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학의 새 단계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3 | 개정판)

민족문학의 새 단계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3 | 개정판)

$30.00
Description
분단체제론과 개벽사상으로 이어진 백낙청 변혁론의 치열한 서두
민족문학론의 과학성과 세계성에 대한 비평적 통찰
우리 현대사의 큰 결절점인 87년 6월항쟁을 전후로 민족문학의 현황을 진단하고 성찰한 백낙청의 네번째 평론집 『민족문학의 새 단계: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3』을 새롭게 단장하여 출간했다. 세번째 평론집의 개정판 『민족문학의 현단계: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2』와 함께 선보이는 이 책은 2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민족문학의 현단계 진단 작업의 연속이다.
80년 광주항쟁 이래 격화된 각종 운동 논의 속에서 민족문학의 입지는 당대의 핵심 쟁점의 하나였다. 1985~90년 사이에 쓰인 이 평문들은 사회적 변화와 문학적 성취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실제에 근거한 전망을 제시한다. 이 시기는 국내적으로 87년 이래 제한적 개량국면이 이어지고 세계적으로는 베를린장벽 붕괴와 동유럽 사회주의권의 변화가 시작된 때였다. 민주화의 전선이 모호해지면서 개혁의지가 후퇴한 한편 국제화와 더불어 분단을 극복하려면 세계적 시야에서 현실을 인식할 필요성이 더 분명해진 시기이기도 했다. 과학기술의 영향이 전면화하고 후기자본주의가 심화되면서 그 문화논리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이 횡행하는 상황에서, 저자는 한반도의 복합적 현실에 걸맞은 복합적 인식을 요청한다. 민족문학과 민중문학·통일운동의 관계, 민족문학의 민중성과 예술성, 그 이론적 성찰이라 할 수 있는 리얼리즘론의 심화와 프레드릭 제임슨의 포스트모더니즘론 분석에서 나아가 과학기술 시대에 “전인류의 삶을 슬기롭게 이끌고 갈 실력의 지혜”(159면)를 탐구하는 것이다. 문학예술과 사회, 이론과 실천, 기술과 인간 삶의 진보를 아우르는 치열한 모색 속에서 90년대 이후 분단체제론과 개벽사상으로 심화될 백낙청 변혁론의 골자를 엿볼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저자

백낙청

白樂晴
1938년생.고교졸업후도미하여브라운대와하바드대에서수학,후에재도미하여1972년하바드대에서D.H.로런스연구로영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1966년계간『창작과비평』을창간하고2015년까지편집인을지냈으며,서울대영문과교수,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시민방송RTV이사장,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상임대표,한반도평화포럼이사장등을역임했다.1970년대이래민족문학론을전개하고분단체제론을통해한반도문제의체계적인식과실천적극복에매진해왔으
며,근대에대한탐구를통해새로운문명전환의사상을연마하고있다.현재서울대명예교수,계간『창작과비평』명예편집인,한반도평화포럼명예이사장으로있다.저서로『민족문학과세계문학1/인간해방의논리를찾아서』(합본개정판)『민족문학의현단계:민족문학과세계문학2』『민족문학의새단계:민족문학과세계문학3』『통일시대한국문학의보람:민족문학과세계문학4』『문학이무엇인지다시묻는일:민족문학과세계문학5』등의문학평론집과연구비평서『서양의개벽사상가D.H.로런스』『D.H.로런스의현대문명관』을냈고,『분단체제변혁의공부길』『흔들리는분단체제』『한반도식통일,현재진행형』『어디가중도며어째서변혁인가』『2013년체제만들기』『근대의이중과제와한반도식나라만들기』등의사회평론서와『백낙청회화록』(7권)『변화의시대를공부하다』『문명의대전환을공부하다』『백년의변혁:3·1에서촛불까지』『한국어,그파란의역사와생명력』등다수의공저서및편저서가있다.

목차

개정판을내면서
초판머리말

제1부
민중·민족문학의새단계
민족문학의민중성과예술성
오늘의민족문학과민족운동
한국의민중문학과민족문학에관하여
통일운동과문학
지혜의시대를위하여
민족문학론과분단문제

