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1(큰글자도서) (전수찬 장편소설) (반품불가)

수치 1(큰글자도서) (전수찬 장편소설) (반품불가)

$20.33
Description
전수찬의 세 번째 장편소설 『수치』. 2004년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저자의 이번 작품은 인간의 가장 내밀하고도 연약한 감정, ‘수치’를 치밀하게 파헤친다. 삶의 지척에 있는 죽음의 그림자와 끊임없이 다투는 세명의 탈북자. 살아남았다는 수치심에 자신의 삶을 방기하는 그들의 슬픔과 번뇌는 극도로 자본화된 사회에서 최소한의 도덕조차 내던진 사람들과 대비되며 생의 비참한 더께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탈북자를 ‘받아들이면서 배제하는’ 우리 사회의 물신주의적 가치관과 이데올로기적 짜임새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

전수찬

저자 전수찬은 1968년 대구에서 태어나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어느덧 일주일』로 제9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어느덧 일주일』 『오래된 빛』 『수치』가 있다.

목차

동남아시아인들의 거리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
노인들의 웃음

출판사 서평

문학동네작가상(2004)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 전수찬의 세번째 장편소설 『수치』가 출간되었다. 등단 당시 ‘개개인의 실존적 고뇌와 삶에 관한 녹록지 않은 통찰력을 보여준다’(신수정)는 평을 받은 그가 본격적으로 인간의 가장 내밀하고도 연약한 감정, ‘수치’를 치밀하게 파헤친다. 삶의 지척에 있는 죽음의 그림자와 끊임없이 다투는 세명의 탈북자. 살아남았다는 수치심에 자신의 삶을 방기하는 그들의 슬픔과 번뇌는 극도로 자본화된 사회에서 최소한의 도덕조차 내던진 사람들과 대비되며 생의 비참한 더께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여러 층위의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내밀한 기억과 맞물려 제시하고, 빈틈없는 대화에 실어 형상화하는 작가의 재주가 돋보인다.

윤리적 상상력의 의미를 심문하는 역작
부끄러움이 메마른 척박한 땅에 뿌려진 씨앗
『수치』의 주인공들은 남한 사회의 소수자이자 퇴락한 자본주의에 물들지 않은 제삼자로 자리한다. 그리고 작가는 그들의 시선을 통해 한국사회의 팽배한 물신주의가 인간성을 어떻게 배반하는지 폭로한다. 민간인 학살이라는 역사적 상처 앞에서 정부와 지역주민, 정부를 불신하는 시위대 모두가 자신의 물질적, 정치적 이득을 쟁취하기 위해 날을 세운다. 무엇보다 먼저 이루어졌어야만 했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애도는 어느 쪽에서도 고려되지 않는다. 누가 학살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죽음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고 수없이 외치는 영남의 목소리는 공허한 울림만 남길 뿐이다. 바로 이 지점, 수치심에 삶마저 포기하려는 주인공들과 이권 앞에 인간의 도리조차 행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의 가늠할 수 없는 거리에 작품의 메시지가 송곳처럼 파고든다. 날이면 날마다 삶과 죽음을 새롭게 발견하고, 삶이 내뿜는 아름다움에 매번 좌절하고 마는 영남과 원길의 애처로운 고뇌가 스스로의 삶을 물질에 저당 잡히고 염치를 파한 채 살아가는 이들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전수찬이 ‘수치’를 집요하게 이끌고 온 것은 최소한의 윤리조차 내던진 세상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다.