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색 공책 2

금색 공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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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출간된 지 50년이 지나서도 살아 있는 현재적 소설로 읽히는 페미니즘 문학의 경전!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도리스 레싱의 대표작 『금색 공책』 제2권. 저자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창비세계문학」 특별판으로 발간된 책으로, 페미니즘 문학의 경전이자 20세기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다. ‘제2의 페미니즘 물결’이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전인 1962년에 출간된 소설로, 거대한 이념의 시대에 균열이 감지되던 1950년대에서 격동의 1960년대로 이행하는 과정을, 자유를 갈구하는 한 여성 작가의 구체적인 일상과 분열된 자아상을 통해 그려냈다.

큰 줄기는 ‘자유로운 여자들’이라는 제목의 골격 또는 틀 아래 원어로 6만 단어 남짓한 통상적인 중편소설로, 1950년대 후반 런던을 배경으로 전 공산당원이자 싱글맘 들인 애나와 그녀의 친구 몰리의 이야기가 현재 시점에서 진행된다. 이 ‘자유로운 여자들’을 총 다섯 장으로 나누고, 그 사이사이에 주인공인 애나가 작성해나가는 네 가지 색 공책, 즉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공책이 후렴구처럼 반복된다.

분량 면에서 압도적인 검은색 공책에는 소설 속 소설인 애나의 데뷔작이자 유일한 발표작 《전쟁의 접경지대》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소설의 재료가 된, 애나가 2차대전 전과 전쟁 기간 동안 영국의 중앙아프리카 식민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경험한 일, 소설을 패러디한 영화 시놉시스 등과 더불어 소설로 벌어들인 수입 내역,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 각색을 제안한 이들과의 만남 등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빨간색 공책은 애나의 정치적 활동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노란색 공책은 《제삼자의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애나가 쓰는 소설 원고이다. 파란색 공책은 애나의 기억과 꿈, 감정 등을 풀어낸 내밀한 일기로, 정신분석 상담가인 마크스 부인과 나눈 상담 내용, 일기 대신 스크랩해 붙여둔 각종 신문 기사 등이 담겨 있다. 그리고 맨 마지막 금색 공책에서 애나는 이 분열된 자신의 조각들을 하나로 엮어낸다.
서구의 제국주의와 인종주의, 반전(反戰), 공산주의의 몰락, 여성해방운동 등 첨예한 주제들이 녹아들어 있으며, 세계에 만연한 분리를 극복하고 통합으로 나아갈 것을 제시한 미래의 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출간 이후 수십 년간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며 남녀 간 성 대결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여성운동의 전유물을 넘어 각각의 시대상과 조응하며 가치를 더해가는 우리 시대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저자

도리스레싱

(DorisLessing,1919~2013)

1919년페르시아(지금의이란)에서영국인이민자부모의장녀로태어났다.1925년에가족이영국령남로디지아(지금의짐바브웨)로이주해농장을운영하면서식민지의흑백분리와인종주의를목격하며유년기를보냈다.쏠즈베리여학교에서수학했으나열네살에학교를떠나독학했고,열다섯살에집을떠나베이비시터,전화교환원,타이피스트등으로일했다.두번의이혼을겪고1949년런던으로이주해정착한뒤1950년첫장편소설『풀잎은노래한다』를발표했다.그후‘폭력의아이들’5부작(1952~69)『금색공책』(1962)『생존자의회고록』(1974)‘아르고스의카노푸스’5부작(1979~83)등굵직한장편소설뿐아니라『사랑하는습관』(1957)『한남자와두여자』(1963)『런던스케치』(1992)등의단편집,희곡,시집,에세이,자서전등을펴내며왕성하게활동했다.사회참여도활발하여1952년영국공산당에입당해반핵시위에앞장섰고,1956년소련의헝가리침공을비판하며탈당한뒤로도남아프리카의아파르트헤이트를공개적으로비판하는등반인종주의운동을이어갔다.
써머싯몸상(1954),메디치상(1976),유럽문학상(1981),셰익스피어상(1982),W.H.스미스문학상(1986),제임스테이트블랙기념상(1995),데이비드코언문학상(2001)등각종문학상을받았으며,2007년에는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인종주의,반전(反戰),성(性)대결,결혼제도와모성신화,계급사회,공산주의대자본주의등20세기사회,정치,문화의광범위하고첨예한주제들을문학적으로가장잘형상화한작가로평가되고있다.2013년94세를일기로런던자택에서숨을거뒀다.

