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건다 (정홍수 산문집)

마음을 건다 (정홍수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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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마음을 건다는 건 행복해지겠다는 것!

1996년 등단 이후 한결같은 애정으로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진심 어린 경탄과 존중 안에서 읽어온 평론가 정홍수. 2016년 평론집 『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빛』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가 첫번째 산문집 『마음을 건다』를 선보인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산문집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써온 글들을 묶어낸 것으로, 그가 보고 듣고 읽고 만난 세상의 좋은 작품들로부터 기인한 글들이 묶여 있다. 일상의 단상을 모아 마치 일기처럼 읽히는 1부 ‘사람들은 살아가고 버텨낸다’에는 그가 만난 세상의 시간과 인간의 얼굴이 녹아들어 있다. 좀더 긴 호흡으로 읽어낼 수 있는 2부 ‘이야기가 사라져가는 시절에’에는 주로 문학과 관련된 글들을 모았고 3부 ‘세상의 시간, 세상의 풍경’에는 그가 사랑하는 영화와 그만의 눈으로 들여다본 세상의 풍경을 담았다.

좋은 텍스트를 만나 멈춰 선 순간만큼은 가장 고양된 상태이면서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그는 그 순간을 ‘순수한’ 상태라고 말한다. 마음을 건다는 것은 바로 그런 ‘순수한’ 상태를 찾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삶의 순간순간을 고스란히 느끼며 살지 못하지만 어떤 울림을 만난 순간만큼은 그 순수함을 찾을 수 있게 된다. 평론가 정홍수가 마음을 걸어온 궤적을 따라 읽는 일은 그 행복을 마주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자

정홍수

저자정홍수鄭弘樹는1963년부산에서태어나서울대국문과를졸업했다.1996년『문학사상』신인상에평론이당선되며비평활동을시작했다.평론집『소설의고독』『흔들리는사이언뜻보이는푸른빛』,공편저로『소진의기억』이있다.2016년대산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책머리에마음을건다는것
들어가며집으로가는길―기다림의인간들

1부사람들은살아가고버텨낸다
어른되기의힘겨움
몰랐던일들
문학이라는이름
기억해두고싶은사람
상투적인것에대하여
환대가필요한시간
하지않은일들
행복한숨쉬기
우리는너무함부로침범한다
우리는만날수있을까?
문학이란정말뭘까?
무명씨들이이루는역사의시간을생각하며
자명한실패들의바깥
부끄러움의계산방식
일상을견딘다는것
변화,그리고쓸쓸함에대하여
‘자존심’,김소진을생각하는시간
5월의달력
멈춤의시간
아득하고불가촉한거리
천사의몫
우리는알지못한다
누군가응답해야한다
우리는이야기를만들면서이야기안에있다
온전히받아안을수없었던감동
사람들은살아가고일상을버텨낸다
강물은언제흘러가나
나의대만,그리고펑쿠이의아이들
'자연인'을보는새벽
술집'소설'과작은이야기
비밀과관대
뒤늦은'자아'이야기
5월의날씨이야기
내가읽은한권의책
단편소설생각
“노동력을불렀더니사람이왔네”
내가다닌편집학교

2부이야기가사라져가는시절에
보이지않는사람들
문학의자리를생각한다―‘밤의맨가장자리’와‘팔꿈치들의간격’
울음에대하여―「공산토월」과작가회의40년
‘통증의형식’과‘공감의형식’
이야기가사라져가는시절
‘세월호’와문학의자리
인생의제시간과서성임
한국영상자료원에서챙겨본생각들
소설읽는시간
쇠스랑으로다시발등을찍는시간―신경숙씨를생각하며
2016년새해신춘문예단상―문학이란何오?
나는모르고있었다
다시읽는『채식주의자』―한강의수상을축하하며
역사의짐―거제도포로수용소와한국문학
진공의고요와뜨거움
그가기다린독자가될수있어서기쁘다―페르난두뻬소아와베르나루드소아레스가들려주는삶의바깥
이이야기는익살과농담과웃음을요구한다
썩어가면서썩어가는것들을사랑하기
변화하는문예지
문학과역사의감옥
일산,오래된누옥의시간과젊고화려한불빛사이에서

3부세상의시간,세상의풍경
너무도간단한정의
넬슨만델라의걸음
용서의시작
키드랏타히믹감독의질문과꿈
세상의다른법칙
세상의시간,세상의풍경―허우샤오셴이야기
이야기로환원되지않는시간들
밥딜런이보내온질문
염소의눈

