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계유고 (양장본 Hardcover)

반계유고 (양장본 Hardcover)

$36.95
Description
다산(茶山) 정약용을 있게 한 실학의 비조(鼻祖),
유형원의 삶과 사상을 그 자신의 목소리로 복원한다!
성호 이익,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조선 중기의 실학자들이 자신들보다 앞서 적폐를 청산하고 왕조를 일신할 해법을 제시한 인물로 주목한 반계 유형원, 그의 내면세계와 사상의 깊이를 전해주는 문집이 『반계유고(磻溪遺稿)』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반계의 문집을 복원하기 위해 40년 가까이 자료 발굴에 힘을 쏟은 임형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그간의 성과를 총망라해 지난 3년여 기간 동안 그가 이끄는 익선재 강독회 연구원들과 함께 번역에 공을 들였다.
일찍이 성호 이익은 반계 유형원을 알고자 한다면 『반계수록(磻溪隨錄)』에 더해 그의 문집을 꼭 읽어봐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반계를 실학의 1조(祖)로 공인받게 한 대표작 『반계수록』 외에 그가 남긴 문집의 흔적을 찾아볼 길이 없었는데, 이번 『반계유고』의 출간에 힘입어 실학의 첫출발 당시 조선 지식인의 시대인식과 그들이 목격한 시대정황을 생생하게 복원할 수 있게 되었다. 20세기에 들어서야 공간(公刊)되기 시작한 실학서들에 한 세대나 앞서 영조의 명으로 공간된 『반계수록』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명·청 교체라는 혼란기를 조선의 지식인들은 어떻게 인식했는지, 후대의 실학자들은 반계 유형원이 펼친 사상의 어떤 점에 매료되었는지를 이 한권의 책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저자

유형원

저자유형원(柳馨遠)은호반계(磻溪,1622~73).17세기조선을대변하는학자이자사상가.“우리나라는적폐를그대로두고바꾸지못한데”큰잘못이있다고보아근본적인개혁을주장한바,그기획이『반계수록(磻溪隧錄)』에담겨있다.『반계수록』으로부터실학이라는신학풍이열린것이다.동아시아적차원에서보자면중국실학의1세대가고염무(顧炎武)?황종희(黃鍾羲)임에대해서,유형원은한국실학의1세대이다.『반계유고(磻溪遺稿)』는반계의문집에해당하는책으로,실학을개창한학자의‘내면풍경’을보여준다.

목차

책머리에/원서(原序)

제1부시(詩)
사잠/금명/벼루명/서산명/부채명/산중조/낚싯대/비를기뻐한다/감회/감회/조봉래와수창함/박초표에게답함/숲에서살다/이정평을애도하다/문천에서외종김익상과작별하다/삼막사,택휴스님에게/〔붙임〕청천상공의원운/함열로귀양을가시는외숙을전송하여/〔붙임〕외숙의화답시/김산서떠나인동에이르러/조령에서/동호에서/〔붙임〕화답한시/비갠아침/당선에배연시가써있는데조부의명을받들어그운에화답하다/서울/송암/송도를지나며/도중에/겨울산/대흥도중에/덕산에서머물러/홍주를지나며/금강산에노닐다/금강산에서/금강산/삼장암스님/심회덕을대진으로떠나보내며/동작나루를건너며/조부시에차운하여/담제후에/병석에서/뜰안의소나무/꽂힌연꽃을보고/덧없는세월/송정옹에게/심감찰에게드림/관악산영주대/풍악에서놀던옛날을회상하며/가을회포/의고/고의/호미씻이노래/병중에/심감찰의시에수창하여/황려마/심감찰에게붙임/한강에서누구에게줌/심감찰에게/심감찰의초당에붙여/물고기를구경하고밤에돌아오다/지나는길에봉우리에올라/조장의시에차운하여/또조장의시에차운하여/남쪽으로가려는데/길에서진경에게/부안에당도하여/동진에서나그네회포를읊다/동진의시골주막에서나그네회포/종제에게/동진에서진경과작별하다/집중숙부를전송하여/심감찰에게/격포에서계수진에게/동악에서계수진에게/오공사에게/덕산에서/설날아침/한여름달밤에배를타고/연정에서/고시를본떠/반곡에서우연히지음/변산원효암에서/반곡의달밤/달을보고/서울의종형제들에게/황정경에쓰다/동진촌장에서/김제를지나며/서울을떠나한강에이르러거경에게부치다/족질에게/더위에지친몸이가을을맞아/반계골짝에서/봄날에우연히읊다/포구의노래/고인주/금전화를보고/영광길에/월출산을바라보며/전라우수영/순천을지나며/환선정/장흥길에서/두벗을생각하며/두벗을생각하는시/유소사/권영숙에게/허숙옥에게주다/서울의벗에게부치다/가을에배타고바다에서놀며/천층암/동백정/기출암/도솔전/다시동백정에서놀며/봄날우반동에서/우연히짓다/어수대에올라/풍영정/허생의금을들으며/서울에서나와한강을건너며/대은정에서벗들과작별하고떠나며/나의보에답하여/유거/사산송씨의서재/비갠뒤초승달/배공근에게답하다/청하자의부음듣고/장마끝에날이갠경치/사미봉으로올라/환상인에게/성도암에서그곳스님에게주다/변산에서일출을바라보다/변산에서노닐며짓다/왕재암/정문옹을애도하다/갈담역지나는길에/동복가는길에/신여의시에차운하여/춘주/반계죽당의봄날/용봉산석대/용봉산석대에올라/고산위봉사/허계이를애도하다/차운하여휴정당숙께드리다/〔붙임〕원운/휴정당숙께답하다/왕포에서놀다/봄날여주로가는말위에서/천안가는길/제갈량시에화답하여/새벽에배를타고/성순경에게/성생에게화답하다/달밤에죽림에서/직연폭포에서/초가을/초가을달밤에/명나라명맥이끊기지않았다는말을듣고/다시두수를읊다/또한수를더읊다/상서면농장에서/석재암을바라보고/눈내리는밤에/율포나루/양주읍전의갈림길/옥천서실에가려다가/옥천암에머물며/비갠뒤에/달아래서재에홀로앉아/상운암에서/마천대에올라서/동진에서들판을바라보며/동진농장에서벼베는일을감독하며/동방문인의글을읽고/박도일에게화답/박도일에게다시화답/속가번역〔1〕/속가번역〔2〕/속가번역〔3〕/속가번역〔4〕

