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 1(큰글자도서) (황석영 장편소설)

바리데기 1(큰글자도서) (황석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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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한 사람으로 세계문단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황석영의 장편소설. 2007년 1월부터 6월까지 한겨레에 연재되어 온.오프라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화제를 뿌렸다. 탈북소녀 ‘바리’를 통해 신화와 현실을 재구성하고 새롭게 해석한다. 현실과 환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형식실험과, 동아시아와 대양을 넘어 서구사회의 심장부 런던에까지 들어가 21세기 전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드러내 보이는 주인공의 삶을 통해 이전에 볼 수 없던 서사와 스케일을 자랑한다.
저자

황석영

1943년만주장춘에서태어나동국대철학과를졸업했다.고교재학중단편소설「입석부근」으로『사상계』신인문학상을수상했고,단편소설「탑」이1970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면서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다.
주요작품으로『객지』『가객』『삼포가는길』『한씨연대기』『무기의그늘』『장길산』『오래된정원』『손님』『모랫말아이들』『심청,연꽃의길』『바리데기』『개밥바라기별』『강남몽』『낯익은세상』『여울물소리』『해질무렵』『철도원삼대』,자전『수인』등이있다.
1989년베트남전쟁의본질을총체적으로다룬『무기의그늘』로만해문학상을,2000년사회주의의몰락이후변혁을꿈꾸며투쟁했던이들의삶을다룬『오래된정원』으로단재상과이산문학상을수상했다.2001년‘황해도신천대학살사건’을모티프로한『손님』으로대산문학상을수상했다.
프랑스,미국,독일,이탈리아,스웨덴등세계각지에서『오래된정원』『객지』『손님』『무기의그늘』『한씨연대기』『심청,연꽃의길』『바리데기』『낯익은세상』등여러작품이번역출간되었다.『손님』『심청,연꽃의길』『오래된정원』이프랑스페미나상후보에올랐으며,『오래된정원』이프랑스와스웨덴에서‘올해의책’에선정되었다.『해질무렵』으로프랑스에밀기메아시아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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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전세계가주목하는한국소설의힘!

한국을대표하는작가의한사람으로세계문단에서도주목을받고있는황석영의장편소설.2007년1월부터6월까지한겨레에연재되어온.오프라인에서뜨거운호응을얻으며화제를뿌린이작품은〈심청,연꽃의길〉(2003)이후선보이는장편소설이다.1962년문단데뷔이래작가는쉼없는창작혼과고갈되지않은소재로펴내는작품마다한국문단에큰파장을불러일으켰다.베트남전쟁의본질과미국의패권전략을다각적으로파헤친〈무기의그늘〉(1988)에서부터,80년대한국사회와사회주의권붕괴를배경으로격동기를온몸으로통과한두남녀의사랑을그린〈오래된정원〉(2000),외부에서이식된두이념(맑스주의와기독교)의대립으로저질러진황해도신천대학살을굿의형식을도입해새로운리얼리즘의장을연〈손님〉(2001),일생을떠돈파란만장한여인‘심청’의몸을통해19세기동아시아근대사를투영시킨〈심청,연꽃의길〉(2003)등그의장편은그때마다개성적인내용과형식을겸비하고서독자에게다가왔다.

대서사와재미를겸비한소설〈바리데기〉
〈바리데기〉에서탈북소녀‘바리’를통해신화와현실을재구성하고새롭게해석해냄으로써,작가는또한번작품세계의혁신을일궈낸다.현실과환상을자유자재로넘나드는형식실험과,동아시아와대양을넘어서구사회의심장부런던에까지들어가21세기전세계가당면한문제를드러내보이는주인공의삶을통해이전에볼수없던서사와스케일을자랑한다.단숨에읽게되는박진감있는문장과숨가쁘게진행되는사건과장면전환,손에잡힐듯자연스럽고생생한현실과환상세계의묘사,가슴을찌르는감동적인주제등은오랜여운과더불어새로운한국소설의힘을체감하기에부족함이없다.