출판사 서평

대산문학상수상평론가정홍수의첫번째산문집
마음을건다는건행복해지겠다는것
아주가끔은지금이순간에내마음을걸고싶다

1996년등단이후한결같은애정으로수많은작가들의작품을진심어린경탄과존중안에서읽어온평론가정홍수.2016년평론집『흔들리는사이언뜻보이는푸른빛』으로대산문학상을수상하기도한그가첫번째산문집『마음을건다』를선보인다.
총3부로구성된이번산문집은2013년부터최근까지써온글들을묶어낸것으로,그가보고듣고읽고만난세상의좋은작품들로부터기인한글들이묶여있다.일상의단상을모아마치일기처럼읽히는1부‘사람들은살아가고버텨낸다’에는그가만난세상의시간과인간의얼굴이녹아들어있다.좀더긴호흡으로읽어낼수있는2부‘이야기가사라져가는시절에’에는주로문학과관련된글들을모았고3부‘세상의시간,세상의풍경’에는그가사랑하는영화와그만의눈으로들여다본세상의풍경을담았다.
정홍수는“내게는아직좋은영화를찾아서보고싶고,좋은문학작품을찾아서읽고싶은욕심이있다.”(196면)라고말한다.좋은텍스트는“언제든무언가를물어볼수있는기준”이되기도하거니와“세월로부터세상을버텨나갈말과걸음”이되어주기도한다.좋은텍스트를만나멈춰선순간만큼은가장고양된상태이면서스스로더나은사람이된것만같은느낌을준다.그는그순간을‘순수한’상태라고말한다.마음을건다는것은바로그런‘순수한’상태를찾는일일것이다.우리는삶의순간순간을고스란히느끼며살지못하지만어떤울림을만난순간만큼은그순수함을찾을수있게된다.평론가정홍수가마음을걸어온궤적을따라읽는일은그행복을마주하는귀한시간이될것이다.

‘마음을건다’는말을참오랜만에떠올렸던것같다.간곡하다는것.감히그말을제목으로삼아책을묶는다.짧은글들이다.세상에대한생각이조금씩담겨있긴할테다.입장이나주장으로내세울것은별로없지싶다.그런게잘잡히지도않았지만그러고싶지않았던것도얼마간사실일것이다.태도나자세는있는것같다.뭉뚱그려‘문학적인것’이라고부를수있는어떤것말이다.그렇게세상을보려하고느끼려했던것같기는하다.이책에서희미하게라도감지되는마음의흐름이란게있다면그런것일지도모르겠다.그마음이세상으로부터흘러온것이라는점을변명삼아어설픈글을묶는부끄러움을잠시라도눅여보고싶다.(‘책머리에’에서)

문학을넘어영화에까지가닿는
치밀한문장과따스한성찰

1부‘사람들은살아가고버텨낸다’에는저자가매일매일을살아온기록이담겨있다.‘일상을견딘다는것’의무게를이청준과황석영의단편소설에서읽어내기도하고문학평론가황현산선생의발언을인용하며‘어른되기의힘겨움’에대해털어놓기도한다.
이한권의산문집에서가장많이등장하는단어는‘문학’일지도모른다.2015년한국문학을향해쏟아졌던고언들을되새기며‘문학이란정말무엇인가?’를다시떠올리는묵직한질문은2부‘이야기가사라져가는시절에’에서대답으로돌아오기도한다.한강의장편소설『소년이온다』나성석제의장편소설『투명인간』,황정은의중편소설「웃는남자」를읽어내는정홍수의치밀한문장을따라가다보면‘문학은죽었다’와같은이름붙이기는더는의미가없다는것을알게된다.저자의읽기는필립로스,존밴빌,페르난두뻬소아와같은외국작가의작품에도닿아있는데,이글들에또한그자신의삶과실존적고민이녹아들어있다.이야기가사라져가는시절이라지만,이야기안에서이야기를만들어온셈이다.

세상의변화만큼이야기의운명도이전같을수는없겠다.그러나‘콘텐츠’나‘정보의당의정’으로이야기의거주지가바뀌고,이야기가‘개발’되게된현실에는삶과죽음에대한외경과존중의감각을찾기어려운이즈음의세태가거꾸로투영되어있는것도같다.이야기는아마도삶과죽음에대한두려움을품고,세상의시간에공백과연기(延期)의틈을만들어내는그무엇이었는지모른다.그때그틈은다른무엇으로환산되지않는시간의결같은것을통해우리의삶을조금은두텁게만들지않았을까.(182~83면)

3부‘세상의시간,세상의풍경’에는저자가사랑한영화와감독의이야기가주를이룬다.평론집제목(‘흔들리는사이언뜻보이는푸른빛’)을허우샤오셴의영화에서가져왔을만큼그의글갈피마다감독에대한애정이고스란히드러난다.

그의영화는언제든삶과생활이먼저다.고달프고막막하지만누구든담담하게살아갈수밖에없는세상의시간이그의영화에는흐르고또흐른다.(306면)

이책의서문격인글「집으로가는길―기다림의인간들」에는저자가허우샤오셴의영화를보고거의즉각적으로몸을기울이게된순간이등장한다.영화에등장한철로변풍경때문이었다.대만의철길풍경을보고저자는그자신이통과해온철길의시간을다시만나게된다.어떤시간은그렇게몸속에접혀있다가기차처럼느리게달려오기도한다.우리가극장안에서영화의시간을살아내는동안우리삶도스크린에실려함께흘러가고흘러오는것이다.

우리는종종우리를넘어서는어떤시간,공간,지평의느낌앞에설때가있지만그것을온전히소유할수는없다.그렇지만그렇게감지된풍경은허우샤오셴의영화를보았던그시간처럼언젠가반드시돌아온다.그리고사람들은언제나그렇듯그시간을통과하며살아가고봄을맞는다.그렇게사라지는것들과함께있으려는태도,무언가에마음을건다는것은그런일인지도모르겠다.그렇게마음을걸때우리는지금보다더행복해질수있으리라.

생각해보면문학은덩어리지고혼재된시간의안쪽으로들어가일어나고사라지는것들과함께있으려는시선이기도하다.킨텍스,라페스타의젊고화려한불빛과구일산의저오래된시간사이에서언제나그렇듯사람들은살아가고,거기서오늘도문학은삶을향한새롭고오래된질문들을벼리고있을것이다.(27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