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체온 (중국 민중은 어떻게 살아가는가양장본 Hardcover)

중국의 체온 (중국 민중은 어떻게 살아가는가양장본 Hardcover)

$14.34
Description
중국 최고의 지성 쑨 거의 첫 에세이집
『중국의 체온』은 문화대혁명 50주년과 1차 톈안먼사건 40주년을 맞아, 중국을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 쑨 거의 첫 에세이집이다. 기존의 무거운 글쓰기 대신 에세이를 택한 이유는 “진짜 중국인을 그려내고 싶어서”다. 그렇다면 ‘중국의 진정한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쑨 거는 지식인의 머릿속에만 있는 중국 담론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서구가 걸어온 근대화의 틀 그대로 중국을 분석하려는 시도도 비판한다. 직접 경험한 서민의 일상생활을 담담히 그려낼 뿐이다.

이 책 속 스물다섯편의 이야기는 서로 톱니바퀴처럼 조화를 이루며 ‘오늘날 중국 민중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스스로의 존엄을 지켜가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각각의 이야기는 기성관념과 투쟁하며 얻어낸 반짝이는 통찰력의 산물 그 자체다. 중ㆍ일 지식공동체 회의를 이끌며 중국 지식인으로는 드물게 동아시아를 지적 화두로 삼고 있는 저자가 직접 중국ㆍ일본ㆍ대만 등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자

쑨거

저자쑨거孫歌는1955년중국지린성(吉林省)창춘시(長春市)에서태어났다.현재중국사회과학원문학연구소소속이다.일찍이동아시아에관심을갖고학과라는규범과제도를가로질러중국ㆍ일본의문학과사상을비교연구해왔다.중국현대문학,일본근대사상사,비교문화를전공했다.미조구찌유우조오(溝口雄三)와함께중ㆍ일지식공동체회의를이끌며,중국지식인으로는드물게동아시아를지적화두로삼고있다.저서로『아시아는무엇을의미하는가(亞洲意味著什?)』『주체분절의공간(主體彌散的空間)』『문학의위치(文學的位置)』『아시아를말한다는딜레마(アジアを語ることのジレンマ)』『아시아라는사유공간』『다케우치요시미라는물음』『사상이살아가는법』『사상을잇다』(공저)등이있다.

목차

한국의독자에게
일러두기

1.뒤틀리면서움직이는역사_2009.4
2.산채문화_2009.6
3.[24시티]와노동자의존엄_2009.8
4.농민의얼굴_2009.10
5.역사를향한여행_2009.12
6.직항편으로대만에가다_2010.2
7.작은당나귀시민농원_2010.4
8.서민의‘계약정신’_2010.6
9.산보원년_2010.8
10.한방의철학_2010.10
11.사라져가는권촌문화_2010.12
12.진먼이야기_2011.2
13.리그와하그_2011.4
14.셰잉준씨의건축_2011.6
15.귀향_2011.8
16.평화부녀의목소리_2011.10
17.풍문에의한피해_2011.12
18.중국인의식생활_2012.2
19.TV드라마에서‘중ㆍ일’_2012.4
20.노동하는인간은아름답다_2012.6
21.이동이라는의미_2012.8
22.베이징은큰비_2012.10
23.우리민중의‘불혹’_2012.12
24.민간지식인의유토피아_2013.2
마치며:사람의눈으로중국을발견하다_2014.9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진짜중국은민중의일상속에있다

중국최고의지성쑨거의첫에세이집
격변하는전환기를살아가는중국민중을재발견하다


문화대혁명(문혁)50주년과1차톈안먼사건40주년을맞아,중국을대표하는비판적지식인쑨거(孫歌)의첫에세이집『중국의체온:중국민중은어떻게살아가는가(北京便り)』가출간됐다.사상사연구자인쑨거가기존의무거운글쓰기대신에세이를택한이유는“진짜중국인을그려내고싶어서”다.냉전구조가붕괴된이후에도중국을인식하는태도는냉전기와크게달라지지않았으며,동아시아각국의언론이그려내는중국이미지도마찬가지라는게저자의분석이다.
그렇다면‘중국의진정한모습’을어떻게보여줄수있을까.쑨거는지식인의머릿속에만있는중국담론을단호하게거부하고,서구가걸어온근대화의틀그대로중국을분석하려는시도도비판한다.직접경험한서민의일상생활을담담히그려낼뿐이다.이책속스물다섯편의이야기는서로톱니바퀴처럼조화를이루며‘오늘날중국민중은어떻게살아가는지’‘어떻게스스로의존엄을지켜가는지’를있는그대로보여준다.각각의이야기는기성관념과투쟁하며얻어낸반짝이는통찰력의산물그자체다.문혁을돌아보고재평가하려는시도가국내외에서활발한이때『중국의체온』은우리중국관의틈새를메워준다.
『중국의체온』은일본잡지『토쇼(圖書)』에2009년부터2013년까지격월로연재된글을한데묶은책이다.중ㆍ일지식공동체회의를이끌며중국지식인으로는드물게동아시아를지적화두로삼고있는저자가직접중국ㆍ일본ㆍ대만등에서경험한이야기를풀어냈다.

