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레뜨 1 (특별판)

빌레뜨 1 (특별판)

$15.30
Description
샬럿 브론테 전공자가 옮긴 국내 유일의 역본
『제인 에어』로 불멸의 거장 반열에 오른
샬럿 브론테의 위대한 마지막 작품

‘잉여 인간’으로 취급받던
독신 여성의 열망과 고뇌를 그린
빅토리아 시대의 가장 선구적인 페미니즘 소설

『빌레뜨』는 샬럿 브론테의 가장 뛰어난 소설이다.
그의 모든 힘은, 절제함으로써 더욱 폭발하는 그 힘은 다음과 같은 주장으로 요약된다. ‘나는 사랑한다. 나는 증오한다. 나는 고통받는다.’
-버지니아 울프

『빌레뜨』는 『제인 에어』보다 더 훌륭한 작품이다.
이 소설이 가진 힘에는 거의 초자연적인 무언가가 있다.
-조지 엘리엇

『제인 에어』로 널리 알려진 영국 작가 샬럿 브론테의 마지막 작품 『빌레뜨』(전2권)가 창비세계문학(81ㆍ82번)으로 발간되었다. 여성의 자유와 자기결정권을 억압하던 시대에 혈혈단신으로 타국의 낯선 도시로 가 삶을 개척해나가는 주인공을 통해 당대 독신 여성의 현실과 삶, 열망과 고뇌를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샬럿 브론테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카이스트 조애리 교수의 엄정하면서도 섬세한 번역으로 덜 알려진 브론테의 또다른 걸작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다.
주인공인 20대 초반 여성 루시 스노우는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무작정 영국을 떠나 라바스꾸르라는 낯선 나라의 ‘빌레뜨’라는 도시로 향한다. 그곳에서 베끄 부인이 운영하는 여자기숙학교에 자리를 잡고 영어를 가르치며 여러 우여곡절을 헤쳐나간다. 교장 베끄 부인, 의사인 존 선생, 동료 문학 교사인 뽈 선생, 독립적인 루시와 대비되는 여성들로 그려지는 폴리와 지네브라 등 개성 강한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겪는 기쁨과 슬픔, 유대와 갈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작품의 배경인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가상의 국가 라바스꾸르는 벨기에를, 빌레뜨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을 모델로 했다. 샬럿 브론테가 실제로 2년여간 브뤼셀의 기숙학교에 머물며 수학하고 교사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소설은 당대에 ‘잉여 인간’으로 취급되던 젊은 독신 여성으로서 느끼는 좌절과 고독, 그 가운데서도 현실을 직시하고 똑바로 나아가려는 의지, 한 남자의 아내로 안주하며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와 독립적인 삶에 대한 열망 사이의 내적 갈등 등을 치밀하고 세심한 묘사로 그려내며, 170여년의 시간을 넘어 지금 이곳의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제인 에어』에서 이어진 여성의 경제적ㆍ정신적 독립이라는 주제를 솔직하게 표현해 당대에는 ‘불온한 책’으로 비판받기도 했지만, 오늘날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가장 선구적인 페미니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

샬럿브론테

CharlotteBront?,1816~1855
영국요크셔주의브래드퍼드에서성공회목사집안의셋째딸로태어났다.다섯살때어머니를여의고여덟살때네자매가함께카우언브리지기숙학교에입학했으나,극도의열악한환경으로이듬해에두언니마저폐결핵에걸려사망한다.어린샬럿에게육체적,정신적으로큰충격을남긴이경험은훗날『제인에어』(1847)의로우드기숙학교로재현된다.남은세자매샬럿,에밀리,앤브론테는자신들만의가상세계를창조해놀이처럼글을쓰며성장한다.1831년로헤드학교에입학해학업을이어간샬럿은1835년부터1838년까지그곳에서교사로일한다.1842년자신의학교를설립하겠다는꿈을품고벨기에브뤼셀로유학을떠나,에제부인의기숙학교에서학생겸영어교사로2년간지낸다.이때의경험이『빌레뜨』(1853)의바탕이되었다.1846년에밀리,앤과함께시집『커러,엘리스,액턴벨의시』를펴내고,1847년『제인에어』를출간해엄청난성공을거둔다.같은해에에밀리의『폭풍의언덕』,앤의『아그네스그레이』도출판되어1847년은브론테가족에게는물론문학사에서기념비적인해로기록됐다.『제인에어』에서마지막소설인『빌레뜨』까지여성의경제적,정치적,정신적독립문제를정면으로다루었던그의작품들은당대에‘불온한책’으로취급되며큰논란을불러일으키기도했으나,오늘날엔선구적인페미니즘작품으로평가받고있다.그밖에장편소설『셜리』(1849),처음으로집필한장편이지만사후에야출간된『교수』(1857)등을남겼다.독신을고집했던샬럿은1854년아버지교회의부목사인아서벨니컬스와결혼하지만,이듬해봄임신중에건강이악화되어서른여덟을일기로세상을떠났다.

