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트위스트 - 창비세계문학 94

올리버 트위스트 - 창비세계문학 94

$20.02
저자

찰스디킨스

저자:찰스디킨스

1812년영국포츠머스의해군경리국에서근무하는하급관리의장남으로태어났다.그가열두살때,호인이었으나생활력이없었던아버지가빚을지고투옥하는바람에집안형편이어려워져학교를다니지못하고구두약공장에서열시간씩일하게되었다.이때의경험이훗날그의작품에큰영향을끼쳤다.

열다섯살에변호사사무소의사환,법원속기사를거친끝에신문기자가되어의회에관한기사를쓰게되었다.또한,청소년기부터고전을탐독하면서일찍이문학에눈을떴고이에기자생활을하며쌓은경험이더해져풍부한관찰력과식견을갖추었다.1833년잡지에단편을투고해당선된데힘입어계속해서다양한작품을발표했다.1836년발표한단편을모아《보즈의스케치》를출간했다.

그는스물네살에신진작가로화려하게문단에데뷔했다.다음해에완성한장편소설《피크위크클럽의기록》(1837)에는그의뛰어난유머감각이발현돼폭발적인인기를얻었다.다음작품인《올리버트위스트》(1838)는베스트셀러가되어작가로서확고한위치를확립했다.그후영국과미국의각계각층독자의호응에보답해《니콜라스니클비》(1839)《골동품상점》(1842)〈크리스마스캐럴〉(1843)등중.장편소설을연이어발표해명성을떨쳤다.몸소체험한사회밑바닥생활상을생생하게묘사하고세상의부정과모순을용감하게비판했던그는1850년부터이전작품과성격이조금다른《데이비드코퍼필드》(1850)《황폐한집》(1852)《위대한유산》(1861)등을집필했다.이외에도다수의소설과수필을남겼다.작품을쓰는일뿐만아니라잡지사경영,자선사업,연극상연,자작품공개낭독회,각지방의여행등다양한활동을하다가1870년6월9일세상을떠났다.소박한평민이나교양있는사람들,빈민층을막론하고누구나동감하는작품을써서생전에폭넓은인기를누렸던그는현재영국이낳은가장위대한소설가로평가받고있다.



역자:윤혜준

연세대학교영어영문학과교수.연세대학교인문학연구원장을역임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영어과(프랑스어부전공)졸업후,서울대학교대학원영문과를거쳐뉴욕주립대학교버펄로에서영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학위기준전공분야는19세기영국소설이지만,근래에는주로18세기영국지성사와비교문학을연구하고강의하고있다.지난30여년간,서구근대문명에대한종합적이고깊이있는탐구를시도하며문학과함께역사와철학을,그리고인문학과사회과학을함께공부해온내력과결실이이책에담겨있다.

대표적인저서로는해외에서출간한TheRhetoricofTensesinAdamSmith’s“TheWealthofNations”(2017),MetropolisandExperience:Defoe,Dickens,Joyce(2012)가

있다.최근에는TheEdinburghHistoryoftheBritishandIrishPress,vol.1:BeginningsandConsolidation1640-1800(2023)에공저자로참여하였다.

국내에서출간된저서들로는『바로크와‘나’의탄생:햄릿과친구들』(2013),『7개코드로읽는유럽도시』(2021),『7개코드로읽는유럽소도시』(2022)등이있다.역서로는『사중주네편:T.S.엘리엇의장시와한편의희곡』(2019),『지킬박사와하이드씨·존니컬슨』(2016),『로빈슨크루소』(2008)등이있다.

