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문명

이슬람 문명

$25.00
저자

정수일

저자:정수일
중국연변에서출생하여연변고급중학교와북경대학동방학부를졸업했다.카이로대학인문학부를국비연구생으로수학했고중국외교부및모로코주재중국대사관에서근무했?다.평양국제관계대학및평양외국어대학동방학부교수를지내고,튀니지대학사회경제연구소연구원및말레이대학이슬람아카데미교수로있었다.단국대대학원사학과박사과정을수료하고(문학박사),동대학사학과교수로있었다.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5년간복역하고2000년출소했다.저서로{신라·서역교류사}{세계속의동과서}{기초아랍어}{씰크로드학}{고대문명교류사}{문명의루트실크로드}등이있고역주서로는{이븐바투타여행기}1·2가있다.[동서상이의역사적연원]['大秦景敎流行中國碑'碑文考][이슬람과민족학]등20여편의논문을썼다.

목차


책머리에
일러두기
제1장이슬람,왜알아야하는가
제2장이슬람의출현과확산
제3장교조무함마드
제4장경전『꾸르안』
제5장이슬람교의여섯가지믿음
제6장이슬람교의다섯기둥
제7장정치권
제8장경제권
제9장학문
제10장문학과예술
제11장생활문화
제12장사회운동
제13장한국과이슬람

출판사 서평

이슬람,이슬람열풍

서점가에'이슬람열풍'이불고있다.9·11사건으로촉발된이열풍은이슬람과이슬람문명에대한새삼스런관심을촉발시켰다.때맞춰대중매체에서조망한이슬람교와이슬람문명에대한씨리즈물과미국의일방주의적외교행태는역설적으로이슬람에대한'새로운'시각을선사하기도했다.출판계도50여권의이슬람관련서를양산했다.그간의사정에비하면가히'열풍'이라할만하다.

서구중심의시각이끼치는해악과그시각의폭력성이야이미널리소개되어더이상언급할필요가없겠지만,분명한것은그것이아직도우리의머릿속에똬리를틀고있다는점이다.물론서구중심시각의붕괴에는문화상대주의에입각한이슬람관련서가한몫을했다.미국중심의세계질서에대항해,스스로의정체성을지키려하는이슬람에대한진지한접근은여러모로'문명의충돌'이아닌'문명간의대화'라는보편타당한원리에접근하고있다고평가할만하다.

그러나'Q&A'식접근방법과'이슬람문명=이슬람교'라는접근방법은아쉽다.이두방식은이슬람문명을'문명'으로인식하는데방해가될뿐아니라편견을심어주기때문이다.하나의문명을제대로이해하기위해서는그문명의역사와생활양식,사회구조등총체적인좌표를함께따져봐야할것이다.이렇게보았을때,우리의이슬람문명에대한인식은아직초보수준에머물러있다.이슬람과아랍과중동을제대로구분하는못하는수준,이슬람이곧이슬람교라고여기는수준,이것이우리의이슬람인식좌표인셈이다.

이슬람을문명으로소개한국내최초의입문서
1,400여년간이어온이슬람교는여러편견으로폭력과타락의종교로폄하되었고,중세를풍미한이슬람문명의역사적이바지는외면당하기일쑤였다.이는이슬람문명본연에대한이해부족이나왜곡에서비롯되었다.이슬람문명에대한여러오해중가장심각한점은이슬람문명과이슬람교를등치시키는것이다.다른문명이그렇듯,이슬람문명도신앙체계만이아니라정치·경제·생활문화·학문·예술·사회운동등사회생활의모든영역을포괄하는'합일된생활양식'으로서의문명이다.

이책은이같은인식에서출발한문명교류사의권위자인저자가{신동아}에연재한글을수정·보완한것이다.즉이슬람문명의여러분야를포괄적으로다룬개설서인셈이다.앞서도말했듯이,이슬람문명은이슬람교를바탕으로한복합문명체이다.따라서복합문명체의범주와내용을규범화하는것은대상문명에대한이해뿐아니라다른문명권에대한해박한지식은물론문명교류사및문명자체에대한'학문적방법론'이없다면쉽게서술할수없다.이런점에서이책은이슬람문명자체를본격적이고체계적으로다룬국내최초의저작이라할수있다.

110여컷의생생한화보와함께하는총체적인이슬람문명
이책은총13장으로구성되었다.크게이슬람문명의근간인이슬람교와이슬람문명의여러영역에대한소개로구분할수있다.각장의내용에맞춰실린110여컷의생생한화보와이슬람사연표,이슬람력과서력대조표등이실려있어독자들의이해를돕는다.