문화대혁명50년,민중은어떻게기억하고어떻게극복하는가
이책에는유년시절둥베이(東北)지방으로하방(下放)당한쑨거자신의체험이곳곳에묻어있다.그는‘문혁시기의노동자는스스로국가의주인공이라는이념때문에헌신했다’라는보수적인기존입장을거부(3장[24시티]와노동자의존엄)하면서문혁의고통을인정한다.하지만문혁을고통뿐이었다고말하는데에도반대한다.문혁은곧고통이라는생각은,‘미디어가주조해놓은중국이미지’일뿐이다.
문혁의양면성을설명하기위해쑨거는하나의기억을끄집어낸다.바로새해둥베이지방에서만들어먹던‘팥떡’이다(18장중국인의식생활).노년이된저자는하방시기에맛본둥베이의전통팥떡을찾아다니다가하나의깨달음과마주한다.문혁의고통과문혁의추억은결코상반되는것이아니라,한사람안에공존하는두얼굴이라는것이다.
함께하방됐던친구들과다시하방당시의마을을찾아가는장면(15장귀향)은이를더욱극명하게보여준다.쑨거는문혁시기에친구들과함께나눈정열을떠올리며그안에서일종의순수함을발견한다.그리고자기의청춘시대를단련한그때의기억이여전히살아있음을인정한다.이외에도문혁시기‘유능한농부’가되지못했을때느낀좌절(4장농민의얼굴)이나,하방됐던빈곤한농촌으로돌아가‘유기농업관광’을출시한농민의이야기(7장작은당나귀시민공원)는문혁이중국인에게어떤기억이었는지,그리고중국의민중은이기억을딛고어떻게살아가는지를보여준다.이는우리가흔히접하던문혁이야기에서는찾기힘든생생하고진솔한증언이다.

제도와정치를넘어서는‘서민의역동성’
빠르게변화하는중국에서살아가는서민의역동성은빛이난다.쑨거가특히주목하는것은맹목적인소비문화를거부하고,전통과조화를꾀하는중국인의모습이다.산채(山寨)문화,즉일종의모조품문화가대표적인예다(2장산채문화).단종된자신의휴대폰배터리를‘산채판’으로바꾸면서시장경제이후소비문화를주도하는‘빠른제품변화’에저항하는서민의생활양식을읽어내는장면은흥미롭다.아무리새로운제품이나오더라도기존의제품을쓰는문화가자본주의의속도개념에대한문제제기가될수있음을포착한다.
중국과대만의민감한관계를풀어내는키워드도서민이다.양안(兩岸)의역사와정치적쟁점을구구절절설명하기보다중국과대만사이의섬진먼(金門)에사는사람들을보여주니양국간의긴장을어렵잖게실감할수있다(12장진먼이야기).전쟁시기군사요새였던이섬에서‘사람들이하는욕’을통해전쟁의상흔을읽어내고,‘포탄으로만든칼’‘군사건조물이굴채취도구가되는모습’등을통해평화란무엇인지스케치한다.대만곳곳에서만난시민운동가들이외치는‘불통불독,불람불록(不統不獨不藍不綠,통일도독립도아니고국민당도민진당도아니다)’이라는구호를통해,민족이데올로기에서자유로운새로운세대가따르는제3의길을보여주기도한다(6장직항편으로대만에가다).
중국과일본의관계도마찬가지다.저자는TV드라마가일본인을그려내는방식을보며(19장TV드라마에서‘중ㆍ일’)중국내에서긍정적으로변화하는일본인이미지를포착하고,댜오위다오-센까꾸열도문제로격렬한반일시위가일었을때중국과일본을오간경험을풀어내며(23장우리민중의‘불혹’)국가간관계에흔들리지않는사람간의유대에감동받기도한다.
이모든이야기는정치나제도의바깥에서꾸준히움직이는서민의역동성을상징한다.쑨거는중국에서생겨나는질서의식과시민의식(8장서민의‘계약정신’),위기상황에서보인상호부조(22장베이징은큰비),중국에새로등장한독특한시위방식인‘산보’(9장산보원년),여성운동‘평화부녀’(16장평화부녀의목소리)등을통해이역동성을포착해냈다.

“중국의체온을한국독자에게전하고싶다”
지금한국인에게중국인은유커(遊客,중국인관광객)로대표된다.‘한국에서많은돈을쓰고가는고마운관광객’이자‘질서도예의도없는미개인’인중국인을언론을통해접하며양가감정을느낀다.직접소통의부족은‘진짜중국인’이누구인지사유할기회를빼앗는다.현실의중국인은세계대전과내전,문화대혁명같은폭력을온몸으로견뎌냈으면서도그때의역사기억에나름의방식으로적응하며살아간다.그들이폭력을견뎌내며지키고자한것은‘국가’도‘이념’도아닌일상생활이다.쑨거는이투쟁과적응과정에서“민중의존엄”을본다.
“중국역사는왕조교체로이루어져있지만,왕조의몰락으로중국이망한적은한번도없다.평범한생활인인중국민중이늘자기삶을살아가기때문이다.”쑨거가발견한민중의존엄은때로는할머니행상의모습으로,때로는운동가의투쟁으로그려진다.그다양한모습각각이‘중국’이다.저자는이책을통해“‘중국은어디인지’를물어가며,‘중국의체온’을독자에게전하고싶다”고말했다.더욱커져가는중국의존재를일상생활에서체감하는한국인에게도,진짜중국인을들여다볼좋은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