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2(큰글자도서) (신경숙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 2(큰글자도서) (신경숙 장편소설)

$21.31
Description
우리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절절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역작
신경숙 문학의 오랜 흐름을 한곳으로 모아놓은 소설적 결정(結晶)!
한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으며 소설계의 중심에 자리잡은 작가, 2007년 겨울부터 2008년 여름까지 『창작과비평』에 연재되어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출간되었다. 작년 『리진』을 펴낸 데 이어 여섯번째 장편이다. 연재 후 작가는 4장으로 구성된 연재원고를 정교하게 수정하고 100여매에 달하는 에필로그를 덧붙였다.
늘 곁에서 보살펴주고 무한정한 사랑을 주기만 하던, 그래서 당연히 그렇게 존재하는 것으로 여긴 엄마가 어느날 실종됨으로써 시작하는 이 소설은 도입부부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지하철역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치고 실종된 어머니의 흔적을 추적하면서 기억을 복원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추리소설 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다. 엄마는 사라짐으로써 가족들에게 새롭게 다가오고 더욱 소중한 존재가 된다. 전단지를 붙이고 광고를 내면서 엄마를 찾아헤매는 자식들과 남편, 그리고 엄마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각 장은 강한 흡인력을 가지고 독자를 사로잡는다. 딸(1장)-큰아들(2장)-아버지·남편(3장)-어머니·아내(4장)-딸(에필로그)로 이어지는 시점의 전환은 각자가 간직한, 그러나 서로가 잘 모르거나 무심코 무시했던 엄마의 인생과 가족들의 내면을 절절하게 그려낸다. 각 장은 그 자체로 완성도 높은 모놀로그를 보는 듯한 극적인 효과를 지닌다. 각자의 내면에 자리잡은 어머니의 상은 각각 남다른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서로가 연결되고 스며들어 탁월한 모자이크화로 완성된다.
저자

신경숙

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하고스물두살되던해인1985년중편'겨울우화'로문예중앙신인상을받았다.'풍금이있던자리','깊은슬픔','외딴방'등을잇달아출간하며신경숙신드롬을불러일으켰다.이후'리진','어디선가나를찾는전화벨이울리고','모르는여인들'을출간하며작품세계를넓혀왔다.33개국에판권이계약된밀리언셀러'엄마를부탁해'는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아마존닷컴의'올해의책베스트10'(문학부문)에선정되었고,각국언론의호평속에한국문학의새로운지평을열어가고있다.이외에소설집'겨울우화','감자먹는사람들','딸기밭',장편소설'기차는7시에떠나네','바이올렛',짧은소설을모은'J이야기',산문집'아름다운그늘','자거라,네슬픔아',일본작가쓰시마유코와의서간집'산이있는집우물이있는집'등이있다.1993년오늘의젊은예술가상,한국일보문학상,1995년현대문학상,1996년만해문학상,1997년동인문학상,2001년이상문학상,2011년대한민국문화예술상등을받았고,'외딴방'이프랑스의비평가와문학기자들이선정하는리나페르쉬상(Prixdel'inapercu)을,'엄마를부탁해'가한국문학최초로'맨아시아문학상(ManAsianLiteraryPrize)'를수상했으며,2012년유니세프한국위원회친선대사로임명되었다.

목차

3장나,왔네/4장또다른여인/에필로그장미묵주/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우리어머니의삶과사랑을절절하고아름답게그려낸역작
신경숙문학의오랜흐름을한곳으로모아놓은소설적결정(結晶)!

한국문학사에한획을그으며소설계의중심에자리잡은작가,2007년겨울부터2008년여름까지『창작과비평』에연재되어뜨거운호응을얻은바있는신경숙의『엄마를부탁해』가출간되었다.작년『리진』을펴낸데이어여섯번째장편이다.연재후작가는4장으로구성된연재원고를정교하게수정하고100여매에달하는에필로그를덧붙였다.
늘곁에서보살펴주고무한정한사랑을주기만하던,그래서당연히그렇게존재하는것으로여긴엄마가어느날실종됨으로써시작하는이소설은도입부부터흥미진진하게펼쳐진다.지하철역에서아버지의손을놓치고실종된어머니의흔적을추적하면서기억을복원하는과정은그자체로추리소설같은팽팽한긴장감을끝까지유지한다.엄마는사라짐으로써가족들에게새롭게다가오고더욱소중한존재가된다.전단지를붙이고광고를내면서엄마를찾아헤매는자식들과남편,그리고엄마의시선으로전개되는각장은강한흡인력을가지고독자를사로잡는다.딸(1장)-큰아들(2장)-아버지·남편(3장)-어머니·아내(4장)-딸(에필로그)로이어지는시점의전환은각자가간직한,그러나서로가잘모르거나무심코무시했던엄마의인생과가족들의내면을절절하게그려낸다.각장은그자체로완성도높은모놀로그를보는듯한극적인효과를지닌다.각자의내면에자리잡은어머니의상은각각남다른감동을선사하기도하지만서로가연결되고스며들어탁월한모자이크화로완성된다.

