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끼호떼 1-3(큰글자도서) (기발한 시골 양반 라 만차의) (반품불가)

돈끼호떼 1-3(큰글자도서) (기발한 시골 양반 라 만차의) (반품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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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에스빠냐어로 쓰인 최고의 소설, 인류의 책이라 불리는 고전 〈돈 끼호떼〉를 에스빠냐어 원전에서 완역했다. 이야기는 허무맹랑한 중세 기사소설에 심취해 있던 라 만차의 시골 양반 알론소 끼하노가 방랑기사가 되어 영원한 명예와 명성을 얻어야겠다는 망상에 빠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라 만차의 돈 끼호떼'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세상에 없는 귀부인 '엘 또보소의 둘시네아'를 연인으로 섬기기로 하고, 삐쩍 마른 농삿말 로신안떼를 타고서 하인 싼초 빤사와 함께 에스빠냐 전역을 돌아다니며 기상천외한 모험을 펼친다. 돈 끼호떼가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여 돌격하고, 객줏집을 마법에 걸린 성이라고 우긴다거나, 죄를 짓고 끌려가는 죄수들을 풀어주었다가 오히려 강도를 당하는 등 어처구니없고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저자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Miguel de Cervantes Saavedra
〈인류의 성서〉이자 〈소설의 원형〉이라 칭송받는 『돈키호테』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1547년 스페인의 알칼라 데 에나레스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에는 빚을 갚지 못해 재산을 압류당한 아버지 때문에 여러 곳을 전전하기도 하고 감옥살이도 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1569년 마드리드 학교에 재직하고 있던 후안 로페스 데 오요스가 집필한 수필집 『역사와 관계』에 세르반테스의 시 네 편이 실렸는데, 이를 통해 문학 행보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해 세르반테스는 스페인 르네상스기를 대표하는 시인인 가르실라소에 심취하였고,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찢어진 종이라도 주워 읽는 열렬한 독서광이었다. 이때부터 1569년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까지 기사 소설을 섭렵했으리라 추측된다.
1571년 디에고 데 우리비나 부대에 자원입대한 뒤 레판토 해전에서 부상을 당하여 〈레판토의 외팔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1575년에는 동생 로드리고와 함께 귀국길에 오르던 중 터키 해적선의 습격을 받아 포로가 되었고, 그 후 5년간 알제에서 노예 생활을 하다가 1580년 삼위일체회 소속 수사의 도움으로 몸값을 치르고 자유의 몸이 되어 그해 10월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1597년에는 징수한 돈을 예금해 둔 은행이 파산하여 감옥살이를 하게 되는데 이때 『돈키호테』를 구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 바야돌리드로 이주하여 1605년 『돈키호테』 1권인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만차』를 발표하고, 이 작품이 출간된 지 10년이 지나 1615년 그 속편인 『기발한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를 발표한다. 이듬해 4월 세르반테스는 병석에 누운 지 20여 일만에 세상을 떠난다.
『돈키호테』는 기사 소설에 탐닉하다가 정신을 잃어 기사가 되겠다고 나선 한 엄숙한 미치광이 돈키호테와 순박하고 단순한 그의 종자 산초 판사가 만들어 낸 최대의 희극이자 비극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지구 상에서 성서 다음으로 많은 언어로 번역되고 아직까지도 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정도로, 『돈키호테』는 시대를 넘어선 숭고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목차