제1장은도입글로서이슬람과이슬람문명,이슬람문명권의개념을정리하고이슬람을알아야하는이유를문명사적시각에서제시한다.제2장에서는이슬람의출현과세계로확산되는과정으로서술했고,제3장에서는이슬람교의교조(敎祖)이자이슬람공동체의창건자인무함마드(마호메트는서구식이름)의생애와위업을밝힌다.특히이슬람의확산과정에서구체적으로나타나는이슬람문명권의역동성·관용성·현실주의등은오늘날에도충분히새길만한중요한가치이며,이미꽤오래전부터이슬람에대한오해("한손에는코란,한손에는검"이란유명한말은십자군전쟁에서패한뒤토마스아퀴나스가한말)가싹텄음을알수있다.

그에이어서제4장에서는이슬람교의경전인{꾸르안}({코란}은서구식이름)과경전에준하는무함마드의언행록인{하디스}의편집과정과내용,독송법등을고찰한다.제5장과제6장에서는이슬람교의근본교리와그교리를관철하기위한'여섯가지믿음'과'다섯가지의무'를구체적으로소개한다.여기서우리는이슬람문명에관해이미알고있는지식을체계적으로재정리할수있다.가령하루에다섯번씩예배를보는자신들을구태의연하다고하는서구인에게'담배한대태울시간이면되는데……'라고여유롭게응답한사례나,무슬림(이슬람교도)들에게금식이종교적실천인동시에사회적훈련으로인식된다는등의사실등이그렇다.

제7장과제8장에서는이슬람공동체의생존과운영의기조를이루는이슬람특유의정치관과경제관을다각도로기술한다.여기서우리는우리와는다른세계를경험한다.정교일치의정치관과이슬람법(샤리아)의운영방식도색다르고,생산·분배·유통·소비를바라보는그들의시각도우리와는다르다.특히불로소득에대한그들의단호한입장(심지어이자도금지한다.또이슬람문명권에서는무이자은행의설립을위한구체적인움직임까지있었다)은분명자본주의체제가귀담아들어야할부분이다.한편성전(聖戰)으로번역되는'지하드'에대한소개도흥미롭다(지하드는자신을순화하기위한개인적신앙차원의노력과이슬람영역의발전이나방어및확대를위한집단적공헌차원의분투라는두차원을갖고있다.물론그중후자만이강조되는게우리네현실이고,이것이이슬람에대한대표적인왜곡이다).

제9장과제10장에서는중세이슬람문명을선진화하는데큰몫을담당한학문과문학예술의발전상을조명한다.이부분을보면,이슬람문명권의큰특징중하나가융합성이란점을저절로깨닫게된다.이슬람문명은중세의전기간동안서반구에서문명사의주역이었고,서구의르네쌍스를가져오는데큰역할을담당했다(일일이열거할수는없지만읽어보면실로그영향력은엄청나다).그리스·로마·페르시아등선진문명을받아들여자신의것으로만드는데에도주저하지않았고,자신의문명을전파하는데도게으르지않았다.

제11장에서는무슬림들의생활규범과일상생활을오늘의현실에서살피고있어이슬람문명권에도무속신앙이있다는사실등생동감을더해준다.그리고제12장에서는이슬람문명권에서일어난각종사회운동을보수와혁신의구도로나눠그성격과맥락을짚어본다.'세계의화약고'라는불명예스러운명패를여전히매달고있는이슬람문명권의사회운동을사적(史的)으로검토하는것은이슬람문명권을둘러싸고빚어지는현상을바라보는데일조할것이다.

제13장에서는한국과이슬람의관계를역사적으로검토한다.이미신라때부터시작된한국과이슬람의접촉은고려와조선을거쳐현재까지도꾸준히이어지고있다.괘릉(掛陵)의무인석상이나처용가의처용이서역인이라는사실등은잘알려져있지만,9세기중반에이미이슬람세계에신라가알려졌다는사실,13세기중반고려로귀화한무슬림장순룡(張舜龍)등의이야기는새로운지식을접할때느끼는흥분을느끼기에충분하다.또한1천년이상거슬러올라가는한국과이슬람의관계실상을복원함으로써'세계속의한국'이란표어가최근들어생산된정치적표어가아니었음을알게해준다.

'문명의충돌'이아닌'문명의대화'를위해
9·11사건으로세인의관심을끌기시작했지만,이슬람문명은전세계60여개국,13억의무슬림을보유한거대한문명이다.또지금이싯점에도이슬람은놀라운속도로확산되고있다.이에미국중심의서구일부에서는이슬람문명권을자신들을위협하는세력으로상정한이른바'문명충돌론'을생산했지만,그허구성이하나씩벗겨지면서'충돌하는문명'이아닌'대화하는문명'의상(像)이드디어우리앞에나타나고있다.

이거대한이웃과대화하기위해우리는무엇을해야할까?'아는만큼보인다'란한학자의경구(警句)는문화재를답사할때만필요한게아닐것이다.이제우리도그들을'제대로'알때가되었다.토막상식이아니라문명으로서이슬람을총체적으로알때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