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사랑의 언어 (한강의 문학을 읽는다)

빛과 사랑의 언어 (한강의 문학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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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노벨 문학상이 한강을 빛냈지만,
역으로 한강 문학이 노벨 문학상의 격을 높인 면도 있다.”
_한기욱 문학평론가
노벨 문학상 수상 1주년 기념
빛과 사랑을 향해 온 한강의 문학세계를 단 한권으로 망라하는
한강 평론의 결정판!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1주년을 맞아 한강의 문학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평론집 『빛과 사랑의 언어: 한강의 문학을 읽는다』(한기욱 엮음)가 출간되었다. 한강의 초기 단편소설부터 최근의 장편소설까지, 다양한 작품의 지평을 망라하는 여덟편의 평론과 백낙청·황정아 두 평론가의 대담, 노벨 문학상 수상 직후 공개되어 화제가 된 김유태 기자와의 인터뷰를 한권으로 만날 수 있다.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국문학이 세계적인 지평에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입증하며 수많은 독자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다. 수상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그간 우리는 한강의 작품들을 어떻게 읽어왔으며, 그의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위해 어떤 질문이 필요한지 돌이켜볼 시점이다.
작가 한강은 1993년 시로, 1994년 소설로 등단하며 30여년에 걸쳐 밀도 높은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삶과 문학의 본질을 탐구하며 이어진 여정 속에서 그의 작품은 매번 도식과 상투를 거부하는 혁신을 선보였다. 각각의 작품과 발표 시기별로 조금씩 달라지는 지점이 있는가 하면, ‘빛’과 ‘사랑’이라는 화두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한강 문학의 중핵으로 자리했다. 한강의 여러 작품을 섬세하게 조명하는 『빛과 사랑의 언어』는 문학적 논의와 비평적 대화를 이어가는 한강 평론의 결정판으로, 한국문학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린 작가 한강의 문학을 한층 충실히 감상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저자

한기욱,백지연,송종원,유영주,백낙청,황정아,정홍수,양경언,한영인,전기화,

저자:한기욱
문학평론가,인제대영문과명예교수.평론집『문학의새로움은어디서오는가』『문학의열린길』,공저서『21세기의한반도구상』『영미문학의길잡이』,역서『우리집에불났어』『필경사바틀비』『오픈시티』『브루스커밍스의한국현대사』(공역)『미국패권의몰락』(공역)등이있음.

저자:백지연
문학평론가,서울여대국어국문학과초빙교수.평론집『미로속을질주하는문학』『사소한이야기의자유』,공편서『20세기한국소설』등이있음.

저자:송종원
문학평론가,서울예대문예창작과교수.주요평론으로「사실,역사,그리고시」「살아있는역사와좋은시의언어:신동엽론」「돌봄은어떻게문학이되는가」「되찾은‘님’의시간」등이있음.

저자:유영주
미시간대아시아언어문화학과교수,국제학연구원장.저서WritersoftheWinterRepublic,공저서CulturesofYusin:SouthKoreainthe1970s등이있음.

저자:백낙청
문학평론가,서울대명예교수,『창작과비평』명예편집인.저서『민족문학과세계문학1/인간해방의논리를찾아서』(합본개정판)『민족문학의새단계』『통일시대한국문학의보람』등문학평론집과『서양의개벽사상가D.H.로런스』등연구서,『분단체제변혁의공부길』『흔들리는분단체제』『한반도식통일,현재진행형』『어디가중도며어째서변혁인가』『근대의이중과제와한반도식나라만들기』『변혁적중도의때가왔다』등사회평론서,『백낙청회화록』(전8권)과『개벽사상과종교공부』등다수의공저및편저가있음.

저자:황정아
문학평론가,한림대한림과학원HK교수.저서『개념비평의인문학』,공저『소설을생각한다』『포스트휴머니즘의쟁점들』『개벽의사상사』『문명전환의한국사상』,편서『다시소설이론을읽는다』,역서『아메리카의망명자』『단일한근대성』등이있음.

저자:정홍수
문학평론가.평론집『소설의고독』『흔들리는사이언뜻보이는푸른빛』『가버릴것들을향한사랑』,산문집『마음을건다』『서로의등을바라보며』등이있음.

저자:양경언
문학평론가,조선대문예창작학과교수.평론집『안녕을묻는방식』등이있음.

