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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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답사기 시즌 2의 시작, 두 배의 감동과 두 배의 재미로 10년 만에 다시 돌아오다!
답사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 인문서『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1990년대 초중반 전국적인 답사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인문서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시즌 2'를 선언하며 '인생도처유상수'로 10년 만에 돌아왔다. '인생도처유상수'는 우리의 삶의 도처에서 숨어 있는 고수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신간에서는 서울의 상징인 '경복궁'과 '광화문'에 얽힌 숨은 이야기, 사계절 아름다운 절집의 미학을 간직한 '선암사', 고도 '부여' 구석구석에서 발견하는 백제 미학의 정수 등을 담고 있다. 또한 답사의 현장에서 만난 고수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들이 우리의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신간 <인생도처유상수>는 저자의 문화유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전권들의 미덕을 유지하면서 답사현장에서 현지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하여 현장감을 한층 더 강화시켰다. 또한 수록 사진들을 전면 컬러로 싣고, 독자들의 가독성을 고려하여 본문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저자

유홍준

1949년서울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미학과,홍익대학교대학원미술사학과(석사),성균관대학교대학원동양철학과(박사)를졸업했다.1981년동아일보신춘문예미술평론으로등단한뒤미술평론가로활동하며민족미술인협의회공동대표,제1회광주비엔날레커미셔너등을지냈다.1985년2000년까지서울과대구에서‘젊은이를위한한국미술사’공개강좌를십여차례갖고‘한국문화유산답사회’대표를맡았다....

목차


차례

서문인생도처유상수

경복궁1경복과근정의참뜻을새기면서
경복궁과자금성/자리앉음새/경복궁의뜻/창건과정/근정전/
근정전의뜻/월대의석견/박석/강화도박석광산

경복궁2아미산꽃동산엔십장생굴뚝을세우고35
영제교의천록/사정전·강녕전·교태전/양의문굴뚝/
아미산화계/자경전꽃담장/태원전/빈전/궁궐의우리나무

경복궁3경복궁건축의꽃,경회루와건청궁
경회루의물길/박자청/경회루의뜻/국제연회장으로서경회루/
건청궁/향원정/집옥재/건청궁의근대건축/춘양목

경복궁4광화문에새겨진영욕의이력서
광화문광장/아!광화문이여/야나기무네요시/콘크리트복원/
광화문현판/설치미술로서가림막/이방인이기록한광화문복원

순천선암사1산사의미학.깊은산,깊은절
산사의모범답안/제1회광주비엔날레/정직한관객/
한국의들과산/진입로/승선교와강선루/삼인당/깊은산,깊은절

순천선암사2365일꽃이지지않는옛가람
선암사의사계절/승탑밭/태고종과조계종/장승과석주/
선암사경내/무우전/선암사매화/뒷간/선암사의시

달성도동서원도(道)가마침내동쪽으로오기까지
시각장애인답사/다람재/은행나무/김굉필/도동서원석축/
수월루/석단의조각들/사당안벽화/점필재와한훤당

거창·합천1정자고을거창의코스모스길
거창의이미지/가조휴게소/건계정/외래귀화인의성씨/
코스모스를생각한다/거창의정자들/황산마을의거창신씨/수승대

거창·합천2종가의자랑과맏며느리의숙명
동계고택/종가집맏며느리간담회/모리재/초계정씨/
거창의인문정신/신원리가는길/거창양민학살/명예회복과추모공원

거창·합천3쌍사자석등은황매산을떠받들고
영암사터가는길/단계마을돌담길/황매산/화강암예찬/
쌍사자석등/무지개다리와석축/두마리돌거북/합천촌부의회상

부여·논산·보령1내고향부여이야기
5도2촌/제3의고향부여/외산면소재지/휴휴당/반교리청년회원/
반교리돌담길/무량사사하촌/만수산산나물/마늘쫑

부여·논산·보령2그많던관아는다어디로갔나
백마강전설/왕흥사사리함/송국리청동기유적/홍산현/홍산관아/
홍산문루기/홍산의근대건축/홍산장/지게의회상

부여·논산·보령3백제의여운은그렇게남아있고
충청도기질/장하리석탑/가림성옛보루/대조사석불/
복실이와해탈이/산딸나무/관촉사해탈문/은진미륵/관촉사여록

부여·논산·보령4바람도돌도나무도산수문전같단다
무량사/오층석탑/청한당/율곡의김시습전/동봉의여섯노래/
성주사터/낭혜화상비/최치원의화려체/강승의편지

부록답사일정표와안내지도

출판사 서평

신간‘인생도처유상수’
이번에출간된신간의부제는‘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이다.옛시인의시구‘인간도처유청산(人間到處有靑山)’에서원용한이문구는세상곳곳에존재하는이름없는고수들에대한경이로움을표현한것이다.우리는삶의도처에서숨은고수들과예기치않게만나게되고그들을통해새로운깨달음을얻는다.저자는책의서문에서이렇게언급한다.