35장 호기심 많은 시건방진 친구 이야기가 끝나다
36장 돈 끼호떼가 적포도주 포대와 벌인 이상한 피투성이 격투와 객줏집에서 벌어진 다른 희한한 사건들 이야기
37장 유명한 공주 미꼬미꼬나의 다음 이야기와 다른 재미있는 모험들에 대하여
38장 문과 무에 대해 돈 끼호떼가 벌인 신기한 담론
39장 포로가 자기의 일생과 겪은 사건들을 이야기하다
40장 포로의 이야기가 계속되다
41장 포로가 이야기를 계속하다
42장 객줏집에서 일어난 또다른 사건과 그밖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에 대하여
43장 노새 모는 소년의 재미있는 이야기와 객줏집에서 일어난 이상한 사건들
44장 객줏집에서 소리없이 계속 벌어지는 사건들
45장 맘브리노 투구와 안장의 의혹이 마침내 밝혀지는 대목, 그리고 정말로, 진짜로 일어난 모험들을 있는 그대로 밝힌다
46장 ‘성스러운 형제단’의 멋진 모험과 우리의 선량한 기사 돈 끼호떼의 위대한 용맹성에 대하여
47장 돈 끼호떼가 마법에 걸려 끌려가는 이상한 모습과 다른 유명한 사건들
48장 법사 신부가 기사소설들의 문제와 그의 지혜로운 사물관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다
49장 싼초 빤사가 돈 끼호떼 나리와 나눈 점잖은 대화에 관하여
50장 돈 끼호떼와 법사가 벌인 점잖은 말다툼과 다른 사건들
51장 돈 끼호떼와 함께 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염소치기가 들려준 이야기
52장 돈 끼호떼가 염소치기와 벌인 싸움과 고행 수사들과의 이상한 모험, 그리고 땀 흘린 댓가로 모든 걸 잘 끝낸 이야기

출판사 서평

세르반떼스 연구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정평이 난 고려대 서문과 민용태 명예교수가 에스빠냐어 원전에서 최초로 완역한 『돈 끼호떼』(창비 2005) 개정판이 창비세계문학으로 출간됐다. 이번 개정판은 국내 유일의 에스빠냐어판 완역결정판으로서 초판에서의 단순 편집상 오류를 모두 바로잡고 우리말 표현과 각주 등을 세심하게 다듬었으며 가격을 낮춘 반양장본으로 제작해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에스빠냐어판 완역본
인간의 본질을 통쾌하게 꿰뚫는 서구 최초의 근대소설
『돈 끼호떼』 개정판 출간

에스빠냐의 대문호 미겔 데 세르반떼스가 1605년 “기발한 시골 양반 라 만차의 돈 끼호떼”(El ingenioso hidalgo Don Quijote de la Mancha)라는 제목으로 1권을 펴내고, 1615년 “기발한 기사 라 만차의 돈 끼호떼”(El ingenioso caballero Don Quijote de la Mancha)라는 제목으로 2권을 펴낸 이래, 『돈 끼호떼』는 “근대 유럽어로 쓰인 최초의 소설 가운데 하나” “에스빠냐어로 쓰인 최고의 소설” “인류의 책”(알베르 띠보데)이라는 평을 받으며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전유럽어권 문호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두권으로 구성된 『돈 끼호떼』 1권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중세 기사소설에 심취한 라 만차의 시골 양반 알론소 끼하노(Alonso Quijano)가 세상의 약자를 구원하고 정의를 드높이고자 하인 싼초 빤사와 함께 출정하여 겪는 모험담이다. 돈 끼호떼는 자신의 말 로신안떼(‘농사용 말’이란 뜻)를 타고 에스빠냐 전역을 유랑하며 모험을 벌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미친 사람으로 비치는 그는 객줏집을 성으로 오해하고 그곳의 농사꾼 처녀들을 아름다운 공주로 착각한다. 풍차를 악의 화신인 거인으로 생각해 결투를 벌이고, 귀부인의 수행원들을 납치범으로 오해하며, 양 떼를 불의의 무리로 여겨 공격한다. 그는 특히 인근 동네에 사는 한 농사꾼 처녀를 자신의 사랑과 충성을 바칠 이상형 여인 “엘 또보소의 둘시네아”로 명명하고 그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세상의 불의와 싸운다. 작품 속에서 둘시네아는 미모와 덕성으로써 돈 끼호떼에게 계속해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이지만, 실제로 그녀가 등장하는 장면은 한군데도 없다는 것도 역설적인 대목이다. 돈 끼호떼와 싼초 빤사는 가지각색의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것이 1권 이야기의 끝이다.

