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헨따 2

레헨따 2

$18.15
Description
진정 타락한 것은 한 여성인가 사회인가!
19세기 스페인 문학의 정점 레오뽈도 알라스 ‘끌라린’의 대표작 『레헨따』. 《돈 끼호떼》 이후 최고의 스페인 소설’로 꼽히는 이 작품은 스페인 최초의 자연주의 소설로, 타락한 사회가 벼랑으로 내몬 한 여성의 삶을 통해 19세기 말의 혼탁한 사회상을 치밀하게 묘사한다. 귀족 사회와 성직자 사회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1884년 초판 출간 당시에는 종교계의 격렬한 분노를 자아냈으나, 최근에는 플로베르, 졸라 등 프랑스 자연주의 소설과의 비교연구 및 페미니즘적 비평이 활발히 이루어지며 새로운 해석과 색채를 얻고 있다. 인간의 복합적인 내면 심리에 초점을 맞춘 생생한 인물 묘사가 돋보이며, 스페인에서는 현재도 끊임없이 영화, TV드라마, 뮤지컬로 제작되며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원서 초판본에 사용된 후안 이모나(Juan Llimona)의 삽화 일부를 함께 실어 작품의 분위기를 살리고자 했다.
저자

레오뽈도알라스끌라린

저자레오뽈도알라스‘끌라린’(LeopoldoAlas‘Clar?n’,1852~1901)은스페인자연주의문학을대표하는작가이자비평가.베니또뻬레스갈도스,에밀리아빠르도바산과더불어19세기스페인의대표작가로자리잡고있다.1852년스페인의사모라에서주지사의아들로태어났다.오비에도대학에서법학을공부했고,1868년‘9월혁명’의영향아래자유주의사상을옹호하며신문『후안루이스』를발행했다.혁명이후사회변혁을사상적으로주도한크라우제철학에매료되었고,이는저작활동전반에영향을미쳤다.1875년‘나팔’을뜻하는‘끌라린’이라는필명으로신문과잡지에정치비평과문학비평을발표하면서왕정복고시대에대한날카로운비판을쏟아냈다.1881년스페인소설가베니또뻬레스갈도스의소설『무산자』에대한평론을발표하고,1882년『라디아나』지에「자연주의에대하여」라는글을발표하며스페인고유의자연주의문학론을정립했다.같은해에사라고사대학에서정치경제학을,이듬해에는오비에도대학에서법학을가르쳤다.1884년과1885년에걸쳐첫장편소설이자대표작인『레헨따』를출간하며논쟁의중심에섰다.그외에도『?라요의포옹』『그들의유일한아들』『내리막길』세편의장편소설,그리고다수의산문과단편소설이있다.1901년49세의나이에오비에도에서지병으로사망했다.

