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1(큰글자도서) (천운영 소설집)

바늘 1(큰글자도서) (천운영 소설집)

$19.00
Description
창비국내문학 큰글자도서 시리즈.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천운영의 첫소설집. 등단작 '바늘'을 비롯하여 2000년 1월부터 2001년 10월까지 약 2년간 발표된 아홉 편의 단편소설들로 구성되어 있다. 천운영의 신예답지 않은 만만찮은 저력은 "독자를 위태로운 공격성과 관능과 탐미의 벼랑끝으로 밀고가는 발군의 역량"(신춘문예 심사평)이 돋보인다고 평가된 바 있는데, 수록작품 모두 편차 없이 고른 성취를 보이고 있다.

표제작 '바늘'은 문신시술을 하는 여주인공 화자와 그녀의 홀어머니, 그리고 거세된 남성성을 상징하는 암자의 주지승, 강인한 남성적 힘을 갈망하는 청년이 엮어내는 밀도있는 단편이다. 주지승의 살해사건을 둘러싸고 팽팽하고 긴장감있게 사건이 전개되는 가운데, "제도화된 여성성과 거세된 남성적 문화를 돌파하는"(이광호) 특유의 힘을 보여준다.
저자

천운영

작가.소설집『바늘』『명랑』『그녀의눈물사용법』『엄마도아시다시피』,장편소설『잘가라서커스』『생강』,산문집『돈키호테의식탁』『쓰고달콤한직업』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바늘

월경
눈보라콘
당신의바다

출판사 서평

2000년동아일보신춘문예로등단한천운영(千雲寧,1971년생)의첫소설집.천운영은한양대학교신문방송학과와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했고,2001년제9회대산문학상문학인창작지원금을받은우리소설계의젊은유망주이다.
이소설집은등단작[바늘]을비롯하여2000년1월부터2001년10월까지약2년간발표된아홉편의단편소설들로구성되어있다.천운영의신예답지않은만만찮은저력은"독자를위태로운공격성과관능과탐미의벼랑끝으로밀고가는발군의역량"(신춘문예심사평)이돋보인다고평가된바있는데,수록작품모두편차없이고른성취를보이고있다.
표제작[바늘]은문신시술을하는여주인공화자와그녀의홀어머니,그리고거세된남성성을상징하는암자의주지승,강인한남성적힘을갈망하는청년이엮어내는밀도있는단편이다.주지승의살해사건을둘러싸고팽팽하고긴장감있게사건이전개되는가운데,"제도화된여성성과거세된남성적문화를돌파하는"(이광호)특유의힘을보여준다.
[숨]은소골을탐식하는육식성의노파와마장동축산시장에서일하는그녀의손자,그리고노파와대척적인자리에있는식물성인간형인손자의애인(미연)이등장한다.결혼승낙을받으려고노파가요구하는송아지태아를구하기위해소머리에물을먹이던화자는단속반에쫓겨밀림같은거리를헤매다미연의품속으로숨어드는데,원초적생명력을은유하는'숨'이라는상징으로갈무리되는결말이의미심장하다.
소년의눈에보이는,닿을수없는어머니의여성성에대한갈망과동경을부라보콘과그아류인눈보라콘이란상징으로표현해낸[눈보라콘]은관능적인아름다움까지포함한독특한성장소설이며,월경(越境)과월경(月經)의중의성을가지는[월경]은어릴적어머니의간통이라는충격적인사건에의해빚어진가정파탄으로성장이멈추어버린여성화자가자신을옥죄던일그러진욕망의금기선을넘어서새로운여성성으로나아가는소설이다.
아버지가떠나간먼바다를항상그리워하는주인공을아내의연민이넘치는시선으로그린[당신의바다],맹목적으로달려들던지긋지긋한여자가하루아침에사라지자오히려그녀의빈자리를그리워하게되는남자가등장하는[등뼈]에서는상실의아픔과존재에대한갈망이잘드러난다.[행복고물상]은폭력을일삼는아내와고물상을경영하는그의무력한남편,그리고식물인간이된영감을수발하는노파의이야기이고,[유령의집]은반대로상습적으로아내를폭행하는밀렵꾼남편과그의어린아이가등장하는데,난폭하고가학적인인물들을둘러싸고그려지는두작품의분위기는사뭇대조적이어서흥미롭게읽힌다.몸과마음에지울수없는상흔을지닌곱사등이여자와,주인노인과잠자리를같이하며생활을꾸려나가는나어린처녀의우연한만남,그리고자기의존재를찾아가는그들의여정이펼쳐지는[포옹]은소설집에수록된마지막작품이다.
천운영소설의인물들은90년대(여성)소설에자주등장하는도시적감각의전문직중산층여성이나소설의단골소재였던애정과불륜관계와도차별성이있다.문학평론가이광호는권말의해설에서등장인물들이"제도화된여성적자아의내부에머물지않는다.그제도적인영역의바깥으로질주하는원초적이고본능적인여성적에너지를드러낸다"고하며,바로그지점에서"식물적인여성성으로부터동물적인여성성으로의,혹은타자로서의여성성으로부터창조적인부재와이질적인복수항(複數項)로서의여성성으로의탈주라는존재론적전환의사건이벌어진다"고평한다.그런의미에서"천운영의미학적위반은문화적인이탈의의미를얻고,천운영을통해한국의여성소설은독특한야생의미학을자기목록에추가할수있게되었다"고한다.
"대상을확실하게장악하고그세목을생생하게살려내는출중한묘사력"(황종연)은천운영소설이가진또다른장점이며,이는천운영의작가적역량과더불어철저한현장취재가돋보이는대목이기도하다.마장동축산시장과횟집주방에서의실전같은체험은소설속에서소머리를가르고([숨])곰장어를잡는([당신의바다])충격적으로리얼한장면을가능하게했는데,비계를타고빌딩유리창을청소하면서까지([등뼈])삶의현장에밀착하여써낸그의작품들은몸을사리지않는작가정신이있었기에가능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