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인랜드

바인랜드

$20.00
Description
애틋함을 담아 그려낸 청춘들의 분투, 순수의 시대!
현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토머스 핀천의 소설 『바인랜드』. 참신하고 폭넓으면서도 엄정한 기획, 원작의 의도와 문체를 살려내는 적확하고 충실한 번역으로 세계문학 독서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자 하는 「창비세계문학」의 마흔아홉 번째 작품이다. 토머스 핀천이 《중력의 무지개》 이후 17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로, 미국 현대사의 대척점이라고 할 상징적인 두 시기인 1980년대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히피와 급진주의자 세대가 쇠락해가는 과정을 정치소설과 가족로맨스의 형식을 빌려 그려냈다.

1984년 캘리포니아 북부 어딘가, 가상의 지역 바인랜드에서 히피였던 조이드 휠러는 십대의 딸 프레리와 단둘이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바인랜드는 프레네시 집안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히피들과 좌파들, 그리고 대마초와 로큰롤, 혁명의 열기로 대변되는 ‘다른 미국’에 속하던 사람들이 살아가는 기묘한 땅이다. 1960년대에 혁명을 꿈꾸는 급진적인 다큐멘터리 영화운동 집단의 일원이었던 전처 프레네시는 딸이 2살 되던 해에 동지들을 배반한 ‘협조자’로서 연방검사 브록 본드가 관리하는 증인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종적을 감춘 상태이다.

어느 날 조이드는 예전에 그를 담당하던 전직 마약단속반 엑또르의 급작스러운 방문을 받고, 전처가 브록의 감시에서 벗어나 사라져버렸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사이, 브록은 1984년의 대대적 마약 단속 캠페인을 빌미로 프레네시와 주변인물들을 압박하며 바인랜드로 향한다. 마침내 프레네시와 조이드, 프레리는 각기 다른 여정 끝에 바인랜드로 흘러들고, 그들과 얽힌 사람들도 모두들 모여들게 되면서 한바탕 재회하고, 업보를 풀고, 화해하고 싸우는 소동이 펼쳐진다.
저자

토머스핀천

저자토머스핀천(ThomasPynchon,1937~)은현대미국문학을대표하는소설가.해마다노벨문학상후보로언급될뿐만아니라영어로글을쓰는현존작가들가운데최고라는평가를받는다.1937년미국뉴욕주롱아일랜드에서태어났으며,1953년고등학교를최우수로졸업하고장학생으로코넬대학공학물리학과에입학하였다.2학년때문리학부로전과해문학을공부했으며1959년전과목최우수성적으로대학을졸업하였다.1960년에보잉사에취직하나2년만에그만두고이후일정한거처없이캘리포니아와멕시코등지에서살았다.1963년첫장편『브이』를발표하여문단의극찬을받았고그해출간된최우수데뷔소설에주는윌리엄포크너상을수상하였다.1966년두번째장편『제49호품목의경매』를발표하여리처드앤드힐다?로젠탈상을수상하였으며,1973년발표한세번째장편『중력의?무지개』로전미도서상을수상하였다.그밖에장편으로『바인랜드』『메이슨과딕슨』『그날에대비하여』『고유의결함』『블리딩에지』가있고,소설집으로는『느리게배우는사람』이있다.

목차

바인랜드
9

작품해설/잃어버린유토피아혹은그대낙원에다시못가리
615

작가연보
629

발간사
633

출판사 서평

현대미국문학을대표하는작가토머스핀천
오랜침묵을깨고선보인거장의역작국내초역


“영어로글을쓰는현존작가들가운데최고”이자현대미국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꼽히는토머스핀천의『바인랜드』가국내초역되었다.포스트모던문학의선두주자로불리며줄곧평단의총아이자열광적인독자들의지지대상이던핀천이『중력의무지개』이후17년만에내놓은장편소설로,전무후무한상상력과실험,방대한스케일로무장한그의문학적우주가여전히건재함을알린작품이다.
레이건집권기가막을내린직후인1990년에발표한이작품에서핀천은보수의물결이미국을잠식하던1980년대를배경으로,“의기양양한영원한젊음의시대”였던1960년대의히피와급진주의자세대가쇠락해가는과정을정치소설과가족로맨스의형식을빌려그려낸다.

