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플 1(큰글자도서)

피프티 피플 1(큰글자도서)

$23.82
Description
정세랑 장편소설. 2016년 1월~5월 창비 블로그 연재 당시 50명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느슨하게, 또는 단단하게 연결된 병원 안팎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50개의 장(章)으로 구성된 소설 속에서 한사람 한사람이 처한 곤경과 갑작스럽게 겪게 되는 사고들, 그들이 안고 있는 고민은 현재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안과 멀지 않다.

정세랑은 특유의 섬세함과 다정함으로 50명의 주인공을 찾아 그들의 손을 하나하나 맞잡아주고 있다. 그 손길을 통해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아픔과 고통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우리 사회가 같이 이겨내야 한다고, 그래야 후회 없이 다음 세대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작가의 믿음을 전한다.
저자

정세랑

1984년서울에서태어났다.2010년『판타스틱』에「드림,드림,드림」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3년『이만큼가까이』로창비장편소설상을,2017년『피프티피플』로한국일보문학상을받았다.소설집『옥상에서만나요』『목소리를드릴게요』,장편소설『덧니가보고싶어』『지구에서한아뿐』『재인,재욱,재훈』『보건교사안은영』『시선으로부터,』가있다.
수상:2017년한국일보문학상,2017년창비장편소설상,2013년창비장편소설상
최근작:〈[큰글자도서]이만큼가까이〉,〈[큰글자도서]지구인만큼지구를사랑할순없어2〉,〈[큰글자도서]지구인만큼지구를사랑할순없어1〉…총83종

목차

송수정/이기윤/권혜정/조양선/김성진/최애선/임대열/장유라/이환의/유채원/브리타훈겐/문우남/한승조/강한영/김혁현/배윤나/이호/문영린/조희락/김의진/서진곤/권나은/홍우섭/정지선/오정빈/김인지오수지박현지/공운영/스티브코티앙

출판사 서평

엉망인이곳에서우리는후회없이나아갈수있을까

50명의이야기속에담긴대한민국의절망과희망
숨어있는‘한사람’까지맞잡아주는정세랑의섬세하고다정한손길

2016년1월~5월창비블로그연재당시50명의주인공으로화제를모았던정세랑장편소설『피프티피플』이단행본으로묶였다.수도권의한대학병원을중심으로느슨하게,또는단단하게연결된병원안팎사람들의이야기가흥미진진하면서도감동적으로펼쳐진다.50개의장(章)으로구성된소설속에서한사람한사람이처한곤경과갑작스럽게겪게되는사고들,그들이안고있는고민은현재사회가맞닥뜨리고있는현안과멀지않다.정세랑은특유의섬세함과다정함으로50명의주인공을찾아그들의손을하나하나맞잡아주고있다.그손길을통해지금당신이겪고있는아픔과고통은혼자만의것이아니라고,우리사회가같이이겨내야한다고,그래야후회없이다음세대로나아갈수있다는믿음을전하는작가가미쁘고든든하다.

우리를닮은얼굴,우리를닮은목소리
『피프티피플』에담긴우리를닮은얼굴,우리를닮은목소리에는많은사람들의개인적고민과사회적갈등이녹아들어있다.작가는그안에서허황한낙관도,참담한절망도하지않는건강한균형감각으로하루하루겪어내는삶의슬픔과감동을조화롭게버무린다.작가스스로도“쓰고나니그래도이이야기는2016년에써야했구나받아들이게되었”(작가의말)다고말했듯,『피프티피플』에는가습기살균제피해자유가족의사연(한규익),성소수자의시선(김성진,지연지),층간소음문제(김시철),낙태와피임에대한인식(이수경),씽크홀추락사고(최애선,배윤나),대형화물차사고위험(장유라,오정빈)등2016년의한국사회를생생하게담아내고있다.“빗길에미끄러진25톤화물차가중앙선을넘어와”(장유라)남편이교통사고를당해뜻하지않은불행을겪지만화물연대의집회를보고자신이먹으려던샌드위치를건네게되는아내의마음에서먹먹한여운이남는다.