답사에연륜이생기면서나도모르게문득떠오른경구는‘인생도처유상수’였다.하나의명작이탄생하는과정에는미처내가생각하지못했던무수한상수(上手)들의노력이있었고,그것의가치를밝혀낸이들도내가따라가기힘든상수였으며,세상이알아주든말든묵묵히그것을지키며살아가는필부또한인생의상수들이었다.내가인생도처유상수라고느낀문화유산의과거와현재를액면그대로전하면서답사기를엮어가면,굳이조미료를치며요리하거나멋지게디자인하지않아도현명한독자들은알아서헤아리게된다는생각이든것이다.

오랜세월답사를다니다보니문화유산에대한관심과탐구뿐아니라,문화유산을지키고가꾸며혹은남들이모르는깨달음을얻은평범한‘사람’들에게서익히‘상수’의면모를발견할수있었다는저자는신간전반에걸쳐그들을소개하고그들과의에피소드를그려내는데공을들인다.경복궁근정전앞뜰의박석이지닌가치를발견해낸경복궁관리소장,일반인들은절대로알지못하는봄나물을줄줄꿰고있는무량사사하촌할머니들,광주비엔날레대상수상작의의미를천연덕스럽게해석해내는촌로,노비출신의비천한신분으로경회루의대역사를이뤄낸박자청등학식으로는따라갈수없는경험과연륜에서의상수들을도처에서만날수있다.이렇게답사의현장에서만난고수들과의에피소드는우리의문화유산을이해하는데서두배의감동과재미를선사한다.
또한이책에는저자가4년간문화재청장으로서재직하면서직접경험한이야기들이곳곳에스며있다.서울을대표하는광장의필요성을느끼고광화문광장시안을마련해정부부처와서울시를바쁘게오갔던사연,문화재보수에필요한박석을마련하기위해박석채굴광산을찾아나섰던이야기,광화문현판글씨에얽힌논란과후일담,종갓집맏며느리간담회이야기,개방금지를능사로아는문화재관리행정을깨고경회루등을개방한일화,전국의아름다운돌담길을선정해보수하는과정에서빚어졌던에피소드등이등장한다.전권들에서보여준,미술사학자로서문화유산보존의문제점을지적하는데서그치는입장이아니라직접관리자의위치에서경험한바를술회하기도하고여전히아쉽고앞으로더개선된후일을기약하는회고의고백도담겨있다.

***

신간에서는서울의상징‘경복궁’과‘광화문’에얽힌숨은이야기,양민학살로만알려진‘거창’의진면목,사계절아름다운절집의미학을간직한‘선암사’,고도‘부여’구석구석에서발견하는백제미학의정수,인문정신이빛나는달성의‘도동서원’등을만나볼수있다.

경복궁은자금성의뒷간밖에안된다?:우리앞에새롭게펼쳐지는경복궁과광화문
이책은우리에게친숙한서울의대표적인문화유산,경복궁과광화문이야기로시작한다.조선시대건립되어화재로소실되고,일제강점기를겪으며그자리와위용을잃어야했던우리역사의곡절을상징하는광화문이오늘날의모습을되찾기까지의과정과,궁궐로서의품위와아름다움을풍성하게간직하고있는경복궁의구석구석을돌아보는의의가있다.
네꼭지에걸쳐소개되는경복궁은명실공히조선시대궁궐미학의총체적인공간이다.흔히북경의자금성과비교하면서그규모의초라함에열등의식을느끼는한국인들이많지만,북한산ㆍ북악산ㆍ인왕산등주변의자연을자신의경관으로끌어안는경복궁의건축미학은세계에서그유례를찾아보기힘들정도로독보적이다.당시중국과의관계에서규모로경쟁한것이아니라자연과의어울림이라는자신의독특한건축미학을발전시킨것이경복궁의특징이다.
서울시내한가운데자리하고있어너무익숙한나머지잘아는것만같았던경복궁은실상그안에엄청난장면들을품고있다.3문3조라는기본골격하에외조-치조-연조공간의배치가겹겹으로이어지며각공간의세부들이화려하면서도정갈하고,격식이있으면서도실용적인품새를자랑하고있다.특히‘경복궁2:아미산꽃동산엔십장생굴뚝을세우고’에서저자는왕비의침실교태전으로들어가는‘양의문’옆의굴뚝이사실왕의침실강녕전의굴뚝이라는점,그굴뚝에‘천세만세’‘만수무강’의글자무늬를‘비대칭의대칭’으로멋스럽게새겨넣은점,교태전뒤쪽에펼쳐지는아미산꽃동산의풍취,흥선대원군이경복궁을중건하면서새롭게지은자경전의꽃담장이조선시대궁궐건축미학의디테일을대표하는것들이라설명한다.조상들의미학도미학이려니와디테일하나도놓치지않고꼼꼼하게읽어내고예사로지나치기십상인현판이며기둥에붙은주련까지도눈여겨보고재조명해내는유홍준의예리하고섬세한시각이빛을발한다.
또경복궁의연회장소로쓰이던경회루를다룬‘경복궁3:경복궁건축의꽃,경회루와건청궁’에서는문화유산의올바른계승과보존에대한저자의신념을엿볼수있다.잘못된상식과편의주의적문화재관리원칙에따른출입금지나촬영금지만이능사가아니라사람의체취와손길이오히려목조건축의수명을길게하는데에도움이된다고믿은저자는문화재청장시절경회루개방을전격실행했던에피소드를들려준다.또건청궁복원공사를하면서전통목조건축의복원을위해150년후의장기적인쓰임을염두에두고산림청과금강송보호에관한업무협약을맺은일화는문화유산관리에대한긴안목을보여준다.