너는내가낳은첫애아니냐.니가나한티처음해보게한것이어디이뿐이간?너의모든게나한티는새세상인디.너는내게뭐든처음해보게했잖어.배가그리부른것도처음이었구젖도처음물려봤구.너를낳았을때내나이가꼭지금너였다.눈도안뜨고땀에젖은붉은네얼굴을첨봤을적에……넘들은첫애낳구선다들놀랍구기뻤다던디난슬펐던것같어.이갓난애를내가낳았나……이제어째야하나(…)고단헐때면방으로들어가서누워있는니작은손가락을펼쳐보군했어.발가락도맨져보고.그러구나면힘이나곤했어.신발을처음신길때정말신바람이났었다.니가아장아장걸어서나한티올땐어찌나웃음이터지는지금은보화를내앞에쏟아놔도그같이웃진않았을게다.학교보낼때는또어땠게?네이름표를손수건이랑함께니가슴에달아주는데왜내가의젓해지는기분이었는지.니종아리굵어지는거보는재미를어디다비교하겄니.(…)봐라,너아니믄이서울에내가언제와보겄냐.(93~94면)

큰아들의졸업증명서를직접들고기차를타고난생처음서울에올라온어머니가아들의숙소인동사무소숙직실에서잠들면서들려주는이야기다.그동사무소가첫직장이었다는것도잊은채바쁘게살다가어머니를잃어버린뒤에큰아들이떠올리는어머니에대한기억의일부인것이다.아들이기억하는어머니는이처럼눈물겹고안타깝도록자식만을바라보는존재이다.그동안앞만바라보고성공가도를달려오면서정작가장가깝고소중한어머니를등한시했다는때늦은깨달음은아들에게통한의눈물을안겨준다.딸들이기억하는어머니의상도크게다르지않다.

너를도시에데려다주고다시시골집으로돌아가는밤기차를탔던그때의엄마의나이가지금의네나이와같다는것을너는아프게깨달았다.한여자.태어난기쁨도어린시절도소녀시절도꿈도잊은채초경이시작되기도전에결혼을해다섯아이를낳고그자식들이성장하는동안점점사라진여인.자식을위해서는그무엇에놀라지도흔들리지도않은여인.일생이희생으로점철되다실종당한여인.너는엄마와너를견주어보았다.그럼에도불구하고엄마는한세계자체였다.엄마라면지금의너처럼두려움을피해이렇게달아나고있지않을것이다.(275면)

나는엄마처럼못사는데엄마라고그렇게살고싶었을까?엄마가옆에있을때왜나는이런생각을한번도하지않았을까.딸인내가이지경이었는데엄마는다른사람들앞에서얼마나고독했을까.누구에게도이해받지못한채로오로지희생만해야했다니그런부당한일이어떻게있을수있어.
언니.단하루만이라도엄마와같이있을수있는날이우리들에게올까?엄마를이해하며엄마의얘기를들으며세월의갈피어딘가에파묻혀버렸을엄마의꿈을위로하며엄마와함께보낼수있는시간이내게올까?하루가아니라단몇시간만이라도그런시간이주어진다면나는엄마에게말할테야.엄마가한모든일들을,그걸해낼수있었던엄마를,아무도기억해주지않는엄마의일생을사랑한다고.존경한다고.(262면)

‘진뫼’라는시골동네에서태어나교육도받지못하고오남매를낳고자식들만바라보며살아온,이땅어디서나볼수있는평범한그엄마에게도사실은당신만의낭만과애틋한사랑이숨겨져있다는것이밝혀지는순간은이소설의극적재미를배가시킨다.4장에서야밝혀지는어머니의숨겨진사랑이야기는충격과동시에애잔한여운을남기는것이다.

이젠당신을놔줄테요.당신은내비밀이었네.누구라도나를생각할때짐작조차못할당신이내인생에있었네.아무도당신이내인생에있었다고알지못해도당신은급물살때마다뗏목을가져와내가그물을무사히건너게해주는이였재.나는당신이있어좋았소.행복할때보다불안할때당신을찾아갈수있어서나는내인생을건너올수있었다는그말을하려고왔소.(…)……나는이제갈라요.(236~37면)