목차


저자서문9

제1장올리버트위스트가태어난장소와당시의정황을다룬다
제2장올리버트위스트의성장,교육그리고식단을다룬다
제3장올리버트위스트가일자리를얻을뻔했으나,얻었다해도수입좋은한직은아니었을것이다
제4장올리버는다른일자리를얻어사회생활의첫발을내딛는다
제5장올리버는새동료들과어울린다.난생처음장례식에참석한후주인의사업에대해별로호의적이지않은의견을갖게된다
제6장올리버가노어의조롱을참다못해분노를행동으로옮기자노어는다소놀란다
제7장올리버는여전히말을듣지않고반항한다
제8장올리버가런던으로도보여행을하는도중괴상한어린신사를만난다
제9장상냥한노신사양반과그의전도유망한제자들에관한좀더자세한사항들이나온다
제10장올리버는새동료들의됨됨이에대해좀더알게되며큰대가를치르고인생경험을한다.짧은장이지만매우중요한부분이다
제11장치안판사팽씨를다루면서그가법을집행하는방식의사소한사례를보여준다
제12장여기서올리버는전례없이좋은대접을받는다.어느그림에대한사연이약간나온다
제13장유쾌한노신사와그의어린친구들에게돌아간다.이들을통해서명석한독자들께새인물을소개하는데,이사람에대해서는즐거운얘깃거리가많다
제14장올리버가브라운로우씨댁에서지내는생활을더자세히소개하고,올리버가심부름나간사이에그림윅이놀랄만한예측을한다
제15장유쾌한유대인영감과낸시양이얼마나올리버트위스트를좋아하는지보여준다
제16장낸시가자기동생이라고속여올리버를데려온후올리버가어떻게되었는지를이야기한다
제17장올리버의운명이상서롭지못한방향으로계속흘러가는중에위대한인물이런던에나타나서올리버의평판을더욱훼손시킨다
제18장올리버가어떻게평판좋은벗들과어울려유익하게시간을보내는가에관한이야기
제19장주목할만한계획을토론끝에결정한다
제20장올리버가윌리엄사익스씨의손에넘겨진다
제21장원정
제22장강도질
제23장범블씨와한요조숙녀의유쾌한대화가있고,말단교구관조차도어떤면에서는민감할수있음을보여준다
제24장매우불쌍한주제를다루는짧은장이지만,이전기에서는큰비중을차지할수도있다
제25장이야기는다시페이긴씨와그의동업자들로돌아간다
제26장수상한인물이등장하며,이전기와떼어놓을수없는여러일들이일어난다
제27장지극히무례하게숙녀를버리고간앞장에서의죄를갚는다
제28장올리버를돌보며그의모험을계속추적한다
제29장올리버가몸을의탁한집의식구들을소개한다
제30장올리버의새로운손님들이그에대한생각을이야기한다
제31장위태로운처지에빠지다
제32장올리버가친절한친구들과함께시작한행복한생활에관하여
제33장올리버와벗들의행복에돌연제동이걸린다
제34장이즈음에등장하는한젊은신사에관해소개가될만한사실과올리버가겪는새로운모험을이야기한다
제35장올리버의모험은만족스러운결과를낳지못하고,해리메일리와로즈는아주중요한대화를나눈다
제36장매우짧은장으로위치상별로중요하게여겨지지않을지모른다.그러나바로앞장의후편으로,때가되면이어질속편에대한열쇠로서꼭읽어야한다
제37장독자는여기서대조적인상황을만나는데,결혼생활에서그리드물지않은일이다
제38장범블씨내외와몽스씨의저녁면담에서오고간이야기를설명한다
제39장독자와이미친숙해졌을훌륭한인물들을소개하고,몽스와유대인이어떻게그들의존경스러운머리를맞대고수군거렸는지보여준다
제40장이상한대화장면으로,바로앞장의속편이다
제41장새로이발견된사실들이나오고,불행과마찬가지로놀라움도혼자오는법이거의없다는것을보여준다
제42장올리버의옛친구였던인물이천재적재능을뚜렷이과시하며,런던의유명인사가된다
제43장교묘한미꾸라지가곤경에빠진다
제44장낸시가로즈메일리와약속한시간이찾아왔다.그러나실패한다
제45장페이긴이노어클레이폴에게비밀스러운임무를맡긴다
제46장만나기로한약속을지키다
제47장치명적인결과를낳다
제48장사익스의도주
제49장몽스와브라운로우씨가드디어만난다.그들이나눈대화와그대화를방해한소식
제50장추적과탈출
제51장여러가지수수께끼가풀리고혼수,지참금,남편재산따위에대한아무런언급이없는청혼이등장한다
제52장페이긴이살아서보낸마지막밤
제53장그리고마지막으로

작품해설/『올리버트위스트』의대중성과예술성
작가연보
발간사

출판사 서평

19세기런던거리의생생한광경이선사하는재미
파란만장한삶의여정끝에더욱빛을발하는인류애와감동

빅토리아시대영국계급사회에대한거침없는풍자
대중소설과사회소설의면모를두루갖춘찰스디킨스의대표작

생생한인물묘사와더불어날카로운사회비평적면모로19세기최고의영국작가로손꼽히는찰스디킨스의대표작『올리버트위스트』의개정판이창비세계문학94번으로출간되었다.이번개정판은2004년영미문학연구회번역평가사업단이가장좋은국내번역본으로선정한윤혜준교수의촘촘한번역을살리되,일부표기를바꾸고오기를바로잡아새롭게독자들을찾아간다.영화·드라마·뮤지컬등수많은2차창작물로국내에도수차례소개된인기콘텐츠의원작을가장정확하게만나볼수있는기회다.
“『올리버트위스트』가디킨스문학의특징적면모를잘보여주는것은무엇보다도이소설에서사회에대한문제의식과상업적대중성이유기적으로결합되어있다는점”(작품해설)이다.계층과형편에관계없이산재하는인간의다양한본성을조명하고불합리한구빈제도와사법제도를신랄한유머로비꼬면서당대영국계급사회의모순을날카롭게풍자한이작품은“디킨스장편들의전형내지는원형”(작품해설)을보여주고있다.격변하는서사와못내웃음을자아내는풍자는한장을펼치기무섭게다음장으로페이지를넘기게만든다.어린올리버의인생여정을따라가다보면,인간군상에대한디킨스의탐구정신과지적인유머의품격을느낄수있다.

