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 2(큰글자책) (하성란 소설집)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 2(큰글자책) (하성란 소설집)

$19.00
Description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비롯하여 최근 2년여간 문예지 등에 발표된 열한 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미 첫소설집『루빈의 술잔』과 두번째 소설집『옆집 여자』에서 잿빛으로 얼룩진 도시의 일상을 견뎌내는 현대인들의 면모를 정밀하고 세련되게 그려내어 문학성을 인정받은 하성란은 이번 작품집에서도 탄탄한 서사구조와 절제된 언어구사가 돋보이는 단편들을 선보이고 있다.

하성란의 초기 소설에서 두드러졌던 디테일들에 대한 정밀묘사 대신 상징과 이미지의 비중이 강화됨으로써 좀더 잘 읽히면서도 사회문제에 대한 작가의 탐구심이 빛나는 것이 이 소설집의 특징이다. 이에 더하여, 작품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한기욱(인제대 영문과 교수)은 작가가 시도하는 새로운 양식실험에 의미를 두며, 특히 작품집 곳곳에 잠복한 미스터리적 요소와 컬트영화적 감각을 주목한다.
저자

하성란

1967년서울에서출생하고,서울예대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1996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단편「풀」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루빈의술잔』『옆집여자』『푸른수염의첫번째아내』『웨하스』『여름의맛』,장편소설『식사의즐거움』『삿뽀로여인숙』『내영화의주인공』『A』『크리스마스캐럴』,산문집『소망,그아름다운힘』(공저)『왈왈』『아직설레는일은많다』『당신의첫문장』등이있다.동인문학상,한국일보문학상,이수문학상,오영수문학상,현대문학상,황순원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와이셔츠/저푸른초원위에/고요한밤/새끼손가락/개망초/해설(한기욱)

출판사 서평

『푸른수염의첫번째아내』는하성란(河成蘭)이펴내는세번째작품집이다.하성란은1967년서울에서출생하고,서울예대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1996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단편「풀」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한이래,1999년단편「곰팡이꽃」으로제30회동인문학상,2000년단편「기쁘다구주오셨네」로제33회한국일보문학상을수상하는등확고한자기세계를구축한젊은소설가이다.소설집『루빈의술잔』『옆집여자』『눈물의이중주』(공저),장편소설『식사의즐거움』『삿뽀로여인숙』『내영화의주인공』을간행한바있다.

이소설집은앞서말한한국일보문학상수상작「기쁘다구주오셨네」를비롯하여최근2년여간문예지등에발표된열한편의단편들로이루어져있다.이미첫소설집『루빈의술잔』과두번째소설집『옆집여자』에서잿빛으로얼룩진도시의일상을견뎌내는현대인들의면모를정밀하고세련되게그려내어문학성을인정받은하성란은이번작품집에서도탄탄한서사구조와절제된언어구사가돋보이는단편들을선보이고있다.하성란의초기소설에서두드러졌던디테일들에대한정밀묘사대신상징과이미지의비중이강화됨으로써좀더잘읽히면서도사회문제에대한작가의탐구심이빛나는것이이소설집의특징이다.이에더하여,작품해설을쓴문학평론가한기욱(인제대영문과교수)은작가가시도하는새로운양식실험에의미를두며,특히작품집곳곳에잠복한미스터리적요소와컬트영화적감각을주목한다.
표제작「푸른수염의첫번째아내」는,프랑스의전래설화이며작곡가오펜바흐에의해오페라로도만들어졌던「블루비어드」(Bluebeard)의엽기적인영주와그의여섯아내들과겹쳐읽을때그의미가한층되살아난다.깔끔한매너와많은재산을가진교포제이슨(푸른수염)과늦은결혼을하여뉴질랜드로이민온‘나’는남편의중국계친구챙이항상부부사이에끼여드는것을이상하게여긴다.마침내남편과챙의수상한관계를알아챈아내는제이슨과의결혼생활을청산하고떠나려다가,그녀가혼수로해온오동나무장롱에갇혀죽을고비를맞는다.남편과챙의억류에서간신히풀려나온아내는나중에서야제이슨의정체를확연히알게된다.자칫그녀의관이될뻔한오동나무장롱을매개로감옥같은불행한결혼생활을실감함과동시에이후에도계속될제이슨의또다른아내들의불행을예상하는그녀는실로푸른수염의첫번째아내인셈이다.
「별모양의얼룩」은몇년전대형화재참사로수많은어린이의생명을앗아간씨랜드사건을극화하고있다.참사1주기추모행사를위해화재현장에모여든희생자부모들에게인근의가게주인이그날한어린애가화재전현장에서벗어났다는주장을하면서,분위기는급반전되며작품에아연팽팽한긴박감이고조된다.자신의아이가혹시살아있을지도모른다는실낱같은희망이부모들의가슴에번져가면서벌어지는일들이절제된문장으로전해지는가운데독자들의긴장과안타까움을더해준다.
「파리」와「밤의밀렵」또한「별모양의얼룩」처럼우리사회에서심심찮게발생하는사건사고를소설적으로구성한작품이다.한시골파출소순경의총기난사사건을그린「파리」나사냥터의총기인명사고를다룬「밤의밀렵」에서작가가관심을두는것은폐쇄적인시골부락에서벌어지는주민들의암묵적인살인공모와왜곡된집단주의적성향이어떻게개인의인간성을파괴하는가에있다.
이처럼하성란의소설은우리사회의저변에서벌어지는각종의사건과사고들을문학적으로재구성하는데,단순히그경과를재현하는것이아니라그러한일이벌어진배경과추이를다각도로분석하며뛰어난심리묘사를통해인물들을창조하고우리사회의병리현상을파헤친다는데서남다른의미가있다.
그밖에도,늘꿈꾸어온행복한가정에서결정적인역할을하는개를잃어버리자이를찾으려필사적으로애쓰던어느부부가결국개는찾았지만대신에소아마비를앓는아이를잃어버리고마는통렬한아이러니를다룬「저푸른초원위에」,약혼자의하숙집에서그의남자친구들과술을마시고잠자다가얼결에나눈정사에서아버지모를아이를임신하게된여성이처한황당함과곤경을그린「기쁘다구주오셨네」,하늘에계신전능하신아버지와바람을피우는진짜아버지사이에서방황하며자신의정체성을모색해가는한소녀를깔끔한터치로그린자전적소설「오,아버지」등도재미있는읽을거리이다.
문학평론가황현산은“덤덤한일상사로시작된이야기가숨돌릴사이도없이비극의구렁텅이로”빠져드는하성란소설의특색은,“도처에잠복해있는위험한지뢰의어느하나라도건드리면누구나맞이”할수밖에없는삶의비극이인간의운명임을작가가노련하게투시하고있기때문에가능하다고한다.
한층성숙한경지에접어든젊은작가의문학적역량이곳곳에배어있는이소설집은우리소설사의귀중한일부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