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기신드롬을몰고왔던국내편1,2,3권의컬러개정
인문서로서는드물게도제1권‘남도답사일번지’는출간(1993)두달만에10만부가판매되는기염을토했고연달아출간된2,3권역시그대열에서답사열풍을지속시키며현재까지총260만부(북한답사기포함)가판매되었다.이처럼답사기가독자들의열광적지지를얻으며전설적인베스트셀러가되고그야말로한국인의국토와문화유산을바라보는관점자체를송두리째바꿔놓았던이유는여러가지가있다.그중에서도가장크게는첫째식민지의경험,전쟁과분단등으로크게훼손된우리문화유산에대한자긍심을획기적으로되돌려놓았다는점,둘째여행의즐거움이한가한여흥에만있는것이아니라한반도의역사와문화ㆍ지리등풍부한인문ㆍ예술적교양과함께할때더욱배가된다는사실을알려주었다는점을들수있다.
한편답사기를이야기할때저자유홍준교수의깊이있는지적ㆍ예술적안목,우리문화와예술에대한민중적관점,소박하면서도유머넘치는서술을빼놓을수없다.우리문화유산에대한길눈이가되고자했던저자의열정은실은문화적열등의식에휩싸인우리들의상처받은정체성을치유하고자하는절박한노력이었으며,문화유산의역사와전통에대한안목을되도록많은이들과나누어아름다운문화의식이이땅에퍼져나가기를바라는뜨거운사랑에다름아니었다.이번에전면개정된답사기에서도그러한노력은이어졌다.저자는다음과같이말한다.
편집자는내게이렇게권유하였다.1)반드시개정증보판을낼것.2)처음씌어진글도그나름의역사성과의미를갖고있으므로되도록원문을살리고각글끝에최초의집필일자를명기할것.3)수정보완이필요한부분은첨삭을한다음최초집필일자와수정집필일자를병기할것.4)행정구역개편으로달라진지명은글쓴시점과관계없이현재의지명에따를것.5)답사처로가는길은변화된도로상황만알려두고옛길로갔던여정을그대로살릴것.6)사진은흑백에서컬러로바꿀것.나는편집자의이런요구에응하기로했다.이원칙에입각해다섯권의책을오늘의독자입장에서다시읽어보며마치메스를손에쥔성형외과의사처럼원문을수술하는개정작업에들어갔다.(개정판서문에서)
개정판에서는서문에밝힌대로,원문의역사성을존중하면서도수정과보완이필요한부분을첨삭하고사진자료를전면컬러로바꾸고디자인을새롭게하였다.1~3권의경우,초판발행이래로증쇄때마다바뀐정보나바로잡은사실관계를각글의꼭지에‘부기’로추가해놓았는데,이번개정과정에서본문에반영했으며,전국적인유명세를치른덕분에책에소개된장소나문화유산이명소가되거나간혹은훼손된경우도수정하거나정정하는내용을덧붙였다.특히제1권에실린‘낙산사’편은2005년낙산사의화재탓에거의새로이집필하기도했다.그밖에강진만덕사혜장스님일대기라든지1996년감은사탑에서새로발견된사리장엄구에대한내용,에밀레종의음통과울림통에대한과학적분석결과등새로운내용들이추가·보충되었으며,부도/승탑/사리탑등혼용되는문화재명칭의올바른사용에대해서도언급하고있다.
더불어부록으로실린답사일정표와안내지도또한현시점에맞도록전면적으로업그레이드를하여충실한답사의길잡이가되도록했다.본문의내용을따라답사할수있도록1박2일의답사시간표를제시했으며계절과현재의도로사정등을감안하여풍성한정보를담았다.국도와지방도,문화재소재지등을정확히표시한안내지도역시훌륭한답사가이드역할을해줄것이다.
제1권남도답사일번지
답사기제1권‘남도답사일번지’는출간당시남한땅답사의첫번째답사처로유배의땅강진ㆍ해남일대를꼽은것으로화제를모았다.한많은땅전라도,그중에서도끝에해당하는강진과해남에서남도특유의태양과선명한붉은색을묘사한부분은두고두고인구에회자될정도로유명한글이다.개정판‘남도답사일번지’에서는사진자료를컬러로복원하면서,본문에서묘사하는색감과질감등을생생하게구현하고본문의설명과사진자료가일치하도록촬영위치까지고려하여수차례에걸쳐자료를엄선하였다.
강진ㆍ해남일대와예산수덕사,경주일대,담양소쇄원,고창선운사등을수록한제1권은풍성한내용과저자특유의미적감각을엿볼수있는대목들로넘쳐난다.특히경주감은사탑이대표하는한국의화강암석탑들에대한저자의깊고넓은안목이나에밀레종에바친열정어린예찬은이책의백미다.
그외에도‘남도답사일번지’출간이후로너무유명해져손님이밀려든바람에결국아예문을닫아버린한정식집일화나강진군이강진군초입입간판에‘남도답사일번지강진군입니다’라고홍보문구를써넣은일화등은이책의전국적유명세를증명하고도남는다.개정하면서는이러한일화들과더불어강진만덕사혜장스님일대기,감은사탑에서새로발굴된사리장엄구에관한설명등이추가되었다.특히2005년큰화재로불사를진행한낙산사의경우는거의새로집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