유라는길을걷다가유난히불행을모르는듯한,웃음기를띤깨끗한얼굴들을발견하면갑자기화가났다.불행을모르는얼굴들을공격하고싶은기분이되곤했다.왜당신들은불행을모르느냐고묻고싶었다.어리고젊고아직나쁜일을겪지않은얼굴들이생각보다흔하지않다는건비틀린위로였다.(…)
제동거리.유라는샌드위치집으로걸으며제동거리에대해생각했다.과적으로늘어나고빗물로늘어난제동거리.만약에그제동거리가조금만짧았더라면,운전자가핸들을조정할수있었더라면,그랬더라면.(…)
벤치에앉아서야자신의몫은남기지않았다는걸깨달았다.허기가심한가심하지않은가느껴보려했지만몸속에허기와비슷한것이너무많아헷갈렸다.요즘은늘그렇다.(…)유라가다시지하철을타고집에가까운역에도착했을때비가내리기시작했다.오늘도300여대의차들이미끄러질것이었다.(장유라)

우리들의눈빛이마주치는순간의경이로움
『피프티피플』은대학병원을중심으로이야기가펼쳐지는만큼병원에서일하는사람들이많이등장한다.작가는꼼꼼한취재와자문을통해의사,간호사뿐아니라보안요원,MRI기사,이송기사,인포메이션담당자,홍보부직원,해부학기사,임상시험책임자,닥터헬기기사,공중보건의,제약회사영업사원,병원설립자의사연까지담아내고있다.여기에응급실,정신과,외과등으로찾아드는환자들의사연까지더해져이야기는더욱입체적이고풍성해진다.

매일매일죽는사람들을모두한사람이옮긴다는사실역시관계자가아니면모를것이다.그것이계범의직업이다.전용이동침대와고인을덮을부직포덮개를챙겨호출이온층으로올라간다.타이밍이적절해야한다.너무빨리가면유족들이마땅히누려야할시간을방해하는게되고,너무늦게가도유족들의충격이심해지기때문에몇분의차이지만사려깊게하려고노력한다.그노력을병원사람들이알아주는것같긴하다.계범은그일을오래했다.(하계범)

의사와환자로,환자의가족으로,가족의친구로50명의인물들이이루고있는구도가긴밀하고짜임새있기도하지만전혀관계가없는인물들이서로를마주치는순간들은경이롭기까지하다.우리는어쩌면그저스쳐지나가는수많은사람들에게서이미위안을받고살아가고있는지도모른다.

병실에돌아와서저녁잠을두시간쯤잤다.자고일어나니완전히어두워져있었다.창밖을내다보았다.카니발이끝났는지궁금했기때문이다.그러다가문득옆건물옥상에혼자서있는여자를보았다.모든천막이사라진공터를내려다보고있는모습이쓸쓸해보였다.어째서저렇게까지쓸쓸해보이는걸까,궁금해하고있을때여자가고개를스티브쪽으로돌렸다.
스티브가손을흔들었다.반사적으로한행동이었다.여자도손을마주흔들어주었다.(스티브코티앙)

누가쳐다보는듯한느낌이들어서고개를돌렸다.본관의입원실낮은층창가에있던사람이잠깐망설이더니설아에게손을흔들었다.설아도마주흔들어주었다.창이어두워서잘보이지않았지만손바닥만은다정했다.(이설아)

느슨하게혹은단단하게연결된우리들,
우리모두가주인공입니다
어쩌면우리가“가장경멸하는것도사람,가장사랑하는것도사람”일테지만우리는“그괴리안에서평생살아갈것이다.”물론사람들때문에우리는절망도하고눈물도흘리겠지만,그사람들속에희망이있다는것을믿는다.지금을고민하는젊은의사소현재가40년생노의사이호와나누는대화는그래서더욱뭉클하다.진창속에서서로가서로의징검다리가되어주고잘건널수있게손을잡아준다면느리지만굳건히앞으로나아갈수있을거라는믿음.그것은곧사람에대한희망이자,다음세대에대한약속이다.

모든곳이어찌나엉망인지,엉망진창인지,그진창속에서변화를만들려는시도는또얼마나잦게좌절되는지,노력은닿지않는지,한계를마주치는지,실망하는지,느리고느리게나아지다가다시퇴보하는걸참아내면서어떻게하면지치지않을수있을지현재는토로하며물었다.(…)
우리가하는일이돌을멀리던지는거라고생각합시다.어떻게든한껏멀리.(…)소선생은시작선에서던지고있는게아니에요.내세대와우리의중간세대가던지고던져서그돌이떨어진지점에서다시주워던지고있는겁니다.(…)
가끔미친자가나타나그돌을반대방향으로던지기도하겠죠.그럼화가날거야.하지만조금만멀리떨어져서조금만긴시간을가지고볼기회가운좋게소선생에게주어진다면,이를테면40년쯤후에내나이가되어돌아본다면돌은멀리갔을겁니다.(…)
젊은사람들은당연히스트레스를받지요.당사자니까,끄트머리에서있으니까.그래도오만해지지맙시다.아무리젊어도그다음세대는옵니다.어차피우리는다징검다리일뿐이에요.그러니까하는데까지만하면돼요.후회없이.”(소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