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아비 1(큰글자도서) (김애란 소설집)

달려라 아비 1(큰글자도서) (김애란 소설집)

$19.73
Description
새로운 한국문학의 도약을 알린
작가 김애란의 첫번째 소설집
스물다섯의 나이로 올해 제3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신예 김애란(金愛爛)의 첫 소설집. 사상 최연소인데다 아직 창작집을 내지 않은 신인이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친 터라 많은 화제를 모았다. 김애란은 2002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창비 지면에서 등단한 뒤 2003년 현대문학상 최종심에 올랐고, 2005년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선정되는 등 최근 평단의 비상한 주목을 받아왔다. 이 소설집에는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달려라, 아비」를 비롯, 아버지의 부재와 가난 등으로 상처입은 주인공이 원한이나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자기긍정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단편 9편이 실렸다. 일상을 꿰뚫는 민첩성, 기발한 상상력, 탄력있는 문체로 “익살스럽고 따뜻하고 돌발적이면서도 친근”(문학평론가 김윤식)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저자

김애란

金愛爛
2002년제1회대산대학문학상에단편「노크하지않는집」이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달려라,아비』『침이고인다』『비행운』과장편소설『두근두근내인생』이있다.한국일보문학상,이효석문학상,오늘의젊은예술가상,신동엽창작상,김유정문학상,젊은작가상,한무숙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달려라,아비/나는편의점에간다/스카이콩콩/그녀가잠못드는이유가있다/영원한화자

출판사 서평

표제작「달려라,아비」는어머니와단둘이반지하단칸방에사는‘나’가,만삭의어머니를버려둔채집을나간아버지에대해떠올리는상상을의뭉스러운서사와경쾌한문장으로빚은작품이다.“내겐아버지가없다.하지만여기없다는것뿐이다.아버지는계속뛰고계신다.”무책임한아버지는소식한번전해오지않았고,나는그가어디서무얼하는지알지못한다.그는그저떠났을뿐이므로,상상속에서늘떠나던날의모습그대로달리고있다.어느날영어로씌어진부고(訃告)가날아든다.발신자는아버지가미국에서결혼한부인의자식.얼마안가서아버지는이혼했고,전처의정원에서잔디깎이신세로지내다가교통사고로사망했다고한다.씩씩하던어머니는어처구니없는소식에슬픔에빠진다.나는거짓말로그녀를위로하며그동안의상상을되돌아본다.“나는결국용서할수없어상상한것이아닐까하는생각이들었다.(…)아버지가달리기를멈추는순간,내가아버지에게달려가죽여버리게될까봐그랬던것은아닐까.”그날밤나는다시달리는아버지를상상한다.근원적결핍또는실존적상처이기쉬운아버지부재의아픔과페이소스를아련히전달하면서,정신적상처의기원과상처받은자신을긍정하는즐거운의지를보여주는작품이다.
「나는편의점에간다」는서울의대학가에서자취하는여대생의눈에비친편의점의모습을통해,후기자본주의의일상을예리한시선과단순명쾌한문장에담은작품이다.‘나’는편의점세곳을번갈아가며들러생필품을산다.그러면서나는세곳의편의점에서각각다른인간이되어버린다.편의점에서나는익명의편안함속에숨고싶지만또한누군가에게나의존재를알리고자소통을시도하기도한다.내가구입하는상품의목록은일반화된대도시의소비패턴을벗어나지않지만,나를드러내는소비의코드들이기도한것이다.소비주체로서정체성을확인하려는나와구입물품목록으로환원되는나,타인과인간적인유대를맺고싶은나와타인의무언의폭력으로부터숨고싶은나의괴리가소소한에피쏘드에서날카롭게드러난다.
「스카이콩콩」은허름한전파상을하는아버지,어설픈과학자지망생형과함께지방소도시의옥탑집에서살아가는소년‘나’의성장기의한도막이다.변두리동네의별볼일없는일상이흘러가는동안나는무심히스카이콩콩을타며커간다.철없는장난,아버지가내린벌에대한복수의다짐,형의뜬금없는탐구열에대한의심,초라한아버지에대한연민,대학생사촌형에게서느끼는뭔지모를애수등나름의기쁨과슬픔,희망과절망을겪어가는내게세상은더이상설렘과흥분,호기심으로가득찬곳이아니다.스카이콩콩은짜릿한비상의발사대가아니라단순한장난감이되어버린다.1980년대생의유년기를고스란히옮겨놓은듯한세밀한묘사,자연스럽고풋풋한유머와함께주변적삶의그늘과가난속의성장통을애틋하게전해준다.
「그녀가잠못드는이유가있다」는불면증에시달리는젊은직장여성의이야기다.그녀는매일밤잠을자기위해온갖노력을하지만,바로그노력과강박관념때문에더욱잠들지못한다.“생각하지말자.생각하면안돼.생각하면안된다고했잖아……그런데그사람,오늘나한테왜그런말을했을까?”지나치게타인의시선에민감한탓에실수가잦고,또그런자신의모습에불만인그녀는머릿속을떠나지않는자책과상처를떨치려안간힘을쓴다.하지만그럴수록상념의연쇄에빠져들고,잠을이루지못한다.어느날그녀의단칸방에초라한행색의아버지가불쑥찾아온다.두문불출,새벽까지멍하니텔레비전을볼뿐인아버지때문에그녀의불면증은악화된다.끙끙대던그녀가결국유선텔레비전의선을끊자아버지는몰래집을나간다.그녀는그날밤아버지와행복했던한때를꿈꾸다깨어난다.섬약한내면을지닌인물이겪는소통불능과단절감을불면증에빗대어,엉뚱한발상과밀도높은심리묘사가잘조화된작품이다.
이밖에도일인칭화자의집요한내면응시를통해오해와아이러니로가득한일상의단면을보여주는「영원한화자」,잃어버린아버지찾기와네스호의괴수미스테리를겹쳐놓는「사랑의인사」,가난한백수청년이글쓰기라는행위로삶의진실에도달하는소설분투기「종이물고기」등불행과상처를핑계대지않는철저한자존(自尊)의상상력과유쾌한자기긍정의에너지가넘치는작품들이새로운한국문학의도약을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