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2(큰글자도서)

성 2(큰글자도서)

$25.00
Description
현대인이 겪는 실존의 부조리성을 초현실적으로 그려낸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마지막 장편소설. ‘고독의 3부작’으로 불리는 이들 작품 중에서도 『성』은 카프카의 집필 의도와 구상이 온전히 반영된 동시에 해석이 불가해한 듯 보이는 미로 같은 세계를 그려 여러 해석을 도발하는 카프카의 대표작이 되었다.

“모든 문장이 나를 해석해보라고 하지만 어떤 문장도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아도르노(Theodor W. Adorno)의 말이 반증하듯 신학적·종교적 해석에서부터 실존주의적, 정신분석학적, 전기적, 사회적 해석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관점에서 다층적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나 독자를 유혹하는 작품이다.
저자

프란츠카프카

FrantzKafka

20세기를대표하는작가이자현대실존주의문학의선구자.카프카는1883년체코의수도프라하에서유대인상인의장남으로태어났다.1901년프라하대학에입학하여독문학과법학을공부했으며,1906년법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1년간프라하의형사법원과민사법원에서실무를익혔으며,1908년에는노동자산재보험공사에취직해14년동안근무하면서직장생활과글쓰기작업을병행했다.어릴때부터작가를꿈꾼카프카는1904년「어느투쟁의기록」을시작으로,「시골에서의결혼준비」「선고」「변신」「유형지에서」등의단편과『실종자』『소송』『성』등의미완성장편,그리고작품집『관찰』『시골의사』『단식광대』와일기등총3,400여쪽에달하는많은작품을남겼다.또한약1,500통의편지를작성하는등방대한글쓰기활동을지속했다.1917년폐결핵진단을받았고세번의파혼과권위적이던아버지와의갈등,신경쇠약등에시달리면서도꾸준히집필활동에몰두했으나,병이악화되어1924년6월3일오스트리아빈근교키얼링의한요양원에서사망했다.카프카는죽기전평생의벗이었던막스브로트에게자신의미완성작품을모두없애달라고부탁했지만,브로트는이를지키지않고그의유작들을정리해출간했다.세계의불확실성과인간존재의근원적불안과소외의문제에대한통찰을그려낸카프카의작품들은지금도다양한측면에서활발하게연구되고재발견되고있다.

목차

17장아말리아의비밀
18장아말리아의벌
19장탄원
20장올가의계획
21장
22장
23장
24장
25장

작품해설/“낯선타향”혼돈과미망의불가해한세계경험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성은현대인이겪는실존의부조리성을초현실적으로그려낸20세기를대표하는작가,프란츠카프카의마지막장편소설이다.카프카는‘고독의3부작’이라불리는세편의장편소설을미완으로남겼는데,이들중에서도『성』은작가의집필의도와구상이온전히반영된동시에미로같은세계를그려여러해석을도발하는,카프카가남긴작품들중가장매혹적인소설이다.
이번창비세계문학으로선보이는『성』은막스브로트(MaxBrod)가편집한초판대신카프카의유고를토대로맬컴패슬리(MalcolmPasley)가편집한비평판을저본으로삼았다.카프카의작품을꾸준히번역해온권혁준인천대교수가새로이번역을선보이며,카프카가구상한결말과개고방향등에대해충실한주석과해설을담았다.