어머니는과연우리에게어떤존재일까,어머니로서아내로서한여성으로서어머니는어떻게인생을살아왔을까,라는우리가흔히생각하지만애써외면해온쉽지않은질문에대해이소설은가슴아프게응답한다.갈피마다서려있는이슬프고도아름다운어머니의에피쏘드들은읽는이로하여금회한의눈물을흘리게할정도로먹먹한감동을선사한다.빠르게읽히지만중간중간독서를멈추고가슴을쓸어내리지않고는다음장면으로넘어갈수없게만드는것이다.세밀한문체와내면묘사는신경숙소설의정점이라할만큼뛰어나다.어머니라는보편적인소재뿐만아니라추억을환기하며물흐르듯이야기의흐름을이끌어가는섬세한문체와묘사는,읽는이에게소설속화자의고백이완벽하게자신의것과일치하는듯한흔치않은경험을선사한다.독자로하여금소설이아니라‘나’의이야기로착각하게끔해서작품안에서헤어나기어렵게만드는것이다.

오늘의우리들뒤에빈껍데기가되어서있는우리어머니들이이루어낸것들을어찌다헤아릴수있을까.그가슴아픈사랑과열정과희생을복원해보려고애썼을뿐이다.이로인해묻혀있는어머니들의인생이어느만큼이라도사회적인의미를갖기를바라는것은작가로서의나의소박한희망이다.(작가의말)

소설속어머니는우리모두의어머니이다.‘어머니들의인생이어느만큼이라도사회적인의미를갖기를바라는것’이‘소박한희망’이라고작가는말하지만이소설의사회적의미와파장력은엄청나게크다할수있다.산업화가빠르게진행되고최첨단기술문명을사는오늘에이르기까지어머니의삶이크게달라지지않은현실에서작가의낮고깊은목소리는우리모두에게뜨거운반성과눈물을선사하기때문이다.우리문학사에이소설처럼본격적으로어머니와가족의정을체감하도록한작품은아주드문만큼“요즘세상에선거의멸종위기에처한희귀종소설”(백낙청)이라할수있다.우리사회에늘배경으로묻혀사라진,엄마이기이전에한여자로서의삶을전면에내세우면서외면하지말아달라고주문하는작가의간곡함은읽어가면서곧우리모두의소망으로바뀌게된다.

『엄마를부탁해』는이렇게작가가자신의이전텍스트를,그러니까자신의삶을필사(筆寫)하며다시한줄한줄써내려간소설이다.어떤작가를두고평생한작품만을쓰고또고쳐쓴다고말하는것이더없는경의의표현이될수있다면,이경우가그렇지않을까.그런의미에서『엄마를부탁해』는신경숙문학의오랜흐름을한곳으로모아낸빼어난소설적결정(結晶)이면서,언젠가는다시고쳐씌어질신경숙소설의운명적표정을가장강하게드러내고있는작품은아닐것인가.(…)
한반도진뫼라는산골에서태어나여사여사한내력의삶을살아온‘너’의엄마이자,조선땅어디에서나만나는우리의엄마,그리고엄마라는보편적삶그자체.어머니라는자리.여기에무슨설명이필요할까.(정홍수해설「피에타,그영원한귀환」)

이소설이일깨우는것은단지가족간의정이나어머니의희생에만머물지않는다.사람으로태어난모든이들을자기생의근원과존재에대한깊은사유로이끌어가는작품이다.뿐만아니라더욱소중한것은그근원적인질문을통해삶에대한직관과긍정을새롭게자리잡게한다는점이다.또한사라진엄마는지상의모든상처와슬픔을품어안는사랑의화신으로귀환한다.각장에서실종된어머니를목격한이들의증언을통해드러나는환영같은어머니의모습ㅡ소눈같은눈과파란색슬리퍼를신고발등에파인상처를지닌어머니ㅡ이일관되게연상시키는,한없이연약하나투명하고선한이미지는때로비현실적으로다가오기도한다.작가는에필로그를사라진어머니를끝까지지상에붙들어놓으려는노력으로완성한다.어머니는그래서세상어디에나존재하는,그러나성스러운손길로아픔과상처를쓰다듬어주고원죄에대한고해를들어주는성모마리아와도같은이미지를띤다.화자가피에타상을보고난뒤에“엄마를,엄마를부탁해ㅡ”라고간신히이야기하면서소설을마무리짓는것은우리모두의어머니상이지니는사랑의상징을새삼환기시키는탁월한결말이다.이소설은신경숙소설중에서도‘확실한성공작’(백낙청)이며‘세상의모든자식들의원죄’(이적)에대한이야기이다.소설을읽다보면우리는문득,우리의어머니는어떤어린시절을살고어떤꿈을꾸며자식들과남편에게왜그렇게헌신했는지,또차마말할수없는어떤사랑의비밀을가슴에담고있는지궁금해하고어머니를그리워하게될것이다.작가는어머니의부재로시작한이야기를통해역설적으로우리에게늦지않았음을,아직사랑할시간이많이남았음을통절하게깨우쳐주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