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은 고양이야 2(큰글자도서)

이 몸은 고양이야 2(큰글자도서)

$27.00
Description
‘일본의 대문호’ 소오세끼를 문학의 길로 이끈 작품으로, 잡지에 단발성으로 실은 글이 뜻밖의 인기를 끌어 장편연재로 바뀌었을 만큼 기지 넘치는 해학과 능청맞은 장광설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이름 없는 고양이의 눈을 통해 제멋대로 우스꽝스러운 인간 군상을 그려내며 한바탕 웃음 뒤에 배어나오는 당대인의 고민과 슬픔, 인간의 근본적 비애를 담고 있다.

20세기가 막 시작된 일본, 중학교 영어 교사 쿠샤미 선생의 허름한 집에 눌러살게 된 고양이인 ‘이 몸’은 희한한 인간들의 행태와 크고 작은 소동들을 관찰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열 받기의 천재, 성질 나쁜 굴 딱지, 그래 봤자 방 안 퉁소에 불과한 주인 쿠샤미 선생과, 황당무계한 거짓말로 노상 사람들을 골려 먹는 미학자 메이떼이, ‘목매달기의 역학’ ‘개구리 안구의 전동’ 따위를 운운하는 젊은 이학사 칸게쯔 등은 시시때때로 드나들며 전쟁이니 개화니 하는 어지러운 세태에 초연한 듯 천연덕스럽게 만담 같은 대화들을 주고받는다.

뜻하지 않게 그를 본격적인 문학의 길로 이끌었던 첫 소설로, 일면 가벼운 신변잡기와 아직 덜 정제된 필치를 보여주는 듯이 보이지만 이후 노정된 작품세계의 단초를 두루 담고 있다. 능청맞은 언변 속에 비치는 슬픔과 처절한 자기인식은 소오세끼 자신의 초상이기도 했지만, ‘위대한 국가의 국민’이라는 환상에 취해 있던 일본인의 불안과 강박, 자의식을 지적하고 서양 문명의 위세 앞에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는 당대인의 내면을 그려 보인 것이기도 했다.
저자

나쓰메소세키

1867년도쿄에서유복한집안의5남3녀중막내로태어났다.본명은긴노스케(金之助).어려서부터한문학에깊은관심을보였으나문명개화시대에영어의중요성을깨닫고1893년도쿄제국대학영문과에진학했다.졸업후도쿄고등사범학교,제5고등학교등에서교사로일하던중폐결핵초기진단을받았다.1900년영국유학길에올라셰익스피어연구가인윌리엄크레이그밑에서수학했지만,유학비부족과고독감,영문학에대한위화감등으로신경쇠약에시달렸다.1903년귀국해제1고등학교,도쿄제국대학의강사로활동하다1905년데뷔작『나는고양이로소이다』로호평을받으면서작가의길로들어섰다.후속작으로『도련님』,『풀베개』등을잇달아발표하며인기작가로자리잡았으며,1907년교직을그만두고『아사히신문』에입사하여이후『산시로』,『그후』,『마음』등주요작품들이모두동신문에연재되었다.1916년지병인위궤양이악화되어49세에사망했다.
소세키는소설뿐아니라한시,하이쿠,수필등여러장르에걸쳐작품을남겼으며,모리오가이와더불어메이지시대의대문호로손꼽히면서근현대일본작가들에게큰영향을미쳤다.1984년부터2004년까지1천엔권지폐에그의초상이사용되었을정도로일본인들에게많은사랑을받는작가이다.

목차

이몸은고양이야2

작품해설/나쯔메소오세끼와그의첫소설『이몸은고양이야』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20세기일본의대문호나쯔메소오세끼
고양이의눈에비친우습고서글픈인간군상

일본근대문학의상징나쯔메소오세끼의대표작『이몸은고양이야』가경쾌한풍자의맛을살린새번역으로창비세계문학에서선보인다.‘일본의대문호’소오세끼를문학의길로이끈작품으로,잡지에단발성으로실은글이뜻밖의인기를끌어장편연재로바뀌었을만큼기지넘치는해학과능청맞은장광설로오랫동안사랑받아왔다.이름없는고양이의눈을통해제멋대로우스꽝스러운인간군상을그려내며한바탕웃음뒤에배어나오는당대인의고민과슬픔,인간의근본적비애를담고있다.

이몸은고금에전례가없는고양이
대단히소중한몸이시지

“이몸이말하는모든것이그저입에서나오는대로하는소리라생각하는독자가있을지도모르지만,이몸은결코그렇게경솔한고양이가아냐.(…)결코드러눕거나발뻗고앉아한꺼번에다섯줄씩읽어치우는식의무례를범해선안돼.”