2권에서 두 사람은 다시 출정해 모험을 벌이는데,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성격은 변모하기 시작한다. 단순하고 어리석은 싼초 빤사는 애초에 자신의 주인이 제정신이 아니란 것을 알면서도, 그리고 “진짜 둘시네아”는 세상 어디에도 없음을 알면서도 세상의 부를 거머쥐기 위해 모험을 계속하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2권에서 돈 끼호떼는 점차 기사소설의 미몽에서 깨어나 현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는 한편, 싼초 빤사는 주인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점차 그의 이상주의를 닮아가며 급기야는 임종을 앞둔 돈 끼호떼에게 죽지 말고 네번째 출정에 나설 것을 간청하기까지 한다. 이처럼 소설의 전개과정에서 돈 끼호떼와 싼초의 현실주의는 극적인 반전을 이룬다. 돈 끼호떼의 이상과 싼초의 현실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진실과 허구 사이의 경계도 희미해진다. 『돈 끼호떼』의 탁월함은 바로 이러한 인물의 역동적 성격화에 토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역동적 성격화에는 현실은 정적이고 고착화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인 것이라는 작가의 현실관이 투영되어 있다.

17세기를 주름잡던 기사소설의 권위를 무너뜨리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는 이 대작은 인간이 지닌 온갖 역설을 한 몸에 구현한 주인공을 창조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한 시대를 넘어선 불후의 고전으로 남았다. 또한 저자 스스로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 아랍 작가 시데 아메떼 베넹헬리(Cide Hamete Benengeli)의 작품을 번역한 것이라는 진술을 작품 곳곳에 남김으로써 다성적 목소리를 지닌 서사라는 측면에서 많은 연구과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원문의 맛을 살리는 적확한 번역
상세한 역주를 통한 친절한 주해판본

세르반떼스의 문체적 특성이나 유음이의어(類音異義語)를 이용한 말놀이 등 풍부한 수사법을 살린 이 판본은 무엇보다 “원문의 맛을 살리는 번역”에 초점을 맞추었다. 1. 특정 판본을 번역 저본으로 하지 않고 정확한 주석으로 정평 있는 마르띤 데 리께르(Mart?n de Riquer) 역주 Miguel de Cervantes Saavedra: Don Quijote de la Mancha (Editorial Juventud, Barcelona: 1968)를 중심으로 비센떼 가오스(Vicente Gaos) 존 제이 앨런(John Jay Allen) 아메리꼬 까스뜨로(Am?rico Castro) 등 여러 연구서를 종합해 저자의 의도에 가장 근접한 해석이 되도록 했다. 2. 중세소설의 특징인 긴 장제목과 원서 체제를 그대로 따르고, 원문의 오자와 원저자의 실수까지 그대로 옮긴 뒤 옮긴이 주를 달아 원서의 참맛을 느끼도록 했다. 3. 유음이의어를 비롯한 언어유희가 많은 저자의 문체 특성과 수사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우리말에서 유사한 말들을 찾아 넣고 맥락에 맞는 문장으로 옮겼다. 4. 중세 기사소설과 유럽 고전의 인용 등을 모두 찾아 넣고 상세한 역주를 달았다.

‘창비세계문학’을 펴내며
1966년 계간 『창작과비평』을 창간한 이래 한국문학을 풍성하게 하고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담론을 주도해온 창비가 오직 좋은 책으로 독자와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창비세계문학’을 출간했다. ‘창비세계문학’이 다른 시공간에서 우리와 닮은 삶을 만나게 해주고, 가보지 못한 길을 걷게 하며, 그 길 끝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를 소망한다. 또한 무한경쟁에 내몰린 젊은이와 청소년들에게 삶의 소중함과 기쁨을 일깨워주기를 바란다. 목록을 쌓아갈수록 ‘창비세계문학’이 독자들의 사랑으로 무르익고 그 감동이 세대를 넘나들며 이어진다면 더없는 보람이겠다.

옮긴이의 말
세상에서 가장 부조리하고 우스꽝스러운 해법으로 자연과 세계가 걸어놓은 불가항력의 마법 풀기에 나선 여정, 그것이 돈 끼호떼의 모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