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 2(큰글자도서)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 2(큰글자도서)

$19.00
Description
10년 세월이 가져다 주었을 '순순함'에 대한 발견!
생동하는 입담과 해학의 이야기꾼 성석제가 2002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이후 3년 만에 들고 나온 소설집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 현대문학상 수상작 《내 고운 벗님》을 비롯해 9편의 단편 속에 여러 군상들을 여전히 빛나는 날카로운 풍자와 통찰로 실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소설 전개와, 등장인물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가 액자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표제작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는 군더더기 없이 잘 짜여진 이야기 속에 녹아든 깊은 모정과 그리움, 슬픔의 정서가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작품이다. 한 시골 마을 낚시터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내 고운 벗님》에는 현실에 대한 세련된 야유가 담겨 있으며, 상가의 슬픈 곡소리를 절묘하게 묘사해 낸 《잃어버린 인간》에서는 일제에서 한국전쟁, 독재로 이어지는 신산한 세월 속에 이야기를 채워넣고 그 이야기 속에 다시 풍문에 쌓인 한 인간의 실체를 찾으려는 노력을 담았다.

성석제는 이번 소설집에서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풍자하기 보다는 삶의 신산스러움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 나의 형제,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을 닮은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이번 소설집만의 특징이라면, 터져 나오는 웃음 뒤에 눈가를 적시는 축축한 기운에서 찾을 수 있겠다. 작품의 활달한 이야기와 풍자, 우스꽝스러운 야유 속에 자리하고 있는 그리움과 인간에 대한 건강하고 따뜻하고 너그러운 시선을 발견하게 되는 소설집이다.
저자

성석제

저자성석제는1960년경상북도상주출생이다.1986년문학사상'유리닦는사람'으로등단했다.1994년짧은소설모음'그곳에는어처구니들이산다'를내면서소설을쓰기시작했다.이효석문학상,한국일보문학상,동서문학상,동인문학상을받았으며2004년단편'내고운벗님'으로제49회현대문학상을수상했다.시집'낯선길에묻다',소설집'내인생의마지막4.5초','황만근은이렇게말했다',장편소설'왕을찾아서''인간의힘'등이있으며,2004년2월산문집'즐겁게춤을추다가'를출간했다.

목차

너는어디에있느냐
내고운벗님
본래면목
어머님이들려주시던노래
 
해설/정홍수

출판사 서평

다양한서사전략과개성적인소설언어로누구도흉내내기어려운‘성석제스타일’을펼쳐온작가성석제(成碩濟)의신작소설집이출간되었다.2002년동인문학상,이효석문학상등을수상한『황만근은이렇게말했다』이후3년여만으로작가는『황만근은이렇게말했다』를통해독자와평자의뜨거운반응을얻었으며그해언론에서새뚝이로선정된바있다.

이번소설집은제49회현대문학상수상작인「내고운벗님」을포함,3년여동안발표한아홉편의작품으로구성되어있다.작가는이번소설집에서기성의통념과가치를뒤집는화려한수사와“웃음의모든차원을자유자재로열어놓는말의부림”으로(정홍수)우리주변에있음직한각양각색인물들의삶을흥미롭게보여주고있다.소설의표면에드러나는유쾌한재미와해학,풍자밑에는세상을보는날카로운통찰이번뜩이기도하고그리움이나인간을향한건강하고따뜻한시선이은근히깔려있어읽는이에게독특한감동을선사한다.

성석제는어디까지가사실이고어디까지가허구이고농담인지구별하기어려운이야기를막힘없이풀어놓으며“마치무협지의고수들처럼”과거와현재를자유롭게넘나들며입담을펼친다.(문혜원)이러한거침없는활력은이번소설집에실린작품들에서도여전히빛난다.「잃어버린인간」의화자는소설가이다.소설가인화자는재당숙모의부음을듣고찾아간고향에서재당숙이봉한의두아들쌍둥이가굶어죽었다는말을듣고충격에빠진다.소설의한가운데액자처럼들어있는재당숙이봉한의일생,사회주의자이자독립운동가로알려진한인물의삶을풍문에서건져실제인간의모습을찾아내려하는이야기가펼쳐지는가운데긴세월의망각을뚫고어린시절의자신의철없는폭력과다시대면하는장면은읽는이에게진기한울림을준다.