지상의마지막경계선을향한돌진

인간존재의부조리성을초현실적으로그려내싸르트르와까뮈로부터현대실존주의문학의선구자로추앙을받은프란츠카프카.카프카는1883년프라하내소수인구인독일어를쓰는유대인가정의장남으로태어났다.자수성가한아버지의뜻에따라독일계학교를거쳐대학에서법학을전공했다.오후2시에퇴근할수있는직장을구해14년간재직했다.계속되는파혼과아버지와의갈등으로신경쇠약을앓았고,서른넷에발병한폐결핵이점차로악화되어결국1924년마흔의나이로사망했다.이러한삶의이력은작가카프카에게는다만자신의“꿈같은내면세계”를기록하는작업의이면에서발생한부수적인사건이었다.
카프카가작가로서돌파구를마련한때는1912년9월22일에서23일밤사이에단편소설「선고」를완성하고부터였다.같은해,그의대표작으로널리알려진「변신」을집필하고,첫작품집『관찰』을출간하게되면서직장생활과작가로서의삶을병행하면서꾸준히작품을써나간다.그러다건강이악화되어1920년부터1년정도휴식기를갖고는새소설집필에매진하게되는데,이작품이그의마지막장편소설인『성』이다.당시카프카는자신의건강상태와글쓰기를일컬어“지상의마지막경계선을향한돌진”이라표현했다.
하지만『성』은끝내완성을보지못한다.카프카는평생의지기였던막스브로트에게자신의사후에발견되는모든원고를불태울것을요청하나,브로트는세편의장편소설『소송』(1925)『성』(1926)『실종자』(1927년『아메리카』로출간됨)를직접편집해출간한다.‘고독의3부작’으로불리는이들작품중에서도『성』은카프카의집필의도와구상이온전히반영된동시에해석이불가해한듯보이는미로같은세계를그려여러해석을도발하는카프카의대표작이되었다.즉“모든문장이나를해석해보라고하지만어떤문장도그것을허용하지않는다”라는아도르노(TheodorW.Adorno)의말이반증하듯신학적·종교적해석에서부터실존주의적,정신분석학적,전기적,사회적해석등에이르기까지여러관점에서다층적으로읽힐수있다는점에서특히나독자를유혹하는작품이다.
이번창비세계문학으로선보이는『성』은브로트가편집한초판대신카프카의유고를토대로맬컴패슬리가편집한비평판을저본으로삼았다.『카프카단편집』『소송』등카프카의작품을꾸준히번역해온권혁준인천대교수가새로이번역을선보이며,미완성인이소설의결말에대해카프카가브로트에게남긴의견과카프카의개고방향에대한설명등을담은충실한주석과해설로,이토록여러해석이분분할수밖에없는작품의매력을최대한살려독자가저마다의독법으로이해를구해볼수있도록해석의지평을넓혔다.

성의권위에종속된기형적인다수에맞선이방인K그리고카프카

눈이내린늦은밤,한남자가성에딸린마을에도착한다.토지측량사라자처하는K는묵을곳을찾아여관에들어마을사람들을대면하게되면서줄곧어처구니없는상황을겪게되는데이때부터한주동안K가성을드나들며성의관청으로부터자신의업무능력을인정받고,마을처녀와의결혼을통해이마을공동체에편입되기위해벌이는절망적인투쟁이『성』의주된줄거리를이룬다.
K는자신이백작의초빙을받은토지측량사이고,성에대해자신이잠정적으로아는바란“그곳사람들이훌륭한토지측량사를찾아낼줄안다는것뿐”이라고자신만만해하나마을사람들이보기에그는“전혀토지측량사같지않”고“거짓말을일삼는천박한부랑자,아니더악질”로보이는행색이몹시도남루한삼십대남자,마을에어떤해악을끼칠지모르는이방인에불과하다.K는자신의의지와선택에따라장래에대한기대를품고먼길을여행해왔으나,정작성은규모나외관면에서그의기대에미치지못하고다가서려할수록오히려멀어지는듯혼미한인상을준다.또학대를당한듯한외모의마을사람들역시성의관료들에게맹목적으로복종하며성에진입하려는K의시도를방해하면서자신들이겪은불가해한사건에그를연루시키거나풀수없는수수께끼같은암시만을늘어놓는다.
K는이방인이자아웃사이더로서성에대한마을주민들의무조건적인복종에거리를두고비판적으로대응한다.K는특히성의고위관리인클람과의대면을요구하면서계속금기와맞서며,이해할수없는관습에사로잡힌마을공동체에상식과계몽의힘을보여주려애쓴다.하지만K의연인인프리다의비난처럼“분명히모든것을반박할수있지만,결국에는어떤것도반박된것이없”는상황만이되풀이될뿐이다.이러한아이러니의반복으로미로같은세계가형성되고,수많은물음이빚어진다.K의노력은결국실패하고야마는가?K는누구이며,왜그토록성에닿으려하는가?성은과연무엇인가?
이러한물음에정작소설은너무도많은가능성을제시하며독자들을유혹한다.혹자는‘성’을가부장적권위로,K의투쟁을가장의권위에대한도전으로본다.정치적이고도사회적인투쟁으로이해하며20세기에나타난전체주의체제의권력구조를그린작품이자현대관료제에대한풍자로보는시각도있다.성이무의식의영역혹은친밀한가정의영역과대립하는서류,기록등의기호체계로점철된남성적세계의상징이라는해석도있다.카프카라는개인을유대민족으로확장해서구사회에서인정을얻기위해헛되이노력하는유대민족의상황을묘사한작품으로도읽힌다.심지어혼인에거듭실패한독신자신세로결핵을앓으며어느곳에도정착하지못한작가자신의실패한삶에대한기술이자글쓰기에몰두하면서자신의삶을고립시킨예외적존재에대한성찰의기록으로읽히기도한다.
하지만이모든해석을아울러결국『성』은작가로서의삶을산카프카라는한인간이생의마지막순간에도달하려했던‘지상의마지막경계선’일지모른다.그리고그경계선은토마스만의표현대로‘전적으로자전적인소설’로체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