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문 기행 2

중국 인문 기행 2

$25.22
Description
오늘의 중국을 있게 한 중화문명의 진수, 시·술·차에 담긴 ‘진짜 중국’을 걷다
한중관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은 지금도 한결같이 중국을 두드리며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있다. 수천년 역사와 문화로 다져진 중국 대륙의 힘과 가능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까닭이다. 단단히 틀어진 중국의 마음을 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때마침 여기에 답을 줄 반가운 책 한 권이 출간됐다. 매년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을 이끌고 중국을 찾는 한문학자 송재소 교수가 중국과 중국인 마음의 정수를 담아 펴낸 『중국 인문 기행 2』 ‘절강성 소흥·강소성 의흥 편’이다.

이 책은 저자가 50차례 이상 중국을 드나들면서 답사한 중국의 인문유산에 시와 술과 차 이야기를 곁들여 풀어낸 문향(文香) 짙은 기행서다. “술술 풀어놓은 답사기에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을 얹은 탁월한 기행서”라는 평을 받았던 전작(『중국 인문 기행』)에 이어 이번에도 중국 땅 곳곳에 쌓인 인문유산들을 통해 수천 년 중화문명의 진수를 꿰는 탁월한 통찰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절강성 소흥(紹興)과 강소성 의흥(宜興)은 치수(治水) 신화의 발상지인 우왕의 대우릉부터 와신상담의 현장 부산(府山), 왕희지가 계회를 열었던 난정(蘭亭), 중국 근대문학의 거장 노신(魯迅)의 고향까지 오늘날 중국문화의 근간을 이룬 인문유산들이 밀집된 곳이다. 송재소 교수의 안내를 따라 소흥과 의흥을 편안히 여행하다보면 어느새 두터운 역사와 문화의 토대 위에 자리잡은 ‘진짜 중국’과 마주하게 된다.

중국문화에서 빠뜨릴 수 없는 요소인 시와 술과 차를 기행의 핵심주제로 끌어올린 것은 이 책만의 장점이다. 한평생 한문학을 공부한 한시 전문가이자 애주가, 다도가로 유명한 저자는 역사의 현장에 새겨진 옛이야기뿐 아니라 본인이 직접 맛보고 경험한 일화들을 담아 중국인들의 일상에 깃든 시·술·차의 정신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관계(關係, 관시) 맺기에 까다로운 중국인들의 속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교양서.
저자

송재소

저자송재소는1943년경북성주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문리대영문학과와같은학교대학원국문학과를졸업하고「다산문학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한문학회회장을지냈고,성균관대학교한문학과교수로정년을맞았다.현재성균관대학교명예교수,퇴계학연구원원장이자다산연구소이사로활동하고있다.다산정약용의학문과문학세계를알리는데오랫동안힘써왔고,우리한문학을유려하게번역하는것으로정평이나있다.저서로『다산시연구』『한시미학과역사적진실』『주먹바람돈바람』『한국한문학의사상적지평』『몸은곤궁하나시는썩지않네』『한국한시작가열전』『시로읽는다산의생애와사상』,역서로『다산시선』『다산의한평생:사암선생연보』『역주목민심서』(공역)『역주당시삼백수』(공역)등이있다.