「내고운벗님」은‘건국이래최대국방사업의에이전트’라알려진거물급‘대위’가한시골마을‘장안’에낚시를하러오면서벌어지는해프닝을다룬다.대위에게최대한좋은인상을주려고온몸이노곤해지도록자발적인봉사를했던‘이중사’와‘장낚시’는대위가사나운욕설과거대한쓰레기더미만남긴채황당하게떠나버리자충격에휩싸이지만,이내“미쳤어도가주니참말로고맙지라”하며덤덤하게넘긴다.이러한한바탕소동안에는우리가살고있는현실에대한우스꽝스러운야유이자은근한풍자가배어있다.

「소풍」의화자‘정대’는독선과허세로무장한속물지식인박중현의환멸스러운자태를곱씹다가박중현의고향마을에서식당노인을만나고박중현류의인간이키워지는토양에대해나름의깨달음을얻게된다.많은양반가문속에서살아남으려면절대무시당해서는안되고,싸움을걸어오면절대피하지않으며기회가있을때마다자신의존재증명을해야만하는법.정대가“가슴이덜컹내려앉는느낌”을받는마지막대목에이르러작가의촉수는우리삶의속물적속성을건드린다.

「본래면목」은삶의진창에서노니는사이비예술가‘황봉춘’과병요양차시골에서살고있는화자의알듯모를듯한교류와요란한활약상을작가특유의해학넘치는문체로그려낸작품이다.

‘강산’이라는고장에새로부임한경찰서장‘남산만’총경을둘러싼소동을그린「만고강산」,부에대한허망한집착과욕망을보여주는「인지상정」,‘미시타숑’이라는미묘한인물을통해“성석제식인간탐구의특이한국면”을보여주는(정홍수)「너는어디에있느냐」,“유년기시골학교축구팀에대한현란한수사학밑에투명한그리움이흐르고있”는(김윤식)「저녁의눈이신」등은우리일상의낯익은테두리안에서벌어진법한다채로운에피소드들을작가특유의활력과해학,페이소스에버무려그려낸흥미진진한작품들이다.

이번작품집에서작가는이야기꾼으로서의장기와개성을유감없이발휘하면서하나의이야기와또다른이야기를씨줄과날줄로교차시키며유려하게텍스트를직조해내고있다.그유려함으로눈에띄는작품이표제작「어머님이들려주시던노래」이다.이소설에는보름달이환한늦가을밤,베틀을가운데두고길쌈하는어머니와그앞에서어머니를위해고전소설『추풍감별곡』을읽어드리는맏딸재희가등장한다.어머니의마음은혼기에이른맏딸재희에대한걱정과장에간남편과아들에대한염려로가득하고,고전소설『추풍감별곡』의이야기가그안에스며든다.소설에삽입된『추풍감별곡』의내용은,김진사의딸채봉과선천부사의아들강필성이서로사랑에빠져약혼을하게되었는데벼슬에눈이어두운김진사가딸채봉을허판서의첩으로주려고하여채봉이평양기생이되는등두남녀가갖은고난을겪는부분이다.고전소설속인물들의정한과재희네가족사가교차되고어머니의상념이베틀의움직임과함께다시이야기에녹아든다.소설은장에갔던아버지와아들이수레를밀고끌며집에돌아오는것으로끝맺는다.군더더기없이잘짜여진이야기와깊은모정,전통적인가락에담긴그리움과비(悲)의정서가독자들의마음을뒤흔들기에부족함이없는수작이다.

내성의틀에갇혀스스로의입지를좁혀가는오늘의우리문학판에서성석제의건강한웃음과개성있는서사는단연빛을발하는활력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