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약하고 힘없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위로가 담긴 권정생의 산문을 만나다!
<강아지똥>, <몽실 언니>의 저자 권정생의 삶과 사상의 뿌리가 담긴 산문집『빌뱅이 언덕』. 이 책은 저자가 등단 이후 1975년부터 2006년 사이에 발표한 주요 산문 39편과 자전적 에세이 4편, 단행본에 실리지 않은 시 7편, 동화 1편, 문학평론가 염무웅의 발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생애와 가족 관계를 보여 주는 자전적 산문과 우리의 삶과 현실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 산문 등 삶과 사상, 문학이 일치한 작가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 글들을 통해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더불어 분단과 전쟁 시기에 저자가 겪은 체험들을 솔직하게 담은 수기를 통해 저자의 성장 과정과 사상의 뿌리를 헤아려볼 수 있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체험한 고난을 주제로 삼아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전해주는 동화를 쓴 저자의 삶을 돌이켜보며 가난한 삶에 대한 긍지와 인류의 평화에 대한 저자의 염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이번 산문집은 평생 병든 몸으로 검소한 삶을 살았던 저자의 생활이 솔직하게 반영되어 있다. 어둡고 음산했던 어린 시절의 집, 도쿄의 폭격으로 그 셋집마저 잃어버리고 한국에 돌아와 이곳저곳 나뉘어 살며 여러 번 이사를 다니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듬해 아버지가 세상을 뜨시고 동생이 결혼을 해서 헤어지고 난 뒤 어쩔 수 없이 병든 몸으로 혼자가 되었던 저자는 그 시절 운명처럼 민들레꽃과 강아지똥이 자신의 가슴에 심어졌다고 고백한다. 왜 동화를 쓰게 되었는지 자신도 모르고, 언제 무엇이 계기가 되었는지 그런 걸 생각해보지도 않았지만 누구나 가슴에 맺힌 이야기가 있으면 누구에겐가 들려주고 싶듯이 그렇게 동화를 썼는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며, 상상을 뛰어넘는 가난과 견디기 힘든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시련을 극복해 가는 구도자처럼 희망의 불씨를 키워 나갔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빌뱅이 언덕 : 권정생 산문집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