전통설화에서‘바리데기’는오귀대왕의일곱째공주로태어나버려진다.병든부모가약이필요하게되었을때나머지딸들은약을구해올것을거절하자바리데기는저세상까지가온갖고생끝에서천의영약(생명수)을구해죽은부모를살린다.고단한삶을넘어영생을원하는대중의욕구가,시련을극복한효녀의성취담에녹아있는것이다.이후바리데기는사자(死者)를저승으로인도하는오구신으로서무당의원형으로받들어지기도한다.
〈바리데기〉에서바리는현대를배경으로완전히새롭게부활한다.주인공은북한청진에서지방관료의일곱딸중막내로태어난다.아들을간절히원했던부모에의해숲속에버려지지만,풍산개‘흰둥이’가다시데려다놓는다.버린아이라고‘바리’라는이름을얻은주인공은심하게앓고난뒤부터영혼,귀신,짐승,벙어리등과도소통하는능력을지니게된다.소련이무너지고김일성주석이사망하면서북한의정치경제는급속히나빠지고기근과홍수로죽는이들이늘어난다.중국과무역업을하던외삼촌은결손이나자몰래탈북해남한으로들어갔다는소문이들린다.외삼촌때문에아버지는모진고초를당하고,어머니와언니들도다른지역으로강제이주되면서식구들은뿔뿔이흩어지게된다.바리는조선족‘소룡아저씨’의도움으로할머니,‘현이’언니,‘칠성이’(흰둥이새끼로영혼들을만나는데안내자역할을하는개)와두만강을건넌뒤아버지와재회한다.현이가얼어죽고가족을찾으러떠난아버지는연락이두절된상황에서할머니까지죽게된다.바리역시북으로들어가식구들을찾아보려하지만,굶어죽었거나죽어가는사람,귀신들만을목격하고산불로칠성이마저잃고서혼자가된다.
작가특유의생생한묘사는북한주민의참상을적나라하게보여주면서당대의북한현실을외면해선안될것으로전해준다.이점은‘반(半)국적시각’과“‘분단’을낡은것으로치부하고의식속에서지워버리려고하는세태”를우려하면서,“지금돌아보지않는뒷마당〔북한〕도우리집”(이라고강조하는데서보듯작가의대국적시각이작품에투영되어있음을알수있다.특히작중주인공의말은우리와전세계가신자유주의그늘에속한변방국가의고통에무관심했음을뼈아프게일깨워준다.“나는나중에다른세상으로가서수많은도시들과찬란한불빛들과넘쳐나는사람들의활기를보면서이들모두가우리를버렸고모른척했다는섭섭하고괘씸한생각이들었다.”
이후바리는연길의발마싸지업소에취직해안마를배운다.바리는얼굴과발만봐도그사람의삶아온이력이나아픈곳을꿰뚫는신통력을발휘해서치료한다.동료‘샹’부부가따롄(大蓮)에안마업소를개업해동행하지만,결국빚때문에샹과함께팔려밀항선을타게된다.주인공은한달이상을밀항선에갇혀삶과죽음이교차하고,인신매매단의매질과성폭력,굶주림이난무하는처참한상황을겪는다.밀항선대목은전율이느껴질만큼인상적인데이승과저승,현실과환상을넘나드는전개가생생한충격으로다가온다.현실과환상의교차가이처럼자연스럽고강렬하게묘사되는지점은이소설을통해다시한번작가의내공과저력을느낄만큼명장면에해당한다.
생지옥을겪고런던에도착한뒤샹은성매매업소에팔려가고,바리는식당일을하다가발마싸지업소에취직한다.빈민가연립에서살게된바리는건물을관리하는파키스탄인이자무슬림인‘압둘’할아버지와그의손자‘알리’를만나게된다.마싸지단골인‘사라’의소개로바리는상류층부인‘에밀리’의집으로출장마싸지를나가게된다.신통력으로에밀리의과거사와이민족역사를알게되고,영매로서서로의능력을알아본에밀리와바리는가까워진다.한편압둘할아버지도움으로불법체류자단속을피해숨어지내는동안바리와알리는가까워진다.알리와결혼해안정기에접어들지만9?11테러와아프간전쟁이터진다.무슬림이설자리가좁아지는상황에서알리의동생‘우스만’은가족몰래아프가니스탄전쟁에참여하기위해파키스탄으로떠난다.동생을데려오기위해알리역시파키스탄으로떠나면서긴이별이시작되고,바리는딸‘홀리야순이’를출산한다.그녀는시공을초월해영혼과대화를나누면서우스만이죽은사실과알리가꾸바관따나모수용소에서모진고생을한다는것을느낀다.딸홀리야는돌을넘길무렵샹의잘못으로숨지게된다.그간숱한시련을이겨낸주인공도이커다란절망앞에서는식음을전폐하게된다.꿈과현실을분간할수없는상황에서주인공은죽은할머니와칠성이의안내로생명수를구하고자서천길로떠난다.현실과는비교도안되게험난한여정끝에무쇠성을지나고마왕을만나고돌아오는길에모든원혼들과대면하고그들의질문에대답하고해원(解寃)해주면서현실로돌아온다.간신히몸과마음을추스른바리는오랜포로생활끝에귀환한알리와함께새로운희망을품고둘째아이를임신하게되는데…