‘지구에서가장잘노는아이들’의시대1960년대
보수의물결속에명멸해가는유토피아의꿈


“60년대가끝났을때,치마끝이아래로내려오고옷색깔이칙칙해지고모두가전혀화장하지않은것처럼보이게화장하게되었을때,누더기를걸친자들이때를만나고닉슨정권의탄압이가장열성적인히피낙관론자들의눈에도충분히보일만큼명백하게그윤곽을드러냈을때,바로그무렵에프레네시는다가오는가을바람을정면으로맞으며생각했다.이제마침내나의우드스톡,나의로큰롤황금시대,나의LSD모험,나의혁명이시작되는구나하고.”(120면)

1984년캘리포니아북부어딘가,가상의지역바인랜드에서히피였던조이드휠러는십대의딸프레리와단둘이근근이살고있다.1960년대에혁명을꿈꾸는급진적인다큐멘터리영화운동집단의일원이었던전처프레네시는딸이2살되던해에동지들을배반한‘협조자’로서연방검사브록본드가관리하는증인보호프로그램에따라종적을감춘상태이다.어느날조이드는예전에그를담당하던전직마약단속반엑또르의급작스러운방문을받고,전처가브록의감시에서벗어나사라져버렸다는소식을듣는다.프레네시에게집착하는브록이그녀를찾기위해조이드부녀의신변까지위협하는바람에프레리는홀로길을떠나여성닌자이자엄마의옛동지인디엘과그녀의동업자타께시에게보호를청하게되고,그들을통해엄마의과거를하나씩알아나가게된다.그사이,브록은1984년의대대적마약단속캠페인을빌미로프레네시와주변인물들을압박하며,그들이모이리라고믿는바인랜드로향한다.바인랜드는프레네시집안사람들이사는곳으로,히피들과좌파들,그리고대마초와로큰롤,혁명의열기로대변되는‘다른미국’에속하던사람들이살아가는기묘한땅이다.마침내프레네시와조이드,프레리는각기다른여정끝에바인랜드로흘러들고,그들과얽힌사람들도모두들모여들게되면서한바탕재회하고,업보를풀고,화해하고싸우는소동이펼쳐지며소설은끝을맺는다.

“아저씨들세대의근본적인문제는,혁명을믿고,그것을위해바로목숨을건다는거예요.”(598면)

“브록본드의비범함은60년대좌파의활동들속에서질서에대한위협이아니라미처의식하지못한질서에대한욕망을간파했다는것이다.텔레비전에서모든부모들에맞서는청년세대의혁명을선포하고대부분의시청자들이그이야기를그대로받아들이는동안,브록은국가라는이름의확대가족속에영원히어린아이로,안전하게남기만을바라는,만약그자신도느껴봤더라면가끔은감동적이었을,숨겨진욕구를보았다.”(432~33면)

소설은미국현대사의대척점이라고할상징적인두시기인1980년대와1960년대를배경으로한다.미국의1960년대는모든기성질서에반발하며유토피아를꿈꾸고실험했던대항문화의시대,‘지구에서가장잘놀았던아이들’인히피의시대이자,혁명과해방의열기로뜨거웠던좌파의시대였다.그리고조이드와프레네시는각각그러한시대상을대변해주는인물들이다.반면1980년대는레이건의시대,자본주의와제국주의적패권주의가확산되는시기였다.핀천은보수주의의기세가한창강고하게휩쓸던시기,레이건이재선에성공한해이자공교롭게도조지오웰의『1984』가경고한디스토피아를연상시키기도하는상징적인연도를시간적배경으로삼는다.
그렇지만소설은두시대를유토피아와디스토피아로단순하게대비하지는않는다.청춘들의분투,순수의시대를애틋함을담아그려내면서도“누가구원을받았는가?”(51면)라고묻고,60년대세대의순진함과내재적한계에대해씁쓸하게곱씹으며보수화된미국에서유토피아의꿈이와해되고흡수되는역사적과정을다룬다.그리고레이건정권의끝이아닌한가운데,아직“더폭넓고,더깊숙하고,더눈에안띄게”(121면)다가올“암흑같은폐허,눈에보이지않는보복,잔인한공권력”의(505면)시대한복판에바인랜드의인물들을남겨둔채로미묘한여운을남기며끝을맺는다.

여전히첨예하고독보적인,
‘핀천스러움’을다시한번갱신한작품


문단과대중을공히떠들썩하게만들었던『중력의무지개』이후오랜침묵뒤에내놓은『바인랜드』는전작에비해실험적인기세가누그러진작품으로평가받기도했으나,그럼에도여전히관습적인문학과는거리가멀다.방대한정보와인물,이중삼중의서사,길고복잡한문장들,환상과실제의혼재,느닷없는플래시백은물론이고,역사와정치,대중문화,자연과학과음모론,SF까지두루섭렵하며독자를복잡하고도흥미진진한핀천의세계로끌어들인다.살만루슈디가극찬했듯‘위대한작가의당당한귀환’으로불릴만한이작품은노년에이른핀천이문학사에남을기념비적인작품들의시기를지나서도여전히현역으로서녹슬지않은필치로문학의첨단을보여주고있음을증명한다.
그간핀천을꾸준히소개해온영문학자박인찬의이번번역은‘핀천적이다’라는수식어가통용될만큼독특하고난해한핀천의문체와종횡무진하는광활한배경지식,자유자재로구사하는유머와풍자등을최대한살리고400개에가까운주석을덧붙여겹겹의이야기로빼곡한핀천의우주에빠져들수있도록돕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