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지는 욕망들

갈라지는 욕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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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학의 유용함을 증명하는 비평가의 힘

독창적 시각, 도발적 질문, 힘있는 문장
누가 읽어도 흥미로운 평론집의 등장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위원으로서 독창적인 시각과 도발적인 질문을 바탕으로 힘있는 비평을 써내며 독자들의 주목과 문단의 인정을 두루 받아온 문학평론가 한영인의 첫번째 평론집 『갈라지는 욕망들』이 출간되었다. ‘한류’ ‘캔슬컬처’ 같은 톡톡 튀는 주제를 섬세한 독해와 결부해가며 흡인력 있는 글을 완성하는 발군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데 더해 기존 문학평론집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유머와 위트까지 곳곳에 담아냈다. 문학이라는 틀로 작금의 사회적 현상과 징후를 명민하게 포착해내는 감각이 돋보이는데, ‘갈라지는 욕망들’이라는 제목에는 저자의 이러한 지향이 오롯이 담겨 있다. “오늘날 한국 소설의 주체들은 과거 산업사회가 약속한 번영의 미몽에 여전히 붙들려 있으면서도 동시에 파멸이 예정된 작금의 경로에서 이탈해 더 나은 세계와 접속하고 싶다는 모순된 욕망을 체현하고 있다”(「책머리에」, 5~6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한영인은 이러한 모순을 이해하기 위해 ‘욕망의 갈라짐’이라는 개념을 고안해낸 후 경기침체, 기후위기 등 거대한 위기 앞에 놓인 여러 주체를 통해 여태껏 세속적 욕망만을 좇아온 한국사회에 균열이 발생했음을 포착한다. 기존 사회를 지탱하던 성장 일변도의 논리가 갈 길을 점차 잃어가는 상황에서 우리는 과거와는 다른 어떤 욕망을 추구할 수 있을지를 한국 소설을 통해 짚어낸다. 광활한 관심사와 다양한 문화적 맥락을 종횡무진 엮어내는 필력은 저자의 주장에 한층 힘을 실어준다. 사회적 위기 상황 앞에 ‘문학이 무용(無用)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져가는 지금, 문학이 여전히 강력한 도구이며 또한 재미있는 오락거리임을 증명하는 한권의 평론집이 세상에 등장했다.

저자

한영인

저자:한영인
1984년경남진해에서태어났다.직업군인인아버지를따라가평,용인,의정부,연천등을옮겨다니며성장했다.연세대에서정치외교학을전공했고,동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1970년대‘창작과비평’민족문학론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다.2014년『자음과모음』에첫평론을발표했고현재『창작과비평』편집위원으로활동중이다.공저로『이편지는제주도로가는데,저는못가는군요』가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전환시대의비평논리
‘뉴노멀’시대의소설:김세희와김봉곤의소설
우리이웃의문학:장류진,이주란,윤이형의소설을통해본한국소설의인간학
아폴로프로젝트,AGAIN!:장류진의『달까지가자』
우리시대의노동이야기:장강명,김혜진,김세희의소설
세계의불안을견디는두가지방식:조해진의「산책자의행복」과윤고은의『알로하』
‘한류’와협동적창조의가능성:「오징어게임」과「지옥」을통해본‘K-콘텐츠’의문명비판

제2부·‘문학의윤리’가말한것과말하지않은것
윤리의행방:윤리비평비판을위한예비적검토
신은주사위놀이를하지않지만:임현론
자유주의,캔슬컬처,윤리:기리노나쓰오의『일몰의저편』
컴플라이언스와‘선의범속성’
고유한삶:이주란의『어느날의나』
긍정할수없는자신을부정하지않는다는것:윤이형의「버킷」

제3부·비평의안과밖
자아생산장치로서의에세이:‘에세이열풍’을읽는하나의시각
김봉곤사태와창작의쟁점들
문학성(文學性)에서문학성(文學+城)으로,그리고그밖으로
‘촛불혁명’시대의비평:한기욱평론집『문학의열린길』
비평적대화를수행하는섬세한독해의힘:정홍수평론집『가버릴것들을향한사랑』

제4부·문학은어디에서나온다
혁명이끝나고난뒤:김연수의『일곱해의마지막』
관음하는견자:김소진론
폐허의반복,이면의낙관:박민정의『바비의분위기』와한정현의『소녀연예인이보나』
소설을왜쓰는가:김덕희의『사이드미러』와오한기의『인간만세』
문학은어디에서나온다:정지돈의『우리는다른사람들의기억에서살것이다』
‘우익’은어떻게단련되는가:오에겐자부로의「세븐틴」과장정일의『구월의이틀』겹쳐읽기
친밀한적:성혜령의『버섯농장』
이토록서늘한우연의세계:우다영의『밤의징조와연인들』
그녀들의천진시절:금희의『천진시절』
잔존하는잔열:윤고은의『부루마불에평양이있다면』
평범해서쓸쓸한존재들을위한노트:김미월의『여덟번째방』다시읽기

수록글발표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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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문학의유용함을증명하는비평가의힘

