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

$16.70
Description
후안 마르세의 작품 중 가장 문학적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은 당대 지식인들의 사회참여 열기에 휩쓸린 상류계급 출신 여대생 떼레사와 빈민가 출신 오토바이 도둑 마놀로의 위태로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이야기의 재미와 사회적 화두, 문학적 시도 등을 두루 담아내어 에스빠냐 문학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1966년 비블리오떼까 브레베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자

후안마르세

저자후안마르세(JuanMarse,1933~)는현대에스빠냐어문학의주요작가.에스빠냐어권에서가장권위있는상의하나인세르반떼스문학상을수상했다.1933년바르셀로나에서태어났으며출생시이름은후안파네까로까(JuanFanecaRoca)였다.생모가출산과정에서사망하여누나와함께마르세부부에게입양되었다.양부가프랑꼬독재에반대하는반체제운동에연루되어여러차례옥고를치르는바람에13살에학업을중단하고보석세공인의도제로들어가,1958년까지보석세공일을하며연극과영화비평을잡지에기고한다.1954년에입대하여18개월동안복무했는데이때첫장편소설을구상한다.1957년부터단편소설들을발표하기시작하여그해「죽기위한것은아무것도없다」로쎄사모단편상을받았고,1960년첫장편『장난감하나만가지고갇힌사람들』로비블리오떼까브레베상최종후보에오르는등주목받기시작한다.1966년출간한두번째장편『떼레사와함께한마지막오후들』은상반된계급출신남녀의사랑이야기를통해사회적주제의고찰과새로운문학적시도를두루달성하여에스빠냐문학에새흐름을제시했다는평가를받았고,비블리오떼까브레베상을수상하며에스빠냐어권의주요작가로자리매김한다.이작품은1983년영화화되었고,그외다수의작품이영화로제작되었다.멕시코해외소설상,쁠라네따문학상,쎄비야문예그룹상,후안룰포문학상,유럽문학상,세르반떼스문학상등유수의문학상들을수상했으며,현재도왕성한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

목차

7판작가의말

1부
2부
3부

작품해설/기억과상상력으로복원한1950년대바르셀로나
작가연보
발간사

출판사 서평

세르반떼스상수상작가후안마르세최고의작품
현대에스빠냐소설의흐름을바꾼문제작


‘에스빠냐어권의노벨상’으로불리는세르반떼스문학상수상작가인후안마르세의대표작『떼레사와함께한마지막오후들』이창비세계문학47번으로발간되었다.후안마르세는1960년대프랑꼬독재정권하문단의기계적인객관주의와사회고발문학에새물꼬를트며주목받기시작했고,세르반떼스상을비롯해유수의문학상을휩쓸며유력한노벨문학상후보로꾸준히지목되어온작가이다.그의작품중가장문학적완성도가뛰어나다고평가받는『떼레사와함께한마지막오후들』은당대지식인들의사회참여열기에휩쓸린상류계급출신여대생떼레사와빈민가출신오토바이도둑마놀로의위태로운사랑이야기를다룬다.이작품은이야기의재미와사회적화두,문학적시도등을두루담아내어에스빠냐문학에새로운방향을제시했다는평가를받았으며,1966년비블리오떼까브레베문학상을수상한바있다.

신분상승과낭만에미혹된빈민가청년마놀로
욕망과소유의눈부신태양이빚어내는사랑의환영


“순결한그녀의머리위저멀리있는높은하늘에서는욕망과소유(삐호아빠르떼의세계를움직이는두형제)의눈부신태양이격렬하게타오르고있었다.”(321면)

“몇년후에그열정적인여름을떠올려본다면,황금빛의수많은그림자와거짓약속,억압된미래에대한숱한신기루들로가득했던모든사건들에서전체적인암시가드러나긴했지만,정작두사람이서로에게끌렸을때태양아래서나눈뜨거운키스에도이미혹한이둥지를틀었고,연무가신기루를지워버렸음을알수있을것이다.”(397면)

