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보복

돼지의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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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옮긴이의 말]
『돼지의 보복』에는 오끼나와인의 정신세계와 현실세계를 상징하는 ‘돼지’와 ‘미군기지’라는 두가지 테마가 함께 실려 있다. 이는 오끼나와인이 ‘일본 복귀’(1972)를 이룬 이후 가장 치열하게 고민했던 오끼나와의 현실이기도 하다. “외부 세력인 일본과 미국에 침윤된 가운데 오끼나와인의 정체성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 하는 질문은 오끼나와의 자립과 독립을 둘러싼 오래된 물음이다. 마따요시 에이끼는 전후 오끼나와의 복잡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인 오끼나와인, 조선인, 아메리시안, 미군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인간의 내면을 그려왔다.
―곽형덕
저자

마따요시에이끼

전후오끼나와문학을대표하는소설가로최고의권위를자랑하는아꾸따가와상제114회수상작가.1947년오끼나와남부우라소에에서태어나류우뀨우대학법문학부사학과를졸업했다.1973년우라소에시청에서근무하던중폐결핵으로병원에1년간입원하게되면서소설습작을시작했다.1975년「바다는푸르고」라는작품이제1회신오끼나와문학상에가작으로뽑히면서정식등단한후오끼나와의현실을그린작품을꾸준히발표해왔다.1976년「카니발소싸움대회」로제4회류우뀨우신보단편소설상을,1978년「조지가사살한멧돼지」로제8회큐우슈우예술제문학상최우수상을,1980년「긴네무집」으로제4회스바루문학상을,1996년「돼지의보복」으로제114회아꾸따가와상을받았다.주요출간작으로『긴네무집』(1981)『낙하산병사의선물』(1988)『돼지의보복』(1996)『인과응보는바다에서』(2000)『인골전시관』(2002)등이있다.현재고향인우라소에에서거주하고있다.

목차

돼지의보복
등에그려진협죽도

작품해설/제‘참회’를들어주시겠어요
작가연보
발간사

출판사 서평

전후오끼나와문학을대표하는작가마따요시에이끼
오끼나와민간신앙과미군기지의현실을그린문제작
제114회아꾸따가와상수상작「돼지의보복」수록

전후오끼나와문학을대표하는소설가마따요시에이끼(又吉?喜)의대표작두편을수록한『돼지의보복』이창비세계문학67번으로발간됐다.마따요시에이끼는1947년오끼나와남부우라소에(浦添)에서태어나지금까지그곳에살고있는작가이다.오끼나와의전통뿐아니라미군기지촌의현실과그속에서살아가는미군병사와오끼나와인의내면을독특한시각으로그려왔다.특히이책에실린중편「돼지의보복」과「등에그려진협죽도」는각각오끼나와의정신세계와현실세계를상징하는‘돼지’와‘미군기지’라는두가지테마를다루고있다.
오끼나와의민간신앙을다룬「돼지의보복」
중편「돼지의보복」은오끼나와문화를상징하는‘돼지’와‘풍장(風葬)’,그리고민간신앙에서참배의대상이되는성소‘우따끼(御嶽)’를작품의소재로채택했다.
스낵바(술집)‘달빛해변’에돼지가난입했을때호스티스와까꼬는넋을떨어뜨린다.대학신입생쇼오끼찌는액운을없앨방법으로우따끼참배를권하며술집여자들을자신의고향마지야섬으로안내한다.그런데고향으로가는쇼오끼찌의진짜목적은마지야섬해안가에풍장된아버지의유골을수습해문중묘에납골하려는것이다.쇼오끼찌의아버지는12년전바다에빠져사망했고,마지야섬에서는비명횡사한사람은12년간풍장을하는관습이있었던것이다.
마지야섬에도착한쇼오끼찌일행에게는일련의사건이닥친다.먼저민박집여주인이술을마시고창가에서달을바라보다떨어져쇼오끼찌일행이여주인을진료소에입원시킨다.부인을도와준보답으로민박집주인남자가돼지고기를주지만이를먹고술집여자들은설사를심하게한다.여자들이모두배탈이나우따끼참배계획은차질을빚게되고체류일정은길어진다.돼지고기를먹지않았던쇼오끼찌는상태가악화된마담을진료소에입원시키고두명의호스티스를돌본다.그사이여자들은남편에게배신당한일,아이를낙태한일등아픈과거를털어놓는다.이런진솔한고백과참회를통해여자들은아픈과거를드러내고치유할전기를마련한다.마지막날쇼오끼찌는풍장상태인아버지의유골을수습하러해안가로찾아가며이야기는결말을향해나아간다.
오끼나와에서돼지는오래전부터인간에게보복을하거나보답을하는양의적존재로인식됐다.돼지가난입해넋을떨어뜨리기도하고돼지고기를먹고속병을앓기도하지만결국이를계기로고뇌에서해방된다는이야기구조는오끼나와인의돼지에대한전통적시각을반영한것이다.「돼지의보복」은쇼오끼찌와술집여자들이고백과참회를통해상처를치유하는이야기로,이소설에서고통스러운삶의기억은‘돼지’와의인연을거쳐부드럽게정화된다.

