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 서울편 2 유주학선 무주학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 서울편 2 유주학선 무주학불

$21.14
Description
인간과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기행문학의 백미를 만나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10권 《서울편》 제2권. 1993년 ‘남도답사 일번지’부터 시작된 답사기가 제주, 북한, 일본을 돌아 드디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입성했다. 한 단계 높은 경지에 오르며 새로운 정점을 보여주는 이번 답사기에서 저자는 오랜 세월 갈고 닦아 유려해진 문장으로 역사, 예술, 문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정보를 절묘하게 엮어내고 쉽게 풀어내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우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서울편》 제2권 ‘유주학선 무주학불’에서는 서울의 다양한 면모를 조망하는 데 집중하여 조선 국초 수도로 건설된 서울이 600여 년 동안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살피며 고도(古都) 서울의 매력을 총체적으로 집약했다. 서울의 옛 경계인 한양도성을 시작으로, 자문밖, 덕수궁과 그 주변, 동관왕묘, 성균관 등 조선왕조의 계획도시 서울의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조선시대 건축의 아름다움, 왕부터 노비까지 한양에 살던 20만여 명의 애환, 거리마다 건물마다 서린 수많은 사연 등을 그윽하게 풀어낸다.
이번 《서울편》에서 저자는 문화재청장 재직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방대한 정보와 내밀한 사정들을 능숙하게 버무려서 문화유산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건축물을 돌아보는 천편일률적인 기행에서 나아가 그 공간의 내력, 그곳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이야기 등 조금 더 밀도 높은 답사를 안내한다. 서울에 자부심을 지니고, 생활공간으로서 서울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널리 알려졌던 지역과 배제되었던 지역을 아우르며 세계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수도 서울의 진면목을 알게 한다.

저자

유홍준

1949년서울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미학과,홍익대학교대학원미술사학과(석사),성균관대학교대학원동양철학과(박사)를졸업했다.1981년동아일보신춘문예미술평론으로등단한뒤미술평론가로활동하며민족미술인협의회공동대표,제1회광주비엔날레커미셔너등을지냈다.1985년2000년까지서울과대구에서‘젊은이를위한한국미술사’공개강좌를십여차례갖고‘한국문화유산답사회’대표를맡았다....

목차

제1부종묘
종묘종묘예찬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건축가승효상의고백/프랭크게리/종묘와사직/영녕전/칠사당과공신당
종묘제례「보태평」과「정대업」은영원하리라
『국조오례의』/「보태평」과「정대업」/세종대왕의절대음감/종묘제례/이건용의「전폐희문」/향대청과재궁/전사청/정전,영녕전,악공청/신도

제2부창덕궁
돈화문에서인정전까지인간적체취가살아있는궁궐
궁궐의도시,서울/5대궁궐/경복궁과창덕궁/「동궐도」/돈화문/내병조와‘찬수개화’/금천교/인정전/‘검이불루화이불치’
선정전과희정당조선건축의모든것이창덕궁에있다
창덕궁의구조/내전의파사드/빈청과어차고/선정전/유교이데올로기와경연/희정당/선기옥형과하월지/창덕궁대화재와복구/내전벽화프로젝트
대조전과성정각조선의왕과왕자들은이렇게살았다
대조전/경훈각뒷간/대조전화계/중희당/성정각/희우루/관물헌/승화루서목
낙선재문예군주헌종과이왕가의여인들
헌종/낙선재/『보소당인존과』낙선재의현판/허련과헌종의만남/낙선재뒤란/이왕가의여인들/이구와줄리아

제3부창덕궁후원
부용정자연을경영하는우리나라정원의백미
자연과정원/창덕궁호랑이/부용지진입로/사정비각/영화당/부용정/다산정약용
규장각주합루임금과신하가하나가되던궁궐의후원
어수문/취병울타리/정조와규장각/서호수와『규장총목』/차비대령화원/단원김홍도/희우정,천석정,서향각/표암강세황
애련정과연경당풍광의즐거움만이라면나는이를취하지않겠노라
불로문/숙종의애련정기문/의두합과기오헌/효명세자와의두합상량문/어수당/연경당/‘춘앵전’
존덕정과옥류천만천명월(萬川明月)주인옹은말한다
관람지/관람정/존덕정/만천명월주인옹/자정의모습과특징/옥류천과옥류정/조선의마지막재궁과수령7년향나무