1950년대중반의바르셀로나를무대로이작품은신분상승을갈망하는절도범마놀로와학생운동에빠져든부잣집여대생떼레사사이의착각과속임수에서시작되는사랑을그린다.수려한용모를지닌빈민가청년마놀로는잘사는여자애를유혹할작정으로초대받지않은댄스파티에잠입한다.그는그곳에서떼레사네집의하녀마루하를부잣집딸로잘못알고접근해하룻밤을보내게되는데,이후한동안둘은가난하고절망한자들끼리의연민과연대감,육체적갈망이뒤섞인관계를유지한다.하지만얼마후마루하가넘어지며바위에부딪친후유증으로의식불명상태에빠져병원에입원하게된다.마놀로는오후마다병문안을가게되고마침내“세련되고부유하고새로운생각을가진여자애”떼레사와자주만나급속도로가까워진다.그리고자신의속임수를차츰알아채면서도여전히사랑해주는떼레사를보고마놀로는그녀와맺어지게되리라는백일몽에빠진다.
한편흰색스포츠카를몰고다니는떼레사가마놀로에게빠지게된계기는그를혁명적이상에헌신하는노동운동투사로착각했기때문이다.스스로를“불만으로가득한부르주아여자애”라고자조하는떼레사는성적욕망을진보적열정과혼동하고노동자의삶을이상화하면서마놀로에게애정을느낀다.그녀는마놀로에게이상적인노동자의모습을투영하며사랑에빠지지만이내“부랑자에다뻔뻔하고,어쩌면순간순간되는대로자신을방어하는사기꾼”,즉“보통사람”인마놀로의본모습을깨닫고결국자신이“혁명적환상”이아닌한남자로서의그에게끌렸다는사실을인식하게된다.
이처럼1957년의여름날마루하가누워있는병상을사이에두고싹튼두남녀의불안한사랑은“황금빛의수많은그림자와거짓약속,억압된미래에대한숱한신기루들로가득했던”여름의끝자락에서예정된결말을향해“아주잔인하고돌이킬수없는방식으로”다다른다.

뜨거운한낮의신기루로그려낸
1950년대바르셀로나의현실과환상


“어쨌든행동을낳은그고귀한충동을인정하더라도그들의겉모습과실체사이에차이가있었다는것은사실이었다.나라의진정한문화와민주주의를위해헌신했다고주장하는이들조차마흔이될때까지자신들의청년기신화를질질끌고갔을진대,당시의젊은대학생들에게무엇을기대할수있었겠는가?”(368면)

작가는반독재투쟁이치열하게전개된프랑꼬집권기의바르셀로나를배경으로전개되는두남녀의사랑이야기를통해스스로를진보적이라믿었던부르주아대학생들의위선을비판하고그들에게덧씌워진신화를제거한다.1950년대의분위기를사실적으로재현하는동시에‘영웅적세대’라불린학생운동세대를비판과풍자를담아묘사함으로써,계급문제와진보주의라는사회적주제를다루면서도내전이후문단의주류가되어버린사회주의미학과단호하게단절하려는의지를보여준다.
기법면에서도마르세는객관주의를표방하던당시소설들과달리전지적화자의시점에서이야기를풀어간다.또‘내포작가’가끊임없이개입해서사건을예견하고비평하고판단하게하거나,서사의진행에서도플래시백,내적독백등을군데군데활용하여직선적인시간흐름에서벗어나사건을둘러싼다양한시각을보여주기도한다.이처럼당시의소설들과뚜렷이배치되는문학적시도들을선보임으로써이작품은사회적리얼리즘미학의한계를내용과형식의양면에서극복하고에스빠냐소설에새로운방향을제시하는전환점을이룬다.

『적과흑』의쥘리앵쏘렐과『고리오영감』의라스띠냐끄같은19세기사실주의소설의유산을이어받은인물인마놀로는20세기후반에스빠냐문학이낳은가장인상적인작중인물중한명으로꼽힌다.잘생긴외모와타고난카멜레온같은기질,그리고강한신분상승욕구를가진그는떼레사가속한세계로날아오르기를열망하지만끝내혹독한현실앞에좌절하고만다.작품은비단마놀로뿐아니라떼레사를포함한많은인물들이각기스스로만들어낸환상과실체사이의괴리를극복하지못하고혼란과갈등속에서살아가는현실을묘사한다.이처럼이작품은문학본연의미덕을고심하는자세로다시새롭게돌아와,불가능한꿈에서비롯하는낭만적이고서글픈이야기를선사하며1950년대바르셀로나에대한애틋한회고이자인간의열망과좌절에대한보편적서사로서여전한공감과주목을끌어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