로움을잊지않는데서이루어질수있다”는마음자세가이평론집의뿌리라할수있다.
우리소설및작가들에대한따스한애정,변화하는시대속에서비평의역할이무엇이어야하는지에대한끊임없는고민,문학을통해현실을들여다보고현실속에서문학을논함으로써더나은세계를상상하려는꿈.바로이런점들이지금껏그의평론을문단·독자들과호흡하게만든힘이었다.물론앞으로도그럴것이다.『사소한이야기의자유』는우리문학에새로운활력이크고작게항상존재해왔음을증거하는동시에앞으로도또다른무언가가도래할것이라는희망을예감하기에부족함이없다.

‘사소한이야기의자유’는지난해쓴짧은글중에서마음에오래머물렀던어구이다.발터벤야민은사람의마음을움직이는‘이야기’의단순하고소박한힘이‘인간내부의순수한개방성’에있다고말하였다.아무리사소한이야기일망정그것을표현하는데얼마나많은자유로움이필요한지모른다고강조하는그의전언이깊게와닿는다.공동체에전해지는이야기의고유한힘과지혜의전승을강조하는이대목은한편의좋은이야기를꾸리기위해거쳐야하는지난한시간을환기한다.눈밝은작가는일상에스민관계들의복잡한그물망을놓치지않는다.감동을주는작품이이겨내는수많은편견과통념,그리고그것이불러오는해방의힘은독자를늘매료시킨다.비평이야말로이러한이야기의해방적힘을이루는분투의상상력을읽어내야할소임을갖고있다.무엇보다도비평의개방성과설득력은사소한이야기속에깃들어있는자유로움을잊지않는데서이루어질수있다고생각한다.
―‘책머리에’중에서

삶의현장에서터져나오는절박한기록들,현실의모순을직시하는예리한시선,미래를향한강한소망등이개인의일상적삶속에차곡차곡쌓이는과정을통해문학은더나은세계를향한무수한질문과탐색을계속해간다.문학이미래를성찰한다는것은선명하게완성된그림을예언하는일이아니다.문학적전망의의미역시막연하게살고싶은세계를말하는것이아니라현재살고있는세계가은폐하거나잃어버린삶의귀중한조각이무엇인지탐색하는데서만들어진다.
―본문(「‘가능한미래’를성찰하는문학」)중에서

[세부소개]

제1부한국문학과공공성의성찰
1부에서는공공성,민주주의,공동체와소통등의키워드를통해2000년대이후문학의특징을살펴본다.「타자의인식과공공성의성찰」은배수아공선옥전성태의작품을중심으로소수자와이방인의서사를살피면서타자의문제를고찰한다.「공동체와소통의상상력」은권여선윤성희김미월의작품속에서공동체라는범주안에존재하는관계들의차이를직시하는가운데소통의새로운지점이열릴수있음을역설한다.「한국문학과민주주의,평등의의미를돌아보다」에서는르뽀문학과황정은조해진소설을통해삶의터전을빼앗긴사람들의목소리를어떻게가시화할수있을지고민한다.「‘가능한미래’를성찰하는문학:한국소설에서의‘전망’문제」의메시지도긴요하다.홍희담의「깃발」과신경숙의「외딴방」에대한비평을토대로끌어낸바,“‘미래에대한성찰이없다면현실의체제를벗어나좀더나은세계로갈수있는가능성도사라지게된다”는주장이다.「비평의질문은어떻게귀환하는가」는근년의표절논란을계기로90년대문학에대한주류적비평담론을검토하면서비평의말들이그동안어떻게옮겨지고해석되었는가를다시금차분히살펴봐야한다는과제를제시한다.

제2부페미니즘과공공의삶,그리고문학
2부는저자가오랫동안관심을기울여온주제이자최근우리문학에다시금큰영향을끼치고있는페미니즘이핵심화두이다.「페미니즘비평과‘혐오’를읽는방식」은여성혐오의문제가대두되면서문학사를다시읽는작업이활발한지금상황에서김승옥의작품세계에좀더세심하게접근하는한편김애란의최근단편을통해혐오현상에의미있게접근하는소설의새로운방식을모색한다.「페미니즘과공공의삶,그리고문학」은박완서황정은한강소설의사례를바탕으로차별과폭력의문제앞에서과잉담론화와텍스트주의에갇히는것이아니라이를어떻게공공의문제로형상화할지실마리를찾는다.「시간속을여행하는어머니」에서는봉준호의영화「마더」를모성서사의관점에서정치하게분석한다.문학을넘어문화비평영역에서도뛰어난식견이발휘된글이다.「낭만적사랑은어떻게부정되는가」는이만교와정이현의소설을중심으로결혼제도와소비욕망속에서포착되는불안한삶을짚어내며,「페넬로페의복화술」은공선옥천운영윤성희의작품을놓고다양한방식으로드러나는여성들의목소리,여성의글쓰기를대별한글이다.「예술적구원과자아발견의여정」에서는칠팔십년대에특히활발한작품활동을펼쳐온강석경의소설세계를말한다.여성의존재를구속하는각종구조속에서방황하거나그것을초월하고자하는여성인물들이꼼꼼하게다루어진다.「식민지현실과모성의재현양상」과「도시의거울에갇힌나르키소스」는각각백신애와김승옥에대한작가론이다.각자1930년대와1960년대를풍미한이들작가는성별만큼이나작품세계의차이도뚜렷한바,두글은양자에대한풍성한해석을전달해줌과더불어특히당대현실아래여성의존재가어떻게가시화되거나왜곡되는지를분석함으로써이른바문학사다시쓰기의균형잡힌사례로주목할만하다.

제3부장편소설의현재와가능성
2007년계간『창작과비평』여름호특집‘한국장편소설의미래를열자’가새시대장편소설의과제와가능성을제기한이래장편소설론을둘러싼비평적논쟁이수년간활발하게이어진바있다.3부에서는이러한맥락에서씌어진3편의글,그리고문제의식이맞닿는이전글1편을묶었다.「장편소설의현재와가족서사의가능성」은천명관김이설최진영의장편을주텍스트로삼아특히가족이라는제도적틀을각기개성적으로비판하고돌파해내려는우리소설의모험을격려한다.「장편소설의곤경과활로」는청소년소설로먼저주목받은김려령과구병모의작품을사례로,관습적인서사에섞여들면서동시에그경계를확장하고자하는장편의가능성과유의점을두루짚는다.「역사를호명하는장편소설」은광주항쟁을탁월하게작품화한공선옥의『그노래는어디서왔을까』와한강의『소년이온다』를중심으로한평문이다.역사적체험을문학화한다는것,그리고“현재의장막을걷어그너머의역사적지평을상상하”는것의중차대함을역설한다.「역사적사실과문학적진실의경계」는『황진이』로만해문학상을수상하기도한북한작가홍석중의『높새바람』을집중적으로논한다.장편역사소설이구현해낼수있는요소들을모색하는데실마리가되는한편잘알려지지않은북한소설을소개한다는점에서도흥미롭다.

제4부이야기의미래
마지막4부에는그간써온계간평과개별작품론중에서가려실은글들이담겨있다.「사라진‘아비’와글쓰기의기원」「망각과기억의사이」「성장서사와균열의상상력」「전도된시선의비밀」「도시의꿈과기억,그리고어떤만남」「‘세계의끝’에서시작되는이야기의모험」이그것으로,각각의제목에서짐작할수있듯다양한주제가망라되어있다.구효서김애란심윤경이기호박민규임철우최인석정지아은희경하성란전성태김중혁강영숙윤이형등많은작가들의개성적인작품세계를애정어린눈으로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