목차

제1부_절강성소흥
와신상담의현장,부산을찾아서
중국술1황주

중국신문화운동의대부채원배의옛집
중국술2소흥주

중국근대문학의거장노신의고향
「공을기」의무대함형주점
중국술3태조주

육유와당완이재회한심원
중국술4소흥주음주기(飮酒記)1

불꽃처럼살다간여성혁명가추근
중국술5소흥주음주기(飮酒記)2

중국최초의군사학교,대통학당
중국술6소흥주음주기(飮酒記)3

청등서옥에서돌아보는서위의삶과예술
중국술7소흥주와감호수

소흥의어머니호수,감호
중국술8화조주,여아홍,장원홍

중국의4대미인서시를찾아서
중국술9즉묵노주

중국의서법(書法)성지,난정
월왕윤상의무덤인산월국왕릉
중국술10중국의10대황주

양명학의창시자왕양명묘에서
중국술11기타황주

중국치수의영웅우왕의대우릉
왕희지의옛마을서성고리
응천탑과대선탑,그리고팔자교
풍류남아하지장에빠지다

제2부_강소성의흥
석회암동굴선권동의장관
중국차1양선차

도조성경구에범려가살고있었네
중국차2안길백차

대나무의바다,죽해
명품찻주전자,의흥의자사다호
중국차3동정벽라춘

소식(蘇軾)이머문곳에동파서원을짓고
중국차4용정차

중국근대회화의아버지서비홍

출판사 서평

“앞으로내디딘작은발걸음이문명으로가는큰발걸음이된다”
:화장실소변기에서발견한중국대국굴기(大國?起)의저력
아는만큼보인다고했던가.성균관대학교에서한문학을가르치며매해중국을찾고,북경사범대학연구교수로중국에머물었으며,답사와국제학술회의등의명목으로중국을드나든것만50차례가넘는중국전문가송재소교수의눈에는‘불결하고시끄럽고교양없는’중국대신‘고상하고호방하며품격있는’중국이들어온다.
일례로저자는휴게소화장실에적힌짧은안내문에서중국인들의수준높은교양과문명(文明)을향한의지를읽어내고는놀라움을금치못한다.그가화장실소변기앞에서발견한문구는다음과같다.“향전일소보문명일대보(向前一小步文明一大步,앞으로내디딘작은발걸음이문명으로가는큰발걸음이된다).”조금더앞으로와서용변을보라는말이다.화장실소변기에열자로대구(對句)까지맞춘명문을새기는중국의깊이를,우리가정말안다고할수있을까?
송재소교수와함께하는‘중국인문기행’은익숙하게보아넘기던중국을새롭게보게하고몰랐던중국을발견하게한다.실제로이번기행의목적지인절강성소흥과강소성의흥은한국에는거의알려지지않은곳이다.소흥과의흥은한국에서비행기로2시간,버스로1~2시간이면닿을정도로가깝지만변변한한국어가이드한명없을만큼우리나라사람들의방문이적다.저자는이기회에소흥과의흥의매력을좀알리고싶었다며이곳을선택한이유를밝혔다.
하지만저자가여기에주목한진짜이유는무엇보다이두도시에쌓인풍부한인문학적유산때문이다.특히저자는소흥을두고“이렇게작은도시에그토록많은유적을보유한곳은아마유례가없을것”이라며극찬을아끼지않았다.소흥에는중국치수의영웅우왕의대우릉부터와신상담의현장부산(府山),중국의4대미인서시가살았다는서시고리(西施古里),왕희지의옛마을과그가계회를열었던난정(蘭亭)등이있고,중국근대문학의거장노신의고향,신문화운동의대부채원배의옛집등근현대유적도풍부하다.의흥에는소식이머문곳에세운동파서원,범려와서시의추억이깃들어있다는도조성경구(陶祖聖境區),중국근대회화의아버지서비홍기념관이있으며,죽해(竹海),종유굴등빼어난자연경관도있다.인문유산을통해중국의역사와문화를읽는‘인문기행’을하는데는이두곳이적소다.옛사람들의자취를따라걸으며운치를즐기기만해도오늘날중국이한눈에들어온다.

중국문화의진수를담은문향짙은기행
:시·서·화에서도예까지,중국문화예술의극치를맛보다
‘담장없는박물관’이라고불릴만큼다양한사적을지닌역사의도시소흥은시?서?화가고루발달한‘문화의도시’이기도하다.이곳에는이백이회고시「월중람고(越中覽古)」를남긴월왕대를비롯하여수많은시인묵객들의자취가남아있을뿐아니라남송의애국시인육유의옛집과성당(盛唐)대의풍류시인하지장의사당이자리잡고있다.글씨에있어서는중국의서법(書法)성지로꼽히는난정과왕희지의옛마을인서성고리(書聖古里)가예전모습대로재건되어있어그옛날의정취를느끼게한다.한편이곳은청등화파의시조인서위의고향이기도해서마음가는대로분방하게붓을놀리는발묵사의화의매력을한껏느낄수있다.말하자면소흥은중국시?서?화전통의정수를담은시?서?화삼절(三絶)의고장인셈이다.
의흥또한다양한문화예술활동의현장으로서중국문화사에서중요한위치를차지한다.이곳은국화(國畵)?비단?경극과함께중국의4대국수(國粹,한나라의독특한자랑거리)로꼽히는자사기(紫砂器)의본고장인동시에오대우?윤수석?오관중등유명한서예가들을배출한서예의고장이며,「우공이산」의화가서비홍을낳은중국근현대회화의탄생지이다.소동파가아무연고도없는이곳에터를잡고살고자했던까닭을추측하게하는대목이다.
세계어느나라를가든그나라의문화수준을가장뚜렷하게보여주는것은그나라의예술이다.그런의미에서중국의글과글씨,그림과도예의전통을모두집약한소흥과의흥을여행한다는것은중국문화그자체를여행하는것과다르지않다.이곳에새겨진문화예술의성취를감상하는것만으로도독자들은중국문화의깊이를꿰는안목과통찰을얻을수있을것이다.

즐길줄알아야마음을얻는다
:중국의일상에녹아든시?술?차의정신과풍류의미학
중국인들을사귀는데시와술과차가중요하다는것은주지의사실이다.중국문화에서불가결한요소인시와술과차를알고그것들을제대로즐길수있어야중국인의마음을얻을수있다.그런점에서송재소교수는시와술과차에대해깊이알뿐만아니라각각의풍류를즐길줄아는전문가중의전문가라고할수있다.전공인한시에대한지식과애정은말할것도없고술과차에대한관심과사랑도각별해서‘지금까지마신술이못을하나이룰만하다’는말을듣고,『한국의차문화천년』이라는책에공저자로이름을올릴정도다.
책곳곳에는저자가시와술과차를즐긴흔적이뚜렷하게배어있다.황제께서하사한금구(金龜)로술값을치렀다는하지장의사당에서시한수지어올려시흥에젖기도하고(본문364~65면참조),왕희지의추억이깃든난정에서현지가이드엽건군과당나라장계(張繼)의시「풍교야박(楓橋夜泊)」의구절들을번갈아쓰며각별한우정을쌓기도한다(본문278면참조).
술과차를설명함에있어서도그분류나내력을알리는데그치지않고그것들을직접경험하고즐기는과정까지상세히기록했다.저자는소흥의대표술인황주중에서도소흥주에심취하여별도의면을두어‘소흥주음주기’3편을나누어실었는데,여기에그가흡사‘말오줌’같은‘찝찔’한맛의소흥주에빠져드는과정이흥미롭게그려져있다(본문137~38면참조).이렇듯저자가펼쳐놓은시와술과차이야기는기행의운치를더할뿐아니라중국인들의일상에녹아있는문화의깊이를드러내숨겨져있던그들의마음에가닿게한다.

중국의사드보복으로한중관계가최악의위기를맞은지금,우리들개개인은무엇을할수있을까?어쩌면지금이야말로중국을제대로공부하고내공을쌓아야할때가아닐까?서가마다중국의역사와문화를소개하는책,중국현지의정보들을알려주는책이넘쳐나지만중국의어제와오늘을이토록명쾌하게꿰뚫은책은많지않다.술술풀어놓은편안한입담을따라힘들이지않고중국의역사와문화를깊이있게공부하고자하는이들에게일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