제2부/산문(散文)
귀거래사,도연명에화답하여/『반계수록』후기/『동국문』후서/정백우가『수록』에대해물은데답한글/문옹정동직과이기에관해논한글/〔별지〕위의서신에서다말하지못한사안들은따로조목조목재론했다/인심·도심에대한재론/별지1/별지2/배공근에게답하는편지/배공근이학문에대해논한데답한글/양퇴숙에게답하는편지/동사강목범례/동사괴설변/삼경설/진사박자진과동국지지를논함/삼한설후어,첨부해올림/동명선생에대한제문/배흥립행장

제3부/부록(附錄)
둔암유공『수록』서-이현일/발『수록』-윤증/『반계수록』서-이익/반계선생행장-김서경/반계선생행장-양섬/반계선생행장-오광운/반계선생언행록-유재원/유형원전-홍계희/반계선생전-이익/유형원전-유한준/유형원묘비문-홍계희/반계유선생제문-김서경/반계사에배향한제문-권이진/반계유선생에게아뢰는글/반계유선생행적/『홍재전서·일득록』의유형원기사-정조/고처사유형원에게내린하교-정조/『부안읍지』소재반계관련기록/통정대부전행담양부사김홍원앞으로보내는명문/반계선생연보-유발초록·안정복수집

원문(原文)
해설-임형택

출판사 서평

망국(亡國)의위기에다시금주목받는지식인,유형원
왜그를실학의1조(祖)라하는가!

“반계(磻溪)는일어나지않고다산(茶山)도죽었으니열번이나먼지쌓인책들을앞에놓고머리가다희어지오[磻溪不作茶山死十對塵編?欲絲].”
20세기초망국으로빠져든상황에서매천(梅泉)황현(黃玹)은반계와다산이펼친개혁정책의실패를통탄했다.반계유형원(柳馨遠)이란존재는1930년대국학운동이일어나는과정에서또다시주목을받았다.안재홍은그를‘조선학의창시자’라했고,정인보는‘실학의1조(祖)’로일컬으며그가조선중기의실학자들에게남긴영향력을설파했다.이후오늘에이르기까지반계는‘실학의비조’로서공인받고있는학자이다.그가이처럼부각되기에이른것은무엇보다도『반계수록』의중요성때문이다.대표적으로성호는적폐가증대되어가는국정을병이침중한환자로비유하고『반계수록』을신효한약초에견주어“결국병자는여기서죽어가고약초는저기서썩어가마침내이도저도다못쓰게되고마니이것이가장한스런노릇이다”라고통탄을금치못했다.『반계수록』은양득중(梁得中)이영조에게국정의개혁,쇄신의방법론으로제의함에따라,왕명에의해경상도감영에서공간(公刊)되었다.반계가완성한이후100여년이지나서야비로소간행된것이다.하지만다른여러실학의저술들이20세기로들어오기이전에발간된사례를찾아보기어려운실정에비추어『반계수록』의경우는오히려특별한은전을입었다할것이다.
조선시대의문인학자라면자신의시문을정리한문집형태의저술이없을수없다.반계또한예외가아니다.반계의우반동시절제자인김서경(金瑞慶,1648~81)은“선생의덕행은『문집』에드러나고사업은『수록』에밝혀져있다”라고하였다.전형적인‘수기치인(修己治人)’의구도이다.실학자라면으레그렇듯,반계의학문세계역시수기치인의체계를갖추고있다.그러나이문집은현재실종된상태이고,그의문집과『반계수록』외다른여러저술들을접할수없었던까닭에반계의학문과사상을인지하는데제한이컸다.이번에출간하는『반계유고』는이우성·임형택이차례로발굴해소개한『반계잡고(磻溪雜藁)』『반계일고(磻溪逸稿)』를기본으로하고그사이새롭게발굴된자료를총망라해정리했다.반계유형원을처음접하는이들은물론이고,실학을깊이있게공부하는연구자들모두에게이책은반계유형원이지닌사상의깊이와인간적매력을함께느낄수있는소중한자료가될것이다.

