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봉 (5.18 민주화운동 마지막 수배자 | 양장본 Hardcover)

윤한봉 (5.18 민주화운동 마지막 수배자 |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윤한봉』은 인간 윤한봉에 대한 가장 완전한 기록이다. 윤한봉을 망명길로 내몬 5·18민주화운동은 물론이고, 그를 광주·전남 학생운동의 구심점으로 발돋움시킨 민청학련사건, 그의 운동 경력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던 국제평화대행진까지, 윤한봉의 인생을 뒤흔든 굵직한 사건들도 빠짐없이 서술되었다. 덕분에 그의 인생 역정을 가만히 따라가기만 해도 한국 민주화운동의 과정과 실상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저자

안재성

저자안재성은5·18민주화운동을비롯하여오랫동안민주화운동과노동운동에몸담았고,이로써두차례감옥살이를했다.역사발전과인권운동에몸바친인물들에관심이많아『황금이삭』『경성트로이카』『파업』『연안행』등의장편소설과『식민지노동자의벗이재유』『박헌영평전』『실종작가이태준을찾아서』등의평전을썼고,『청계,내청춘』『한국노동운동사1,2』등의노동운동책과『잃어버린한국현대사』등의역사책을지었다.

목차

책머리에|스스로거름이된사람

1담배피우는남자|1981시애틀
2빛고을의5월|1980광주
3망명|1981태평양
4천사들의도시|1982로스앤젤레스
5고립|1983로스앤젤레스
6돌쇠와곰바우들|1984로스앤젤레스
7따뜻한밥|1978광주
8해조음|1948~69칠량,광주
9사해동포주의|1986~89미국
10국제평화대행진|1989미국
11700원짜리선거|1971~73전남대
12민청학련|1974전남대
13아버지|1974전남대
14합수|1975광주
15조직의명령이오!|1976광주
16아름답고슬픈결혼식|1978광주
17신노선|1991미국
18자살연습|1979광주
19대동정신|1993~2006광주

발문|홍희담
연보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어떠한부와명예,지위도바라지않고
역사와민중을위해온몸을바친한‘혁명적인간’의초상


최근5·18민주화운동에대한수많은논란과역사왜곡논쟁을불러일으킨『전두환회고록』에서‘북한에이용된다’는인식을피하기위해거짓구호를외쳤던인물로지목된윤한봉.그합수윤한봉의치열했던삶을담은평전『윤한봉』이출간되었다.윤한봉선생의10주기를맞아기획된이책은유신부터5·18까지1970년대학생운동사에서가장핵심적인위치를차지하는인물이자,망명객신분으로미국내한인운동의기반을만들고이를국제연대로까지발전시킨세계적인활동가로서의진면목이그대로담긴윤한봉의첫공식평전이다.
윤한봉의엄청난활동경력에비해그를기억하는사람은많지않다.오랫동안해외에서망명생활을한탓에잊히고만것이다.이에대해미술사학자유홍준은“윤한봉,그의이름을모른다면나이가아주어린사람이거나인생을너무쉽게산사람이다”라고말했다.하지만이땅에사는사람이라면누구나4·19와5·18,6월혁명을기억해야하는것처럼,그역사를만든사람들의이름또한잊혀서는안된다.그것이지금우리가『윤한봉』을읽어야할이유이다.
집필은『파업』,『황금이삭』,『경성트로이카』등역사기록을엄밀하게해석하기로정평이나있는소설가안재성이맡았다.그덕분에남녀노소누구나쉽고재미있게읽을수있는소설같은평전이탄생했다.현장감을극대화시킨생생한묘사와캐릭터를잘살린대사등이자칫지루해지기쉬운평전읽기에흥미를더했다.윤한봉의인생에서가장드라마틱한순간들을엇갈리게배치하여궁금증이꼬리를물도록한부분은특기할만하다.
『윤한봉』은인간윤한봉에대한가장완전한기록이다.이책을기획한(사)합수윤한봉기념사업회는매회20~30명씩,연인원250여명이참석한대규모집담회를개최하고시애틀,시카고,로스앤젤레스등미국각지에흩어져있는50여명의관련자를인터뷰했다.덕분에1996년출간된윤한봉의회고록에는빠져있던이후의행적들이나당시에는미처정리되지못한자료들까지충실히반영됐다.
이책에는윤한봉을망명길로내몬5·18민주화운동은물론이고,그를광주·전남학생운동의구심점으로발돋움시킨민청학련사건,그의운동경력에서가장빛나는순간이었던국제평화대행진까지,윤한봉의인생을뒤흔든굵직한사건들도빠짐없이서술되었다.덕분에그의인생역정을가만히따라가기만해도한국민주화운동의과정과실상이선명하게들어온다.
6월항쟁30주년과함께한국민주주의의재도약을앞둔지금,역사와민중을위해평생을바친한‘혁명적인간’의삶은대한민국의오늘을만든수많은이들의피와땀을떠올리게하며,진실로가치있는삶이란어떤것인지에대해귀중한시사를안겨줄것이다.
한편(사)합수윤한봉기념사업회는최근윤한봉에대한『전두환회고록』의왜곡서술을문제삼아명예훼손의법적대응을준비하고있다.