저자:한영인
문학평론가.평론집『갈라지는욕망들』등이있음.

저자:전기화
문학평론가,경기대국어국문학과교수.주요평론으로「(비)인간의자리로부터」「미래를짓는애도의서사」등이있음.

저자:김유태
『매일경제』문화부기자,시인.시집『그일말고는아무일도일어나지않았다』,산문집『나쁜책』이있음.

목차

책머리에

제1부
한강소설이우리에게오는방식:『소년이온다』와『작별하지않는다』의경우/한기욱
삶의본모습을찾는‘목소리’의여정:『내여자의열매』『채식주의자』『노랑무늬영원』읽기/백지연
‘시적인산문’이라는평가에대하여:한강의작품세계와시/송종원
소년은오고또온다:세계문학으로읽는『소년이온다』/유영주

제2부
대담한강작품깊이읽기/백낙청·황정아

제3부
어둠속의빛,고통의시학:한강장편소설『검은사슴』이던지는질문/정홍수
장막을걷을것:정치적돌봄으로다시쓰는역사,한강의『작별하지않는다』/양경언
세계의폭력을가로지르는유토피아적충동:초기소설을중심으로살펴본한강의작품세계/한영인
겹쳐지고얽혀드는사랑의이야기:『희랍어시간』과『흰』이사랑을꿰어내는법/전기화

작가인터뷰
심장속,아주작은불꽃이타고있는곳/한강·김유태

출판사 서평

초기단편소설부터최근장편소설까지
다양한작품의지평을한권으로만나다

제1부는한강작가의노벨문학상수상직후계간『창작과비평』2024년겨울호특별기획으로꾸려졌던‘한강의문학세계’에수록된평론들을모았다.수상당시의기쁨과감동을생생하게전하는동시에작가한강의문학세계전반을깊이있게톺아본다.

한기욱평론가의「한강소설이우리에게오는방식」은한강의장편소설『소년이온다』와『작별하지않는다』를‘부름과응답’이라는신선한프레임으로해석함으로써새로운논의의장으로독자들을이끈다.한강은매번새로운형식을시도해온작가이며,두작품역시사실적재현을넘어서는혁신적인방식으로작품의서사를진행한다.두소설이통상적인재현주의나애도서사를넘어역사적트라우마를핍진하게제시하는동시에과거와현재,죽은자와산자가부름과응답의방식으로서로연결되는지점들을정치하게짚는다.

백지연평론가의「삶의본모습을찾는‘목소리’의여정」은한강의소설세계를개관하면서『내여자의열매』『채식주의자』『노랑무늬영원』등에나타나는상처받은여성의‘목소리’에주목한다.특히여성을가부장적현실의폭력에희생되는대상으로단순화하거나환원불가능한고립된인물로만들지않는점이부각된다.작가의고유한서사적전개방식을통해인간의연약함과고통에매몰되지않고타자와의유대를찾는동력을제시하고있음을설득력있게드러낸다.

송종원평론가의「‘시적인산문’이라는평가에대하여」는한강의시와소설이한국시와연결되는지점들을눈썰미있게포착한다.노벨문학상심사평에서언급된‘시적인산문’이라는구절이단순한수사가아님을다양한사례로증명하며한강의소설속장면들과호응하는작가고유의시적문체,이미지등을통해작품을한층풍성하게읽어낸다.한강작가의‘시적인산문’이시(민)적덕성또는양심이라는차원과연결되어있음을짚는대목도주목할만하다.

미국에서한국문학을가르치는미시간대교수유영주는노벨문학상발표당시의실감나는현장상황을「소년은오고또온다」를통해전한다.한국문학이세계적으로주목받고심도있게논의되는현상황을흥미로운사례와논평으로제시하며,특히언어의장벽을뛰어넘어충격과감동을주는한강의장편소설『소년이온다』의역사성과현재성,그리고세계문학적보편성이한층생생하게다가온다.