독창적시각,도발적질문,힘있는문장
누가읽어도흥미로운평론집의등장

계간『창작과비평』편집위원으로서독창적인시각과도발적인질문을바탕으로힘있는비평을써내며독자들의주목과문단의인정을두루받아온문학평론가한영인의첫번째평론집『갈라지는욕망들』이출간되었다.‘한류’‘캔슬컬처’같은톡톡튀는주제를섬세한독해와결부해가며흡인력있는글을완성하는발군의능력을유감없이발휘한데더해기존문학평론집에서좀처럼볼수없는유머와위트까지곳곳에담아냈다.문학이라는틀로작금의사회적현상과징후를명민하게포착해내는감각이돋보이는데,‘갈라지는욕망들’이라는제목에는저자의이러한지향이오롯이담겨있다.“오늘날한국소설의주체들은과거산업사회가약속한번영의미몽에여전히붙들려있으면서도동시에파멸이예정된작금의경로에서이탈해더나은세계와접속하고싶다는모순된욕망을체현하고있다”(「책머리에」,5~6면)라는것이저자의설명이다.한영인은이러한모순을이해하기위해‘욕망의갈라짐’이라는개념을고안해낸후경기침체,기후위기등거대한위기앞에놓인여러주체를통해여태껏세속적욕망만을좇아온한국사회에균열이발생했음을포착한다.기존사회를지탱하던성장일변도의논리가갈길을점차잃어가는상황에서우리는과거와는다른어떤욕망을추구할수있을지를한국소설을통해짚어낸다.광활한관심사와다양한문화적맥락을종횡무진엮어내는필력은저자의주장에한층힘을실어준다.사회적위기상황앞에‘문학이무용(無用)하다’는인식이팽배해져가는지금,문학이여전히강력한도구이며또한재미있는오락거리임을증명하는한권의평론집이세상에등장했다.

폭넓은스펙트럼,균형잡힌시선
사회와문화를연결하는문학의힘

총4부로구성된이번평론집의제1부제목은‘전환시대의비평논리’로,고(故)리영희선생의명저『전환시대의논리』(창작과비평사1974)를오마주한것이다.이장에는「‘뉴노멀’시대의소설」「우리시대의노동이야기」「‘한류’와협동적창조의가능성」등이실려있는데,전환기에소설적주체가어떻게대응하는지를살펴볼수있어특히흥미롭다.저자는한국소설의주체들이내보이는모순적욕망,즉과거산업사회에서추구하던성장의욕망을간직한동시에여기에서탈피해새로운세계를상상해보려는욕망을섬세하게기록한다.그러나이를성급하게재단하기보다는있는그대로이해하고역사화해낸것이큰미덕이다.독자들은한국사회의면면을소설의문장을통해발견할수있으며,또한최근한국소설의뚜렷한경향을파악하는것이가능하다.
제2부는‘‘문학의윤리’가말한것과말하지않은것’이다.‘윤리’의문제는최근사회·문화계전반에서첨예한이슈인바,읽는이에게넓고도많은시사점을제공한다.여기에는‘문단내성폭력’‘캔슬컬처’‘정치적올바름’등의주제가포함되어있어서평소문학평론을자주접하지않은독자도관심을가질만한내용이포진되어있다.저자는“문학이감당해야하는새로운윤리적지침을내세우기보다그지침의완성을위해서라도마주하지않을수없는물음의목록을제출”(7면)하는데역점을두었다.이덕분에윤리의문제를다루고있음에도일방에치우치지않고여러사안을균형잡힌시선으로파악했다.
제3부‘비평의안과밖’은비평가로서의고민이응축된장이다.최근의에세이열풍을어떻게봐야하는지를써내려간「자아생산장치로서의에세이」,그리고‘문학성’이란무엇인지고찰해보는「문학성(文學性)에서문학성(文學+城)으로,그리고그밖으로」등이담겼다.개인적인소회와내밀한고민이도드라지는장이라고할수도있는데,그런만큼읽어나가는동안저자와대화하는기분이되어속도감있는독서가가능하다.
제4부‘문학은어디에서나온다’는작품론모음으로이책의백미라할수있다.여타평론집의작품론모음과그구성면에서차이를보이는데,우선작품간의진폭이무척크다는것을알게된다.뚜렷한관점과확고한주장이있음에도한영인은자기입맛에맞는작품경향을좇기보다는과감하게다양한작품을선정한다.그결과이책에는고인이된김소진의소설부터신예성혜령의소설까지,조선족작가인금희의소설부터노벨상수상작가인오에겐자부로의소설까지세대와국경을넘나드는다양한작품이담겼다.한권의평론집에서읽을수있는스펙트럼의최대치라할만하다.판이해보이는작품을한궤로꿰뚫는저자의분석이감탄스러운한편으로,독자들은다양한종류의간접독서가가능하다.

“한영인의글은문학비평의근본적인자리와이것이도달할수있는저먼지점까지를상상해보게한다.특히한국어단어가유통되는사회적인맥락을섬세하게감식하고감안하는그의비평을통해서문학은전후좌우상하로열린,매순간사방팔방으로한사회와문화의요소가형성하는기류가나고드는자리라는것을실감하게된다.”(추천사,김나영평론가)그렇기에한영인의문학평론은그저비평에서그치지않고새로운질문과토론의연쇄로이어진다.문학을사랑하는이들에게『갈라지는욕망들』이한권의비평집이상의의미가되리라기대하는것도이때문이다.독자들은이책을읽는것만으로생각을나누며토론의장에참여하는경험을얻게될것이며,이는또다른질문과주장이되어한국문학을풍성하게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