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19.72
Description
프란츠 카프카가 남긴 최후의 걸작!
현대인이 겪는 실존의 부조리성을 초현실적으로 그려낸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마지막 장편소설 『성』. 참신하고 폭넓으면서도 엄정한 기획, 원작의 의도와 문체를 살려내는 적확하고 충실한 번역으로 세계문학 독서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자 하는 「창비세계문학」의 마흔두 번째 작품이다. 카프카는 ‘고독의 3부작’이라 불리는 세편의 장편소설을 미완으로 남겼는데 이 작품은 그 중 하나로, 미완성임에도 집필 의도와 구상이 온전히 반영된 동시에 미로 같은 세계를 그려 여러 해석을 하게 하는 매혹적인 작품이다.

눈이 내린 늦은 밤, 한 남자가 성에 딸린 마을에 도착한다. 토지 측량사라 자처하는 K는 묵을 곳을 찾아 여관에 들어 마을 사람들을 대면하게 되면서 줄곧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겪게 된다. 이때부터 한주 동안 K가 성을 드나들며 성의 관청으로부터 자신의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마을 처녀와의 결혼을 통해 이 마을 공동체에 편입되기 위해 벌이는 절망적인 투쟁을 그리고 있다.

미완성의 이 소설은 너무도 많은 가능성을 제시하며 많은 사람들을 유혹한다. 누군가는 ‘성’을 가부장적 권위로, K의 투쟁을 가장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보기도 하고 20세기에 나타난 전체주의 체제의 권력구조를 그린 작품이자 현대 관료제에 대한 풍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혼인에 거듭 실패한 독신자 신세로 결핵을 앓으며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한 작가 자신의 실패한 삶에 대한 기술이자 글쓰기에 몰두하면서 자신의 삶을 고립시킨 예외적 존재에 대한 성찰의 기록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 책은 브로트가 편집한 초판 대신 카프카의 유고를 토대로 맬컴 패슬리가 편집한 비평판을 저본으로 삼았다. 미완성인 소설의 결말에 대해 카프카가 브로트에게 남긴 의견과 카프카의 개고 방향에 대한 설명 등을 담은 충실한 주석과 해설로, 이토록 여러 해석으로 읽힐 수밖에 없는 작품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 독자가 자신만의 독법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의 지평을 넓혔다.
저자

프란츠카프카

저자프란츠카프카(FranzKafka,1883~1924)는20세기를대표하는작가,현대실존주의문학의선구자.1883년당시보헤미아의수도프라하에서독일어를쓰는유대인중산층가정의장남으로태어났다.독일계소년학교와김나지움을거쳐1901년카를­페르디난트대학에입학해법학을전공한다.법학박사학위취득후1908년노동자산재보험공사에입사해14년간재직하며,작가로서의삶을병행했다.1902년평생의지기인막스브로트를만났고,습작과일기,편지등방대한글쓰기를이어오다1912년「선고」「변신」집필,첫작품집『관찰』이출간되면서작가로서의전환점을맞게된다.이후「유형지에서」「학술원에보내는보고」「아버지께드리는편지」「시골의사」등을꾸준히발표하나폐결핵,계속되는파혼과부자갈등으로인한신경쇠약증세로1920년말부터1년정도휴식기를보낸다.1922년1월『성』의집필을시작하지만,폐결핵이전이되어1924년6월3일마흔의나이로사망한다.카프카는막스브로트에게자신의사후에발견되는모든원고를불태울것을요청했으나,브로트는세편의장편소설『소송』(1925)『성』(1926)『실종자』(1927년『아메리카』로출간됨)를편집해출간한다.그중카프카의마지막장편소설이자미완성작인『성』은토지측량사K가성에속한마을에도착해자신의존재를입증해보이려는투쟁을이어가는이야기로,불가해한미로같은세계를그려여러해석을도발하는카프카의대표작이라할수있다.