목차

1장브레턴|2장폴리나|3장소꿉동무|4장마치몬트여사|5장새로운장을넘기다|6장런던|7장빌레뜨|8장베끄부인|9장이지도르|10장존선생|11장문지기의방|12장작은상자|13장때아닌재채기|14장축제|15장긴방학|16장지나간시절|17장라떼라스|18장말다툼을하다|19장클레오파트라|20장음악회|21장반작용|22장편지|발간사

출판사 서평

『빌레뜨』에나타난
샬럿브론테와당대독신여성들의삶

‘여성의영역은가정’이라는빅토리아시대성이데올로기속에서아버지가목사였던샬럿브론테와같은중간계급여성의취업은예외적인일이었다.일자리자체가없기도했지만여성의취업을바라보는사회적시선역시곱지않았다.하지만19세기에걸쳐독신여성의수는오히려점차불어났다.주로하녀나잡부로일했던하층계급이아닌이들독신여성들이가족의도움없이생계를해결할수있는거의유일한길은가정교사나교사가되는것이었다.가정교사는연평균20~30파운드의보수를받았는데,이는요리사나집사보다적었고,가정부나마부나하녀보다그다지높지않았다.일의성격이명확하게규정되지않아때로는유모나하녀의역할까지겸했으며,다른피고용인들사이에서어느쪽에도속하지못한채심리적으로고립감을느끼기도했다.실제로샬럿브론테는가정교사로일했으며,그일을무척싫어했다.그경험이『제인에어』에반영되어있으며,『빌레뜨』에서도그에관한언급을살펴볼수있다.많은제약이따르는가정교사보다는독립성이더보장된교사가되는것이브론테자매의꿈이었고,그것이『빌레뜨』의소재가되었다.
1842년샬럿브론테는『폭풍의언덕』의작가인동생에밀리와함께가족이사는하워스에학교를차릴목적으로프랑스어를배우기위해벨기에브뤼셀로유학을떠난다.꼰스딴띤에제(H?ger)교수와끌레어에제부인이운영하는기숙학교에서2년동안체류하면서학생이자영어교사로생활한다.이때의체험이『빌레뜨』에고스란히녹아있다.다분히영국적인이두자매는이곳에서상상도하지못한문화적충격을겪는다.당시에브뤼셀은극장,궁전,대학,성당,정부기구등이있는유럽국가의수도였고,에제부인의기숙학교는부유한부르주아의딸과귀족의딸이다니는학교였다.빌레뜨의거리와건물과화려한축제에대한놀라움이담긴묘사들은브뤼셀에대한실제인상에서비롯되었다.한편이곳에서샬럿브론테는에제부인의남편이며선생인에제교수에게연정을느낀다.『빌레뜨』의독선적이지만진실한뽈선생은에제교수를,위선적인베끄부인은에제부인을모델로한것이다.

『빌레뜨』에나타난
빅토리아시대어느독신여성의내면

미국평론가수전구바는『빌레뜨』를가리켜“현재까지쓰인소설중여성의박탈에관한가장감동적이면서가장끔찍한이야기”라고평한바있다.그의지적대로『빌레뜨』는빅토리아시대에‘잉여인간’으로경시되던독신여성루시의고통과좌절의기록이다.루시는순응적으로보이지만사실은자신을“눈에띄지않는가구”정도로여기는사회에대해분노와적대감을지니고있는데,이러한분노를평론가케이트밀렛은혁명적인것으로높이평가하기도했다.
그러나루시는혁명적인인물이라기보다는깊은갈등에시달리는인물이다.그는냉담하고왜곡된사회의희생자이기도하지만,자신의자폐성으로인해고통받는복합적이고입체적인인물이다.루시는사회적으로성공하지못하리라는절망감에싸여경제적인독립을강하게갈망하면서도그사실을부인하려고하며,깊은열정을지니고있으면서도거절이두려워서적극적으로인간관계를맺지않으려한다.존선생을연모하면서도루시는끝끝내자신의감정이연정임을인정하지않는다.자신을무시하고거부하는사회를날카롭게비판하지만,그이면에는사회의인정을받고싶은강렬한욕망이도사리고있다.
서술기법면에서도,이소설의중심이루시임에도불구하고그는늘한걸음물러서서자신을주변적인인물로제시한다.그에게는다른인물들이자신보다더뚜렷한윤곽과구체적인의미를지니고있으며더현실적으로보인다.직접자신을들여다보기가두려운나머지다른여성인물을통해자신의현실을파악하려고한다.폴리,지네브라,베끄부인등에대한무척자세한관찰과묘사는곧루시자신에대한간접적인성찰이기도하다.이렇듯『빌레뜨』는대담하고솔직하게열정을표출하면서도열정을억누르고부정하는,정신적·경제적독립을원하면서도독립이주는힘을두려워하는여성의분열된심리를탐색하며현대모더니즘소설의단초를보여주는선구적인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