시와산문에드러난실학자의일상생활
반계의글과그에대한기억을총망라하다!

이책『반계유고』는전체를3부로편성해반계유형원이남긴시문들을한데묶었다.제1부는시작품으로반계유형원의삶의발자취를따라가면서자아의독백을들을수있다.수록된시는총182편으로,반계유형원의청년기부터몰년가까이에이르기까지를대략시대순으로정리했다.반계는어디까지나학자요,시인이아니다.그렇기에여기에실린시는일반문인들이취미나오락으로주고받던유의것이아니다.예를들어20대의시「사잠」에서보는것처럼몸과마음을가다듬고경종을울리는자기수양의의미를시편에담았다.벗에게시를지어보낼때에도필히시를지어주거나화답을해야할경우에지은것이요,그내용에긴절한의미를담았다.예를들어「두벗을생각하며」에보이는시구“발분하여고인을좇고근본을도탑게하고부화(浮華)를털어내기힘쓰네”라고한표현은반계의학문자세인동시에미학적입장이었다.그렇다고해서반계의시를무슨도(道)를실은문자라거나,경세(經世)의묘를담은문자로만바라볼필요는없다.대부분의시편은반계의족적을따라가면서생활의실상을표현한작품들이다.독자들은반계가남긴시를통해조선중기의지식인이내면에품은감정과정신을깊이음미할수있을것이다.
제2부는산문인데,반계의필생의과업이었던『반계수록』을저술한취지및반계자신의철학담론과역사담론을토로한내용이다.역사,지리,철학등다방면에관심을두고『반계수록』을비롯해『이기총론(理氣總論)』『동국문(東國文)』『여지지(輿地志)』등의저술활동을이어간반계사상의궤적과면모를확인할수있다.제3부는반계와『반계수록』에관해후인들이기록하고논평한각종의글들을집합(集合)한것이다.후학들이반계를기리며쓴전,행장,언행록,묘비문,제문,연보등이담겨있다.유형원이쓴글은아니기에‘부록’이라이름붙였지만그의인간됨과학문을이해하는데여러모로참고가될뿐아니라,『반계수록』이후세에어떻게수용되는지도두루살필수있다.
이렇듯『반계유고』는우선저자인유형원의시와산문을모으고이어서후세의평가를모아엮은전통적인문집의형태를취하고있다.모두한문글쓰기의형식을취한것이어서역주작업을통해일반독자들과만날수있도록했으며,원문또한전문연구자들에게제공하고후세에전한다는취지에서일괄하여뒤에붙였다.가장먼저실학의가치를실천했으면서도전하는글이많지않아후학들에가려져있었던만큼,편역자들은가장최신의연구성과까지총망라하는데공을들였다.반계유형원이비록뒤늦게다시알려지게되었지만,이책을통해독자들은반계유형원의정수를가장체계적으로이해할수있을것이다.

반계유형원의잃어버린날개,『반계유고』
실학자들의영원한스승반계유형원

이책『반계유고』는『반계수록』과상보적인성격을지닌책이다.이점을두고일찍이성호이익은새의양날개[羽翼]의관계라고한바있다.반계유형원의사상적기초와내면의풍경을알고자한다면『반계유고』를보고,그가구현하고실천하고자했던지향을살피려면『반계수록』을보라는뜻이다.이렇듯반계의문집을아울러고려하지않은『반계수록』의연구고찰은당대에도그렇지만오늘날에도한계가없지않았던것으로여겨진다.
유형원은죽을때까지중앙정계에진출하지않고학인으로서생을마쳤다.그가구상한개혁정책이빛을잃어갈무렵등장한성호이익과다산정약용은『반계수록』이쓸모없이되어가는데좌절하지않고,제도를개혁하고국정을쇄신하기위한경세학(經世學)을심화·발전시켰다.그리하여실학의풍부화를이룩했는데,그럼에도그저술들은사장되고실학은공언(空言)으로돌아가고말았다.『반계유고』를수습·간행하면서덧붙이는“실학은자기시대에서무용지물처럼되었지만그러했기에오히려실학의현재성이소진되지않고선명하다”라는편역자의당부는의미심장하다.현실의문제점을인식하고이를어떤식으로든바꾸어나가기위해서는임시방편의미봉을내세울것이아니라,적극적으로적폐를청산하고앞으로나아가야한다는진리를『반계유고』를통해다시금되새길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