목차

자유로운여자들3
공책들

자유로운여자들4
공책들

금색공책

자유로운여자들5

작품해설/여성,문학,사유의예속에맞서는글쓰기의힘
작가연보
발간사

출판사 서평

다가올여성해방운동의거의모든주제를
예견한페미니즘문학의경전을넘어

‘성대결’의이분법을극복하고자하는
우리모두가읽어야할필독서

2007년노벨문학상수상자도리스레싱의대표작『금색공책』(전2권)이작가의탄생100주년을맞아창비세계문학특별판(73-74번)으로발간되었다.‘제2의페미니즘물결’이본격적으로도래하기전인1962년에출간되었지만레싱스스로“여성해방운동에의해비로소탄생한태도들이이미존재하는것처럼썼다”고밝힌페미니즘문학의경전이자20세기문학사를통틀어가장중요한작품중하나이다.거대한이념의시대에균열이감지되던1950년대에서격동의1960년대로이행하는과정을,자유를갈구하는한여성작가의구체적인일상과분열된자아상을통해그려냈다.서구의제국주의와인종주의,반전(反戰),공산주의의몰락,여성해방운동등첨예한주제들이녹아들어있으며,세계에만연한분리를극복하고통합으로나아갈것을제시한‘미래의소설’이기도하다.출간이후수십년간뜨거운논쟁을일으키며남녀간‘성대결’의상징처럼여겨지기도했지만,여성운동의전유물을넘어각각의시대상과조응하며가치를더해가는우리시대필독서로자리매김했다.
오바마전미국대통령은재임기간에읽은책들이균형감을잃지않도록도왔다며그중하나로『금색공책』을꼽았고,큰딸말리아에게선물한전자책단말기에이책을담아주기도했다.『시녀이야기』의저자이자2000?2019년부커상수상자인우리시대대표여성작가마거릿애트우드는2013년작고한레싱을추모하는글에서“20대초반에만난『금색공책』의주인공애나울프는내눈을뜨게해주었다”고밝혔다.국내1호여성대법관이었던김영란전대법관은『금색공책』을가리켜“빠르게변화하는세계를담은,인식의지평을넓힐수있는책”이자“여성운동가에게는교과서같은책”이라며추천한바있다.
최근몇년사이우리사회는그간강력한가부장제와경제성장신화에뒷전으로밀려온여성의권리에관한논의에일대전기를맞이했다.여성의사회참여와육아,여성이대중교통수단이나길거리등일상에서느끼는상시적위협,이성관계에서의기울어진권력,그로인해여성이느끼는좌절과무력감등그과정에서수면위로떠오른이슈들이『금색공책』에도고스란히담겨있다.기시감이느껴질만큼『금색공책』이환기하는강렬한현재성은,도리스레싱탄생100주년인2019년한국의독자들에게도시사하는바가클것이다.

★2007년노벨문학상수상
★『타임』『가디언』선정‘100대영문학’
★오바마전미국대통령이딸에게선물한책
★『시녀이야기』마거릿애트우드의인생책
★김영란전대법관강력추천!

네가지색공책으로분열된자아상,
그리고“모든것이부서지고”난뒤
분리의극복과통합으로나아가는금색공책

『금색공책』의구조는각각의부분이거대한전체로연결되는태피스트리와같다.여러단편처럼보이는이야기들을퍼즐처럼엮어나가는실험적형식은포스트모더니즘글쓰기의전형을보여준다.레싱은1971년판서문에서“형식을통해말하도록”하는정교한서술구조를직접자세하게설명했다.우선큰줄기는“‘자유로운여자들’이라는제목의골격또는틀아래[원어로]6만단어남짓한통상적인중편소설”로,1950년대후반런던을배경으로전공산당원이자싱글맘들인애나와그녀의친구몰리의이야기가현재시점에서진행된다.이「자유로운여자들」을총다섯장(章)으로나누고,그사이사이에주인공인애나가작성해나가는네가지색공책,즉검은색,빨간색,노란색,파란색공책이후렴구처럼반복된다.
분량면에서압도적인검은색공책에는‘소설속소설’인애나의데뷔작이자유일한발표작『전쟁의접경지대』에관한내용이적혀있다.소설의재료가된,애나가2차대전전과전쟁기간동안영국의중앙아프리카식민지에서만난사람들과경험한일,소설을패러디한영화시놉시스등과더불어소설로벌어들인수입내역,영화나텔레비전드라마각색을제안한이들과의만남등에대한내용이기록되어있다.
빨간색공책은애나의정치적활동과관련된내용을담고있다.레싱과마찬가지로영국공산당원으로활동했던애나가비판적인내부자의시선으로냉전기영국공산주의자들의다양한초상을생생하게그려냄으로써,레싱이의도했던‘1950년대의연대기’로서『금색공책』의성격에도가장부합하는부분이다.
노란색공책은‘제삼자의그림자’라는제목으로애나가쓰는소설원고이다.애나가레싱의자전적인주인공이라면,노란색공책의주인공인엘라는애나의자전적인주인공이다.사랑에‘빠진’애나-엘라가쉽게빠져나오지못하는속박,이성애적욕망과낭만적인사랑의판타지에서비롯하는구속은계급,정치성향,교육수준등의차이들을가로질러절대다수의여성에게보편적인굴레로작용함을보여준다.
파란색공책은애나의기억과꿈,감정등을풀어낸내밀한일기로,정신분석상담가인마크스부인과나눈상담내용,일기대신스크랩해붙여둔각종신문기사등이담겨있다.마크스부인과애나의대화를통해레싱은정신병리를전적으로개인의차원에서파악하는프로이트정신분석학이나보편적인신화의차원에놓는융심리학의전제를우회적으로비판하면서,세계도처에서끊임없이자행되는폭력과살상,사상적억압등을일종의‘텍스트몽타주’형태로제시함으로써문제의근원은시대의광기라는사실이저절로드러나도록한다.
그리고맨마지막금색공책에서애나는이분열된자신의조각들을하나로엮어낸다.“애나가공책을한권이아닌네권이나갖고있는건,애나자신이인정하듯혼돈이지배하고형식을잃어버린삶이완전히무너질까두려워현실의제반요소들을분리해야하기때문이다.하지만공책들에쓰는일을끝냈을때그파편들로부터새로운어떤것,「금색공책」이나올수있게된다.”(1971년서문)소설전체의도입부에서애나가하는말인“내가보기엔모든게다부서지고있다는거야”(1권41면)에서알수있듯이이작품을관통하는‘부서짐’(crackingup)혹은‘(감정적)무너져내림’(breakingdown)을레싱은“자기치유이자내면의자아로하여금잘못된이분법과분리를넘어서게하는”과정으로보았다.