순박한시골청년은
어떻게‘반란수괴’가되었나?


『윤한봉』은5·18민주화운동의마지막수배자이자국제연대를조직한세계적활동가,임수경의방북과귀환을기획한통일운동가였던합수윤한봉선생의삶을충실히기록한평전이다.총19개의장으로구성된이책은내용의대부분을운동가로서그의활동이가장두드러졌던1971년부터1993년까지의이야기에할애했다.그전반부에해당하는10년은늦깎이대학생으로전남대에입학한윤한봉이우여곡절끝에5·18민주화운동의주모자로수배되어미국망명을결심하기까지의이야기이다.여기서는‘목장풀밭에서아내에게피리불어주며조용히행복하게사는게꿈’이었던청년윤한봉이‘반란수괴’로거듭나는과정이흥미롭게그려진다.
윤한봉이민주화투쟁을결심하게된계기는박정희정권의유신선포였다.라디오를통해뉴스를듣던윤한봉은“열불이치밀어올라어쩔줄모르다가방에돌아와서펼쳐놓은책과영어사전을볼펜과연필로마구찍어대고황소처럼벽을머리로들이받으며고함을질렀다”고한다.
또래보다늦게운동을시작한그가단숨에광주와전라도지역책임자로떠오르게되는과정도상세하게그려진다.최소50만원은있어야한다는단과대학생회장선거에단돈700원만가지고후배민상홍을당선시킨일부터,축제장아이스케키장사,목초지풀베기등기발한아이디어로활동비를마련한이야기,전국농민쌀생산자대회참가자들에게따뜻한밥을대접하기위해2박3일동안800인분의밥을지은이야기등은흥미로울뿐아니라감동적이기까지하다.
5·18민주화운동을비롯하여민청학련사건,남민전사건등굵직한역사의현장을생생하게재현했다는것도이책의큰매력이다.특히윤한봉이광주에서대규모유혈사태가벌어질것을예견한1980년5월15일부터계엄군이도청을장악한5월27일까지의이야기는한편의영화처럼긴박하게전개된다.

초라한망명객에서
세계적인활동가로!


윤한봉의미국망명기를다룬후반부에는신분을밝힐수없어가명을쓰고동양식품점에서일하던망명초기부터국제평화대행진을주도하고타민족활동가들과함께국제연대를조직하기까지,윤한봉이초라한망명객에서세계적인활동가로발돋움하는과정이담겼다.
윤한봉은망명이듬해부터광주수난자돕기회를결성하고,박관현열사의옥사에항의해열흘간단식농성을벌이는등국내활동을이어갔다.또뿔뿔이흩어져있던한인사회를결집하고민족학교,재미한국청년연합,재미한겨레동포연합등을조직하여재미동포의권익증진에헌신했다.30여국가에서400여명이참석한1989년‘한반도의평화와통일을위한국제평화대행진’은그의탁월한기획력과조직력을보여주며,임수경의방북과판문점을통한귀환을기획하고추진한이가윤한봉이었다는사실은그가우리현대사에미친영향이얼마나큰지를다시금깨닫게한다.
윤한봉의강직한성품과인간적인면모를보여주는일화들도흥미롭다.수배자신분임을잊지않기위해미국생활10년이넘도록침대대신맨바닥에누워혁대도풀지않고잤다거나동지들이어렵게모아준돈을허투루쓸수없다며담배도땅에떨어진꽁초만주워피웠다는이야기는그의원칙적인면모를드러낸다.미국생활은인이나다름없는김동건에게직접“선생님!박정희가탱크를몰고들어오던날새벽에왜그냥도망치셨습니까?선생님은서울시민들이뽑아준시장이셨잖습니까?서울시청앞에서그놈들과총격전을하다가장렬한죽음을맞이하셨어야지요!”했다는일화는젊은시절윤한봉의혈기와열정을고스란히반영한다.광주에서동지들과함께죽지못한자책감에괴로워하던그가평생어떤마음으로살아갔는지를여실히보여주는대목이기도하다.

