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4(큰글자도서) (한수산 장편소설)

군함도 4(큰글자도서) (한수산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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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제강점기 하시마 강제징용과 나가사끼 피폭의 문제를 다룬 한수산의 장편소설. 한수산은 1988년 일본에 체류하던 중 토오꾜오의 한 서점에서 오까 마사하루 목사가 쓴 〈원폭과 조선인〉이라는 책을 접한 뒤 하시마 탄광의 조선인 강제징용과 나가사끼 피폭에 대한 작품을 쓰기로 결심한다.

이후 소설의 무대가 되는 군함도와 나가사끼에만 십여차례 방문하고 일본 전역을 비롯해 원폭 실험장소인 미국 캘리포니아 네바다주까지 다녀왔으며, 수많은 관련자들을 인터뷰하는 등 치밀한 현장취재를 거쳤다. 이렇게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2003년 대하소설 〈까마귀〉를 펴내고, 작품을 보완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 작가는 일본어판 〈군함도(軍艦島)〉(作品社 2009)를 출간할 무렵 한일 동시 출간으로 기획했던 전폭적인 수정작업을 2016년 초 마침내 완료했다.

2016년 5월 창비에서 출간되는 〈군함도〉는 전작을 대폭 수정하고 원고를 새로 추가해 3500매 분량으로 완성된 결정판이다. 이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의 출신과 배경 등이 새롭게 설정되었고 원폭 투하의 배경과 실상을 전면 개고해 최대한 사실에 가까운 묘사를 추구했다.(40, 41장)

등장인물들의 고난은 자아의 지평을 넓혀가는 과정으로 서사적 흐름이 자리잡으며 소설적 구성미와 완성도를 높였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재미와 가독성을 끌어올렸다. 또한 눈물로 기다리는 조선여자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남편을 찾아나서고 탄광사무소의 부당한 처우에 맞서는 서형, 불의에 맞선 죽음으로 자신의 사랑을 지켜내는 금화 등을 통해 주체적인 여성상을 창조했다.
저자

한수산

1946년강원도인제에서태어나춘천에서자랐다.경희대학교영문과를졸업했다.1972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사월의끝」이당선되고1973년한국일보장편소설공모에〈해빙기의아침〉이입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부초〉〈유민〉〈푸른수첩〉〈말탄자는지나가다〉〈욕망의거리〉〈군함도〉등이있다.오늘의작가상,현대문학상,가톨릭문학상을수상했다.

수상:2017년가톨릭문학상,2017년경희문학상,2017년채만식문학상,1991년현대문학상,1977년오늘의작가상

목차

군함도4/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군함도:어디에도조선은없다,그건우리가잃어버린나라다
일제가태평양전쟁에박차를가하던시기,군수기업미쯔비시가운영하던하시마탄광에서중국인포로,일본인광부와함께절대다수를차지한것은조선인징용공들이었다.명국과태복은많은조선인처럼돈을벌러일본에건너왔다가광부모집책에속아하시마로끌려왔으나,징용과관(官)을동원한조직적인강제차출로들어오는조선인광부들의수는하루가다르게늘어났다.
새벽어둠속에시작되어한밤의어둠속에서야끝나는노동,형편없는식사와거친잠자리,미비한안전시설…바깥세상과완전히절연된채그들은언제죽을지모르는두려움속에서하루하루를이어갔다.한번들어오면죽어야만나갈수있는섬,잔혹한폭력이횡행하는인권의사각지대.광부들은해저갱으로들어가는입구를‘지옥문’이라고부르게된다.섬모양이군함을닮았대서일명‘군함도’라불린하시마(瑞島)는당시일본내에서도죽음같은노동으로악명높았다.미쯔비시는이가혹한노동착취를통해캐낸탄으로철강을생산했고일제는그것으로포탄과어뢰를만들었다.하시마에서20여킬로미터떨어진나가사끼는도시전체가미쯔비시의군수산업단지였다해도과언이아니었다.

착취,죽음,사랑:그목소리에눈물이밴다
아침6시에시작되는15시간노동,쉴틈을주지않는채탄할당량,열악한작업환경…사고는끝이없고죽어나가는사람태반은일본어주의사항을못알아듣는조선인광부들이다.땀과탄가루가범벅이된채그들은가스폭발로,무너지는갱목의낙반사고로,감시와매질을못견딘발작으로끊임없이죽고다치는동료들을묵묵히바라볼수밖에없다.
드물게오는고향소식조차제대로전해주지않는형편속에지상은어렵사리춘천에서날아온득남소식을듣는다.방값,식대,보험금,갖은명목으로제하고주는월급이라곤그나마돈도아닌전표.섬안에서만쓸수있는전표를푼푼이모아동료들은지상의득남을다함께축하한다.밀가루빵,마른오징어에부족한술한잔을나누고강원도장타령한자락으로흥을돋우며서럽고쓰린마음을달래기도한다.새생명이태어났다는소식에희망을말하면서.
지상은아들이태어났다는데도막막하기만한자신을돌아보며이렇게벌레같은삶을계속할수는없다고마음을굳히고우석과다시탈출을도모할것을꿈꾼다.한편,바닷가에서바람을쐬던우석은섬의유곽에있는조선여자금화를마주친다.모두다끌려온처지.천대받고멸시당하며갖은고생을다해온금화는우석의굳은심지를알아보고,자신을온전히사람으로서존중하는그와사랑을나누게된다.강제노동과착취에지지않으려마음을다지던우석은금화에게사람답게사는것이무엇인지,자신의속내를나눈다.“사람이사람답게사는건혼자서는안되는일이다.태어나면서부터사람은무릎꿇고살아서는안돼.그렇게해서는살수도없고.그러니싸워야해.싸워도함께싸워야해.”