제4부창경궁
외조와치조영조대왕의꿈과한이서린궁궐
창경궁조망/명정전/창경궁의역사/홍화문과영조의균역법/옥천교와주자소/문정전과숭문당/사도세자와정조
내전전각에서려있는그많은궁중비사
함인정/환경전/소현세자/경춘전과정조·순조의기문/통명전/인현왕후와장희빈/양화당과내명부의여인들/영춘헌과집복헌
창경궁에서창경원으로춘당지연못에는원앙이날아든다

출판사 서평

‘궁궐의도시’서울의매력을말하다

서울편1권‘만천명월주인옹은말한다’는조선왕조의상징적문화유산인종묘를시작으로창덕궁,창덕궁후원,창경궁의구석구석살피며조선건축의아름다움,왕족들의삶과애환,전각마다서린수많은사연등을그윽하게풀어낸다.여기서는특히미(美)를보는저자만의‘안목’에우리문화유산에쏟아진세계인들의찬탄을더하여‘사찰의도시’교토(京都),‘정원의도시’쑤저우(蘇州)에견줄‘궁궐의도시’서울의매력을총체적으로집약했다.
서울답사의첫번째목적지는조선의왕조문화를대표하는문화유산인‘종묘’다.저자는그리스의파르테논신전,로마의판테온,중국의천단등에비견되는세계적인문화유산종묘의가치를정작우리국민들은제대로이해하지못하고있다면서종묘가지니는역사적·상징적의미에프랭크게리,승효상등세계유명건축가들의감상을덧붙여뜨거운종묘예찬을펼친다.특히정전의월대위에서펼쳐지는종묘제례의장엄한광경을그린대목에서는저자가왜서울답사의시작으로종묘를꼽았는지절로고개가끄덕여진다.
‘창덕궁’답사의묘미는한옥종합전시장을방불케할만큼다양한형태와구조를지닌전각들을둘러보는데있다.창덕궁의하이라이트인인정전부터유일한청기와건물인선정전,정면캐노피로화려함을극대화한희정당과문인들의사랑채를본뜬낙선재까지,조선건축의모든것이여기에다있다.또승화루의효명세자,희정당의순종황제,낙선재의덕혜옹주등각전각과관련된역사인물들의삶과애환이생생하게그려져창덕궁이조선의왕과그가족들이실제로삶을영위했던생활공간이었음을실감할수있다.
우리나라정원의백미라는‘창덕궁후원’에서는아름다움을읽어내는저자의예리한안목이빛을발한다.비원(?苑)이라는이름으로더잘알려진창덕궁후원은10만평에이르는골짜기네곳을그대로정원으로삼고계곡곳곳에건물과정자를지어만든한국고유의정원이다.후원은자연이만든경계에따라부용정과규장각,관람지와존덕정주변,옥류천일대,연경당의네권역으로나뉘는데,창건주체와시기,건물의기능과형태등이제각각이어서그이야기를따라읽는재미가쏠쏠하다.특히16개나되는후원정자의형태와장식을상세히비교·분석한대목에이르러서는우리정원건축의미학에절로눈뜨게된다.
마지막은항시자유관람이가능해느긋이산책을즐길수있는도심속고궁공원‘창경궁’이다.경복궁·창덕궁처럼법궁으로서의위상도없고덕수궁같은별격도없지만저자에의해재구성된창경궁은그어느궁궐보다특색있고매력적이다.장희빈사건과사도세자의죽음등굵직한역사이야기가흥미진진하게전개되는가하면동물원구경하고연못에서보트놀이하던창경원시절의아픈역사가담담하게그려지기도한다.과거와현재,엄숙함과친근함이절묘하게어우러진창경궁의특별한매력은독자들의마음을사로잡기에충분하다.