20세기가막시작된일본,중학교영어교사쿠샤미선생의허름한집에눌러살게된고양이인‘이몸’은희한한인간들의행태와크고작은소동들을관찰한이야기를풀어놓는다.열받기의천재,성질나쁜굴딱지,그래봤자방안퉁소에불과한주인쿠샤미선생과,황당무계한거짓말로노상사람들을골려먹는미학자메이떼이,‘목매달기의역학’‘개구리안구의전동’따위를운운하는젊은이학사칸게쯔등은시시때때로드나들며전쟁이니개화니하는어지러운세태에초연한듯천연덕스럽게만담같은대화들을주고받는다.이집을중심으로의리망각,인정소각,염치불각의삼각술을구사하는건넛집사업가카네다집안과그추종자들,활기를주체못하는이웃한중학교낙운관의말썽꾼들등이등장하여벌어지는그날그날의사건사고를고양이의눈으로바라보며한바탕익살스러운재담을들려준다.

“이몸은점잖게세사람의말을듣고있었는데기쁘지도슬프지도않았어.인간이라는건시간을죽이느라억지로입운동을해가며우습지도않은데웃기나하고재미하나없는것을좋아하는것말고는다른재주가없구나싶더라고.”

“의지박약인점이훌륭하고,무능한점이훌륭하고,설치지않는점이훌륭”하다고고양이가짐짓놀려대는주인쿠샤미선생은직업도가족관계도외모도영락없는나쯔메소오세끼자신이다.쿠샤미선생말고도등장하는인물대부분이실존인물들이며,오가는대화나일화도실제에서거의그대로따온것이다.물론고양이역시이소설을발표하기한해전소오세끼가들여키운고양이를모델삼았는데,나중에소오세끼는죽은고양이를추억하는수필을남기며애틋한정을표하기도했다.
소오세끼가이작품의첫장을발표한1905년은일본이한창서구문명을받아들여근대화에힘쓰는한편러일전쟁의승리로열강에진입했다는도취감에휩싸여있던때였다.이들뜬분위기속에서그는서구를무조건추종하는세태와근대자본주의로재편되는사회를비판적으로바라봤고,개인사에서도괴로움을겪고있었다.당시그에게유일한낙은자신의유별난지인들과떠들썩하게부질없는한담을나누는것이었고,그같은일상의면면을유머러스하게적어내려간것이이작품이었다.그래서소오세끼는당대일본사회와일본인에대한신랄한풍자와냉철한자기비판을거침없이쏟아내는한편으로,자기주변‘태평일민’들의실없는장난이나아내와딸들의소소하고정겨운모습을유쾌하게그려내기도한다.

신랄한풍자와웃음에담긴
근대일본의고통스러운자기인식

“태평스러워보이는사람들도마음깊은곳을두드려보면어딘가서글픈소리가나지.”

나쯔메소오세끼는12년남짓한길지않은창작활동기간11편의장편소설과2편의중편소설및다수의단편소설,시를남기며,일본근대문학의지평을열었다.영어교사로지내던삼십대중반문부성유학생으로선발되어2년남짓영국런던에서지냈는데,궁핍하고고통스러운시간을보내며서구사회에열등감과실망을동시에느끼게된다.그곳에서그는일본인으로서‘문학이란무엇인가’를독자적으로규명하기위해분투하는고독하고힘겨운시간을보냈고,이는이후더정련될문제의식을다듬고파고드는계기가되었지만평생지속된신경쇠약을안겨주기도했다.
귀국하고2년뒤발표한『이몸은고양이야』는날렵하고경쾌한유머로선풍적인기를끌었지만그고투의흔적은골계문학의백미인이작품에도곳곳에배어있다.소오세끼는그간쌓인울적함과고뇌를쏟아내듯근대화의기만과모순,지식인들에대한비판적시선을풀어내며‘탈아입구(脫亞入歐)’를외치던당시사회에차가운우려를전했다.
이작품은뜻하지않게그를본격적인문학의길로이끌었던첫소설로,일면가벼운신변잡기와아직덜정제된필치를보여주는듯이보이지만이후노정된작품세계의단초를두루담고있다.능청맞은언변속에비치는슬픔과처절한자기인식은소오세끼자신의초상이기도했지만,‘위대한국가의국민’이라는환상에취해있던일본인의불안과강박,자의식을지적하고서양문명의위세앞에신경쇠약증세를보이는당대인의내면을그려보인것이기도했다.나쯔메소오세끼가‘국민작가’로불리며일본인이가장사랑하는작가로꼽히는것은그가이룬문학적성취와더불어,이렇듯근대일본인의정신을규명하고다잡기위해기울인노력때문일것이다.고양이의입을빌려재기넘치게술술펼쳐내는이이야기는정신없는재미를주지만그한편으로시대에대한예민한문제의식,인간의비애와서글픔을담아‘20세기의대문호’소오세끼의문학적여정을가늠하게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