목차

1장도착
2장바르나바스
3장프리다
4장여주인과의첫대화
5장촌장의집에서
6장여주인과의두번째대화
7장학교선생
8장클람을기다리다
9장심문에대한저항
10장길거리에서
11장학교에서
12장조수들
13장한스
14장프리다의비난
15장아말리아의집에서
16장
17장아말리아의비밀
18장아말리아의벌
19장탄원
20장올가의계획
21장
22장
23장
24장
25장

작품해설/“낯선타향”?혼돈과미망의불가해한세계경험
작가연보
발간사

출판사 서평

『성』은현대인이겪는실존의부조리성을초현실적으로그려낸20세기를대표하는작가,프란츠카프카의마지막장편소설이다.카프카는‘고독의3부작’이라불리는세편의장편소설을미완으로남겼는데,이들중에서도『성』은작가의집필의도와구상이온전히반영된동시에미로같은세계를그려여러해석을도발하는,카프카가남긴작품들중가장매혹적인소설이다.
이번창비세계문학42번으로선보이는『성』은막스브로트(MaxBrod)가편집한초판대신카프카의유고를토대로맬컴패슬리(MalcolmPasley)가편집한비평판을저본으로삼았다.카프카의작품을꾸준히번역해온권혁준인천대교수가새로이번역을선보이며,카프카가구상한결말과개고방향등에대해충실한주석과해설을담았다.

지상의마지막경계선을향한돌진

인간존재의부조리성을초현실적으로그려내싸르트르와까뮈로부터현대실존주의문학의선구자로추앙을받은프란츠카프카.카프카는1883년프라하내소수인구인독일어를쓰는유대인가정의장남으로태어났다.자수성가한아버지의뜻에따라독일계학교를거쳐대학에서법학을전공했다.오후2시에퇴근할수있는직장을구해14년간재직했다.계속되는파혼과아버지와의갈등으로신경쇠약을앓았고,서른넷에발병한폐결핵이점차로악화되어결국1924년마흔의나이로사망했다.이러한삶의이력은작가카프카에게는다만자신의“꿈같은내면세계”를기록하는작업의이면에서발생한부수적인사건이었다.
카프카가작가로서돌파구를마련한때는1912년9월22일에서23일밤사이에단편소설「선고」를완성하고부터였다.같은해,그의대표작으로널리알려진「변신」을집필하고,첫작품집『관찰』을출간하게되면서직장생활과작가로서의삶을병행하면서꾸준히작품을써나간다.그러다건강이악화되어1920년부터1년정도휴식기를갖고는새소설집필에매진하게되는데,이작품이그의마지막장편소설인『성』이다.당시카프카는자신의건강상태와글쓰기를일컬어“지상의마지막경계선을향한돌진”이라표현했다.
하지만『성』은끝내완성을보지못한다.카프카는평생의지기였던막스브로트에게자신의사후에발견되는모든원고를불태울것을요청하나,브로트는세편의장편소설『소송』(1925)『성』(1926)『실종자』(1927년『아메리카』로출간됨)를직접편집해출간한다.‘고독의3부작’으로불리는이들작품중에서도『성』은카프카의집필의도와구상이온전히반영된동시에해석이불가해한듯보이는미로같은세계를그려여러해석을도발하는카프카의대표작이되었다.즉“모든문장이나를해석해보라고하지만어떤문장도그것을허용하지않는다”라는아도르노(TheodorW.Adorno)의말이반증하듯신학적·종교적해석에서부터실존주의적,정신분석학적,전기적,사회적해석등에이르기까지여러관점에서다층적으로읽힐수있다는점에서특히나독자를유혹하는작품이다.
이번창비세계문학42번으로선보이는『성』은브로트가편집한초판대신카프카의유고를토대로맬컴패슬리가편집한비평판을저본으로삼았다.『카프카단편집』『소송』등카프카의작품을꾸준히번역해온권혁준인천대교수가새로이번역을선보이며,미완성인이소설의결말에대해카프카가브로트에게남긴의견과카프카의개고방향에대한설명등을담은충실한주석과해설로,이토록여러해석이분분할수밖에없는작품의매력을최대한살려독자가저마다의독법으로이해를구해볼수있도록해석의지평을넓혔다.