제2부
민족문학과외국문학연구
외국문학을어떻게이해할것인가
신식민지시대와서양문학읽기
영미문학연구와이데올로기

제3부
80년대소설의분단극복의식:송기숙소설집『개는왜짖는가』를중심으로
『만인보』에관하여
살아있는김수영
살아있는신동엽
서사시『푸른겨울』의성취

제4부
학문의과학성과민족적실천:‘인문과학’의문제와관련하여
작품·실천·진리:민족문학론의과학성과실천력을높이기위해
언어학적모형과문학비평:『언어의감옥』에대한비판적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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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87년을전후해한국사회의성격을분석하고변혁의방향과주체를설정하려는논의가분출하면서민족문학론을둘러싼논의도격화되었다.제1부는이시기민족문학운동의쟁점을검토하고작품분석과함께이념을정립하는글들이다.「민중·민족문학의새단계」(1985)는80년광주항쟁이후5년,민중역량의성장과함께민족문학이새로운단계에이른것이아니냐는주장에대해,문학적성과만아니라사회과학의민중논의와국내경제적·대외적상황을종합적으로검토하여민족문학이그직전에와있지만아직새단계에올라서지못했다고진단한다.새단계로의비약은‘각성된노동자의눈으로오늘의현실을보는참다운민중·민족문학의작품들이얼마나나오느냐’에달려있으며,이는구체적의식을새로운형식으로나타내는작품이어야한다는것이다.노동문학의빛나는성취로각광받던박노해시집『노동의새벽』에대해“만만찮은새로움의문턱까지”(47면)와있다는평가도이런인식에서비롯한다.한국문학이새로운단계에들어서고있다는인식은6월항쟁이후에이루어진다.「통일운동과문학」(1988)은고은의『만인보』황석영의『무기의그늘』등기성작가들의작품과함께정도상·방현석·김한수등새로운작가세대의성장에서새단계진입의신호를읽어내는한편,김석범·이회성·김달수·김학철등재일·연변작가들의작품,『민중의바다』『꽃파는처녀』등북한출판물을포함해넓어진민족문학의지평을살펴본다.이는‘새단계’이후,6월항쟁이후운동의관점을세우는작업과연결된다.저자는계급모순과민족모순이복합된분단체제의특수성을과학적으로인식하고민족해방을지상과제로삼거나계급모순을선결과제로제시하는관점을지양할것을요청하는데,이런시각은80년대더욱격화된논의의장에서소시민적관점으로공격받았다.「지혜의시대를위하여」(1990)와「민족문학론과분단문제」(1987,‘덧글’1990)는김명인·조정환등을비롯한이런비판들의관념성을지적하고89년이래현실사회주의권의격변을주시하면서분단사회의민중이발휘할더욱큰힘과지혜에기대를건다.이때의지혜는과학과결합된지혜,전인류의삶을슬기롭게이끌“실력의지혜”이다.

제3세계민중·민족문학의관점에서서양문학을어떻게이해하고연구할것인가는저자가지속적으로관심을가져온또하나의주제다.제2부는이주제로외국문학연구자,문학독자등다양한청중을대상으로행한강연과토론의기록이다.「민족문학과외국문학연구」「외국문학을어떻게이해할것인가」는우선독자와연구자모두에게세계문학=서구열강의문학이라는생각을넘어설필요를일깨운다.이런생각은제국주의적문화침략의일환으로수용된서양문학고전을지금우리의현실과연관시켜읽는주체적인읽기로이어지며,서양문학내부에서가려져온민중적·제3세계적유산을발굴,재조명하고공유하는적극적인노력을요청하는데까지나아간다.식민지경영에적합한작품을선별,보급하는제국주의의전략을시기별로개관하고신식민지시대의문화논리로서포스트모더니즘의허구성을논한것이「신식민지시대와서양문학읽기」이다.시대에걸맞은지혜로운서양문학읽기를주문하는한편미국민중에게포스트모더니즘의무국적성을극복하고진정으로세계적인문화를창조할임무가있음을밝히는대목에서참된국제주의의면모를엿볼수있다.

제3부작품론·작가론에는문학현장에밀착해비평활동을해온저자의날카로운분석이돋보이는실제비평을담았다.「80년대소설의분단극복의식」에서는80년대분단을소재로한문학이유행처럼되어버린가운데서도정작분단극복의식이제대로형상화된작품이드문점을지적하며이런관점에서송기숙소설집『개는왜짖는가』의성과를분석한다.「살아있는김수영」「살아있는신동엽」은두시인의20주기를맞아간행한시선집발문과기념강연문으로,민족문학의관점에서두시인의시세계를전체적으로고찰한다.특히「살아있는김수영」은모더니스트·자유주의자로만알려진김수영시를재해석하며김수영식민중의식을짚어냄으로써시대를거듭해읽히는글이다.『만인보』1권과9권출간에붙인발문과서평,독특한형식의서사시『푸른겨울』의발문등이함께묶였다.

민족문화운동의실천적관심사와진리탐구를연결하고민족문학논의의과학성과실천력을더하는작업이제4부에묶인글들이다.「학문의과학성과민족적실천」은민족문학·문화운동은당대최고의세계관을지향하고진리에대한최상의관심을실현하는것이어야하며,따라서민족운동의실천적요구에직결된학문적논의는과학적인식의원동력임을밝힌다.예술작품의고유성을절대시하거나부정하는태도에맞서맑스주의의고전적도식인‘토대-상부구조론’을재조명하고,작품이구현하는진리와과학의진리간의관계를고찰한것이「작품·실천·진리」다.마지막글「언어학적모형과문학비평」은프레드릭제임슨의『언어의감옥』에담긴구조주의언어학모형비판을비판적으로소개한다.구조주의·탈구조주의의텍스트분석의성과를맑스주의해석학으로수렴,지양하려는제임슨의노력을평가하는한편,‘민중적창조성의산물이자그담보로서의언어’라는인식이뚜렷하지못하다는점을지적하고있다.

30여년의시차를두고이평문들을다시읽는것은치열했던지난시간을정리하는일만이아니고역사의긴흐름속에있는오늘의현실과우리문학의현단계를성찰하는작업이기도하다.분분한논쟁속에서도복합적현실에대한복합적인식을견지하며과학적인식과실천의근원을밝히는이글들의문제의식이여전하다.지금다시읽어도유효한이치열한질문들은새로운독자에게가닿아우리문학의중요한길잡이로길이남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