조선왕조의계획도시서울의다양한면모

서울편2권‘유주학선무주학불’은궁궐에집중했던1권에서범위를넓혀서울의옛경계인한양도성,자문밖,덕수궁과그주변,동관왕묘,성균관등조선왕조가남긴문화유산들을다룬다.사람들이즐겨찾던곳,제대로알려지지않았던곳을두루두루답사하며현재진행형수도서울의다양한면모를소개한다.그과정에서조선국초계획도시로서건설된서울의내력역시차근차근짚어본다.
답사는서울의옛경계인‘한양도성’에서시작된다.새로운수도한양을상징하며임진왜란,일제강점기등굴곡진역사를그대로간직한한양도성은낙산,인왕산,남산,북악산등의산줄기를타고서울을둘러싸기에도시전체를조망하는답사지로탁월하다.청와대경호를명목으로수십년간일반인출입이금지되었던북악산을노무현대통령시절문화재청장이던저자가주도하여일반에개방한속사정을자세하게풀어내기도했다.한양도성은유네스코세계유산신청을한차례철회하고다시금준비중인데,저자는한양도성이시민들의삶과어우러져야세계유산에등재될수있다며문화유산을보전하는것에서한걸음나아간의견을제시한다.
‘자하문(창의문)바깥’을일컫는‘자문밖’답사는널리알려지지않았던‘한양최고의별서(別墅)터’부암동일대의진면목을보여준다.자문밖의아름다운계곡에는안평대군의무계정사,흥선대원군의석파정,반계윤웅렬의별서,추사김정희의별서등이있었다.잊히거나관리되지않던별서들이뒤늦게나마복원되고정비된덕에조선시대상류층의풍류와한옥의아름다움을엿볼수있게되었다.그중에서도청와대경호구역으로묶여베일에싸여있던추사의백석동천별서터가발견되고공개된과정은언젠가북악산이전부개방되어더욱다양한서울의문화유산을만나게되길고대하게끔한다.
조선왕조의궁궐중가장마지막에등장한‘덕수궁’은저물어가던왕조의쓸쓸한역사를상징하는곳으로,또는본래모습을잃은채몇몇서양식건물들이눈에띄는궁궐공원으로인식되고는한다.저자는덕수궁에대한이런인식을바로잡고자조선초기부터덕수궁자리가어떻게변해왔는지짚으며덕수궁의내력에대한이해의폭을넓혀준다.
또한저자는덕수궁이대한제국의궁궐로서근대적인독립국가를세우려했던고종의바람이깃든곳이라고역설한다.이를테면을사늑약을강요당한장소로알려진중명전에서고종이헤이그특사를파견하기도했다는사실을상기시키며덕수궁과대한제국에대한부정적인인식을재고해야한다고강조한다.
네번째답사지인‘동관왕묘’는『삼국지연의』에등장하는관우를모시는무묘라는점이이채롭다.임진왜란중중국에서건너온관왕묘가전국각지에들어서고왕부터백성들까지관왕을숭배한모습에서조선시대신앙의일면을볼수있다.최근들어이루어진종합조사를통해동관왕묘에잠들어있던막대한유물들이알려졌는데현판,주련,조각,회화등을세세히설명하는덕에마치현장에서안내받는듯한생생함을느낄수있다.나아가동관왕묘를비롯해주변문화유산들을정비하면도시재생까지이뤄낼수있다는대목에서는문화유산을일상에간직하며살아가야한다는저자의지론이드러난다.
마지막답사지는유교사회이던조선왕조의이데올로기를상징하는‘성균관’이다.저자는강학(講學)공간인명륜당과향사(享祀)공간인대성전을차례로둘러보며조선시대교육체제와문묘제례에대해알려준다.그리고『무명자집』에수록된장편시「반중잡영」을토대로성균관에서공부하던유생들의진짜나날을소개한다.엄격한규칙속에서도잠시숨돌릴틈을찾던유생들의일상은오늘날학생들과그리다를바없어흥미를자아낸다.저자는성균관입구의탕평비를보고영ㆍ정조시대를잇는새로운문예부흥을오늘날에일으켜야한다는묵직한메시지를던지며종묘에서시작한서울답사를마무리한다.

오직유홍준만이쓸수있는서울답사기

이번에출간된‘답사기’서울편은저자의경험과남다른시선덕에기존도서들과다른서울을이야기한다.저자는문화재청장재직시절의경험을바탕으로방대한정보와내밀한사정들을능숙하게버무려서문화유산을입체적으로볼수있게끔도와준다.그래서건축물을돌아보는천편일률적인기행에서나아가그공간의내력,그곳에머물렀던사람들의이야기등좀더밀도높은답사를안내한다.저자의서울답사는서울전역을구석구석훑는것을목적하지않는다.독자들이서울에자부심을지니고,생활공간으로서서울을보다깊이이해하고즐길수있도록널리알려졌던지역과배제되었던지역을아우른다.서울편셋째권에서인사동,북촌,서촌,성북동등묵은동네들을다루고,넷째권에서는한강과북한산이야기를담을것이라고예고했다.‘답사기’서울편이완간되는그날,사람들은비로소세계에유례를찾을수없는수도서울의진면목을알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