성의권위에종속된기형적인다수에맞선이방인K그리고카프카

눈이내린늦은밤,한남자가성에딸린마을에도착한다.토지측량사라자처하는K는묵을곳을찾아여관에들어마을사람들을대면하게되면서줄곧어처구니없는상황을겪게되는데이때부터한주동안K가성을드나들며성의관청으로부터자신의업무능력을인정받고,마을처녀와의결혼을통해이마을공동체에편입되기위해벌이는절망적인투쟁이『성』의주된줄거리를이룬다.
K는자신이백작의초빙을받은토지측량사이고,성에대해자신이잠정적으로아는바란“그곳사람들이훌륭한토지측량사를찾아낼줄안다는것뿐”이라고자신만만해하나마을사람들이보기에그는“전혀토지측량사같지않”고“거짓말을일삼는천박한부랑자,아니더악질”로보이는행색이몹시도남루한삼십대남자,마을에어떤해악을끼칠지모르는이방인에불과하다.K는자신의의지와선택에따라장래에대한기대를품고먼길을여행해왔으나,정작성은규모나외관면에서그의기대에미치지못하고다가서려할수록오히려멀어지는듯혼미한인상을준다.또학대를당한듯한외모의마을사람들역시성의관료들에게맹목적으로복종하며성에진입하려는K의시도를방해하면서자신들이겪은불가해한사건에그를연루시키거나풀수없는수수께끼같은암시만을늘어놓는다.
K는이방인이자아웃사이더로서성에대한마을주민들의무조건적인복종에거리를두고비판적으로대응한다.K는특히성의고위관리인클람과의대면을요구하면서계속금기와맞서며,이해할수없는관습에사로잡힌마을공동체에상식과계몽의힘을보여주려애쓴다.하지만K의연인인프리다의비난처럼“분명히모든것을반박할수있지만,결국에는어떤것도반박된것이없”는상황만이되풀이될뿐이다.이러한아이러니의반복으로미로같은세계가형성되고,수많은물음이빚어진다.K의노력은결국실패하고야마는가?K는누구이며,왜그토록성에닿으려하는가?성은과연무엇인가?
이러한물음에정작소설은너무도많은가능성을제시하며독자들을유혹한다.혹자는‘성’을가부장적권위로,K의투쟁을가장의권위에대한도전으로본다.정치적이고도사회적인투쟁으로이해하며20세기에나타난전체주의체제의권력구조를그린작품이자현대관료제에대한풍자로보는시각도있다.성이무의식의영역혹은친밀한가정의영역과대립하는서류,기록등의기호체계로점철된남성적세계의상징이라는해석도있다.카프카라는개인을유대민족으로확장해서구사회에서인정을얻기위해헛되이노력하는유대민족의상황을묘사한작품으로도읽힌다.심지어혼인에거듭실패한독신자신세로결핵을앓으며어느곳에도정착하지못한작가자신의실패한삶에대한기술이자글쓰기에몰두하면서자신의삶을고립시킨예외적존재에대한성찰의기록으로읽히기도한다.
하지만이모든해석을아울러결국『성』은작가로서의삶을산카프카라는한인간이생의마지막순간에도달하려했던‘지상의마지막경계선’일지모른다.그리고그경계선은토마스만의표현대로‘전적으로자전적인소설’로체현되었다.

■추천의글

카프카가남긴작품중에서가장매혹적인소설이다._『뉴욕타임스』

『성』은전적으로자전적인소설이다._토마스만

위대한변혁에대한예감을지독히도고통스럽게하지만창조적으로표현해낸영혼의반열에는언제라도카프카가언급될것이다._헤르만헤세

카프카의글을읽으며특별하게감동을받거나놀라워하지않고넘어갈수있는곳은단한줄도없다._라이너마리아릴케

■옮긴이의글
『성』역시카프카의다른작품들과마찬가지로전후맥락이분명하지않은갇힌상황에서부터이야기가시작된다.토지측량사임을자처하는K라는인물이한마을에도착해그마을이속한성과성의관청으로부터자신의직업활동과개인적삶을인정받기위해절망적으로벌이는투쟁이이소설의주된줄거리를이룬다.개인이어떤대상을두고투쟁을벌이는구도는카프카의여러작품에서엿볼수있는데,『성』에서는개인의투쟁이생존차원의투쟁으로보다확장되는형국이다.하지만K의노력은결실을거두지못한다.성에진입해보려는한주동안의시도는물론마을에정착하려는시도역시실패하고만다.K는성에들어가기위해마을주민들의도움을기대하지만,주민들은특이하고비극적인존재들로서통찰하기어려운사건들에K를연루시키며또그가해독할수없는모순적인암시들만제공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