여성들은얼마나더자유로워졌는가
지금도여전히유효한문제의식

‘자유로운여자들’이라는각장의제목은역설적이다.소설안에서주변인들은애나와몰리를가리켜입버릇처럼“당신네자유로운여자들”이라고부르지만,두여자는그당시인습에서벗어난삶을산다는의미에서만자유로울뿐여전히여성에게가해지는무수한속박에갇혀있는존재로그려진다.이를테면생리중인애나가냄새걱정에화장실을들락거리며생리혈에관한생각을털어놓을때,친구의전남편사무실에서감정적육체적으로겁박을당한뒤집으로돌아오는길에만원지하철에서성추행을당하고그남자가계속따라올때,자신의몸에들러붙었던남자의시선을씻어내기위해과일행상수레로가서예쁜빛깔의복숭아를만져보고집으로돌아와시원하게흐르는수돗물을보면서마음을추스를때,여성독자들은이건바로내이야기야,하고느낄것이다.
두여자는모두자유로운삶을갈망하면서도남성의욕망과필요에언제나자신을맞출준비가되어있다.『금색공책』은이처럼남성과의관계가여성에게내밀한감정적정신적속박으로작용하는양상을거침없고예리하게탐색한다.외형상의독립이나제도적차원의젠더평등은그자체로중요하지만,더내밀한차원에서여성은아직도구속된존재임을드러낸다.이책이출간된지50년이지나서도‘살아있는’현재적소설로읽히는이유는여전히대다수의여자들이진정자유로운존재가아니기때문이다.
레싱은1971년판서문에서이렇게썼다.“약자를못살게구는남자는자기가사는이세상이나그역사에대해아무것도아는게없는자다.즉남녀가과거에무한히다양한역할들을맡아왔고,지금도어떤사회에서는그렇게하고있다는사실말이다.따라서그런남자는무지하거나혹은통념을따르지않으면두려워지는비겁한인간이다……이내용을난오래된과거에부치는편지를쓰는심정으로적고있다.10년만지나도지금우리가당연하게생각하는모든것이다쓸려나가리라확신하면서.”그러나안타깝게도이서문이쓰인날로부터40년을훌쩍넘은지금까지도레싱의문제의식은여전히유효하다.

‘성대결’의이분법을넘어
할머니가엄마아빠에게,
엄마아빠가딸아들에게물려주는우리시대필독서

이책이처음출간되었을때만해도우호적인평론가나비판적인평론가나양쪽공히이책을‘성대결’에관한작품으로‘격하’했다.그러나레싱은이모든혼란을겪은뒤써내려간1971년판서문에서자신이여성해방운동을지지하는것과별개로“이소설은여성해방운동의응원가가아니었다”고분명히밝힌바있다.분리와분열을딛고넘어선‘통합’이야말로이책을관통하는주제임을거듭밝힌것과같은맥락이다.레싱은1993년판서문에서변화한시대에따라달라진독자들의반응을다음과같이들려준다.

“저자신이이책으로부터영향을받았기때문에딸에게책을건넸고,딸도아주좋아합니다.”이런얘기를하는50대여성을여럿만났다.어떤젊은여성에게서는이런얘기도들었다.“엄마가이책이자신에게영향을끼쳤다며읽어보라고권하셨는데,지금은엄마를훨씬잘이해하게되었어요.”“이책을엄마도읽었고,지금은제가읽고있어요”라는말도자주듣곤했다.이렇게두세대에걸쳐읽히는책이되었는데,얼마전에는어떤할머니가이책을아들에게건넸으며,또그아들이자기딸에게책을읽어보라고권했다는얘기까지들었다.세세대.그렇다,나로선우쭐해질수밖에.(1권10~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