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검정 (김성희 만화)

너는 검정 (김성희 만화)

$14.68
Description
1980년대 탄광촌,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부침하는 사춘기 소년의 이야기
1980년대 태백산맥 광산촌 검은 산 검은 물, 그곳의 이야기 『너는 검정』. 삼성 반도체 공장 백혈병 문제를 다룬 《먼지 없는 방》, 용산참사와 철거민 문제를 다룬 《내가 살던 용산》 등의 르포 만화와 삼사십 대 비혼 여성의 삶을 다룬 《오후 네 시의 생활력》 등으로 한국만화계에 뚜렷한 획을 그어온 만화가 김성희의 장편 만화이다. 케이툰에서 《검은 물 검은 산》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혼돈스럽게 흩날리는 선은 잿빛 먼지가 가득한 태백산맥 탄광촌을 실감나게 전달한다.

1980년대 태백산맥 깊은 골짜기의 탄광촌. 어른들이 탄광으로 일하러 간 사이 아이들은 광산에서 캐낸 석탄을 쌓아놓은 저탄장을 놀이터 삼아 뛰놀고, 서로 이유 없이 치고 박으며 싸우고, 용돈벌이 삼아 탄좌 노동조합 선거 홍보물을 돌린다. 방치된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친 생활방식을 닮아간다. 광산촌을 철없이 뛰놀던 주인공 ‘창수’에게도 시대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매일 부지런히 돌아가던 탄광의 갱도가 붕괴하며 마을은 발칵 뒤집히고, 아버지는 진폐증에 걸려 광부 일을 그만두고, 단짝친구 남석이는 주정뱅이 아버지를 사고로 잃고 태백으로 떠난다.

어린 나이에 인생의 쓴맛을 본 창수는 고등학생이 되고 사춘기에 접어들며 점점 엇나가고, 학교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올리면서도 비행을 일삼으며 답답한 탄광촌을 떠나는 꿈을 키운다. 어느 날 창수는 보충수업비를 불법적으로 인상해 뒷돈을 챙기려는 선생들의 계획을 알게 되고, 급우들과 함께 보충수업비 인상 반대를 외치며 수업 거부 운동을 펼친다. 친구들과 함께 처음으로 불의에 맞서낸 창수는 짜릿함을 맛보지만 그것도 잠시, 학교는 창수에게 ‘빨갱이’ ‘좌경용공’이라는 딱지를 붙여 창수를 퇴학시키려 하고, 결국 창수는 뜻하지 않게 고한을 떠나게 되는데…….
저자

김성희

저자김성희는만화가.1975년에태어났다.대학신문에실은만평을계기로만화의길에들어섰다.작품으로『몹쓸년』『먼지없는방』『똑같이다르다』『오후네시의생활력』이있고,『내가살던용산』『떠날수없는사람들』『섬과섬을잇다』『빨간약』에참여했다.지금은강릉에살며,자기소유가아닌자연과이웃의농장에서수렵채집생활력을키우고있다.

목차

1화창수
2화새벽세시
3화싸울이유
4화검은얼굴
5화쥬시후레쉬
6화그물코
7화흑룡강
8화원기소
9화검은물
10화빨간앵두
11화수업거부
12화봄바람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한국만화의독보적인감성,김성희만화의새로운전기
1980년대태백산맥광산촌,그곳의이야기


『먼지없는방』『오후네시의생활력』등으로한국만화계에뚜렷한획을그어온만화가김성희의장편『너는검정』이출간되었다.1980년대사북,고한의탄광촌을배경으로탄광촌아이들의성장기를담은작품으로,“독자적인힘이있는작품”“'그래픽노블'이라는수식이이만큼어울리는작품도없다”“아리면서묘하게아름다운작품”(이상만화웹진『유어마나』)등의찬사를받은바있다.
삼성반도체공장백혈병문제(『먼지없는방』),3040비혼여성의삶(『몹쓸년』『오후네시의생활력』),용산참사와철거민문제(『내가살던용산』『떠날수없는사람들』),장애아동통합교육(『똑같이다르다』)등다양한주제를아우르며주로동시대개인과사회의문제를다루어온김성희작가는『너는검정』에서처음으로먼과거를다루며더욱깊어진작품세계를선보인다.다년간의철저한자료조사와인터뷰를통해1980년대강원도산촌의분위기와생활상을재현해냈다.더욱섬세하고풍부해진그림체로그려낸시대의소용돌이속에부침하는사춘기소년의내면은마치한편의대하소설을읽은듯한여운을진하게남긴다.

김성희만화의새로운전기
시대의소용돌이를담다


김성희작가의작품세계는크게삼성반도체공장백혈병문제를다룬『먼지없는방』,용산참사와철거민문제를다룬『내가살던용산』등의르포만화와삼사십대비혼여성의삶을다룬『오후네시의생활력』『몹쓸년』등의내면만화로나누어볼수있다고평해진다.『너는검정』은두세계에서작가가보여온특장점을모두계승한다.주인공‘창수’의독백을중심으로사춘기소년의내면을세밀하게그려나가면서도주변인물들을통해1980년대탄광촌의현실을빼곡하게기록해나간다.
1980년사북항쟁이후탄광촌에서‘빨갱이’라는낙인이얼마나두려움의대상이었는지,석탄산업을나라의기간산업이라선전하면서도광부들의처우가얼마나열악했는지,갱도가무너져다리를다치고진폐증에걸려실직하게된광부아버지와그에못지않게장사와막일을전전하며가정경제를이끌어나간어머니,가부장제하에서폭군이되어가는큰형과남자형제들의뒷바라지에제대로교육도받지못하는누나…시대의소용돌이와가난을이기지못하는가족들사이에서사춘기소년의내면은더욱뒤틀리며시대를닮아간다.하지만작가는이일인칭의주인공에게연민의시선을던지면서도냉철함을잃지않는다.창수는성장하며자신을억누르는가부장제를그대로답습하고,뒤틀린시대의폭력을내면화한다.

독보적인감성의글쓰기와
더욱깊어진그림체의결합


『너는검정』에서김성희의함축적인글쓰기는빛을발한다.『검은물검은산』이라는제목으로케이툰에서연재(2016.4.~2017.2.)할당시“소설의서사를에세이의문체로시의리듬속에풀어”(『유어마나』DCDC)낸다는평을받기도한작가특유의글쓰기는사춘기소년의내면을사려깊게표현해낸다.거친욕설과투박한강원도사투리가오가는사이때로는시처럼,때로는잠언처럼들리는창수의독백은독자의마음을흔든다.
작가는기존과사뭇다른그림체와스타일을통해한층더깊어지고넓어진작품세계를구현해낸다.혼돈스럽게흩날리는선은잿빛먼지가가득한태백산맥탄광촌을실감나게전달한다.세밀하고사실적인배경묘사와대조적으로인물은시대적배경을반영하듯굵고짙은선으로한껏외양이왜곡되어있다.불안한듯떨리는작가의펜선은사춘기소년의불안감과시대의위태로움을그대로전달하는듯하다.

작가는끝내고한을떠나는창수를바라보며이렇게말한다.“창수처럼학교를이탈하든,살던커뮤니티를이탈하든,한국을떠나든,거침없이이탈할수있으면좋겠다.(…)사회에염치가있다면,이탈자들은조금불편하더라도불행해지지는않을것이다.대책없이집을나선창수들에게사회가울타리가되어줄수도있지않을까.”사회의주변부에대한애정과책임감으로작품을이어온작가다운말이다.『너는검정』으로한층성숙한작품세계를구축해낸작가가다음에는어떤곳을바라볼지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