절망을딛고희망과구원의생명수를찾는다
작품곳곳에삽입되는이승과저승을넘나들며영혼들과소통하고절망과상처에빠진인간을구원하기위한주인공의행로는이소설의읽는맛을배가시킨다.특히대미를장식하는서천으로생명수를찾아떠나고돌아오면서공수가터지는대목은,〈손님〉에서굿의형식을빌려해원하는장면과더불어새로운사실성을새로운형식에담아내려는황석영소설여정의백미에해당한다.늘상처받고절망에빠진여자바리가고통을안고피바다모래바다를건너고서천에서돌아오면서억울하게죽거나악의화신으로상징되는영혼들과대화하는대목은곧우리인류가처한난제들에답하는과정이기도하다.“서로양보해서차례차례말하든지,목청을합쳐서로의말을해주든지,아니면그냥침묵하면좋을텐데.”종교와이념대립으로서로자기주장만떠들어대면서불협화음을이루는지도자들을향한바리의이말은쉬우면서도강한메씨지로다가온다.다양한인종의원혼과가족들의죽음의원인을말하는대목은인류가풀어야할숙제를던져주는동시에먹먹한감동을안겨준다.바리는그들의억울한죽음이“사람들의욕망”때문이고“남보다더좋은것먹고입고쓰고살려고”했기때문이라대답해준다.그욕망때문에곁에있는신(神)께서도고통스워하는데‘죽인자들을용서하는길이신을돕는일’이라는발언은인종과문화와모든이념을초월한깨달음으로이승과저승을관통하는울림으로다가온다.
주인공은또‘악한것이왜승리하는지’묻는우스만의질문에“전쟁에서승리한자는아무도없대.이승의정의란늘반쪽이래”라고답한다.지구상의모든전쟁논리와정의/불의의이분법을뒤집어엎는화두로다가오는말이다.자살폭탄테러로숨진영혼이자신들죽음의의미를물을때“신의슬픔,당신들절망때문이지.그이는절망에함께하지못해.”라고답해주거나,부르카를쓴여인의영혼에게“서양놈들하구너희네남자놈들이그헝겊때기보자기를같이씌워놨어.바깥놈은그걸벗겨야개화시킨다구그러구안엣놈은집안단속해야자길지킨다구그래.신이가장안타까워하는이승의얼굴이너희들이야.”라고이야기하는장면또한눈물겹도록아프게읽힌다.이처럼작가는복잡하게얽히고설킨난제들에평범하면서도감동적인언어로정곡을찌른다.이것은모든고난을온몸으로다겪어낸바리의삶과입을통해서흘러나오는것이라더욱더설득력있게전달된다.

〈바리데기〉를읽고“절망이길힘을보았다.소설이언제끝나는지도모를정도로재미있었다.타국에서우리말과신화를가지고분투한작가에게존경과감사를보낸다”(한겨레6.21)고소설가공지영은찬사를보냈다.세상의모든절망을딛고대신울어주고눈물을닦아주는바리의험난한여정은곧“생명수를알아보는마음”을얻기위한길이다.중국대륙과대양을건너런던에정착하는그녀의여정을따라가다보면한반도와전세계에닥쳐있는절망과폭력,전쟁과테러를경험할수있다.작가는동아시아를넘어환상과현실을넘나들며21세기현실을박진감있게녹여냈다.이작품은전쟁과국경,인종과종교,이승과저승,문화와이데올로기를넘어신자유주의그늘을해부하는동시에,분열되고상처받은인간과영혼들을용서하고구원하는대서사를펼쳐보인다.“우리모두가철없는것들”이라고하면서도“희망을버리면살아있어도죽은거나다름없”다고말하는압둘할아버지의입을통해작가는분노와폭력으로물든지구촌을향해반성을촉구하는동시에끝끝내놓지않아야하는것이희망이라고강변한다.이희망이야말로슬픔과절망속에서도우리가이세상을살아가야하는이유라는점을절실하게일깨우는것이다.

전세계가주목하는〈바리데기〉
이야기와서사의부재로비판받는작금의한국문단에〈바리데기〉는작가황석영만이일굴수있는서사적재미와감동을겸비하고서강력한충격으로다가올것이다.프랑스르몽드(LeMonde),독일노이에취르허차이퉁(NeueZuericherZeitung),스웨덴다겐스니헤테르(DagensNyheter)등전유럽언론이주목한바있는작가황석영,그의야심찬신작〈바리데기〉는출간되기도전에영어?불어?독일어?일본어로번역이결정될만큼한국을넘어세계문단의관심을한몸에받고있다.‘세계문단은한국문학이서구문학을흉내내는것을그누구도원하지않는다’고(?작가인터뷰?,298면)말하는작가는거장이라는수식에걸맞게늘독창적이고새로운실험과서사를몸소실천하고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