스스로거름이된사람
합수윤한봉


윤한봉이스스로붙인별명인합수(合水)는호남지방에서쓰는토박이말로똥거름이라는뜻이다.한없이자신을낮추어평생을똥거름처럼살겠다는의미에서지은이름이다.실제로그는언제어디서나궂은일을도맡아했지만좀처럼자신을드러내지않았다.10여년미국생활에서그의공식직함은민족학교소사뿐이었고,한국으로돌아와5·18기념재단을만들때에도그는어떤직책도맡지않았을뿐아니라공식행사에도일체참석하지않았다.후배들이찾아와동교동으로인사하러가자고했을때에도윤한봉은고개를저었다.김대중의집에간다는것은공천을받고국회의원이된다는뜻이었기때문이다.
지역유지의셋째아들로태어난윤한봉은대학등록금이20만원이채되지않던시절1200만원이나되는거금을상속받았지만그돈을고스란히후배들에게내놓고본인을늘가난하게살았다.“만년필,손목시계,팬티,런닝구,양말,면도기…”윤한봉이편지지에깨알같이적어다니던그의전재산목록에는50여개의잡다한생필품이적혀있었는데,나중에는그것마저줄여서운동화한켤레와생필품몇가지가든똥가방하나만남겼다고한다.그럼에도윤한봉은늘어려운사람을만나면무어라도주려고주머니를뒤졌다.물이모이듯사람들을모이게만든힘이거기에있었다.
황석영,문규현,유홍준등수많은사람들이오래전에세상을떠난윤한봉을못내그리워하고,그의부재를안타까워한다.이는역사와민중을위해온몸을바친혁명가의죽음에대한아쉬움이자세상누구보다순결하고따뜻했던한인간에대한그리움일것이다.평생을소외된이들의벗이자한국민주화의거름으로살고자했던합수윤한봉의삶은오늘을사는우리에게뜨거운감동을안겨주며,무엇이진정가치있는삶인지깨닫게한다.

[추천사]

윤한봉,그이름을내어찌잊을수있겠는가.광주시절그는내문화운동의정치위원이었고해외망명시기에는나의든든한버팀목이었다.식구들은그를삼촌이라고불렀고나는그를합수라고불렀다.거름의토박이말인합수는그의별명이기도했다.그는살아서광주는물론분단된조국의거름이되겠노라했으며죽어서는5·18광주아우들의틈으로돌아가묻혔다.지혜롭고강인하고부지런했던합수는원칙의사내였고그때문에모두가불편해하였다.오늘나는그가곁에있어나를여전히불편하게해주기를소망한다.
황석영(소설가)

그립고또그립다.가진것이라곤운동화한켤레와낡은가방하나가전부였던그의청빈과겸손이,드넓은미국땅을그물같은조직으로촘촘히엮어냈던실행력이,온갖상상력으로가득했던그의예술적감성이.나는여태한국의민중운동가가운데그모두를이토록탁월하게합치시킨사람을보지못했다.그래서나는아직도그이를합수(合水)라고부른다.
문규현(신부)

25년전,윤한봉이긴망명생활을청산하고마침내귀국하게되었을때세월은무심하여그의존재를기억하지못하는사람들이많았다.그때나는이렇게말했다.“윤한봉,그의이름을모른다면나이가아주어린사람이거나인생을너무쉽게산사람이다.”일제강점기에백범이있었다면군사독재시절엔윤한봉이있었다.
유홍준(명지대학교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