제2부「한강작품깊이읽기」는백낙청·황정아두평론가가한강의작품들을함께읽으며격의없이나눈비평적대화이다.두평론가는제1부의글들을품평하면서각자의교유한읽기를선보인다.『소년이온다』를부름과응답이라는틀로읽으며토론이진행되는한편,감정의강렬함이나진정성을진실의증거로삼는센티멘털리즘을기준으로『작별하지않는다』를읽을때놓치게되는부분을지적함으로써이소설이재현의한계를극복한방식을다각도로탐구한다.『작별하지않는다』에등장하는자연과우주에대한경이감에주목한논의가종요로우며,나아가『채식주의자』『노랑무늬영원』등에서돋보이는강렬하고인상적인인물들을해석하며통상적인페미니즘적해석과어긋나는지점을짚고구도자적면모를톺아보기도한다.이대담을통해위대한문학에는고통을극복하도록돕는치유능력이있음을깨닫게되는한편,한강의작품속에깃든강렬한결의와개벽적차원이새로이두드러지며한층풍부한사유의장이펼쳐진다.

짙은어둠속에서도밝은빛을,
깊은고통속에서도지극한사랑을써온
작가한강의문학에대하여

제3부에는한강작가의초기작부터최근작에이르기까지소설세계전반을살펴보기위해시기별로특정한작품을다루거나유사한흐름을형성하는작품들을함께논하는평론들을모았다.
정홍수평론가의「어둠속의빛,고통의시학」은한강이그리는고통의연원을첫장편소설『검은사슴』에서찾아보며,고통의본질을절실히탐색해온한강작가의고유한방식을논한다.동시에1인칭서술자및3인칭초점화자등주요인물들간의타자적거리감과고통의연결가능성을다중시점을활용하여표현해내는서술장치에대한흥미로운해석을제시한다.

『작별하지않는다』를정치적돌봄이라는관점으로읽어낸양경언평론가의「장막을걷을것」은한강작가의작품속급진성을포착하며글의서두를연다.제주4·3이라는‘보이지않던것’을‘속솜한’(‘조용하다’는뜻의제주어)방식으로이야기하는것이곧생존자와유가족이취해온삶의방식이기도하다는통찰이구체적사례들과함께제시된다.작품속인물들의행위를돌봄이라는맥락에서해석함으로써학살의역사를사랑의역사로다시쓰고,돌봄행위자의정치적실천과시적창조를새롭게조명하는글이다.

한영인평론가의「세계의폭력을가로지르는유토피아적충동」은한강작가의초기작속원인불명의고통을호소하거나유목적충동을드러내는인물들을기준점으로작품세계를들여다보는평론이다.한강은인간존재의취약성을정직하게응시하며고통에대해탐구해왔으며,이러한탐구가세계의폭력에맞서는내재적탐색으로이어진과정을『여수의사랑』『내여자의열매』『바람이분다,가라』등의구체적인작품들을통해살핀다.

한강문학의핵심키워드라고할수있는‘사랑’을『희랍어시간』과『흰』속에서찾는전기화평론가의「겹쳐지고얽혀드는사랑의이야기」는두작품에공통적으로그려지는기묘한얽힘에주목한다.서로다른인물과세계를교차하는서술방식은서사의당위성을확보하는것은물론소설이전하는사랑이라는주제에까지가닿는다.또한일견고요해보이는서사속에서서서히드러나는역동성을포착하며소설을풍성하게읽도록이끈다.

책의말미에는2024년노벨문학상발표직전진행되었던한강작가인터뷰「심장속,아주작은불꽃이타고있는곳」을수록한다.기자이자시인인김유태가한강작가와진행한인터뷰전문을옮긴것으로,작가의육성을만날수있는귀한기회이다.

한강작가의노벨문학상수상소식이들려왔던2024년대한민국의겨울은유독혹독했다.시민들은역사의비극을되풀이하지않겠다는일념으로한겨울추위를뚫고광장에모였다.혼란스러운현실속에서들려온반갑고도놀라운소식은그렇기에더욱뜻깊고소중했다.이는한국문학사의기념비적인사건임은물론,문학의자장을넘어절망에빠져있던국민들에게생생한감격으로가닿은한줄기빛이었다.
위기속에피어난‘빛의광장’에모인시민들은‘과거가현재를도울수있는가’‘죽은자가산자를구할수있는가’묻는한강작가의질문을곱씹으며결연한의지를다졌다.문학이거리로나와살아있는현실과공명한순간이다.이평론집은짙은어둠속에서도밝은빛을,깊은고통속에서도지극한사랑을이야기하는작가한강의‘빛과사랑의언어’를다시금들여다본다.그의문학이선사해온용기와위로가또다른감동으로다가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