어린소년올리버의험난하고진진한모험담
지극한비참에도훼손되지않는영혼

영국어느소도시에서한아이가태어난다.‘올리버트위스트’로이름붙여진이아이는태어나자마자고아가되어구빈원(영국국교의행정단위인교구의책임아래극빈자들을반강제적으로수용하는곳,옮긴이주)에서자란다.그는갖은수모를겪고고향을떠나무작정런던으로향하고,우연히페이긴영감을필두로하여소매치기를일삼는무리에흘러들어간다.그리고페이긴일당에의해신사브라운로우의손수건을훔친도둑으로몰리게된다.
올리버는따뜻한심성을가진브라운로우덕분에누명을벗고,소매치기무리에서벗어나보살핌을받는다.그러나이내다시뒷골목을전전하는사익스와낸시에게납치되어페이긴일당에게로돌아가고만다.올리버는도둑질을강요당하는상황에서도특유의올곧고맑은천성으로끝까지저항하고총상을입은채메일리가에의해발견된다.메일리가는그를거두어온정어린친절을베풀지만,올리버를기다리고있는것은더큰범죄와그를향한모략이다.흥미진진하다못해파란만장하다고밖에표현할수없는올리버트위스트의유년기모험담은그의투명한성품으로인하여거듭되는역경틈에서도꺼지지않는빛을발한다.

계층을종단하여탐조하는인간본성의집약체
범죄와부조리를넘어서승기를잡는선의원리

1837년부터『벤틀리의잡지』(Bentley’sMiscellany)에연재된『올리버트위스트』는발표직후선풍적인인기를끌었다.고난속에서도때묻지않는어린올리버의고결한성품과한치앞도가늠할수없는그의역경은계급에관계없이독자들로하여금계속해서다음편을기다리게끔만들었다.19세기런던거리의명암에대한거리낌없는고발과더불어,평생을비참하게살아왔음에도특유의영민함과마음깊은곳에서길어올린애정으로올리버에게결정적인도움을주는낸시의희생은사람들에게적지않은충격을안겼다.
디킨스는유년시절악화된집안형편으로인하여구두약공장에서혹독한노동환경을몸소체험한바있다.그는어린올리버에게가해지는가혹행위와굶어죽는하층민의곤궁함을구체적으로그리는데에심혈을기울이며,1834년영국의회가제정한신(新)구빈법을강하게비판했다.새롭게제정된구빈제도는공리주의에입각해빈민을게으른사람들로분류하고이들에게최저생계임금미만의구호만을지원해야한다는이념하에도입되었다.여기에더하여중간관리자의횡령과폭력은빈민착취의구조를체계화했다.디킨스는『올리버트위스트』에서구빈원을주된배경으로삼아일꾼에서말단교구관리,교구이사에이르기까지계층을가리지않고풍자하여당대구빈제도와사법제도의허상을낱낱이폭로했다.막을틈없이새어나오는조소끝에는씁쓸하면서도속시원한뒷맛이감돈다.이와같은사회소설적인면모는런던뒷골목의생생한묘사나낸시의입체성과더불어서범죄소설의요소를강화하여독자들의폭발적인반응을이끌어냈다.
단행본서문에서디킨스는“어린올리버를통해선의원리가온갖역경속에서도살아남아끝내승리하는것을보여주려했다”(10면)고밝혔다.이세대에선이이토록선명하게승리하는이야기는드물다.절대적인선악구분이사라진시대에출간된지200년을향해가는이작품은어떠한맥락에서현재와공명할수있을것인가.올리버는숱한고난앞에서도친구딕의진심어린축복,브라운로우가의살뜰한보살핌그리고메일리가의다정한환대를마음깊이새기고살아간다.우리를앞으로나아가게하는것은바로그런기억들이다.깊은진심에서우러나오는애정과응원이서로를지탱하고연대하도록하는힘이된다는사실은,『올리버트위스트』를집어드는지금여기의독자들에게도변함없이굳건한울림으로다가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