폭격,폭격,폭격:조선인들은주검에서까지차별받았다
1945년8월9일11시2분,나가사끼에원자폭탄이떨어졌다.땅위의건물과사람이남김없이파괴된것은말할것도없고폭심지2킬로미터상공의새들이죽어서떨어지고물속의물고기들도죽어떠올랐다.폭심지반경1킬로미터이내의화강암은석영이끓어올라표면에기포가생겼다.상상하기어려운참상이끝없이이어졌다.
조선소에서폭격을맞은지상도충격에날아올랐다떨어졌지만큰부상은입지않았다.시내로나간그가목격한광경은말로다할수없이끔찍했다.산더미처럼쌓인시체와무너진건물의잔해,엄청난먼지사이로여기저기가불타고부러진사람들이어디로가는지도모른채헤매고다녔다.눈앞이바로지옥이었다.그늘을찾아모여든사람들의상처는8월의폭염아래서금세곪아서냄새를풍기기시작했다.엄청난수의파리떼가상처에들러붙었다.쫓을힘도없는사람들은그대로죽어갔다.지상이조선인인걸알아본일본인부상자들은그를위협해쫓으려한다.살아있는모든순간에,죽는그순간까지도조선인은차별받는다.“다친몸으로일본인들의차별과멸시속에버려진조선인들은거리에서,부서진건물더미밑에서,누군가의집처마아래서,다리밑에서,강가에서죽어갔다.마지막까지시체의잔해가그대로남아있던것도조선인들이었다.형체를알아보기어렵게다친사람들을들것에싣고병원으로가다가도‘아이고!’‘어머니!’‘물좀주세요,물!’하는조선말신음소리를들으면그들을거리에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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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기다려온정통역사소설의귀환
“어제를기억하는자에게만이내일은희망이다”

집념의작가혼으로완성한장엄한증언과기록의서사
27년에걸친자료조사,집필과개작으로밝혀낸군함도과거사의진실

일제강점기하시마(瑞島)강제징용과나가사끼피폭의문제를다룬한수산장편소설『군함도』가곧출간된다.한수산은1988년일본에체류하던중토오꾜오의한서점에서오까마사하루목사가쓴『원폭과조선인』이라는책을접한뒤하시마탄광의조선인강제징용과나가사끼피폭에대한작품을쓰기로결심한다.이후소설의무대가되는군함도와나가사끼에만십여차례방문하고일본전역을비롯해원폭실험장소인미국캘리포니아네바다주까지다녀왔으며,수많은관련자들을인터뷰하는등치밀한현장취재를거쳤다.이렇게모은자료를바탕으로2003년대하소설『까마귀』를펴내고,작품을보완할필요성을강하게느낀작가는일본어판『군함도(軍艦島)』(作品社2009)를출간할무렵한일동시출간으로기획했던전폭적인수정작업을2016년초마침내완료했다.
2016년5월창비에서출간되는『군함도』는전작을대폭수정하고원고를새로추가해3500매분량으로완성된결정판이다.이과정에서등장인물들의출신과배경등이새롭게설정되었고원폭투하의배경과실상을전면개고해최대한사실에가까운묘사를추구했다.(40,41장)등장인물들의고난은자아의지평을넓혀가는과정으로서사적흐름이자리잡으며소설적구성미와완성도를높였고,박진감넘치는전개로재미와가독성을끌어올렸다.또한눈물로기다리는조선여자가아니라적극적으로남편을찾아나서고탄광사무소의부당한처우에맞서는서형,불의에맞선죽음으로자신의사랑을지켜내는금화등을통해주체적인여성상을창조했다.
한수산은비극적인역사적사실을전하고알려내는것뿐만아니라당시고난을겪은조선인한사람한사람의숨결을되살리는데에도큰공력을들이며지옥의섬군함도에서다만‘사람’이고싶었던징용공들의일상과인간적인면모,역경속에서도그들이꿈꾼안타까운사랑과희망을가슴아프면서도핍진하게복원한다.작가는경상전라충청도의생생한사투리구사에힘을기울여인물에생동감과실감을더하면서힘든환경속에서구수하고걸쭉한농담으로고됨을잊는조선징용공과농부들의활기를전하고,각지방의아리랑과의병가를적절히활용해작업현장에서의고달픔과서러움,고향에대한그리움을넘어서는조선인의힘을부각한다.

지옥의섬군함도에서우리는다만사람이고싶었다

일제강점기조선인강제징용과나가사끼원폭비극
불굴의저항과처절한탈출의숨막히는서사

작가한수산은2016년오늘에도여전히살아있는쟁점을제기하며독자들에게과거사를넘어우리의미래를질문한다.30년가까운세월동안조선인강제징용과나가사끼원폭문제를파헤치고골몰해온작가는“고향으로돌아온한국인피폭자들이살아야했던비참한실상과세월이흐르면서점차대두하고있는피폭2세,3세의문제까지”수많은문제들을제기하며독자들에게간곡한바람을전한다.“젊은독자들이이‘과거의진실’에눈뜨고그것을기억하면서‘내일의삶과역사’를향한첫발걸음을내디뎌주신다면,그래서이소설을읽은후에이전의삶으로는결코돌아갈수없는각성과성찰을시작하신다면,이작품으로서는더할수없는영광이될것입니다.”(작가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