목차

레헨따2
작품해설/위선의사회에맞서진정한가치를찾아
작가연보
발간사

출판사 서평

“그녀는혼자였다.완벽하게혼자였다.”
타락한사회가벼랑으로내몬한여인의삶

1870년대이후왕정복고기스페인의가상도시베뚜스따를배경으로여주인공아나오소레스는만족스럽지못한결혼생활을지속하며다른두남자에게서사랑과구원을찾는다.이작품은진정한삶을추구하던한여인이불륜의덫에빠지게되는통속적인줄거리를통해귀족과성직자계급의저속한모습들을파헤친다.
500여명에달하는등장인물과1300면이넘는방대한분량의이작품에서줄곧외톨이로그려지는아나는오로지타인과사회의시선에따라인물의성격이부여되고운명이결정된다.귀족사회에서전직판사의부인인아나는표면적으로는사람들이선망하고동경하는대상이지만,지조높은이상적여인상이라기보다는참고할만한규범없이성(聖)과속(俗)사이에서끊임없이갈등하다파멸하는비운의여인이다.고아로자란유년시절아버지를찾아나섰다가밤사이집에돌아오지못한사건이후아나는무고하게도성적으로타락한계집아이로규정되어신부에게죄의식을주입받고,고모들의이해타산에따라전직판사에게시집보내진다.결혼생활에서기대할수없는영혼의구원을고해신부페르민에게구하지만그녀의고해성사는신부의성욕과지식욕을은밀히채워줄뿐이다.유부녀인아나를공들여유혹한바람둥이독신자돈알바로역시모두가선망하기때문에아나를정복하고싶어했을뿐그녀가원한사랑까지는줄생각이없었다.
작가가대부분의생애를보낸스페인북부도시오비에도를본떠설정한도시인베뚜스따를묘사하는방식도주목할만하다.가장높이솟아지역전체를한눈에내려다보는대성당종탑은소설의시작과결말을장식한다.베뚜스따는종교가큰권위를갖는도시이지만그곳사람들이진정으로숭배하는종교는돈과권력이며,성당과교구는권력의싸움터다.도입부에서페르민신부는위압적인모습의대성당종탑에올라도시구석구석을망원경으로관찰하며야욕을다진다.그가내려다본도시는명문대가의저택과하층민의오두막집,공장,수녀원이뒤섞인모습으로,갈등가득한사회를예고해준다.교구전역을자신이“독식하게될먹잇감”(1권24면)으로생각하는페르민은고해신부라는위치를이용해아나를더욱고립시켜,결국성당의차가운대리석바닥에주저앉힌다.


19세기스페인소설의정점레오뽈도알라스‘끌라린’
인물의내면을파고드는밀도높은서술

레오뽈도알라스‘끌라린’은첫장편소설이자대표작인『레헨따』로성취를인정받은소설가일뿐아니라정치비평,저널리즘분야에서도왕정복고기의혼란한사회에필요한중요한목소리를낸당대의대표논객이기도했다.급진주의자들이왕을끌어내리고민주적공화정을수립한1868년‘9월혁명’당시16세청년이었던끌라린은혁명과,그사상적기반으로서근대적합리성을옹호한크라우제철학의영향을받으며성장했고,신앙의자유와정교(政敎)분리를지지하게되었다.공화정이국정혼란속에11개월만에막을내리고다시왕정으로돌아선후,국교로부활한가톨릭교회가권세를누리는상황에서레오뽈도알라스는‘나팔수’를뜻하는‘끌라린’이라는필명으로여러신문,잡지에왕정복고시대에대한날카로운비판의글을쏟아냈다.
끌라린의정치사회적관점은그가문학에서자국고유의자연주의소설론을발전시킨점과도궤를같이한다.스페인의자연주의는현실을객관적으로서술하는프랑스자연주의의영향을받았으면서도,더나아가그현실을구성하는인물의내면의식과심리묘사에더욱치중했다.끌라린은사회의발전이그사회를이루는인간들의도덕성과밀접하게연관된다고생각했기때문에실제일어나는일못지않게인물의내면에서벌어지는생각과감정을묘사해야했던것이다.그래서아나뿐만아니라남편,페르민신부,돈알바로,그밖의수많은등장인물들의내면이밀도높게서술된다.
인물들의속마음을종합해보면,『레헨따』는타락한종교,억압적정조관념,기만적인관습이규범으로자리잡은사회가인간을어떻게추락시키는지꼼꼼하게추적한소설이다.베뚜스따의상류사회에서여성의평판은정조와관련해작동하지만,사회는단순히여성에게정숙하기를기대하는것이아니라통속적인관습에동화되기를강요한다.그들대부분이일상적으로불륜관계를가지며서로를속이고있지만,스캔들이되지않도록눈속임만하면되는것이관례다.따라서아나가스캔들에뒤이어파멸하는결말은그녀의부정행위자체에대한사회적비난이라기보다베뚜스따의암묵적관습인“불륜의평화전통”(2권664면)을깬데대한응징의성격을띤다는점을부각한다.
외롭고공허한삶을벗어나려애쓰며사랑과구원을찾던아나는죄의식이낳은죄를굴레처럼진채차가운시선아래더욱철저히고립된다.작가의사회비평을방대하게구현한『레헨따』는비정한결말을통해편협하고위선에찬사회를고발하며과연진정타락한것은한여성인가사회인가를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