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배우는 시간 : 병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슬기롭게 죽는 법

죽음을 배우는 시간 : 병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슬기롭게 죽는 법

$17.00
Description
현대의학의 ‘죽음 비즈니스’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죽음을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일어나는 최대의 사건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일생일대의 사건에 대해 새 자동차를 구입할 때보다도 준비를 덜 한다. 스스로 선택한 방식으로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법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심지어 병원에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저자 김현아 교수(한림대학교 류마티스내과)는 관절염의 기초·임상연구에 다양한 업적을 남긴, 한국 류머티즘 연구를 대표하는 의학자다. 30년간 의료현장 일선에서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온 저자는 『죽음을 배우는 시간』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일과 죽음을 배우고 준비하는 일이, 좋은 삶이라는 목표를 위해 똑같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현대의학이 늙음과 죽음을 치료해야 할 질병처럼 호도하면서 오히려 죽음을 덜 준비하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의료기술이 발달하며 의학이 죽음을 더욱 외면하는 역설적인 시대에 살게 된 우리가 알아야 할 노화와 죽음의 의미부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법까지 ‘죽음 공부’의 모든 것을 이 책에 담았다. 병원의 ‘죽음 비즈니스’에 속지 않고 원하는 방식으로 생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일종의 매뉴얼로 읽어도 좋을 책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1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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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아

서울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같은대학교병원내과에서전문의·전임의를수료했다.현재한림대학교성심병원류마티스내과교수로있으며,관절염분야에서여러논문을발표하고영향력있는연구업적을쌓았다.이를바탕으로대한의학회분쉬의학상,일본류마티스학회젊은의학자상등다수의국내·국제학회에서수상했고,다양한강연을해왔다.10년간대한류마티스학회보험이사,대한내과학회정책단업무를수행하면서의료...

목차

책을시작하며
프롤로그어느하루의시작

1장죽음의장면
1마지막순간을준비하지못한의사
2생사의갈림길에서
√의료인문학수업I

2장백세시대
3왜우리는이렇게죽게되었을까?
4노화에서죽음으로
5생로병사의이유를찾지마세요
√의료인문학수업II

3장죽음비즈니스
6왜의사들은죽음앞에서거짓말을할까
7연명의료결정법사용설명서
8중환자실에서생기는일
9법률서커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준비하며

4장좋은죽음,바람직한죽음
10죽음의미래
11어떤죽음
12집에서죽고싶어요

에필로그나의엔딩노트

출판사 서평

자연사도치료합니다

몸이쇠할대로쇠해져서스스로팔다리도못움직이고밥도누가도와줘야먹는지경이되면나는어떻게해야하나?중년이후이무서운상상을머릿속에떠올려보지않은사람은없을것이다.하지만대개오래생각하지않고마치재수없는상상이라도한듯바로머릿속에서지워버리기일쑤다.어떤죽음이바람직한가에대해서는무수히다양한생각이있을것이다.많은사람들이사랑하는가족과친구가지켜보는가운데집에서평온하게눈감는것을최선으로여기지만,그런행운은극소수에게만주어진다.
100년전만해도마흔살남짓했던인류의평균수명은최근2배가까이늘어났다.인체의기능은거의그대로인데,사용기간만비약적으로늘어난것이다.저자는현대의학이인간의수명연장과삶의질향상사이에서딜레마에빠져있다고지적한다.말기질환에시달리던환자가결국병원에서숨을거두게되는경우의료인은남은가족과슬픔을나누고이들을위로하는것이인도적일것이다.그러나현대의료시스템속에서의료진은환자의삶의질과죽음의질을최우선으로하기보다는보호자에게질책을피하기위한선택을먼저떠올리게된다.더나아가병원의정기적인사망집담회에서비난받을일은없는지살피고,심지어는병원평가에나쁜영향을주지않을지까지따져야한다.이런시스템은점점더의사들이죽음을자연스러운과정으로보기어렵게만든다.사망의전과정을온갖진단명으로세분화하고,그때그때응급상황에대응하는데급급해지는것이다.밥을잘먹지못하면억지로영양을공급하고,숨을잘쉬지못하면기도삽관을한다.인간사망의자연스러운단계가모두처치가능한질환으로탈바꿈하는것이다.이러한‘죽음의의료화’(medicalizationofdeath)는환자와가족에게는고통의연장과경제적손실을,국가적인차원에서는제한된의료자원의낭비를안긴다.

연명의료결정법과사전연명의료의향서

한국에서완화의료나임종의료에관한논의는이제걸음마를뗀수준이다.저자는이러한의료시스템속에서일단위급한상황에닥쳐병원에입원하면당사자나보호자의의사와는무관하게연명치료의굴레에들어갈수밖에없다고지적한다.2009년보라매병원김할머니사건에대해대법원이환자와가족들이품위있는죽음을선택할권리를인정한것을계기로한국에서도웰다잉논의가본격화되었고,2016년마침내연명의료결정법이국회본회의를통과했다.하지만법안의세부내용이미진한탓에오히려무의미한임종과정의연장을조장할가능성이있다는지적이쏟아졌고,실제로2019년까지작성된사전연명의료의향서33만여건중그에따라생을마감한사례는725건에불과하다.평소에환자와보호자가충분히합의해두지않으면아직까지는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응급상황에서휴지조각이되기십상이다.위급한상황에닥쳐서는병원과보호자에게생사결정권을넘길수밖에없기때문에무엇보다자신의의사를분명히보호자들에게밝히고,평소에충분한대화를하는것이중요하다.이는연명치료를포기했을때죄책감에시달릴가족들을위해서도꼭필요한일이다.
『죽음을배우는시간』은가족의입장에서도언제부터마음을정리하고죽음에관해대화해야할지,행정적으로어떤절차가필요한지상세하게설명해준다.사전연명의료의향서작성외에도인체의노화과정에서발생하는기능저하와대처법,노인장기요양보험이용법과임종장소선택에고려할점등죽음을준비하는데필요한정보가망라되어있다.
당신의엔딩노트

어떻게사는것이좋을지에대해서는수없이고민하면서도죽음에대해서는막연하게떠올려보는데그치거나미뤄두기만하는것이현실이다.이책에서제공하는실용적인정보와매뉴얼들은‘좋은죽음이란무엇인가’에대한각자의대답이준비되었을때가장쓸모있을것이다.천편일률적으로반복해병원신세를지다가갑작스레죽음을맞이하고마는한국현실에서,존엄하게삶을마무리하기위해서는오랜고민과준비가필수적이다.
『죽음을배우는시간』은암진단을받고가족과함께긴여행을떠난91세할머니의사례,입원권유를거부하고호스피스치료로가족과함께편안한죽음을맞이한예,안락사를택하고스위스에서세상을떠난구달박사등국내외의다양한웰다잉사례를소개한다.다양한죽음들은‘과연나는어떻게죽고싶은가?’스스로에게묻게한다.저자는딸들에게남기는‘엔딩노트’로책을끝맺는다.“집에서죽을수있을정도의준비는다해두었어.아픈건싫으니까진통제나실컷맞을거야”라며버킷리스트를나열하는유쾌한편지를읽다보면,독자역시나의엔딩노트에는무슨내용을쓸지고민하게될것이다.좋은삶과좋은죽음은결국같은말이라는것,『죽음을배우는시간』이남기는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