거창ㆍ합천의숨겨진진면목,사철아름다운산사선암사의풍경
일반인들에게양민학살의현장으로만연상되곤하는거창에는동계정온선생의고택이있으며,퇴계이황과요수신권,갈천임훈이주고받은시가새겨진수승대,운치있는돌담길로한옥의아름다움을익히기에좋은현장학습장인황산마을등이있어문화유산에어린인문정신이풍요롭다.근처합천에는이책의표지를장식한영암사터의쌍사자석등이황매산을등지고환상적인모양새를자랑하고있으니이책의안내대로거창과합천의진면목에도관심을환기할수있기바란다.
제1회광주비엔날레의커미셔너로활동할당시주최측의행사준비미흡에대해불만을토로하던외국인예술가일행을이끌고갔던,365일꽃이지지않는경내를자랑하는순천의선암사를소개하는대목에서는육당최남선의『심춘순례』와김극기의고시,박남준의시편을인용해미술사적교양을뛰어넘어문학적감수성의차원까지승화된답사기의일면이드러난다.또이책의여러대목에서확인할수있듯이나무와꽃을포함한자연에대한남다른애정의시선을선보인저자는사철선암사주위에흐드러진꽃한송이나무한그루까지도모두이름을불러주며,시적이고서정적인감수성과표현의궁극을보여준다.

괴이하고못생긴불상이야기:부여와논산,보령
‘부여ㆍ논산ㆍ보령’편에서는저자의개인적경험이듬뿍밴에피소드와부여근교구석구석에감춰진백제미학의흔적들을꼼꼼하게좇는답사의기록을만날수있다.저자가5도2촌의생활을시작하며부여를제2의고향으로삼아터전을닦은사연,예순의나이에도마을‘청년회원’을못벗어난사연,봄이면한껏풍성해지는산나물이야기,1권‘남도답사일번지’의무위사편에소개되어일약명물이된개를연상시키는대조사의꽃사슴(해탈이)과진돗개(복실이)이야기등은단순히그지역문화유산을소개하거나해설해주는데에그치지않는유홍준특유의사람냄새나는답사기의일면을보여준다.괴이하고못생긴모습으로지역민들에게안쓰러움의대상이었던관촉사은진미륵의조형성을고려시대불교미술의양상과연관지어적극적으로해석해내는저자의모습은지역문화에대한존중과애정을넘어서그들과함께환경과문화를공유하는아름다운사례이기도하다.
***
사람의향기가느껴지는인문학과기행문학의행복한만남
기존에발표했던다섯권의답사기들은인문학적이고미술사적인지식을바탕으로우리문화유산에대한해설과의미부여가돋보이는글들이었다.이번신간‘인생도처유상수’는부제에서짐작할수있듯이전권들의미덕은유지하되문화유산에대한해박한지식을바탕으로바로그답사현장에서생활인으로현지인으로살아가는사람들의이야기와스스로새로운길을닦고살아보면서느낄수있는현장감을한층강화시켰다는데에큰의의를둘수있다.또한문화재청장을지내면서또다른현장의차원을경험한후깊고원숙해진필치로쓴연륜이묻어나는글이라는특징이있다.
제1권‘남도답사일번지’가출간되자마자너도나도책을들고답사기에소개된곳에가보고자한전국적으로답사열풍이일었다.이어너도나도나만의‘답사기’를앞다투어써보고자했으니가히새로운문화의지평을열었다해도과언이아닐터이다.이번신간에서도저자특유의입심이발휘되어,가보지않고는못배기게만드는,가보지않은곳조차가본듯느끼게만드는답사기만의매력을한껏선보인다.추천사를쓴김제동(사회자,방송인)이말했듯이“가볼수없는곳을가본것처럼느끼게하는기쁨.찾아보고싶은곳을막다녀온것처럼느끼게하는기쁨”을오롯하게느끼고싶다면기꺼이다시답사기를읽기를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