오끼나와속베트남전쟁의그림자를담은「등에그려진협죽도」
중편「등에그려진협죽도」는베트남전쟁이한창이던시기에오끼나와미군기지와관련된다양한사람들,즉미군아버지를둔혼혈인,술집호스티스,스트립댄서,파병을앞둔미군병사등을그렸다.베트남전당시오끼나와는일본반환(1972)전이었기에미군정의통치를받고있었다.그리고오끼나와미군기지는베트남전당시후방기지역할을담당하며베트남에투입할미군병사를훈련시키는곳이자베트남에서건너온부상자와전사자가머물던장소였다.
미군아버지와오끼나와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난미찌꼬는카데나(嘉手納)공군기지앞에서협죽도를그리던중미군병사재키를만난다.미군기지에서밴드활동을하는열아홉살재키는오끼나와로징병된후언제베트남전에파병될지모른다는불안속에살고있다.백인의피부를가진미찌꼬는미군아버지가한국전쟁에서사망하고아버지를뒤쫓아한국으로건너간어머니마저세상을떠나자,외할머니밑에서오끼나와인으로성장한다.정체성의혼란속에서미래에대한불안감을느끼던미찌꼬는재키와서서히가까워지며자신의가장어두운부분인가족사를털어놓는다.미찌꼬는재키와마리의사이를질투하기도하는데마리는재키의밴드동료인퇴역군인의딸로,애인이베트남전에파병됐다가폭격으로사망한아픔을지닌스트립댄서다.재키는베트남전파병이확정되자탈영해미찌꼬의집에머문다.두사람은잠시나마정신적안정을누리지만,재키는결국미찌꼬의만류에도베트남전에참전하기로결심하며이야기는새로운국면을맞는다.
오끼나와인으로자랐지만백인의외모를지닌열아홉살미찌꼬가베트남전파병을앞두고불안해하는미군병사재키에게끌린것은동병상련의감정이다.「등에그려진협죽도」는미찌꼬와재키가안고있는내면의고통을참회와두사람의사랑으로극복해가는과정을그린문제작이다.

치유와갱생의이야기를그린마따요시에이끼의소설
「돼지의보복」과「등에그려진협죽도」에서참회는빼놓을수없는키워드다.주인공의참회는내면의고통을드러냄으로써정신적으로자신을치유하고존재를회복하는중요한의례다.이소설집에실린두작품은사회에서소외된사람들이참회를통해스스로를구원하는이야기라고도할수있다.이처럼참회의과정을거쳐고통을치유하는마따요시에이끼의작품은오끼나와의정신세계와현실세계를상징하는‘돼지’와‘미군기지’를담아내며오끼나와만의독특한시선을일본문학사에선명히새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